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72화 (172/500)

제1 장 눈치 깠네 (2)

골드나이트는 앨런가의 검을 상징한다.

그들은 오러를 각성한 속성능력자로 구 성이 된다 통상 기사는 오러를 수련한 자 를 뜻한다. 그런 기사가 오러를 각성한다 면 능력치는 육체변화를 이룬 것만큼이나 파격적이다 당연히 골드나이트란 사실에 자부심이 남달랐다. 여타의 기사들은 따 라오지 못할 우월주의를 기반으로 했다. 한국에 와서도 그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 다. 미개한 황인종 따위가 자신들의 상대 가 되리란 기대는 애초에 없었다 그러나 현실은 자부심을 무너뜨리기에 층분했다

골드나이트는 일방적인 수세에 몰렸다 그것도 벌레만도 못한 동양의 황색 원 숭이에게.

푸아아앙!

격돌 후, 충격올 받은 기사가 재빨리 검 을 들어 사각에서 찌르고 들어오는 검격 올 막아냈다: 하나 호흡을 잴 타이밍이 나 오지 않는다. 전후 사방을 장악한 검의 세 례는 멈추지 않고 약점을 공략했다. 재빨 리 스텝을 밟아 제공권을 유지하지 않았 다면 옆구리를 통타당했을 것이다.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목적을 위해선 언제든 수치스러움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 놈들이었다

“이놈들! 창피하지도 않느냐!”

“뭐래.”

골드나이트를 이끄는 루카스가 이를 바 득바득갈며 외쳤다 이 상황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개개

인의 실력만 놓고 보면 분명히 자신들이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쪽수에서 밀리고 있었다. 단순히 수만 많으면 문제가 되진 않는다. 놈들도 개개인의 역량이 만만치 가 않았다. 하물며 차륜전을 꺼내들었기 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었다. 빠져나 갈 방법은커녕 답이 안 나왔다 최후의 수단으로 심리전을 펼쳐, 무인 의 자긍심을 건드렸건만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다

“우린 다구리가 체질적으로 딱 맞는 것 같다. 안그러냐, 태산아?”

“물론입니다. 옛말에 다구리에 장사 없

다고 하지 않습니까:”

“다구리야말로 최상의 전투스킬이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쪽수가 있는데, 혼자 나대는 것도 병신입죠.”

양용익을 비롯한 흑금단은 다구리를 부끄러워하기는커녕, 대놓고 자랑을 했다 다구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얼굴들이 었다. 쪽수의 많음에 기세등등했다 이게 바로 다다익선의 미학이 아닐끼: 단주님은 말씀하셨다 효율적인 전투에 아름다움이 나고고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명예나 자존심을 세우려고 한다면 전쟁터엔 나오 지말아야했다.

“억울하면 더 데려오던가:”

“명예도 모르는 벌레 같은 놈들이구 나!”

“벌레는자율의지라도 있지.”

“수치심도 없는것들!”

“넌 명예도 수시심도 있어서 좋겠다 어 서 빨리 뒈져!”

루카스는 흑금단원의 자존심을 혼들 어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대상이 잘못되었다 흑금단에게 자신감과 자존심 은존재하지 않았다. 모진 구박과구타 정 신제압으로 프라이드는 박살난 지 오래다. 단주에 대한 절대충성 외에는 다른 생각 올 하지 못한다.

소망이 하나 있다면 단주의 눈 밖에 나 지 않으면서, 편안히 죽는 것이다. 죽고 나 서 상조에 가입되어 있다면 그나마 좋겠 다. 지금도 사는 게 사는 게 아닌데,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단주의 맘에 들지 않으 면 차라리 죽는 편이 더 나았다.

“태산아, 우리가 아직 부족한 모양이 다”

“그렇습니다 이빨깔시간도 있고?

“쉴틈 없이 바짝밀어붙이자”

“그러고 보면 단주님은 대단해요.”

“저딴놈들과 단주님을 비교하지 말자:”

다구리가 비겁하다고 하는데, 단주에겐 무의미한 용어다. 단주는 다구리를 치든 치지 않든혼자서 다 패고 다닌다 능히 전 세계를 혼자서 패고 다녀도, 아무도 찍소 리 못할 것이다 홀로 열일을 마다하지 않 는 편이기도하고.

“앨런가를 건드리고 무사할… 크윽!”

“말 더럽게 많네.”

짓밟지 않으면 단주에게 짓밟힌다.

흑금단은 시간을 끄는 것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골드나이트를 제압 해야만한다 푸욱!

칼을 막아내고 돌아선 루카스는 아찔 함을 느꼈다 암기가 옆구리를 스치고 지 나갔다 파팟!

신속히 스텝을 활용, 궤적을 벗어나면 서 깊이 베이지는 않았다 다만, 연이어 칼 질이 공간을 난자하는 바람에 이리저리 허둥지둥했다

“암기를 쓰다니!”

“암기분이면서운하지.”

“설마 독?”

“설마라니, 독은 필수지.”

차륜전에 암기, 이젠독까지.

비겁함의 3종세트였다

바르르!

루카스는 물론 골드나이트 전체는 치를 떨어야 했다. 수치를 모르는 건 둘째 치고, 자랑스럽게 떠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분노한다고 상황이 달라지진 않 았다.

“뭉치면 곤란하니까 각자 조심해.”

“예,부단주님.”

골드나이트는 처음부터 실수를 했다. 기사 진형을 갖춘 후 대응을 했다면 지금 처럼 맥없이 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방 심이 뼈아팠다. 함정인 줄 눈치를 챘으면 곧바로 방어진형을 갖추어야 했건만 지나 친 자신감이 화를 불러왔다

‘틈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3명 이상 뭉쳐야 한다. 그래야 전투대형을 갖추어 기사 진형을 갖 출 수 있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차륜전에 체력과 오러가 소모되어 고사된다; 지금도 피부로 스며드는 독기를 차단하는데, 오러 가 급격히 소모되고 있었다

‘할수없지.’

루카스는 결심을 굳혔다. 차륜전의 중 심이 되는 축, 양용익을 쓰러뜨리고 최단 거리에 있는 단원과 합류하기로. 그러기 위해서는 어지간한 수로는 어림도 없다. 마구잡이식의 차륜전 같아 보여도 실상 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종잡기 어려운 형태임에도완벽해.’

인정하기 싫지만, 놈들은 집요하고 강 했다 자존심이 없기에 더욱 무섭게 다가 왔다. 프라이드가 강하면 홈집이 나기 싫 어하기 마련인데, 이놈들은 바닥을 구르 는 것도 서슴없이 한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았다:

‘어떻게 된 놈들이!’

무인의 자존심도 기사에 못지않다고 들 었건만, 루카스의 상식을 가분히 상회했 다. 부단주라는 놈부터가 정상적이지 않 았다.

파파팟!

밀리는 와중.

칼이 눈앞에서 난무하는 찰나.

루카스는 스텝을 비틀었다. 자잘한 상 처는 갑옷의 방어력으로 대신했다;

“버닝 임팩트 샷(Burning-Impact-shooO!”

루카스는 자신이 익히고 있는 오러포 스, 볼케이노 컨트롤을 급속 회전시키며, 중첩했다. 강화된 오러를 폭사시켜 단숨 에 토해내는 찌르기의 일종이다. 속도는 물론, 파괴력 역시도 수배로 증폭시킬 수 있었다

푸앗!

뼈를 관통하여 등을 통해 나온 검의 끝

루카스아 양용익의 시선이 마주했다

한데, 표정이 상반된다

씨익!

심장이 꿰뚫린 양용익이 오히려 웃고

있었다

“잡았다 요놈!”

순간이상했다

루카스가 검을 빼려고 했으나, 양욕익

이 더 빨랐다 몸으로 검을 받아내며 루카 스를 양팔로 껴않았다. 심장이 관통되는 고통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쪽발이 를 안고 절벽으로 뛰어든 논개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발휘되었다.

와락!

사내가 사내를 안는

양용익은오랜만의 안김 대상이 사내라 는 사실이 탐탁지는 않았으나, 루카스를 잡았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몸에 구멍 낸 대가를 받아야겠지.”

“아.놈 놓지…크윽!”

루카스는 말을 채 잇지 못했다. 그보다

더 빨리 몸을 뚫어내는 9개의 칼이 있었 다? 한창 때 다들 사시미를 만져본 놈들이 라 제법 잘 썰었다 이래서 조기교육이 필 요했다 본인들의 적성에 잘 맞는다.

데구루르!

목이 잘려 나가며 루카스의 수급이 바 닥을 굴렀다.

쭈욱.

양용익이 자신의 심장을 관통한 검을 태연히 뽑아 낸 후 루카스의 수급을 움켜 쥐었다. 내려다본 가슴은 벌써 핏물이 멎 었다. 상처가 아물고 있었다. 불사수라기 공의 무시무시함에 소름이 돋았다. 좀비 도 심장이 뚫리면 멈칫거리기라도 한다던 데,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었다.

‘대가리가잘려도사는거 아냐‘?’

검을 뽑자마자 피부가 아물어 생채기 하나 남지 않았다. 곧 정지되었던 심장이 평상시처럼 뛰기 시작했다. 그 엄청난 재 생력과 죽지 않는 생명력에 양용익은 두려 움을 느꼈다. 이대로 평생 죽지 않고 단주 의 수발을 들어야 할 것 같았다.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명줄이 길어져서 더욱 안타까 웠다 혹, 대가리가 잘려도 단주가 집어서 붙여줄것만같다.

휘익!

양용익은 루카스의 수급을 버리지 않고 활용했다. 무리의 수장이 갖는 파급력을 감안했을 때 골드나이트의 사기를 무너뜨 리기엔 최적이었다. 왜장의 수급을 잘라 거북선의 깃발 위에 올려놓은 것처럼.

“단장님이 죽다… 크윽!”

“이런 비겁… 크악!”

“네놈들이 이러고도… 무인?!”

휵금단은 양심의 가책을 받지도 않았 다. 그저 손쉽게 골드나이트를 해치운 현 실에 만족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방심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무방비로 돌아서 서 있으면 금상첨화고. 등 뒤를 찌를 때의 느낌이 아주 좋다. 찌르고 난 후 ‘형님, 오 래하셨습니다.’ 라고 외치고 싶다. 서열 상 승이니까:

“주변 정리 깨끗이 하고, 시체처리 확실 히 해.”

“예, 부단주”

단원들은 일사천리였다. 살아오면서 정 리정돈과는 인연이 없었던 혹금단은 단주 를 만나, 깔끔해졌다. 좋다고 해야 하나? 헷갈린 적도 있었다

“그나저나 일방적이네.”

“저 정도면 그나마오래 버틴 거죠?”

골드나이트를 정리한 양용익과 강태산

은단주의 전투를관전하고 있었다

단주는 여전했다. 저 무지막지함을 주 체하지 못해서 괴로울 분이지. 좀 더 자극 적인 상대가 나타나 주었으면 한다. 그래 야 단주가 딴생각 못하고, 자신들을 괴롭 히지 않는다

-오른쪽 방향

-블링크 불가.

-배리어 중첩.

가이안은 공격 방향을 예측했다. 동시 에 듀얼코어로 작동하고 있는 케이브 코어 의 마력을 회전시켰다 배리어가삼중으로 펼쳐지며 완벽한 방어시스템을 구축했다 설령 8륜의 마법을 펼친다 한들, 막아낼 수 있는 내구력을 갖추었다.

꽈아아아앙!

거친 충돌음

파괴력이 톱니처럼 날카로운 원을 그린 다

슈아앙

상식을 불허하는 충격에 루크는 버티지 못하고 튕겨져 지면에 물수제비를 그렸다 바닥을 수십 바퀴나 내리 구르고 나서야 정면을응시할수 있었다.

-치이이익, 시스템 손상 78%

-코어소모 60%

-방어력, 내구력 20%이하

가이안이 현재 상태를 콕 집어 말해주 고 있었다. 그야말로 최악을 가리켰다. 단 몇 방의 주먹질에 마법수트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부르르

뜯겨져 나간 마법슈트의 마스크.

맨얼굴을 드러낸 루크의 동공은 그 어 느 때보다 커졌고, 가파르게 흔들렸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 네놈은 대체 뭐냐?”

“ 말했잖아”

“인정할수 없어 어떻게 너 따위가 감 히!”

“현실 파악이 어렵나? 그렇다면 알게 해줄게.”

정우는 루크의 건방진 언행이 불쾌하지 않았다. 따져 보면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 이었다 루크는 한 번도 실패를 해 보지 않 은 귀족가문의 엘리트다 가문도 빵빵하고,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을 했겠지. 뭐, 사랑보다는 관심의 일 종이고, 차기 후계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기는 해도. 자신보다 위에 있는 자 를 인정하려면 최소한 처지가 비슷해야만 했다

그런 루크에게 동양인은 경쟁 범위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복동생인 윤정이 동 양계라서 인정하지 않는 것처럼.

여죽어랏, 헬버스터(Hell-bustei)!”

루크는 남아 있는 마력과 코어의 마력 올 동원하여 8륜의 헬버스터를 발출했다. 화염의 극화 헬파이어에 비할 바는 아니 더라도, 근접거리에서의 집약된 파워를 감 안하면 엄청났다 마치 미사일이 최고속도 를 내듯 삽시간에 정우의 공간올 꿰뚫었 다 슈아앙!

헬버스터는 정우를 뚫고 나갔다

꽈아앙!

폭발이 일어나며 허공에 버섯구름을 장식했다

-목표 빗나감:

방향 예측 왼쪽 사각:

-배리어….

배리어가 펼쳐지려고 할 타이밍에 주먹 이 꿰뚫고 지나갔다 루크의 입에서 피거품이 터져 나오며 허공을 유영했다. 안간힘을 쓰며 정신올 차리려고 하나, 내려다본 지상에 정우가 없었다.

-머리 위!

“ 맞아:”

정우는 가이안의 반응속도를 칭찬했 다 그러나 위치를 알면 뭐하나. 루크는 한 타이밍 늦었다. 마치 그것마저 예상을 하 고 있었다는 둣했다.

파아앙

발로 내리찍었다

루크의 왼쪽 어깨가 박살이 나며, 지상 에 크리에이터를 만들었다 사방으로 땅거 죽을 밀고 나가면서 대지가 급물살을 탔 다. 지면의 수목과수풀이 치솟았다가 바 닥으로 떨어져 나갔다 결계가 아니었다면 일대가 함몰되었올 것이다

크윽!

움푹 파인 분화구의 중심.

두둥

정우의 손짓에 허공으로 루크가 떠올 랐다

왼쪽 어깨가 박살이 나면서 마법슈트와 함께 흉물스럽게 덜렁거렸다. 루크는 정우 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마지막에 와서 도자존심을 버리지 않았다 귀족의 프라이드는 높이사줄 만했다. 고귀한 혈통을 지닌 높으신 분이라면 갈 때 가더라도,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그래 야 꼴불견은 그나마 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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