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82화 (182/500)

강 피디의 속성 무력화는 정우에게 통 하지 않았다. 속성과 공력을 제한할 범위 를 벗어났다 심어까지 사용을 하니, 무한 극딜의 우승은 정우의 차지였다 하라는그 점이 신경 쓰이지 않을수 없 었다. 최소한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도 형평성을 맞추어야 했다 제 3장 하-셀럽 (Celeb) (3)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재동이 재빨리 다음순서로 넘어갔 다

녹화방송이라, 생방송과 달리 끊어가 는 지점이 있었다. 그리고 방송에서 보는 것과 달리 아주 재밌다고 볼 수는 없었다.

기다리는 텀이 길어서 루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이게 보통이란다. 스타트 가 나쁘지 않고 순조롭다고 하니 다행이 기는 하다 정우의 차례다

“하라의 남자친구; 하정우라고 합니다.”

“세상 당당하시군2J 베일에 싸여 있었 던 국민여동생의 남자친구라니, 여태 살 아 있는 게 신기합니다”

까발려진 지 오래였음에도 목숨을 연명 했다는 사실에 감탄하는 이재동과 추임새 를 오버해서 넣는 간신배가 방송 분위기 를 띄웠다. 돌아이는 이미 정신줄을 놓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이재동은 다른 게스트보다 정우에게 힘을 쏟았다.

이는 당연했다. 근래의 핫한 아이콘 유 하라의 남자친구다. 무엇보다 하라의 삼촌 팬으로서 남자친구를 테스트해 보겠다는 사심이 잔뜩 묻어 나왔다. 또한 방송 분량 을 뽑아내기에 좋은 소재였다

“저를 포함한 삼촌 팬에게 공공의 적이 되었는데 무섭지 않습니까?”

“이제 막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 다 좋게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무척 진지하니 성의

껏 대답해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보보는 해봤나요‘?”

“형님도 알다시피 제 나이 때 얼마나 혈 기왕성합니까; 하지만 하라가 지나치게 완 고하고 순진해서 시도조차 못하고 있습니 다. 설상가상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 리라고 하네요. 그래서 항상 피가 마릅니 다”

“이런, 이런! 같은 남자로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 로도 쭈욱, 경건한 자세를 유지하시기 바 랍니다”

시청자들 특히, 남자 팬들의 안심하는 소리가 녹화방송임에도 들려오는 듯했다. 헤어질 때까지 건드리지 말고, 이대로 곱 게 꺼지라는 멘트는 하지 않았다. 사심방 송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었다 헐

저 상투적이고, 정상적인 발언에 놀란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하라다.

‘저 인간이 사기를 치네!’

뽀뽀는무슨 키스까지 했으면서. 입 안 에서 맴돌던 혓바닥은 근섬유인가? 좀 전 까지 더듬거렸던 손은 또 뭐냐고.

그럼에도 내 남자가 배려를 해주고 있 다는 사실에 기분이 들떴다. 사람 마음올 가지고 노는 데는 정말 도가 텄다 저 무심하고 담담한 발언에 국민MC와 간신배, 돌아이까지 동조를 하고 있으니 말다 했지.

‘흥,뻥을쳐도!’

설현은 방송용 미소를 짓고 있지만 속 으로는 코웃음을 쳤다 저 인간은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 는, 매너제로의 인간형이었다 MT때만 해 도 그렇다. 나처럼 가녀리고, 예쁜소녀가 위기에 처했는데 구해줄 생각은 하지도 않 고 구경만 했다. 위기의 순간 짠 하고 나 타났음에도 백마 탄 왕자라기보다는 능글 맞은 구렁이가 따로 없었다. 그러면서 바 른 말만 해대니, 속이 쓰릴 수밖에. 반박 하지 못하도록 입을 막는 데도 선수였다.

‘손잡는 거 봤는데, 안잡았다고!’

하물며 여자하고대화를해 본적도 없 었던 모솔이라 대놓고 구라를 치자, 설현 은 저 인간을 다시 봐야 했다. 방송이 연 출된 각본과 대본에 의해서 꾸며진다고 해도, 저토록 태연하게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다니. 뻔뻔함이 지상최강이었다.

일반인은 보통 태연한 척해도 첫 방송

에선 부자연스러움이 있기 마련인데, 저 인간은 어느새 식구처럼 이재동 아저씨하 고 어울리고 있었다:

“하라는 어린 시절부터 총명해서 모두 에게 선망의 대상이었거든요. 유치원 땐 승부의 여신이라고 불렸습니다.”

“?승부의 여신? 그게 뭔데?”

이젠 말을놓는다

방송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건만, 정우 에게 빠져들었다.

“자신을 이기면 소원올 들어준다고 하 더라고요. 하지만다들 물 먹었죠.”

“하리가승부욕이 있기는 해. 프로그램

시작부터 굉장했지.”

“엄청나죠, 봐주기는커녕 무자비했거든 요.”

“혹시, 네가?”

"간신히 이겼어요. 그때 소원이 내 여 친구가 되어 달라는 거였어요.”

소원 풀었네, 하라도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키는 걸로봐선 의리 있고.”

“남자만 의리 있는 게 아니죠, 하라도 한 의리 해요. 한데 요즘에는코 꿰였다며 물리라고 얼마나 닦달을 하던지.”

“설마소문을 낸 당사자가?”

“아닙니다 절대!”

살아있는 미담머신.

정우는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며, 또 박또박 진행을 해 나갔다. 이재동과 서로 주고받으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강 피디도 분량 확보를 위해서 끊지 않 고 내버려 두고 있었다. 하지만 초대 게스 트 중에 약속된 시간을 거론하며, 진행을 요구하자 다음 신으로 넘어가야 했다 출연자 간의 분량 확보는 경쟁적이었다

방송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어필해야만 하기에 조급해질 수밖 에 없다. 더욱이 이런 화제성이 높은 프로 그램은 나오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 다

강 피디가 해야 할 목표를 설명했다.

앞에 역기가 있지요.

“혹 들어보라는 건가요?”

-역시 눈치가빠르시네요.

“연차가 있지, 절 너무 무시하는 것 같 아요.”

-제가 언제 무시했다고 그러세요. 그런 거 아닙니다. 자 한 사람씩 나와서 들어보 고, 가장무거운 역기를든 분에게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역기는 무게별로 구분이 되어 총 5단계

였다.

가볍지 않은중량이었다:

시작부터 50kg이었고, 단계마■다 50kg 씩 불어났고, 마지막 단계는 500kg이다. 상식적으로 연예인과 일반인을 데리고 들 어보라고 할 무게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역 도 선수가 나와서 해야 할 중량이었다.

그럼에도 태연히 들어보라는, 강 피디의 제안에 모두는 난감해했다: 하지만 피디가 까라면 까이: 한다. 버틴다고, 칭얼댄다고 들어줄 강 피디가 절대 아니다. 방송을 시 작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으로 돌 변하곤 했다. 거침없이 땡! 처리하기로 유 명하다 끄응!

다들 들어는 보았다.

50kg까지는 얼추들겠는데, 일반인이 100kg을 들기는 어려웠다 속성이라도 발 휘한다면 모르지만, 강 피디의 속성무력 화에 걸려 불가능했다. 객기를 부리다가 허리 나가면 아내한테 구박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남자한테 허리가 생명이라는 말은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각인이 되었 다 매일 고민하고, 서두르고, 방송에 쫓기 고 있으면서도 강 피디는 여유를 잃지 않 았다: 오히려 이 시간을즐기고 있었다

‘방송이 체질이군.’

속성무력화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지 않 고서는 저토록 뛰어나기도 어렵다. 방송연 출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민호야, 파이팅!”

“널 위해서 최선을다할게.”

순진한 미소를 짓고 있는 꽃미남 아이 돌, 남자가 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피부가 좋고, 매끈하게 생겼다. 여자들을 환장하 게 만들 매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키도 적 정하고, 의외로 몸은 다부졌다 이노베이션의 멤버 강민히1:

순수함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민호지 만, 내심은 달랐다.

‘두고봐: 넌 내거야’

민호는 설현이 맘에 있었다. 데뷔할 때 부터 쭈욱 관심을 보였다. 간간이 표현도 했는데, 넘어오기는커녕 밀어내고 있었다 여태 이런 적이 없기에 생경했었다. 처음 에는 여자 아이돌이다 보니 스캔들 때문 에 거리를두는줄알았다 그런데 이상한 놈에게 설현이 관심을 보였다. 전번에도 자신과는 말 한 번 섞지 않고, 저 녀석하고만 대화를 했다. 은근히 신경을 쓰였고, 기분도 나빴다 그래서 이번에 소속사에 설현과 짝이 되도록 요구를 했다. 물론 대놓고 설현이 마음에 든다고는 안 했지만 오늘 방송에 서 설현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싶었다: 그러 기 위해선 저 얄미운 놈을 경쟁에서 이겨 야 한다. 방송이라고 해도 리얼 예능에 가 까뭤다. 내용을 완전히 비틀지는 않는다

‘저런 놈이 뭐가좋다고.’

설현은 둘째 치고, 하라의 남자친구라 는 사실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에 비 해 부족해 보이는 놈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자존심 상했다 유치하지만 게임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줄 심산이다.

합!

민호는 50kg올 가뿐히 들었다 자신은 유니크이며, 무공을 수련했다. 방송 스케 줄 때문에 무공에 몰두하지는 않았다고 해도 잠재등급을 인정받아 유니크 6급에 근접했다. 수련에 비하면 역기는 어렵지 않았다

“우와; 젊음이 좋기는좋구나!”

연이어 200kg을들고, 마지막 500kg 을 남겨 두었다 무공을 익혀도 500kg은 부담이 되었다. 역도의 인상처럼 들어야 하기에 무리하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었다 끄응!

힘을 주었다

이를 악문 민호는 역기를 번쩍 들었다

다들 넋이나갔다

“장사네, 장사야”

“장사하면 잘되겠습니다”

간신배 김호성이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띄우려 했으나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 이재동마저 전환 못하고 멈칫했다

“카메라잠시 끄죠, 너 나좀보자:”

“피디님, 끄면 안 됩니다! 살인 방조죄

예요!”

경력은 무시 못했다

이 와중에 웃음 유발 포인트를 집어내 는이재동이다.

"너 이번에도 분위기 사망시키면, 진짜 죽는다”

“방송에 목숨까지 걸어야 합니까?”

“한번 해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찰나 간 흐른 정적을 띄워 놓았다 간신 배도 흐름을 이어가는 데 일조했다. 이러 니저러니 해도 오랜 시간 합을 맞춰 와서 그런지 잘 맞았다

‘재미없다’

아재개그도 아니고.

정우는 그닥 웃음 포인트를 찾지 못하

고 있었다

그저 순번이 다가와서 역기를 들었을 뿐이다

휙휙!

가뿐하게 500kg을들었다. 주머니 손 넣고, 한손으로 들어도 되지만 겉멋 들었 다고할까봐적당히 했다

‘다들 이 정돈하잖?. 아닌가?’

하라와 설현을 제외하고 다들 할 말을 잃었다. 역기가 찰나지만 공깃돌인 줄 알 았다. 속성을 발휘하지 않고서도 저리 간 단하게 들다니, 가공할 체력이었다. 올림 픽에서 나가도 인상과 용상을 재패하고 남을 괴력이다.

"완전 헤라클레스잖아!”

“저걸 어떻게 이겨!”

“2등을 노리는 수밖에!”

앓는 소리를 하고 있는 와중 민호는 분 했다. 자신도 가분하게 들었어야 했는데, 공력이 금제되는 바람에 어렵게 들고 말 았다. 혹시나, 강 피디가 정우에게만 특혜 를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자 1등 하신 두 분에게 드리는 선물입

니다.

선물은 출연자와 게스트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제법 둔탁해 보이는 철제 갑옷이다.

팔의 마디마다 탄력 제로에 가까운 스 프링으로 조여 놓아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혀왔다 딱 봐도 육체를 금제하는, 사전 에 주문 제작한갑옷이 분명했다

-두분에게는딱 맞는갑옷입니다 이걸 입고 해야 다른 사람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겠습니까. 공정한 경쟁을 위한 조치니 모쪼록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역시 강 피디야, 진짜 이런 쪽으로는 짱구가 휙휙! 돌아간다니까 이래서 내가 강피디를사랑하지 않을수 없어.”

-다른분들은 저걸 타야하는데도요?

다음 장소까지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한다 이동 수단이 되는 차의 크기와 성능 에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이 더위에 창문 까지 닫아 놓은 상태로 에어컨 없이 가야 한다 평소에도 육수를 줄줄 흘리는 이재 동으로서는 방송임에도 시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 피디, 이러지 좀 마. 방송을 재미로 해야지, 사리사욕과 자기만족을 위해서 하면 어떻게?”

-시끄럽고요.

강 피디의 악랄함을 엿볼수 있는 대목 이다.

점입가경,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우는 강 피디가 가져온 갑옷을 착용 했다. 규격은 조정이 가능해서, 입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착용감이 나쁘지 않았 다; 이상한 걸 만들어 놓고서, 꽤나 고퀄리 티다. 강 피디의 성향을 대변해 주었다

‘좋은데.’

머리를 제법 잘 굴렸다. 보기에는둔탁 해 보이는데, 나름 신경을 썼다 힘을 제한 하고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기엔 효과적 이었다. 나중에 혹금단과 쉴드에게도 선 물로 주어야 했다. 물론 이보다 더 업그레 이드를 할 필요는 있었다. 최소 1톤에 달 하는 강력한 조임과 탄성이 추가되어야 한 다 공력과속성까지 제한되면 더 좋고.

-강남까지 가기 위한여정입니다. 간단 한 게임으로 차종을 선택할 순서를 정할 겁니다. 일단, 선 앞에서 코끼리 코를 한 상태로 10바퀴를 5초 안에 도세요. 그러 고 나서 7m 떨어진 멤버의 오케이 사인 안으로 50원을 던져서 넣는 겁니다. 어때 요, 간단하죠?

간단하긴 어디가?

헉! 하게 만드는 게임 난이도였다. 286 컴퓨터 시절 왕자의 왕궁탈출기 게임하고 쌍벽을 이룰지도. 이제까지 나온 무한극 딜의 게임 중에서도 최상위, 극딜 중의 극 딜이었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게 첫 번째 관문이라는 것이다.

검지와 엄지로 만든 오케이 사인, 그 안 으로 50원을 던져서 넣어야 한다. 7m터는 커녕 바로 앞에서도 어렵다. 그러나 꼴찌 가 되면 이 더위에 저 답답한 경차를 타고 에어컨 없이 가야 한다. 특히 이재동과동 승해야 하는 게스트는 죽을 맛일 거다 수 육 삼는 기분이 들 테니까:

‘친구 따라강남 간다는뜻이 원래 이런 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친 구 때문에 끌려가는 경우를 의미한다. 하 지만 무한극딜은 그냥 글자 그대로였다. 강남까지 친구와 함께 가장 먼저 도착하 면 끝이 났다 콘셉트 하나는 분명하고 확 실하다. 출연자의 정신연령올 무지하게 고 려해주었다

-다들선에서세요.

강 피디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한 게임이

라고 예상했다. 몇 번 면속으로 실패를 하 면 난이도를 줄여줄 여지가 있다. 예능게 임에 죽자고 하면, 답이 안 나오니. 재밌는 장면을 봅으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예 정이다.

-시작1

5초안에 10바퀴.

시간 안에 돌려면 속도를 높여야 하고, 그리되면 평행감각이 흐트러진다. 그런 상 태로 7m거리의 손가락으로 만든 구멍에 50원을 넣어야 했다 휘릭!

정우는 3초 만에 다 돌았다 원래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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