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21화 (121/500)

제1 장 다크마스터 (3)

콰르르르!

금강문주와 다크마스터의 격돌.

고요한 밤을 뒤흔들었다

500m나 떨어져 있는데도 충돌의 여파 로 인해 별장이 부서져 나가고 있었다. 인 정사정을 두지 않고 전력을 퍼붓고 있으 니, 잠들어 있는 사람들을 깨우기에는 충 분해 보인다.

“쌓인게 많았나?”

줄기줄기 붐어내는 뇌기는 하늘에 굉렬 한 스파크를 새기고 있었다.

뇌력광마신공이 극성에 다다라 있음을 보여주었다. 벽력신(WS神)이라고불려도 손색이 없는 경지였다. 천지만물의 속성 중 가장 강력한 기운인 뇌기를 품은 근육 남의 경력(硬方)이 상당했다. 뇌기를 뿌려 댈 때마다 벽력성이 하늘과 땅을 뒤집어 놓았다.

“발전소가 따로 없네.”

무공해 천연 발전소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극성으로 운용된 뇌력광마신공의 뇌기를 충전할 설비만 있다면, 전력 생산 의 신기원을 이룩할지도.

“흠, 까다로운데.”

벽력신, 즉 금강뇌신을 이룬 문주의 파 상공세를 다크마스터는 막아냈다. 문주와 공방을 이룰 자가 많지 않다고 봤는데, 과 연세상은 넓었다.

쩌어어엉!

이호극은 금강팔격의 일로금강을 발출 했다. 기관총을 쏘듯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뇌기로 형성된 권강이 최경환의 실체를 잡아챘다. 하늘이 노한 듯 맹렬한 포화를 이루었다.

그야말로 뇌기의 지뢰밭

이쯤 되면 걸려야 하는데도 걸리지 않 자 이호극이 미쳐 날뛰었다

“쥐새끼처럼 도망치지 마라!”

“맞출 자신 없으면 그만하던가.”

이호극의 도발에도 최경환은 넘어오지 않았다. 최경환은 다크스타의 속성을 활 용해 전력을 극대화하며, 이호극이 전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슈슈슉!

최경환은동에 번쩍, 서에 번쩍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호극의 속도를 상회하 지는 않았다.

“공간점프?”

속성이 정우의 눈에 익었다.

최경환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 뛰어넘 고 있었다. 이호극이 속도를 올릴 때마다 시기적절하게 스피드와 공간점프를 활용 했다. 공감점프는 동안의 암살자 박우식 의 속성이다. 그렇다면 최경환이 강탈능력 자라는 의미가 되는데.

‘적당히 뺏을수도 있나?’

강탈능력은 속성을 임의대로 빼앗아 올 수 있다. 하지만 강탈당한 유니크는 원 천을 빼앗겨 목숨을 잃거나 살아도 산송 장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 여태까지 밝혀진 사실을 토대로 한다면 강탈능력이 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박우식보다는 뛰어나긴 한데.’

박우식의 공간점프는 최경환에 비하면 불완전해 보인다 보는 시야의 차이, 속도, 속성의 위력이 다르다. 6급과 8급의 차이 를 여실히 드러낸다. 무엇보다 전투스킬이 굉장히 능숙했다. 수많은 아수라장을 겪 은 자만의 깊이 있는 전투스킬이다. 단상 위에서 명령만 내리는 탁상공론 자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위험하겠는걸.’

이호극도 무작정 뇌기를 뿜어내지는 않 았다. 감각을 극대화하고, 최경환의 동선 을 읽어내며 전력을 부리고 있었다. 하지 만 최경환도 무턱대고 공간점프를 활용하 지 않았다. 루트가 읽히고, 회피 공간이 없을 때만 공간점프를 펼쳤다

“이렇게나오시겠다 이거지.”

잔뜩 독이 오른 이호극이다

뇌력광마신공의 극의, 금강뇌신의 총아 를 개방했다. 회피할 공간 자체를 무시하 고 일대를 박살내 버리겠다는 의지의 피력 이다.

“피할 테면 피해봐라!”

극강의 뇌정금강

일대가 뇌전의 휘광에 물들어가며, 어 둠이 밀려나갔다.

푸아아앙!

이호극의 배후로는 어둠이, 정면은 휘 광에 뒤덮였다. 암흑과 휘광의 대비가 극 명했다. 제 성질을 고스란히 무공에 심었 다 무공에 따라 성향이 달라지기도 하고, 성향에 따라 무공이 달라지기도 한다더 니. 이를 잘 보여주는 전투의 향연이다.

파아앗

뇌정금강을 펼친 이호극은 탄보를 밟았

슈아앙

빛의 포화를 뚫고 나간 이호극은 뇌기 가 담긴 권격을 토해냈다. 목표는 최경환 이 아니다. 아까부터 거슬렸던 다크스타 다. 이놈들이 속성을 간섭, 분산, 환영을 만들어 냈다. 조무래기부터 해치우고 최경 환을 노리는 것이 수월하다 판단했다. 무 식하게 생겨 생각 없이 싸울 것 같지만 전 투에 관한한 동물적인 감각을 타고났다

“송사리는 빠져!”

다크스타는 속성분만 아니라 암습도

뛰어났다. 결정적일 때마다 이호극의 전력 을 분산시켰다. 이호극은 8급의 유니크에 전투능력만으로 따지면 국내에 적수가 없 다고 할 수 있다. 최경환과의 접전 중이라 고 해도 간격을 파고들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능력이다 다크스타는 최소 7급의 유니크가 분명 하다. 이런 놈들이 송사리일 수는 없다. 그 러나 작정한 이호극의 뇌정금강을 막아내 기는 역부족이다.

다크스타의 동공이 휘광으로 물들었 다

퍼퍼퍼퍼퍼펑!

뇌전의 포화, 충돌이 일어나자 스파크 가 줄기줄기 뻗어나가며 일대를 쑥대밭으 로 만들었다. 편린에 불과한 뇌전의 파편 덩어리에 암반이 맥없이 폭발했다. 사방으 로 튀는 돌의 파편마저도 가공할 흉기가 되어 살벌한 광경을 연출해 냈다.

멈칫!

성질 급한 맹호처럼 돌진하던 이호극의 안면에 낭패감이 서렸다. 달아오른 육신에 서 스파크가 튀며 열기가분출되었다.

그. O Q 인

이호극을 가로막은 그림자.

최경환이었다.

그는 마지막 순간 이호극의 계획을 간 파하고 감추고 있던 전력을 드러냈다 빠드득!

이호극의 심기가 편치 않았다. 최경환 의 반격이 눈에 익었다.

매일 반복해 왔었던 뇌정금강이 분명 하다. 금강팔격이 비록 수련자의 숙련도에 따라 초식과 위력이 달라진다 해도 기본 틀은 존재했다. 그것이 바로 금강팔격의 비전 오의다. 이를 알고 있는 자는 금강문 의 무인뿐이다.

“그렇게 안 봤는데 이거 완전 양아치네 남의 소중한 비급을 훔쳐도 되는 거냐!”

“훔쳤다면 어쩔 테냐?”

“사지근맥을 자르고, 단전을 뭉개주마!”

“할수있으면 해봐.”

이호극이 화를 잘 내는 성격처럼 보이 지만 전투에 돌입하면 홍분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급에 연연하는 성격하고 도 거리가 멀다. 금강문은 비급보다는 훈 련의 양에 따라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이 다 그렇더라도 금강팔격은 문파의 비급이 다. 남의 걸 홈친 도둑놈을 그냥 둘 만큼 헐랭이는 아니다.

-속성 개방

- 증폭

이호극도 가지고 있던 속성을 풀어냈다. 어차피 무공으로 승부가 나지는 않을 거 라 보았다. 전력을 감추고 상대할 만큼 만 만하지 않았다.

‘홈.’

전투를 복기한 정우는 이호극과 의견이 달랐다.

뇌력광마신공의 출처는 자신이다. 전수 해준 대상은 많지 않았다. 배신자가 있다 고 하긴 무리다. 금강문의 무인이 무식하 기는 해도 간교하진 않았다. 더욱이 최경 환의 뇌력광마신공은 완벽에 가까웠다.

저만큼의 성취를 얻으려면 최소한 이호극 만큼의 수련을 해야 한다. 과연 그것이 가 능한 일일까? 10년에 걸쳐 완성된 이호극 의 뇌력이다. 제아무리 천재적인 역량을 지녔다 한들 불가능에 가까웠다

‘완벽하되, 그뿐’

그게 무슨 말이냐고?

고음과 저음이 완벽한 가수임에도 불 구하고 감정이 실리지 않아 심금을 울리 지 않는 경우와 얼추 비슷하다.

최경환의 뇌력광마신공은 완벽할 뿐, 이호극을 넘어선다고 볼 순 없다. 동안의 암살자, 박우식이 펼친 공간점프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느낌을 준다. 분명 박우 식보다는 뛰어나다. 그러나 이는 가지고 있는 역량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격차였다. 6급과 8급의 간격은 단순히 2단계의 숫자 차이로 설명할 수 없다. 더욱이 최경환과 같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강호에게 레벨의 벽은 훨씬 크다

‘8급의 경계.’

정우의 눈에는 한계가 보인다.

덤으로 다크스타의 속성까지 읽었다.

‘간섭, 굴곡, 환영, 분산.’

공간에 굴곡을 주고, 환영을 만들며,

전력을 분산시키며, 의식을 간섭했다. 개

개인의 속성으로서도 굉장히 까다로운데, 융합하자 이호극마저 영향을 받았다 좀 전의 공방에서 뇌정금강의 궤적이 비틀렸었다. 궤적의 차이가 미세한 편이긴 하나, 최경환이 개입할 여지를 주었다. 서 로의 간극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의미 다

‘데리고 다닐만하네.’

최경환이 마지막까지 남겨둔 이유를 알 것 같다 비장의 병기나 다름이 없었다. 최 후가 아니면 꺼내지 않는.

쉴드와 비슷한 면도 있고.

‘그래도.’

이번에는 간단하진 않을 거다. 가득이 나 꼴통 소리 듣고 다니는 분인데, 독이 잔 뜩 올랐다. 평소에도 대책 없지만, 꼴통이 열 받으면 노(No)답이다 촤아아앙!

속성을 개방한 이호극의 뇌기는 이제 까지와차원이 달랐다. 반경 100m이내가 뇌기의 와류에 휩쓸리며 부서져 나갔다.

인간에게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듯. 속된 말로 내가 이 바닥에서 침 좀 뱉 었다고 포효했다.

푸아아앙!

뇌기의 제공권이 형성되었다.

빗발치는 뇌기의 폭풍, 이호극에 범접 한 자만이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런 무식한 수가 통할 성싶으냐.”

최경환은 덤덤히 뇌기를 밀어내며 제공 권을 유지했다. 반경을 장악하며 어둠의 장막(Dark-shield)이 거울처럼 펼쳐졌다. 예기를 머금은 뇌력이 암경(暗鏡)에 반사되 어 튕겨나갔다.

손쉽게 이호극의 제공권을 무력화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최경환의 속내는 달랐 다

‘괴물 같은 놈!’

조금 전의 공격은 위험했었다. 자칫 타

이밍이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다크스타를 잃을 뻔했다. 접전을 펼치면서 깨닫고 있 었다. 이호극은 8급 유니크, 그 이상의 전 투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교전이 벌어질 때마다 전투스킬만으로는 감당하기 버거 웠다. 속성을 연이어 사용해야 했다. 이런 와중 다크스타마저 잃으면 전력의 손실은 물론,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자고로 전투란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법. 무식하게 기운을 뿜어낸다고 승 패가 달라질 것 같으냐!’

최경환은 최대한 냉철함을 유지했다. 분노에 이성을 잃고 이호극처럼 행동 한 다면 똑같은 놈 취급을 받는다. 그건 참기 힘든 모욕이다

‘공간을 일그러뜨리고, 환영을 중첩시 켜.’

‘예, 마스터!’

다크스타

구일, 구이, 구삼, 구사는 속성을 극대

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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