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49화 (149/500)

제 2장 행운의 편지 (3)

쉴드와 강천은 보다 더 가혹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훈련은 목 숨을건생사투다 정우는 차분히 강천과 쉴드의 전투력 과 방어력 증강을 위한 계획을 세워 놓았 다. 어떤 식으로 굴려도 망가지지 않는 내 구력이 있으니, 훈련시킬 맛도 있었다

정우의 옆구리를 하라가 손가락으로 찔 렀다

스윽!

고개들 돌렸다

하라의 불만 가득한 얼굴이 시선에 잡 혔다. 노려보는데도 예쁜 걸 보면, 미인은 뭘 해도 아름답다는 미인불변의 법칙을 적용받았다 미녀는 청순도, 섹시도, 다 어 울린다 세상참불공평하지.

“표정이 왜 그래?”

“너 같으면 좋겠냐!”

“말이 사납다.”

“할퀴지 않은걸다행으로 알0h”

정우와 하라는 연애 초기다 이때는 뜨 겁게 불타오르고, 하루의 떨어짐도 아까 워야 정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 라는 많은 인내심을 발휘해 하루 1통의 전 화로도 만족을 해주었다. 오늘은 모처럼 데이트 약속을 잡고 기대에 한껏 부풀어 올랐었다. 분위기를 낼 겸 산뜻하고 헐렁 한복장으로 치장을 하고, 멋을 잔뜩 부렸 다 만약을 대비해서 속옷까지 챙겨 오는 센스를 발휘했건만.

“ 데이트하자며.”

“데이트해, 누가 뭐래?”

흥분한 하라의 콧구멍이 벌렁거렸다.

“여긴 케이브잖아”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 함께한다는 게 중요하지.”

말이나 못하면, 입은 달렸다고잘도 씨 부린다

정우의 장소 선택에 하라는 멘붕이 왔 다

바닷가의 전망 좋고 한적한 펜션을 기 대하진 않아도, 이건 도가 지나쳤다 케이 브에서 데이트라니, 연애상식을 가뿐히 초 월해 주고 있었다. 이 인간의 정신 상태를 감안하고 있었어야 했다

“이만하면 괜찮은 장소 아냐? 꽃이 만 발한들판을 둘러봐.”

“그걸말이라고 하는거야!”

풍광은 정우 말대로 괜찮았다

한겨울에 만발한 화원을 찾기는 어려 우니까:

“우린 데이트하면 돼, 마물은 재들이 알아서 할 거야”

“내가 졌다 널 무슨 수로 이기냐!”

하라는 무던한 인내심을 발휘했다.

말싸움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기 왕지사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데이트는 성 사되어야 했다. 스케줄이 빠듯한 가운데 겨우 뺐다. 시간이 많지도 않았다 최대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두고 봐:

하라는 연애고자를 기필코 사랑꾼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사명감을 불태웠다

‘내 친구들은 벌써 선을 넘었는데.’

아직 제대로 된 스킨십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친구들에게는 차마 밝히지 못했 다. 요즘은 키스부터 하고 사귄다고 하는 데, 시간을질질 끌고 있었다 헐

대화를 도청한 강천은 다리에 힘이 풀

릴 뻔했다 하라를 대동해서 케이브가 왔 기에 이상하기는 했는데 명분이 데이트라 니.

‘확실히 나보다 더한돌아이야’

네가 진짜 돌아이다:

그것도왕돌아이.

강천은 나름 ‘너 자신을 알라’ 라는소 크라테스의 명언을 되새겼다. 본인에 대해 서 객관적으로 알고 있는 편이다. 딴에는 정상적으로 살아가고는 있지만, 보통의 범 주는 넘어섰다. 그러나 정우를 대입하면 그나마 정싱적으로 보였다

‘아버지나 정우나:

강천은 금강문의 앞날이 심히 걱정이 되었다. 정우나 아버지를 대입하기에는 세 상이 너무나 불쌍하다 저 인간들이 설치 고 다니면 호풍환우는 다반사일 거다.

위이잉!

강천의 상념을 깨우는 소리가 들려왔 다

쉴드도 진형을 유지했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는 꽃들이 만발 해 있는 들판이었다. 현실에서 보기 어려 운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었 다 꽃은 일반적인 꽃보다 색과 향기가 진 하고, 해바라기인 양 컸다

위이잉!

또다시 들려온소리.

꽃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순식간에 하늘을 가득 메워, 빛을 가렸 다. 일대를 장막처럼 뒤덮었다. 투명한 비 닐처럼 생긴 날개가 쉼 없이 휘둘러지고 있었다

-5 급마물.

“명칭 ; 하니맨(Honey-Man)

-특징 ; 얼굴은 벌의 형태지만, 몸은 사 람이다. 엉덩이에 강력한 침을 가지고 있으며, 꿀벌과 달리 연사가 가능하다. 꽃의 향기보다 인간의 피륙에서 흘러나 오는 혈향(血香)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블러드맨(Blood-man) 이라고도 부른다. 마물백과사전에 기록되어 있는마물.

원래는 3급에 미치지 못했는데 등급상 향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전처럼 만만 히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더럽게 많네.”

허니맨 한 마리의 전투력은 상향되었다 고는 해도 어렵지 않게 해치울 수 있었다. 문제는 한 마리씩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 다. 지금 눈앞에 있는 1천 마리의 허니맨 도 군대로 비교하면 1개 대대에 불과했다

아마 지금쯤 다른 허니맨에게도 저들 만의 신호가 전달되었을 것이다. 허니맨이 군단을 이루기 전에 한 마리라도 빨리 처 리하는 편이 낫다 홈

정우는 벌떼를 보고도 감흥은 크지 않 았다. 상향이 되었다 해도 5급에 불과한 마물이다. 쉴드와 강천의 역량이라면 해 치우고도 남는다. 쩔쩔매는 건 용납지 않 았다 이는 사육사의 자존심의 건드리는 일이

었다

“처리해.”

“예,주군.”

정우의 명에 쉴드는 벌떼를 향해 두려 움 없이 돌진했다.

다다다다!

쉴드의 충직함에 하라는 혀를 내둘렀 다.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을 두려움이 쉴 드에게선 느껴지지 않았다 신안에 감지된 쉴드는 이전보다 충성심이 견고해졌다. 공 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존재하지 않는 다

“얼마나 달달 볶은거야?”

“콩도아니고 볶기는 왜 볶아”

“신안이 아예 통하질 않잖아”

“당연히 그래야지.”

이전까지만 해도 신안과 천원일기공을 극대화하면 쉴드의 영혼을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한데 오늘의 쉴드 를 보자 자신감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쉴드의 정신력은 집합체를 이루고 있었다 하나가 흔들려도 다른 하나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마치 저 앞을 가득 메운 허 니맨처럼. 정신 컨트롤을 하려다간 오히려 반발력에 충격을 받을수 있었다

‘수연이를 이기고, 강천과는 호각을 이

뤘다고하더니.’

정우의 동생이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 eh 수연이는 정말 강했다. 나이를 감안하 면 천재라불려도 손색이 없다 솔직히 애 를 얼마나 달달 볶아야 그렇게까지 강해 지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굳이 신안을 발동하지 않아도 수연이 알아서 설레발을 칠정도다.

강천이 비록 둔해 보이기는 해도 전투 력 하나만큼은 일가견이 있었다. 일전에 정우가 말한 대로 순수 전투로는 아예 상 대가 되지 않았다. 그런 강천과 호각을 이 붰다는 것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전력이었 다 쩌어엉!

하라의 동공을 채우는 금빛 광채.

강천이 막강한 화력을 뿜어내며 공간 을 꿰뚫고 지나갔다. 일대에 모여 있던 허 니맨 수십 마리가 파리약을 맞은 양 숯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후드득후드득!

허니맨의 전투력이 뛰어나지는 않더라 도, 단체가 되었을 때의 응집력은 무시 못 했다 진형의 짜임과 유기적인 협력이 위력 적이었다. 더욱이 허니맨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하지 않았다. 동료가 죽어 도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분이다. 꿀벌과 같은 허니맨의 습성은 여왕의 사념에서 벗 어나지 못하며, 절대충성을 했다.

슈슈슈슉!

허니맨의 임전무퇴, 동귀어진의 전략은 소름이 돋을 만큼무서웠다 고공으로 날아오른 허니맨이 하나의 덩 어리가 되어 창처럼 쏘아졌다. 강천과 쉴 드의 공간을 장악, 지체하지 않고 자체 내 장된 고속연사가 가능한 골침(骨針)을 발사 했다. 자칭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고 알려 진 45mm고속 유탄 기관총(K-4)처럼 쏘 아졌다 100마리가 일시에 쏟아낸 연사된 침은 도주로를 차단하며, 락앤락의 완벽 한 밀폐 공간을 완성했다.

타타탕!

쉴드의 방어력은 예전과 비교해서 일취 월장해 있었다 견고한 방어력을 과시하며 허니맨의 연 사침을 튕겨 내었다. 하지만 그걸로 만족 하지 않았다. 받아들인 연사침을홉자결 을 활용 되돌리며 속성을 실었다. 강화된 속성이 연사침에 전이되어 되돌아갔다 푸욱, 푸욱!

되돌0}간침.

허니맨의 육신을 뚫고 지나가는 걸로 성이 차지 않았다. 후방에 위치한 허니맨 까지도 격살했다

-뇌력광마신공 중극.

- 금강멸혼.

아버지에게 배워 전투에 곧장 써먹는 강천이었다. 몸뚱이가 둔탁해 보이기는 해 도, 천재성 하나는 일품이었다 배운 지 얼 마 되지도 않았건만, 아버지에 비해 크게 부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여기에 본인만의 창의성까지 결부시켰다

-퓨전 1식

- 금강웨이브(금강-Wave)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을 만났을 때를 대비한 통역 가능한 초식이라나.

나름 문파의 이름을 고수하면서 영어 를 가미했다는 강천의 자부심이 잔뜩 묻 어 나오고 있었다 이를 두고 온고지신(溫 故知新)이라 떠벌이고 다녔다: 후아아앙!

뇌전의 파도, 공간이 휩쓸리며 허니맨 을 쓸어 버렸다 단숨에 수백 마리가 한줌 의 잿더미가 되어 버릴 만큼, 이름에 비해 파괴력은 쓸 만했다.

쉴드와 강천이 동분서주하며 마물을 처리하고 있을때.

펄럭!

정우는 준비한 돗자리를 바닥에 깔았

다 바람도 선선하고, 기온도 딱 적당했다. 마물이 들끓고 있지만 장소 자체는 아주 쾌적했다. 이상 기온으로 불쾌지수가올라 가고 있는 외부보다는 훨씬 낫다 케이브에 마물이 많아서 그렇지, 인적 도 드물어서 환경적으로도 훼손되지 않았 다. 게다가 먹다 남은 음식물과 쓰레기를 남겨 놓고 가도 벌금을 내지 않는다

“ 앉아”

“이래도 되는거야?”

“걱정 마”

“위험하잖아”

“전혀.”

정우는 아공간을 열어 음식과 음료, 과 일을 꺼냈다 요리는 직접 하지 않았다. 유명 레스토 랑에 문의해서 음식을 가져오도록 했다. 금액의 반을 선불로 지불하니, 알아서 최 고급으로 마련해 왔다. 쏘는 김에 하이퍼 팩토리에도 요리를 보냈다. 당연히 본인이 샀다는걸 밝혔다 경기가 어렵기는 어려운 모양이다 손님 1명도 아쉬운 현실이었다 레스토랑 사장 이 다음에도 주문올 부탁한다며 찾아왔 었다. 예약하고 오지 않는 노쇼를 걱정하 지 않아도 되었다.

그때였다

공기의 파동이 전해졌다. 아까와는 비 교도되지 않았다 허니퀸(Honey-Queen)의 등장

완전한 군집을 이루고 있었다. 규모가 상당하다. 반경으로 따져도 2km가 허니 맨으로 가득 들어찼다. 원형을 이루고 있 는 와중, 중심에 허니퀸이 자리하고 있었 다

-나는 군단의 여왕 복종하라

허니퀸의 사념파는 일전에 사막개미의 여왕과 비슷하기는 해도, 위력은 차원이 달랐다 공간 전체를 통제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짜임새가 있고 효율적이었다 무엇 보다 허니맨의 기세가 이전과는 달라졌다. 여왕의 존재감을 확연하게 체감할 수 있 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차작!

3만의 허니맨, 어마어마한수효다.

그럼에도 쉴드는 물러서기는커녕 한 발 씩 내디디며 접근해 나갔다

“새끼들, 담력은 있네!”

강천도 물러서지 않았다 피크닉올 즐기 며 하라와 노닥거리는 정우가 맘에 들진 않지만, 이 정도도 극복하지 못하면 아버 지한테 두들겨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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