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55화 (155/500)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이호극의 똥배짱이었다. 하북팽가고 뭐고, 수틀리 면 갈아엎어 버릴 심산이다 제 5장 협상조율 ⑵

정우가 천막을 나오자, 대기하고 있었 던 혹금단이 재빨리 주변에 결계를 쳤다 늦은밤, 인기척이 없다 해도 예상치 못 한 변수는 사전에 차단했다. 이극의 수하 들, 20명의 귀영단도 통제 범위에 두었다. 방해하지 못하도록 초장에 기선을 제압했 다

차작!

50명의 혹금단은 신속이 자리를 잡고, 공력을 운용했다. 결계 속성을 가진 5명이 중심축이 되어 견고함과 응집력을 배가시 켰다. 그들이 익힌 불사수라기공이 6성을 넘어서자, 진기의 전이와 융화가 보다 더 자유로워졌다 우웅!

기의 파장이 공간올 울리고 나자 어둠 에융화되었다 결계의 완성과 동시에 정우와 야차혈은 장막에 가려졌다 정우와 야차혈이 마주 섰다

두둥

혈기를 번뜩이는 야차혈의 안광이 섬 뜩했다. 뿜어내는 혈기만으로도 공간올 질식시켜 버리고, 영혼을 갈가리 찢어발길 둣하다. 이것은 단순히 야차혈공 때문만 은 아니다 이들이 죽인 사람의 수와 연관 되었다. 사람을 죽일수록 쌓이는 피의 업 보다.

“바닥에 엎드려 개처럼 빌게 해주마”

“그러든지.”

살의가 실린 야차혈의 겁박에도 정우 는 뉘 집 개가 짖는지 귀를 후비적거렸다.

영혼을 쥐어짜는 강렬한 살기에 오히려 반 색했다.

‘그리운 맛이네.’

야차혈은 정우가 사육했던 녀석들과 비 슷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그놈들, 참 인 간들 많이도 죽였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 로 철마를 따라 다니며 방방곡곡 혈풍을 일으켰다. 잘 기른 인간백정들이라고 보면 적합한 표현이다. 주인 앞에서는 꼬리를 살랑살랑 혼들지만, 적에겐 인정사정을 두지 않았다

‘철마오혈, 그립네.’

하북팽가의 사육기술이 얼마나 좋은

지, 경험해볼 기회였다. 인간병기는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꾸준히 인간의 특성을 연구하고, 실험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해야만 완성된다. 지금의 야차혈을 완성하기 위해서 수백 명이 죽어 나갔을 수도 있었다

‘인구는 많으니.’

13억인데, 수백 명 죽는다고 티가 날 리 없다. 지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는 중국의 현실이었다. 미개한 걸로 따 지면 여전히 중국 따라올 나라가 많지 않 다 강대국답지 않은 쪼잔함까지 더해서.

스윽!

마법을 발휘하자 공간이 열렸다

한 자루의 몽둥이가 튀어나와 정우의 손에 잡혔다 그립감이 괜찮다. 보통은 전 생을 사용하는 편이지만, 개를 때려잡을 땐 몽둥이가 효율적이었다:

“반도2] 오랑캐 따위가감히!”

“말많네, 주인이 그러라고 가르치던?”

짜식들이 생긴 대로 달려들 것이지, 무 기를 꺼내들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개 는 원래 주인이 물라고 하면 물기만 하면 된다. 스스로 생각을 하라고 사육하진 않 았다

‘새끼들, 아니잖0]:’

정우는 상념에서 완전히 깨어났다

이놈들은 철마오혈과 달랐다. 길러진 개 주제에 자존심이 있었다. 철마오혈은 상도덕, 무림도의, 경로사상, 인간존중 따 위는 모른다. 주인이 시키면 다짜고짜 달 려들었다. 가르침의 미학을 여실히 드러내 어, 사육사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그렇게 허무하게 죽을줄은 몰랐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철마오혈의 최후가 아쉽기는 했었다. 하필이면 상대가 진강 백일 게 뭐람 나를 제외하고 진강백과 자 웅을 겨룰 만한 자가 없었었다 섶을 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든 격이 되었지만, 여하튼 명령에는 충실했다.

“죽어랏”

야차혈의 오혈(五血)이 야차보(夜?步)를 펼치며, 고속이동을 했다. 몸의 중심을 낮 추어 저공비행을 해 정우의 사각을 점해 왔다.

사삭!

굉장한 속도다. 내딛는 찰나에 순간이 동을 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빠르다. 속도 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다고 봐도 무방 하다. 이에 더해 거리와 방향에 페이크를 주어 시선의 착란까지 유도했다 크어엉!

짐숭의 울부짖음이 들리고, 오혈의 톱 날이 달린 거치도(≪齒刀)가 정우를 물어뜯 었다. 공력을 운용하자 거치도의 톱날이 전기롭처럼 맹렬히 회전했다. 거치도는과 거와 현대의 기술이 융합된 야차혈의 독 문병기다 스왁!

공간이 갈렸다

모혈의 인상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잔생”

속도에 관해서는 정우도 일가견이 있다 그리고 뻔히 보이는, 연출당한 기습이었 다 인간의 때가 묻은 사육방법으로 길러 져서 그런지 몰라도, 야수성이 약간 부족 하다. 일반적으론 야차혈 정도면 충분히 미친놈 취급을 할 테지만, 정우에겐 2% 부족했다. 사람이 사람을 알아보듯, 미친 놈이 미친놈을 알아보는 법이다

‘좋은 각이다’

정우는 현현보로 잔상을 만들고, 각을 틀어, 치기 좋은 궤적을 완성했다. 두들기 기로 작정을 한 개장수 앞으로 광견(狂犬) 이 달려든 꼴이었다 개장수를 몰라본 개의 최후는 정해졌

퍽!

정우의 몽둥이가 내리쳐지자, 오혈의 대가리가 갯벌에 처박혔다. 파괴력은 대가 리부터 몸의 절반가까이가 갯벌에 파묻힌 것으로 대신했다. 단 한 방으로 오혈은 길 바닥에 내리친 개구리처럼 다리를 떨었다

“이놈!"

막내를 희생양으로 야차혈의 단결력을 고양시켜주었다

“그래야지.”

정우는 환영했다

처음부터 단체로 덤볐어야 했다. 개 주 제에 겉멋을 부리면, 말로는 보신탕도 과 분할 수밖에. 오혈의 일격혼절은 지극히 당연한 결말이었다.

“너도한방, 너도한방 너도한방 너 도한방.”

사이좋게 1방씩.

너희는 형제 아니냐.

정우의 나눔이다

개장수로 빙의한 정우의 몽둥이가 춤 올 췄다

야차혈이 거치도를 내세우며 진형을 갖 추었지만, 재앙을 벗어나진 못했다. 한 방 맞을 때마다 턱주가리가 돌아가며 자동반 사적으로 허공을 회전해 버렸다.

철퍼덕!

갯벌로 인해서 소리가 아주 찰지다. 노 곤해진 피륙과의 접촉으로 효과음이 야리 꾸리하기까지 하다. 살과 살이 마주친 찐 득함이 묻어 나왔다 탁탁!

개를 잡는 데 시간을 오래 소비하지 않 았다

정우는 5번의 휘두름으로 개를 얌전하 게 길들였다. 확실히 매 앞에 장사 없음을 재차 통감하는 바이다 이 고정불변의 법 칙올 누군가 깨줬으면 하는데, 안타깝게 도보지 못했다 그때.

슈아앙

짐승의 날카로운 이빨이 허공올 물어 뜯는다.

황급히 돌아선 정우가 거리를 반보 밀 어내며 상대를 돌아봤다 크르릉!

성성하게 돋아난 털들, 송곳니가 드러 난 날카롭게 변질된 얼굴의 외형. 인간의 모습하고는 거리가 멀다. 반배 이상 육체 가 커지고, 온몸이 털로 수북하게 들어찼 다 육체변환 속성 중에 하나인 짐승 변이.

서양에서는 웨어울프가 여기에 속한다. 조금 전 정우를 기습한 자는 초반에 혼 절했던 오혈이었다. 속성이 발휘되면서 외 형이 바뀌고, 기질이 더욱 사나워졌다: 크어어엉

쓰러졌던 야차혈도 속속 일어나 늑대로 변신했다

짐승으로 변하자,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기운을 뿜어내었다 육체, 내공, 살의 가 몇 배로 증폭했다.

이것이 야차혈의 본모습이었다.

정우는 속성을 발?휘한 야차혈보다 하

늘을 보았다

“달도 안 떴는데, 웬 늑대? 아니 갠가? 같은 과니 그게 그거지."

늑대나 개나, 정우의 눈엔 똑같았다.

누가 그랬던가, 개라고 부르면 진짜로 개가 된다고? 한순간 늑개인간에서 개인 간으로 종족 이탈하고 말았다. 야차혈의 속을 뒤집어 놓기에는 충분했다. 설령 야 성이 발동하면서 인간적인 부분올 잃었다 고는 해도 듣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그들이 못들을 걸 염려해, 정우는 대륙 의 현지 본토 발음을 사용했다 크어어엉!

울부짖음을 극대화되었다

나화났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우는 담담했다

“그래서 뭐.”

뭐가 중한지 모르고 달려드는 짐승의 어리석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폭발 하는 야성만으로 날뛰어봤자, 진정한 도 살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전생의 정우에게 죽은 자들만 줄을 세 워도 연병장을 수백 바퀴 돌고도 남는다. 고작 수백 명을 죽인 걸로 명함을 내밀기 에는 역부족이었다 퍼어억!

야차혈은 늑대인간으로 변하면서 근력 과 맷집이 훨씬 업그레이드되었다. 하지만 불운을 자초한 격이다. 한 방으로 끝낼 거, 매를 곱절로 벌고 있었다.

정우는 수고스러움을 지양하지 않았 다. 번거롭게 한 대가는 꼬박꼬박 챙겨주 는 편이다 그것이 야차혈의 불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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