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66화 (166/500)

제 7장

세상에 공짜는 없다 (1)

-남구 주안

-7급케이브오픈

금강문은 신속히 움직여 결계를 치고, 오픈 된 케이브로 진입했다. 문주는 오지 않았다 금강문주는 8급 이상의 케이브일 때만 거동했다 주가가 날이 갈수록 치솟 아 귀하신 몸이 되어갔다

정우의 명을 받은 혹금단은 결계를 치 고, 안으로 진입한 인원은 딱 8명이었다.

쉴드와 강천, 수연이 포함되었다

-시작부터 7급은 너무하잖아.

-이 오빠는 너보다 어릴 때부터 출입했 단다.

-오빠와 날 같은 급으로 보지 말라고

-그런 적 없단다. 네가 어떻게 나에 비 견이 되겠어.

-이 와중에 잘난 체는! 그리고 이거 불 법이거든!

-안 들키면 된 단다! 누가 안다고?

-내가 알고, 강천 오빠가 알고, 쉴드 오 빠들이 알잖아.

괜찮다, 너만닥치면.

수연이 케이브 출입에 반발했으나, 정 우는 일언반구에 딱 잘라 묵살했다 동생 은 오빠의 명령에 충실히 따라야만 한다. 그것이 정우가 정한 여동생의 의무다. 무 엇보다 무인이 되려면 조기교육은 필수였 다. 거두절미하고 친히 교육을 시켜주는 것만으로 황송해 해야 마땅했다 정우는 수연을 온실 속의 화초로 키우 지 않았다: 사막 한가운데 맨 몸으로 떨어 뜨려 놓아도, 잡초처럼 강인하게 자랄수 있도록 배려했다. 호랑이가 자식을 위해 벼랑 끝으로 몰듯, 정우도 마음이 아프지 만 수연을 천 길 낭떠러지로 밀었다: W맙지 않느냐?

-?눈물나게 고맙네요!

7급케이브의 마물

리자드맨.

늪지에 사는 뱀처럼 생긴 얼굴에 비늘 로 덮여 있다. 반월의 칼을 휘두르기도 하 며, 주술도 쓴다. 인간처럼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어, 섣불리 달려들었다가 위험 에 처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특히 리 자드맨 주술사가 만드는 독 안개는 닿기만 해도 녹아 버리는 무서운 독기를 지니고 있었다

“넌 리자드킹을맡?아”

“날못죽여서 안달이 났구나!”

강천은 투덜거리면서도 투기를 발산했 다. 고달픈 걸 알면서도 전투유전자는 싸 우기를 바라고 있었다; 일전에 8급을 도전 하다, 개 털린 걸 상기하면 이번에는 반드 시 만회해야 했다. 솔직히 아직은 8급이 어렵다. 그러나 7급에서도 폭망 한다면, 변명의 여지없이 욕먹어도 싸다.

“쉴드는 방어 진형을 갖추고.”

“예,주군.”

정우는 직접적으로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 공수는 전적으로 수연이와 강천 에게 밑겼다 자신의 주변을 지키는 건 쉴 드의 역할이었다: 퍼퍼펑!

초반부터 화력올 과시하는 강천에 비해 수연이는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쳤다.

본격적으로 마물과의 사투가 시작되었 다

푸악!

수연의 권격에 리자드맨의 쇠보다 단단 한 머리통이 수박 부서지듯이 박살이 났 다. 리자드맨의 핏물과 뇌수가 얼굴에 튀 었다

‘우웩! 토할것 같아!’

사람이 아닌 마물을 죽이는 건데도, 수 연에게는 굉장한 충격을 주었다. 마지막에 전달된 감촉이 생생하게 뇌리에 전달되었 다. 혼미했다. 그러나 정신 똑바로 차려야 했다: 리자드맨의 수효가 200이나 되었다. 한마리가죽었다고 해서 끝나지 않았다.

-홈미야발레드마야흐.

수연의 흔들림을 눈치챈 리자드맨 주술 사가 가만있지 않았다. 주술을 외워 독 구 름을 형성하고, 번개를 내리쳤다 쩌어어엉!

독기를 동반한 뇌전이 수연의 전신을 강타했다.

‘아악!’

수연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현천공이 자동반사적으로 호신기를 발산하지 않았 다면 심각한 타격을 입었올 공격이다

-죽어라 재물이 되어라!

리자드맨의 주술사가 보내는 죽음의 진 언이 합일 되어 수연의 정신을 요격해왔 다. 강력한주술이 거미줄이 되어 수연을 에워쌌다. 공황상태에 빠져들도록 끊임없 이 집요하게 괴롭혔다.

비틀비틀!

수연은 밀리고 있는 와증 정신이 번쩍 들었다.

퍼퍼펑!

멀지 않은 거리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강천 오빠와 힘들이지 않고 리자드맨올 공 략하고 있는 쉴드를 봤기 때문이다. 강천 오빠야, 어린 시절부터 강한 축에 들었으 니 이상하진 않았다 그러나 쉴드 오빠들 까지 무리 없이 막아내고 제압하고 있었 다. 단순한 역량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오빠는?’

여력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수연은 오빠

를 찾았다.

그리고 봤다.

케이브 안을 산보하듯 거닐고 있는 것 을. 전장하고는 거리가 먼, 지극히 완벽한 관전자였다. 동생의 역경을 지켜보기는커 녕, 관심도 두지 않았다. 고작 이런 걸로 고생하면 내 동생도 아니라는 확실한 의 사전달이다.

수연은 오기가 발동했다

-정령 개방.

-애나소환.

그때부터 수연은 첫 실전이라고는 믿어 지지 않은 괴력을 발휘했다. 현천공이 쭉 쭉 성장해 6단의 중반 2급 바람의 정령 애나가 독 구름을 역풍으로 날렸다. 주술 을 펼칠 타이밍을 노려, 정령술인 바람 가 르기를 연이어 발출했다 마법의 윈드커터 와 같은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슈슈슈슈

정령의 개방으로 우위를 점한 수연이 현천도법을 펼치며, 일전에 오빠가 사 준 건틀릿을 휘두르며 종횡무진했다 몸이 풀 리니,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깨우치며 리 자드맨을 도살해 나갔다.

쩌어엉!

전도율을 극성으로 끌어올린 강천이

광뇌인올 개방하자, 황금색 휘광을 둘렀 다

탄보를 시전하자, 전광석화가 되었다. 공간을 꿰뚫어 버렸다. 뇌기가 거친 와류 를 형성하며 리자드맨을 끌어들였다. 원치 않은 와류에 휩쓸린 리자드맨이 세탁기를 탈수에 놓고 돌린 것처럼 찢겨져 나갔다 푸아아악!

검붉은 핏물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며 피분수를 이루었다 강천과 수연이 화려하고 강력한 기술을 선보이며 리자드맨올 압박하고 있는 것과 달리 쉴드는 소리 없이 강했다.

쉴드 1호가 접근한 리자드맨의 팔을 잡 아끌자 쉴드 2호가 각을 잡아 칼을 휘둘 렀다. 이때 옆으로 진형을 살짝 삐져나오 면서 리자드맨이 덤벼들 공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계획된 공격의 일환이었 다. 등을 보였다고 반월의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던 리자드맨 세 마리가 쉴드의 3 호, 4호, 5호의 재물이 되었다 처벅처벅!

단 1초의 공방으로 리자드맨 열 마리 가 늪지에 잠기고 말았다. 쉴드는 큰 공격 을 하지 않았다. 짧게, 빠르게, 정확하게, 협업을 이루었다 그러면서도 늪지의 바닥 에서 튀어 오르는 리자드맨의 돌발공격을 무리 없이 막아내고, 숨통을 끊어내었다. 실로 믿기지 않을 만큼 합이 정교하며, 강 력한 공수전형이었다

‘주군이 보고 계신다’

‘실수는용납하지 않아’

쉴드는 또 달라져 있었다. 이전과 달리 일희일비하지 않고, 냉철해졌다. 사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전의를 끌어을 렸다. 실로 이상적인 협업이며, 공수전형 이 아닐 수 없었다. 리자드맨에게는 절대 방패가 아니라 학살병기가 되었다

“많이 발전했어.”

정우는 안보는 척할 뿐, 다 보고 있었 다. 굳이 보지 않아도 감각의 그물망으로 감시가 얼마든지 가능했다. 첫 실전인 수 연도 어느 정도는 제 실력을 드러냈고, 강 천은 진일보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쉴드 다. 5명이 함께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 었다

-크워워웍!

죽음에 이른 리자드킹의 비명과 함께 마물사냥은 거의 끝이 났다. 7급의 마물 을 그들만으로 제압을 하다니, 성장 속도 가경이로웠다.

흐}아 하아!

허억, 허억!

2시간동안 전력을발휘했다 지치는 것 이 당연하다

강천과 수연의 숨이 고르지 않았다. 그 에 반해 쉴드는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거 움직였다고 헉헉대기는.”

“속성이 환영이라 힘들었다고!”

리자드킹을 해치우려고 할 찰나마다, 환영을 만들어 놓아 강천의 동공올 어지 럽게 했다. 환영을 형성하는 과정을 역으 로 되짚어 잘 찍지 않았다면 더 힘든 싸움 이 되었을 것이다 뱀이라서 그런지 요리조 리 잘도 빠져나갔다.

“다음은 8급이다”

“이 친구살인마야!”

강천은 투덜거리는 와중에도 질린 기색 이었다 저 녀석은 항상, 지금보다 위를 바 라보고 있었다. 뱁새가 홤새를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하는데, 심히 걱정이 된다. 내 가랑이 좀 내버려 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실전치고는 잘했어.”

“날물로보지마 오빠”

“이 오빠는 네가 잘 해내리라 믿고 있었

단다"

“방치했으면서, 흥치뿡이닷!”

“방관하지 않았단다 연구중이었거든”

“거짓말아니면보여주던가”

주변에 파편이 되어 널브러져 있던 리 자드맨의 시체들, 찢겨져서 핏물을흘리고 있었다. 정우는 시체의 핏물을 손가락으 로 찍어 혀로날름거렸다.

“이 시큼함, 독으로선 최상의 조합이 야”

……?

-꽈아아앙!

수연은 머리뚜껑이 터져 나가며 버섯구 름올 만드는 굉음을 감지했다. 상상도 못 한 층격이 밀려왔다. 후쿠시마에 불어닥 친 쓰나미는 애교였다. 오빠의 그로테스크 한 광경에 오바이트가 쏠렸다. 그나마 적 응이 된 줄 알았건만, 오빠는 하드코어, 고 어물이었다 이쯤 되니 리자드맨이 오히려 귀엽다:

“오빠 뱉엇! 누가그런 거 먹으래.”

“독 테스트 중이라니까, 이만한 재료를 구하기 어렵거든.”

“됐어 그 입으로, 그 혀로 내 뺨을!”

“왜또 해줘?”

아침마다 오빠가 뺨에 보보를 하곤 했 었다 수연은열홀전에 먹은생 낙지가식 도를 타고 기어 올라와 콧구멍으로 발출 되는 기이한 환상을 체감했다

"테스트를 왜 하필 혓바닥으로 하는 거 야‘?”

“혀가 가장 민감한 부위잖아”

딱히 틀리지 않았다 다 쓴 배터리에 잔 량이 남았는지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이 침을묻혀 혀로 대 보는 거다. 혀가 얼얼할 만큼 찌릿하면 배터리를 버리지 않아도 된 다. 독도 마찬가지다. 혀로 맛을 보면 어지 간한 독은 알아맞힐 수가 있었다 정우로서는 지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 인 선택이었다 그러나 당사자인 수연은 구 역질이 났다.

“당장 그만해, 또 그 짓하면 다신 안 봐!”

“우리 동생 비위가 약하구나.”

무인은 비위가 강해야 한다. 시산혈해 를 앞에 두고도 고깃국을 먹을 수 있어야 이제 좀 진정한 무인이 됐구나, 인정을 받 는다. 전생에선 시체를 태우면서도 배 곪 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껄껄거렸었다

“그거 보고 아무렇지 않은 게 더 이상 하지. 혹시 사람도맛본 거 아냐?”

≪.2”

오랜만에 정우의 동공이 이리저리 방 향을 틀었다

부릅!

수연의 왕방울만한눈이 더 커졌다. 마 지막은 정말 그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농담 삼아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오빠가 대답을 망설이고 있었다 원래 우물쭈물하는 성격이면, 이해라도 하지.

“했구나! 이 식인종”

“어허, 오빠한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어서 대답해?”

“지금은 훈련 중이니 나중에 말해 주

마”

“그걸 왜나중에 말해!”

수연이 끝까지 집요하게 캐묻자 정우는 마지못해 아니라고 밝혔다. 농담을 진담으 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층고와 함께.

‘현세에선아니니까’

전생은포함시키지 않았다

강천이 은근슬쩍 밀착해 왔다

“네 동생! 성깔 있다”

“그래서?”

“성질더러운소크}내이상형이야”

“죽고싶냐?”

성질 더러운 친구를 네가 못 만나봤구 나

친구의 동생을 탐하지 마라, 십계명에 도나와있었다 이런말도 더해서.

“…농담이야!’’

“헛소리!”

분위기가 싸해서 농담한 건데.

강천의 안색이 시퍼렇게 질렸다 그리고 막말로 수연이하고 네 살 차이밖에 안 난 다 네 살이면 원래 궁합도 안본다고 하지 않나.

“정규수업 마쳤으니, 보충수업이다”

“웬 보충수업?”

“ 일대일로.”

“?…튀엇!”

정우하고 맞짱이라니, 강천은 전력을 다해 입구로 내달렸다 그러나 이내 마수 에 걸려 보충수업을 강제로 받아야 했다.

크어어억!

강천의 비명.

수연은 마른침을 삼켰다

‘오빠화나게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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