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 장 눈치 깠네 (1)
-마법슈트소환
-마력각성
-속성; 증폭, 응집
황금빛 휘광이 어둠을 몰아내며 거세 게 휘몰아쳤다. 공간을 장악한 빛의 포화 는 강력한 마력을 동반했다 휘이이잉!
휘광의 칼바람
원을 그리며 맹렬히 회전하는 마력은 그 누구의 접근도 불허했다. 능히 그럴 만 한 지배력을 갖추었다 위우웅!
돌고 돌아 겹겹이 중첩된 마력, 철벽이 되어 공간을 밀어낸다 촤아악!
몰아치는 휘광을 갈라내며 오롯이 서 있는자
정우가 있었다
‘메카닉 애니메이션을보는 기분이네.’
꽤나 흥미로운 표정으로 루크의 변신 과정을 지켜봤다. 물론 소요 시간이 1초 이상 걸린다면, 흥미롭지는 않았을 것이 다. 그렇게 느려 터진 변신은 실전에선 통 하지 않는다. 어떤 병신이 기갑슈트를 소 환하고 착용할 때까지 기다려주겠는가.
간혹, 제 능력을 과신해서 잠자코 변신 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어떤 변신이든 전투시 시간소요가 길면, 애초에 하지 않 는 편이 낫다. 변신하기를 기다려줄 병신 은많지 않다
‘같은수는안통한다이거지.’
정우는 변신 과정을 지켜보기만 하지 않았다
슈트를 소환하는 타이밍 즉, 마력이 심 장에 집중될 때 격공의 묘리를 담은 패도 무쌍의 일격을 선사했었다. 촘촘히 유기 적으로 얽긴 마력의 실타래를 비틀어 버 리려고 했다. 이는 심공을 수련할 때 건드 리는 것보다 더 악의적이다: 마력의 폭주로 인한 입마를 기대했건 만, 변신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소환 타 이밍에 강력한 배리어가 형성되며 권격올 막아냈으며, 마력쉴드를 관통한 격공권을 리플렉션(ReflexiorO 마법을 운용해 튕겨냈 다
변신 과정에서 벌어질 만한 사고를 미연 에 방지했다.
‘확실히 마법사는 계산이 빠르군.’
본인도 경지에 이른 마법사지만, 겸업의 한계를 인정하고 있었다 루크가 성격적으론 문제가 있을지 몰라 도, 마법만큼은 한우물을 팠다. 같은마 법을 사용해도 쌓아 놓은 마법의 경력을 무시하진 않았다 그에 반해 정우의 마법은 강력함과는 별도로 운용스킬이 꽤나 단조롭다. 레벨 을 올리는 데만 주력했기에 나타난 한계 다 같은 마법이라도 세밀함 정교함 쌓아 올린 경험에서 차이가 있었다.
‘저 나이가 되면 윤정이는 더 강해지겠 지.’
그러나 미래의 일이다
현재의 윤정은 루크의 상대가 되지 않 았다 또한 루크가 입고 있는 수트는 일반 적인 기갑 형태의 슈트와는 달랐다 슈트 는 통상적으로 육체를 활용한 투기술을 강화하기 위한목적인 데 반해, 루크의 슈 트는 마력을 강화했다 아무래도 앨런가의 마법사에게 주어지는 마법 전용 슈트일 가능성이 컸다 마법슈트를 착용하자, 루크의 마력과 속성이 몇 배로 상승했다. 단순히 병기에 의존한다는 개념을 벗어났다. 마치 처음 부터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기까지 했 다
‘앨런가의 저력을보여 봐라:’
정우는 평면적인 관점이 아닌, 입체적 으로 현실을 보았다. 그렇기에 루크와의 전투만을 상정하진 않았다. 그랬다면 루 크와 말을 섞을 필요도 없었다. 기문진법 에 발을들이는 순간 암수를 써서 요격하 면 그만이었다. 루크가 앨런가를 대표하 는 최강의 마법사는 아닐지라도, 후계자 의 반열에는 들었다 그가 가진 전투력, 전 투스킬을 테스트해 앨런가의 전력을 가늠 해 볼 잣대로 활용해야 했다
“건방진 후회하게 해주마!”
루크는 이를 갈았다. 상대방의 눈빛을 읽었다 놈은 자신을 시험하고 있었다. 이 는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다는 명백 한 증거다. 벌레만도 못한 황색 원숭이에 게 씻기 힘든 치욕을 당하고 있었다.
“눈치도 삐르고.”
비아냥커림에 가까웠다
정우는 굳이 의도를 숨기진 않았다. 오 른손을 내밀어 검지를 까딱거리는 것만으 로도 충분히 의사전달은 되었다. 재롱을 부려보라는. 이를 보고도 모른다면 시력 에 문제 있으니 안과에 가볼 필요가 있다: 부글부글!
루크는 솟구쳐 오르는 분노에 붉게 상 기되었다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거슬린다. 속을 긁어대는 데는 천부적인 놈이다. 이 렇게까지 열이 받은 경우가 있었던가: 과거 를 상기해 봐도 손에 꼽는다 그러나 놈의 간교한 수작이다 흥분해서는 마법사다운 전투를 하기 힘들다. 현실을 냉철히 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교활한 놈, 네놈의 뜻대로 되지 않는 다”
“과연, 마법사다워.”
루크는화를 가라앉혔다. 냉철해야 한 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었다. 놈은 자신 올 혼들어 놓고, 마법사로서의 냉철함올 앗아갔다. 무엇보다 입만 산 허풍쟁이가 아니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답은 나 온다. 자신을 함정으로 유인하고, 마법슈 트를 소환하도록 했다. 이것만 봐도 층분 히 위험한 놈이다. 분노한 상태로 대적해 선안 되었다.
“냉철한 건 좋은데, 보다시피 시간이 많
지 않아:”
루크는 더 이상 답하지 않았다.
행동이 먼저였다
슈앙!
공간이 꿰뚫리며 루크가 나아갔다:
슈트의 부피가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 고 해서 작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데, 예상 을 훨씬 상회하는 스피드였다. 마법사 전 용임과 동시에 육체의 강화까지 이루어졌 다 마법과 격투 호환이 가능한 수트다 단숨에 정우의 중앙을 장악했다
“고작이런 걸로.”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서 이만한 속도를
냈다는 점에서는 경이롭다 마법사의 경우 정우처럼 무공올 배우고 난 후 겸업을 하 지 않는 이상, 육체적인 능력이 뛰어나지 는 않았다. 대마법사가 비록 절정무인에 비견될 육신을 가지고 있다 하나, 굳이 마 법이 아닌 육박전(肉薄戰)을 펼치진 않는다 이는 마법사의 자존심과 상충되었다. 마 법사에겐 마법이야말로 그 어떤 속성보다 우월하다 자부한다 정우는 기다리지 않고, 주먹을 내질렀 다
스피드 대결을 하겠다면, 받아주면 그 만이었다.
대가는녹록치 않을 것이다
퍼퍼펑!
대수롭지 않게 내지르는주먹질에서 과 격한 폭음이 울려 퍼졌다. 밤하늘을 요란 스럽게 떠들었다. 하나, 소음공해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되었다. 결계의 방음은 현재 까지 개발된 기문진법의 범주를 가분히 초월했다. 층간소음이 심한 가정집이라면 결계를 활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 격이 꽤 비씨기는하겠지만 추아앙
고속이동 중임에도 간발의 타이밍이었
다
루크의 뇌리는 점점 더 싸늘하게 식어 갔다. 그간의 인식을 뒤집고 있었다 한국 은 변방의 소국이라고만 여겼다 그렇기에 한국의 속성능력자를 무시했었던 것도 없 지 않아 있었다. 발버둥을 친다 한들, 짓 밟아 주면 알아서 기는 하지만 상황은 정 반대로 전개되고 있었다. 쫓기는 것은 자 신이고, 놈은 유유자적 공략해왔다
‘마법슈트를 입지 않았다면.’
대충 부려대는 권격. 성의마저 없어 보 인다. 그럼에도 예상을 상회하는 파괴력과 집요함이 숨어 있었다. 마력을 기반을 한 마법슈트의 가속된 스피드는 개발을 담당 한 마법사조차도 경탄을 금치 못했었다. 물리적인 속도에서 뒤처지는 마법사에 대 한 편견을 부숴내고도 남았다: 마법슈트는 내외부의 충격을 버텨낼 방 어력을 갖추었다. 슈트 외관의 기갑만 해 도 인잰트 된 배리어가 작동하고 있어, 어 지간한 충격은 받지도 않는다. 그런 슈트 를 관통하여 파괴력이 전달되고 있었다 이분이 아니다. 놈은 궤적을 읽어내고, 방향을 예측해서 권격을 뿌리고 있었다. 궤적이 실로 얄밉도록 정확하다. 마치 자 신의 생각올 읽고 있는 듯, 맞물리며 대응 을 했다 녜놈뜻대로 되지 않아!’
루크는 자존심을 죽이고, 전력올 극대 화했다 전투력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서 는대응이 어렵다고봤다
-자료 입력, 계산완료.
마법슈트는 미국이 개발한 최신의 인공 지능 컴퓨터가 장착되어 있었다. 마법사의 연산과 수식 계산이 인간의 범주를 초월 했다 해도, 놓치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를 인공지능 컴퓨터가 보완해 주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결합이야말로, 앞으로 지향해 나가야 할 미래였다. 주체는 당연히 인간 이 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은 보조적인 결 합수단일뿐이다
-방향전환 마법운용.
인공지능 컴퓨터, 가이안은 최적화된 전투를 추구했다 현재까지 모아진 정보를 토대로 루크와 유기적인 공조를 이루었다 루크는 원래 가이안과 같은 인공지능을 신용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마법슈트를 착 용한 이후로 달라졌다. 마법슈트의 중심 을 차지하고 있는 8급 케이브 코어는 마력 을 각성하고, 증폭시켜 8륜의 마법을 펼쳐 낼수있게 했다 전투력의 상향 기준이 최소한 1단계 이 상이었다. 등급이 높은 마법사일수록 한 단계의 차이는 크다. 이를 보완해 준다는 사실만으로 마법슈트의 장점은 충분히 검 증이 되었다 단 마법슈트는 최소 레벨이 6륜이었다 그 이하는 단순히 물리적인 전투력의 강 화일뿐이다
-부스터 최대출력, 미러이미지 개방
루크의 신형이 공간에서 사라지다, 나
타났다를 반복했다
슈슈슉 1
퍼퍼펑!
권격을 발출한 정우는 미간을 살짝 찌 푸렸다. 원인은 파악했다. 예측했던 궤적 과 속도보다 더 빠르고, 마법까지 활용되 었다
“이거 어째.”
허공에 대고 주먹질을 한 묘한 기분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오차 범위를 벗어나 버렸다. 원인은 루크의 변칙적인 대응에 있었다 마치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데, 의 외로 유효적절했다 그렇다면 상황을 계산 된 범주에 넣고 있는 것이다
“해보자 이거지.”
누가 더 예측이 빠르고, 정확한지를 가 늠했다.
그러나 막 예측했었던 방향게서 마법이
발휘되었다. 타깃에 대한 조정 타이밍올 노리고 있었다. 마법사답게 예측을 통해 전투를 읽어내었다. 본능적인 감각에 의존 하는 무인과는 전투방식이 달랐다 그러나 정우도 7륜의 마법사다
“블링크? 어쭈!”
권격을 발출하면서 마력이 발동될 타이 밍을 노려, 훼방을 놓았었다. 레벨 차이가 크지 않으면 마법을 펼칠 적기를 찾기 어 렵다. 한데, 이를 완벽히 무시해 버리고 공 간올 장악, 강력한 마법금제가 발동되었 다
**걸렸다: 헬-체인(Hell-chairi)!”
앨런가의 마법은 어둠이 아닌 빛의 마 법으로 불린다. 그러나 어둠을 아예 사용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때에 따라서 어둠 과 빛을 융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마법을 펼쳐내기도 한다 특히 속박 계열에 관해서는 어둠의 마 법이 강력했다. 육체는 물론 정신적인 대 미지까지도 축적시킬 수 있었다: 루크는 빛과 어둠을 효율적으로 활용 했다
“갈가리 찢어져라, 샤이닝 커터(Shin-ing-Cuttei)!”
마법사는 원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한다
반면 루크는 최대한 근거리로 접근했다. 이유는 마력의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평범 한 수로는 놈을 해치우지 못한다고 판단 했다. 함정에 빠진 골드나이트가 위협을 받고 있었다. 그들이 제압당하기 전에 놈 의 숨통을 끊어놔야 했다 이를 위해 8륜 의 마법을 연속으로 펼쳐냈다 퍼퍼퍼펑!
대지의 거죽을 벗겨내는 연이은 충격이 공간을 층층이 혼들어 놓았다 속살을 드 러낸 대지, 흙먼지가 어둠을 짙게 했다.
“건방을 떨더니, 꼴좋구나!”
“그렇게 좋아?”
목소리가 들려선 안 되었다
깜짝놀란루크가 황급히 돌아서며 슈 트의 왼팔에 달린 건틀릿을 휘둘렀다. 마법으로 완성된 마나블레이드가 수평 으로 그어지면서 에어-익스플로젼(Air-Explosion)을 펼쳤다 꽈아아앙!
충돌로 인한 격렬한 파장이 번졌다.
공기가 일순간 응축되었다가 사방으로 퍼져 나가며, 공간올 난자했다.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아 다행이었다 인파가 몰리는 신도림역이나 휴가철 해운대였다면 몰살 당하기 딱좋은 그림이 나온다.
툭툭!
정우는 육체를 뒤덮은 먼지를 털어냈 다. 호흡기 질환의 주범인 미세먼지를 지 양하고 있었다.
“꼴이 우습게 됐네.”
재주를 부려 보라고 했는데, 낭패한 모 양새가 나왔다. 원래 이런 식이면 제압을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수로 짓눌러줘야 제 맛이었다. 그런데 우위를 점하기는커녕, 루크의 수에 되레 당하고 말았다
“역시 사람은 하던 걸로 해야 돼.”
괜히 머리 쓰면서 싸우면 골치가 아프
다니까
언제부터 그랬다고?
정우의 기존 스타일은 효율성을 기반으 로두는 편이다 시간을 질질 끌어가며, 전 황을살피지 않는다. 뭉개 버리고 난 다음 에 치워버리면 그만이었다 전문 마법사와 수 싸움을 하려고 했으니, 꼴불견은 어쩌 면당연했다.
“지금부터 마법사가 알고 있는 무인답 게 싸워주마:’
무식하게.
“건빙떨지 마라!”
루크는 악의 바친 듯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