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35화 (135/500)

제 5장 오빠의 마음 (4)

쉴드와 강천의 전투는 1시간 동안 지속 되었다 해답을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며 사투를 벌였다. 우열이 쉽게 갈라지지 않 았다 강천이 뇌력을 쏟아내며 우위에 설 때 마다 쉴드는 정면으로 부딪치기보다 흘려 내며 역공의 기회가 올 때까지 버텼다. 물 고, 물리는 치열한 공방전의 연속 쏟아낸 땀이 주위를 흥건히 적셔냈다 하아 하아!

허억, 허억!

거친 호홉이 들려왔다. 한계까지 치고 받은 쉴드와강천은숨의 기복이 컸다. 체 력, 공력, 속성이 거의 한계치에 다다랐다 강천과 쉴드는 결말을 내지 못했다

“인정한다 너희들!”

“너도강했어!”

강천은 사나이들의 우정은 주먹으로부 터 만개한다는사고관이다 그래서 뒤끝은 없었다.

“ 약속은?

“죽이진 않을거지?”

“너 하는거 봐서.”

“좋아 누가죽나 해보지 뭐!”

강천은 순순히 받아들였다. 이유는 쉴 드의 성장에 있었다. 어떤 수련을 했는지 몰라도, 병신들이 사내가 되어 있었다. 1 년도 안 돼서 이렇게까지 성장했다면, 자 신도 가능할지 몰랐다

“7급에만족하지마”

“걱정 마 네 말대로 8급에는 오를 테니

까.”

“9급은 되어야지.”

“공무원이냐! 그리고 왜 또 올려?”

공무원 9급도 얕보면 떨어지는 시대다. 하물며 유니크 9급이라니.

강천은 정우의 스케일에 두 손, 두 발 들었다. 한편으로 궁금하다. 정우의 능력 이 어디까지인지. 아버지도 시원하게 깨지 고 있다는데. 국내에서 대적할 수 있는 자 는 손으로 꼽기도 어렵겠다

“너 정말9급이야‘?”

“그럴걸.”

“기면기지, 그럴걸은또 뭐야?”

“그 이상일수도 있으니까;”

u..

강천은 말문이 막혀왔다. 현 세계에서 9급의 유니크는 5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9급조차 넘어선다는 발언을 하다 니. 10급이 있다면 유니크의 기능직, 장인 이라고 해야 마땅했다.

“급수에 연연하지 마, 급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강한 것도 아니니까”

“그건 맞아”

급이 높다고 전투력이 강하고, 급이 낮 다고 무시하면 위험했다. 속성의 분류는 아직도 미개척지다.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속성 을 맹신해서도 안 된다. 속성도 결국에는 본인의 노력에 의해 달라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정우는 동생을 만났다. 우연은 아니다 동생의 위치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혹호문의 납치 미수 사건 이후로, 오빠로 서 동생의 생활 반경을 꼼꼼하게 체크해 놓아O]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부모님도 마 찬가지다. 어디에 있든, 어디로 가든 동선 과주변 인물에 대한 상세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부모님, 동생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으로 돌리고 있 는 중이다

:오빠가 웬일이야?”

“상심에 젖어 있을까봐 위로해주려고 왔지.”

“됐거든 염장이나 지르지 말라고.”

“하긴 누구동생인데, 역시 씩씩해.”

정우는 흐뭇했다.

쉴드와의 전투로 좌절 모드일 줄 알았 는데, 현천공이 6단에 올라섰다. 전생의 나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성장이다. 최소 2번째 전생과 비슷한 성장속도였다. 이렇게만 가면 여성 최강의 유니크도 멀 지 않았다 무럭무럭 자라서 이 오빠의 기대에 부 응하거라

안되면 알지?

“6단에 올랐으니, 축하해야지.”

“°1 아저씨들이 그새 꼰지른 거야?”

닙치 사건이 있은 직후, 혹금단은 수연 의 생체리듬까지 체크하고 있었다 조금이 라도 변화가 있으면 즉시 정우에게 전달한 다. 미세한 변화라고 해서 보고가 누락되 면, 각오해야 했다

“불쌍해서 봐줬더니.”

수연이도 혹금단의 사정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맞춰주는 편이다. 솔직히 나쁜 아 저씨들이었다는 건 알겠는데, 오빠를 대 입하면 불쌍하기도 했다 오빠보다 악독한 주인도 없을 테니까. 실제로 혹금단은 박 봉에, 24시간 근무에, 구타와 갈굼을 당 하고 있었다. 열악한 근무 여건이 아닐 수 없다

“이 오빠는 동생의 일거수일투족이 궁 금하거든.”

“그거 사생활 침해야”

“네가 처음 마법에 걸린 날이 아직도 생 생하… 웁!”

“이 오빠가 정신이나갔나 r

수연이 급히 정우의 입을 막았다. 제정

신인가? 여동생의 순결한 비밀을 길거리 에서 까발리고 지랄이야 맘 같아서도 오 빠의 약점을 나불거리고 싶은데, 약점을 모른다 솔직히 오빠한테 약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춘기도 없어, 이 인간은!’

남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감정적으로 비틀린다고 하는데, 오빠의 흐트러진 모 습을 보지 못했다 저 나이에 수천억의 자 산가가 되어 동생한테 갑질하는 오빠는 현실에 없다고 단언한다: 만화에서도 오빠 정도 되면 사키 캐릭에 현실성 없다고 욕 먹기 딱좋은 캐릭터다 후후

날랜 동작과 빠른 손놀림에 정우는 고 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6단에 오르니 몸놀 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충분히 막을수 있 었지만, 동생의 손맛을 느끼고 싶어 방치 했다.

“오빠는 항상 널 위해 애를 쓰고 있단 다.”

“누가보면 오빠가 내 엄만줄 알겠어!”

“엄마가 낳았지만, 손은 내가 더 많이 썼다. 너 3살때 기억 안나지?그때만해 도네가나 없으면 울구… 웁r

“그만 좀해!”

손놀림이 더 빨라졌다. 이래서 놀리는 걸 그만둘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도 놀리 면 놀릴수록 잠재력이 격발했다. 쉴드와 의 대결에서 패배한 후, 위로를 해줬다면 오늘처럼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동 생이지만 마조히스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해온 과도한추궁과 혈로 인한 부작용일지도.

“오빠, 나도 이제 다 컸다고. 자꾸 어린 애 다루듯이 하지 마 r

“그럼 누구동생인데.”

수연은 오빠의 레이더가 불편할 때도 있지만, 벗어날 생각은 없다. 사람올 붙여 도 구속은 하지 않는 편이다. 하고 싶은 걸 할 기회는 제공받았으니까. 또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건 인정하기 싫지만 오빠다

“그런데 잰 아까부터 똥마려운 강아지 처럼 네 뒤를졸졸 따르는 거냐?”

“놔둬, 제 맘이지. 말한다고 오빠가 알 아?”

“알지, 너의 경쟁상대인소영이잖아”

정우는 자랑스럽게 떠벌였다.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자신만만함이 묻어 나 오고 있었다. 이렇게 동생에게 관심 충만 한 오빠도 없을 거라는 자부심을 가졌다.

수연은 오빠의 지나친 관심에 짜증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런것도보고하는 거야?”

“네 주변에 있는 일은다알지.”

“적당히 좀 해, 그리고 경쟁 상대 아니 거든”

수연은 소영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 았다. 또래한테 이긴다고 기브지도 않고. 유일한 목표는 오빠의 후계자가 되는 것. 오빠가 이룩한 모든 업적을 온전히 받아 들이고 싶을 뿐이다. 재물도 포함해서. 하 지만 그럴수록 능력의 한계를 체감해 자 괴감이 들었다. 이놈의 오빠는 인정머리 없게도 따라갈 것 같으면 저 멀리, 보이지 도 않는 수평선 끝에 가 있었다

‘公영이 집안이 괜찮더라:”

“남의 집 호구조사도 한 거야?”

“더 알려줄까? 제 오빠들도 쟁쟁한 편 이야”

“그만해! 누가알고싶대!”

동생 주변을 더해, 그 집안까지 조사를 할 줄이야 역시 다른 오빠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상상하는 범위를 항상 가뿐히 초 월해 주신다

“오늘은 빨간색을 입었구나.”

“그걸 어떻게 알아?”

“현천안이 무극에 이르면 투시가 가능

해.”

수줍게 가슴을 가린 수연이 놀라서 되 물었다

“정말로?”

“뻥이지.”

수연은 오빠의 썰렁한 농담에 다리가 풀렸다. 정신줄 놓았으면 넘어졌을 거다. 오빠랑 있으면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된 다. 언제 어떻게 치고 들어올지 예측 불가 능하다.

‘현천안의 기본옵션이지.’

정우의 말이 거짓은 아니다. 현천안의 극에 이르면 투시를 넘어 의지까지도 읽어 낸다 6단에 이른 수연이라면 가능했다.

“그만하고 가자”

“친구도 있는데, 그냥 가면 안 되지.”

“친구아니라니까”

“반 친구를 외면하는 거 아니다”

“사돈 남 말하네.”

“집까지 쫓아올 텐데 괜찮겠어?”

부모님이 보면 이상하게 여길 게 분명하 다. 소영의 끈질긴 성향을 감안하면 집까 지 쫓아오고도 남을 것 같기도 했다 소영이 쟤도 가만 보면 정상이 절대 아 니다. 궁금하면 와서 물어볼 것이지, 저게 대체 뭐하는 짓인지.

수연은 오빠와 타협하기로 했다

“역시 내 동생, 어깨가 넓어서 그런지

마음도 넓어.”

“어깨 만지지 마”

“이 넓은 어깨에 누가 안기게 될까’?”

“안 넓거든.”

동생한테 어깨 깡패라니, 그게 말이야 방구야!

이건 수련의 부작용이었다. 전체적인 몸의 균형은 좋아지는 편인데, 남들보다 큰 신체를 지니게 되었다. 오빠의 말을 부 정할수 없는 게 친구들과같이 서면 어깨 가한뼘은더 넓다.

‘요즘 들어 자주 파고들어, 한번만 안 아달라질 않나: 애들이 내 어깨에 기대는 경향이 많았 다 단짝 친구가 남자 친구보다 넓다고 했 을 때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데.

‘설마!’

충분히 거리를 두고 미행을 했다. 들켰 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늘을 위해 서 이모한테 배워둔 변장술도 활용했건만, 수연이와 함께 있는 남자가 오라고 손짓을 하고 있었다

‘아냐, 그럴 리 없어.’

고개를 돌려봤다 다른 사람을 보고 있 을 수도 있었다. 도둑이 제 발이 저리듯, 넘겨짚음에 넘어가진 않는다. 그런데 뒤 를 돌아봤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꼬집어서 손짓을 해왔다

-저요?

-그래 너!

-아닐걸요.

-그럴 리가!

- 정말이요?

-그렇다니까:

누가보면 서로수화하는줄알겠다 그 런데 평범한 손짓으로 대화가 통하고도 남았다

소영이도 이쯤 되니 포기해야 했다. 들 통 나고 말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위장 을 풀었다. 설령 미행을 했다 해도 아니라 고 발뺌하면 그만이었다 행선지가 비슷할 수도 있는거고.

‘그런데 누구지? 오빤가?’

오빠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등급 게이지를 보니 3급에 불과했다. 수연 의 등급이 6급인데, 오빠는 3급이라니 등 급 차가 컸다. 교실에서 오빠에 대해 언급 을 피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그 이유를 알것도 같다.

소영이지?”

“저 아세요?”

“알지, 내 동생의 경쟁자 전교 2등 강소 영이잖아. 운동능력도 좋고 등급도 5급이 고. 네 부모님이 영진약품의 오너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의약 특허권을 가지 고 있는 건실한 기업이잖아 네 오빠들도 잘나가는 사업가에 유니크라며, 이모는 신룡문과 연관이 있고. 그래서 네가 지금 신룡문의 위장술을 펼치고 있는 거잖아. 키는 168이고, 몸무게는 49에 가슴 사이 즈는… 웁!”

수연이 급히 오빠의 방정맞은 주둥이를

틀어막았다. 알고 있냐고 물어보니, 아무 데서나술술 불어대고 있었다 멍!

가만히 듣고 있어야 했던 소영은 둔기 로 맞은 기분이다. 수연이를 은밀하게 조 사하려고 했건만, 오히려 자신이 다 까발 려지고 말았다. 몸무게 49는 착오라고 해 도, 이모가 신룡문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신룡문은 한국 무림의 7대 무문으로, 이모는 임원 급이었다. 뒷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불 가능했다

‘아닌 척하더니, 그럼 그렇지.’

소영의 시선이 수연에게 향했다 평소에 는 관심 없는 척하더니, 다 알고 있었던 것 이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라이벌이 무관심한 것보다는, 관심을 가져주는 쪽 이 덜 기분 나빴다 소영은 본인만 관심이 있는 줄 알고 자 존심이 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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