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23화 (123/500)

제1 장 다크마스터 (5)

바닥에 놓인 수급을 보고 나서야 최경 환은 현실로 돌아왔다

“이노옴! 죽여 버리겠다!”

극도로 분노한 최경환이었다. 냉철한 심 기를 가진 자답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다. 다크스타는 고아라고 생각했 을지 몰라도, 사실은 최경환의 유전자를 배양해 탄생했다.

카피 속성이 생기면서 최경환은 생식능 력이 사라져 버렸다. 여자를 품어도 자식 을 갖지 못했다. 인공수정조차 되지 않는 육체가 된 것이다. 고민을 하던 그는 차라 리 자신의 유전자를 활용해 아이를 만들 었다. 다크스타는 자신이 키우고 완성해 낸 자식이나 다름이 없었다.

“어딜 보는거냐!”

최경환의 분노는 정우를 향하지 못했 다

이호극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 버러지 같은 것들이! 다 죽여 버리 겠다!”

최경환의 카피속성이 발휘되었다. 이호 극의 흐름을 읽어내 속성을 증폭했다. 가 공할 기세를 발산하며 마주해 오는 이호 극과 정면으로 충돌했다 꽈르르르르!

가시가 돋은 원이 겹겹이 층을 이루며 퍼져 나갔다.

이호극과 최경환을 중심으로 수평을 이루며 능선과 건물을 부수었다 이호극과 최경환이 전력은 막상막하,

백중세를 이룬다. 진화하는 이호극과 복 제하는 최경환의 물고 물리는 격돌이었다 오싹

분노에 젖어들었던 최경환의 뇌리가 싸 늘하게 식었다. 격전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단숨에 끝장을 내고, 다크스타를 죽인 애송이의 비명을 들으려고 했건만. 이호극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것도 복제해 보던가.”

최경환은 이를 악물었다. 전력이 감소 했던 이호극이 원상 복귀되어 있었다. 납 득하기 어려운 결과다. 이호극은 분명 속 성을 펼쳤다. 공력이 소모되었어야 했다. 혹, 다중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요긴하긴 하네.’

얼마 전 정우가 건넨 심법은 홉성공(吸 星功)이었다. 북명신공과 흡성대법의 장점 을 분석해서 만들어낸 심법으로 원기를 보충할수 있었다. 단 평상시 이상으로 공 력을 운용하기는 무리다. 기운을 홉수하 려면 저장 공간이 충분해야 한다. 저장 공 간을 넘어서게 되면 기운이 폭주해 파격 을 불러온다.

“좋을걸 가르쳐줬다”

“그새 또!”

입이 방정이었다.

이호극은 약 올리려다가 되레 한 방 세 게 맞았다.

최경환의 카피 능력은 극한에 다다라 있었다. 자식을 잃은 아비의 분노가 등급 마저 초월했다.

그에겐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다크스타의 죽음과 함께 전력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 특히 전이를 통한 속성유 지가 어려웠는데, 이호극의 흡성공이 도 와주었다. 증폭과 흡성공이라면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속성 가속!

최경환의 또 다른 카피능력, 속성가속 이 발휘되었다.

이호극의 안면이 일그러졌다.

전력을 출수하고 회복하는 속도가 최경 환이 더 빨랐다.

“죽어맛!”

최경환은 뇌기를 펼치지 않았다. 이호 극이 홉성공을 익히고 있는 이상, 비슷한 성질은 도와주는 꼴이다. 현재의 다크마 스터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베기, 어둠의 포화를 꺼내들었다.

어둠을 한 점에 집중시켜 암화(暗火)를

형성했다.

-암극염화(暗極炎火)

이호극도 반격을 시도하지만, 소모되는 내력의 차이가 미세하게 있었다. 절대의 경지에 이르면 미세한 차이가 승패를 가 른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더욱이 최경 환은 제공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응?”

일촉즉발의 사투

이호극은 엉덩이가 뜨끔했다.

쩌어엉!

벽력이 울리고, 뇌기가 폭발한다.

푸아앙!

일대가 폭발로 인해 거죽이 들고 일어

서며 파도처럼 밀려 나갔다. 너울을 그리 다가 벽에 부딪친 듯 토사가 휩쓸렸다. 어 둠을 채우는 먼지구름이 바람에 휘날렸 다.

휘이잉!

황량한 바람에 먼지구름이 사라졌다. 이호극과 최경환의 희비가 교차했다. 최경환의 온 몸이 시커멓게 타들어가 있었다.

크으으윽!

뇌기를 직격당한 것이다.

최경환으로서는 회복이 여의치 않았다 이가 갈리는 현실이다. 이호극의 잔머리에 당하고 말았다. 암극염화와 뇌기가 부딪치 려는 찰나, 이호극의 뇌력이 갑자기 증폭 되었다.

“비겁한 놈!”

“내가한게 아니라고!”

이호극도 할 말은 있었다. 의도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엉덩 이에 날카로운 침이 박혀 있었다. 못난 송 아지 엉덩이에 불이 난 듯 과히 좋다고 보 긴 어렵다.

누가 침을 던졌을까?

범인은 멀지 않은곳에 있었다.

실상 아무나 이호극의 엉덩이에 주사를

놓지 못한다. 이호극은 금강불괴를 초월했 다. 주삿바늘이 아니라, 강철침도 구부러 진다. 이를 뚫어낼 만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호극이 정우를 노려보며 일갈했다.

“이게 대체 무슨짓이냐?”

“왜요, 과학적 원린데.”

“그걸말이라고 하는거냐!”

“도움은 됐잖아요.”

이호극은 더 말하지 못했다. 결과만 놓 고 보면 효과는 120%다. 그렇다 하나, 기 도 안 차는 짓이었다. 한국 최고의 꼴통으 로 불리는 자신에 비해 이 녀석도 만만치 않았다.

“진짜로 될 줄은몰랐는데, 확실히 전도 율이 쩌네요.”

“칭찬하지 마 새꺄!”

욕이 나올 만하기는 했다.

위기의 순간 정우는 이기어강을 발휘해 이호극의 엉덩이에 주사를 놔주었다. 주 사는 순도 100%의 구리다. 혹시나 해서 가지고는 있었지만 실전에서 쓸 줄은 몰랐 다

‘기회가 있으면 시험해보려고 했지.’

통하나 안통하나.

흡성공을 알려준 이유이기도 했다

정우는 라이트닝 마법을 현천공으로 증폭시킨 후, 발출했다. 강력한 뇌기는순 도 100%의 구리, 즉 피뢰침으로 유도되 었다 라이트닝이 피뢰침을 통해 단전으로 직통, 이호극의 뇌기를 평소 그 이상으로 발출시켰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었다면 과 연 통했을까? 이호극의 단련된 육체가 아 니었으면 라이트닝을 버티지 못하고 폭발 했을 것이다. 살 조각이라도 남아 있으면 다행이었을 테지.

어쨌든 승기를 잡았으면 됐다

정우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법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하지 마!”

이호극도 이번에는 시껍했었다. 단련된 몸이라도 한 번 이상은 어렵다. 폭주했던 기운을 뇌정금강에 실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도와주지 않아도, 끝낼 수 있었어.”

“아 그랬군요.”

“젠장폼 안나네.”

이호극은 시간을 더 끌진 않았다. 최경 환의 회복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새까맣 게 타들어갔던 육신이 벌써 아물고 있었 다

“너도 들었지?”

최경환은 다급했다. 외상보다 내상이 더 컸다. 전신혈맥이 뇌기에 타격을 받아 운기가 원활하지 않았다. 더욱이 오늘 사 용할 카피 속성을 전부 끌어다 쓰는 바람 에 시간이 더 걸렸다. 카피는 만능은 아니 다. 하루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었다.

이호극이 다가오자 최경환이 물러서며 시간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자존심 이 상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러고도 네놈이 일문의 수장이랄 수 있... 크억!”

“개소린 집어치우고.”

이호극의 솥단지만한 주먹이 최경환의

배에 틀어박혔다.

복근이 주먹에 잡아먹힌다.

헛바람이 새어 나온 최경환이 고개를 숙였다. 회복을 할 타이밍은커녕 목숨을 부지하기도 어렵게 됐다.

빠아악!

최경환의 턱이 좌우로 투레질하듯 돌 아갔다. 뱉어낸 치아 조각들이 쌀알처럼 분산되어 부려졌다.

이호극은 사정을 두지 않았다. 내심 속 이 쓰린 것이다. 멋지게 끝을 내려고 했건 만 모양새가 빠져 버렸다. 그리고 보면 요 즘 들어 예전만 못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따로 없었다.

“?안 ?돼”

최경환은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 수 없 었다. 이대로는분이 풀리지 않는다. 다음 을 도모해야 했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일 분, 현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호극의 주 먹이 날아오고 있었다. 동공을 가득 채운 다.

부가가각!

수박이 박살이 나듯, 최경환의 머리통 이 사라져 버렸다.

철퍼덕!

몸만 덩그러니 남은 최경환의 사체.

정우는 이를 탓했다. 식별을 하려면 DNA에 검사를 해야 할 판이다.

“쯧쯧, 다 큰 어른이 화풀이를 하다니.”

“시끄러, 이놈속성은반칙이야.”

“아후, 구차해.”

정우의 눈썹이 여덟팔자(八)를 그리며 식상함을 구현하자, 이호극은 이맛살을 구겼다. 본인이 말해 놓고도 구차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전투란모름지기 수단방법 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 하는 법. 패배는 두 말할 나위 없는 핑계이자, 변명에 불과하 다. 본인이 가장 싫어하는 말을 내뱉었으 니, 유구무언이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얼마나 강해진 거 야?’

최후가 허무하기는 했지만, 과정은 간 단치 않았다. 최경환의 속성이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끊임없이 카피하는 데다가 어 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미지수였다. 이 를 간파하고 시기적절한 도움을 줬다. 지 나치게 손쉬워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 도, 대단한능력이었다.

“대가리가 없어 혐오스럽기는 해도, 잘 했어요.”

“엎드려 절 받는것도아니고.”

만약을 대비해 대가리를 부수는 편이

효과적이긴 했다. 부활이 속성이면 꽤나 곤란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었다

‘속성복제라’

정우는 최경환의 속성이 탐났다. 이호 극의 전투를 방관하듯 관전한 이유 중에 하나다. 다양한 속성을 제3자의 관점에서 지켜보는 것도 전투력 증강에 도움이 되었 다. 더욱이 최경환의 속성은 유니크의 속 성을 강탈하지 않고서도 빼올 수가 있었 다

‘잘만하면.’

착한 강탈도 가능하겠는걸.

당하는 입장에선 착하지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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