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18화 (118/500)

제 7장 진짜로왔네 (1)

한국 전체가 다크니스 길드의 소식으 로 들썩였다 8대 무문의 흑호문이 무너지 고, 얼마 있지 않아 8대 길드의 한축인 다 크니스 길드마저 문을 닫으리라고는 누구 도 예상하지 못했다.

소문이 분분한 가운데 다크니스 길드

가 그간 저지른 범죄가 속속 드러나며 수 면 위로 부상했다. 방송에서는 연일 다크 니스 길드에 대해 보도했다. 길드, 무문, 연합에서 발 빠르게 대처를 하고 있었다. 이유가 어떻든 간에 다크니스 길드는 한 국 유니크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정당성을 부여하고, 사 태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필요성이 있었 다 이목이 다크니스 길드의 해산에 집중 되고 있지만 정작 그보다 더 똥줄이 타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일우그룹.

다크니스 길드와 연관된 확실한 물증 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바늘방석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 소문이 번지고 있 었다. 일우그룹의 후계자가 살인 청부를 의뢰했다는 내용이다. 설상가상으로 인터 넷에 채철민과 채현우의 대화 내용이 공개 되었다. 채철민과 채현우의 편집된 영상을 교묘히 섞어 놓아 의심을 가중시켰다.

일우그룹의 회장실에 채씨 일가가 모였 다

타아앙

거칠게 탁상을 친 노인, 일우그룹의 회 장 채국환이다. 불같은 성격이 얼굴에 고 스란히 남아 있었다. 일우그룹이 구설수 에 올라 집중감시 대상이 되자 화를 참지 못하고 회장실의 집기를 집어 던졌다.

“일을 대체 어떻게 하기에 이런 일이 벌 어져!”

“죄송합니다!”

사건의 당사자인 채철민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 일 일 수도 있으나, 다크니스 길드와 관련이 되는 바람에 태풍을 맞았다. 그룹의 주가 가 연일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다.

“출처는 확인했고?”

“그게 익명으로 올라온 것이라:’

당장은 인터넷에 퍼진 내용을 조작이라 고 둘러대고 있지만, 채철민은 내용의 당 사자였다. 자신이 한 말을 모르지 않았다.

“도청당한 것도 모르고 있고, 주변 관 리를 하고는 있는 거냐!”

“다크니스 길드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 은 몰랐습니다?”

“그걸 변명이라고 해! 이런 놈을 믿고 회사를 물려주려고 했다니.”

“최대한조용히 처리하겠습니다!”

채철민은 정보를 흘린 대상을 다크니스 길드로 봤다. 그들이 아니고서는 그렇게까 지 자세하게 알지 못했다. 더욱이 길드에 서 작정을 했다면 도청을 하는 것쯤은 어 렵지 않았다.

“너희는 여태 뭐했어!”

“저희도 그룹을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맞요, 아버지!”

채철민의 아래로 채철진, 채철만, 채철 란이 있었다. 이들은 전자를 제외한 건설 과 중공업, 호텔을 맡아 운영했다. 하지만 그룹의 후계자가 일찍이 정해져 기회를 얻 지 못했다. 형님과 조카의 일로 인해 기회 가 생긴 것이다 대놓고는 말 못해도, 주판 을 굴려 실익을 따져 보고 있었다.

-회장님.

비서실장이 인터폰으로 연락을 했다

“무슨일이야?”

-경찰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경찰이 어째서?”

-현우 도련님이 청부 살해를 지시한 증 거가 나왔다고 합니다 회장실이 조용해졌다.

비서실장에게 전달된 증거 내용이 너무 나 명백했다. 다크니스 길드의 박우식에게 전달했던 현우의 살인 지시 동영상이었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정황 증거까 지 있어, 일이 점점 꼬이고 있었다.

“이 망할 놈이 그룹을 잡아먹으려고 작

정을 했구나!”

“고정하십시오, 아버지!”

“고정은 너나 하고, 현우 어디 있어?”

“그게 저도 잘?…

“이것들이 쌍으로 지랄을 하는구나!”

채철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며칠 전에 아들이 연락을 해오고 난 후, 연락이 끊겼다. 어디에 있는지 말을 하지 않았고, 추적도 되지 않았다. 수행비서마저 연락 을 해오지 않는상황이다.

“동영상일 뿐입니다. 살인 청부라고 단 정 짓지는 못할 겁니다!”

“언론에 부려지면 사람들이 믿을 것 같

으냐!”

“언론은 제가 어떻게 해서든 막겠습니 다.”

“현우는 어쩌고?”

“당분간은 이대로 있는 게 나을 겁니 다.”

현우가 알고 도망을 쳤는지는 모르지 만, 행방이 묘연하다고 해서 시간을 끄는 것도 나브지 않았다. 조사를 하다가 지지 부진해지면 여론은 잠잠해질 테니.

하나, 일우그룹의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다. 여론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우그룹이 고의적으로 채현우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봤다. 그로 인해 채현우에 대 해 조사하라는 서명운동까지 일어났다.

금강문이 관할하는 지점에서 6급의 케 이브가 오픈되었다. 이번은 감지가 늦었 다. 자칫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사람들이 마물에 피해를 입을 뻔했다 정우는 쉴드를 데리고 케이브에 들어섰 다. 혹금단은 오픈 된 케이브 주변에 결계 를 치도록 했다.

‘많이 좋아졌어.’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쉴드는 엄청나

게 달라져 있었다.

동생에게 용돈을 주며 훈련을 시킨 성 과였다 돈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용 돈을 탐하는 동생의 욕망은 상상을 초월 했다. 쉴드의 절대방패가 빠른 속도로 견 고해지고, 강해졌음에도 8할의 승률이었 다. 10번 대련을 하면 8번을 이겼다.

“가자”

“예.”

정우는 이 녀석들이 순진한 건지, 바본 건지 순간 헷갈렸다.

‘의심을 안하네.’

기본적으로 스무 살이 넘어야 케이브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진다. 열일곱 살의 쉴 드는 기준 미달이다. 자격이 주어지지 않 은 상태에서 케이브에 들어갔다 들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그런데도 쉴드는 의심은커녕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이거 혹시……

내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는 거 아닐까?

이토록 무한한 신뢰를 받아본 기억이 없어서, 정우로서도 생소한 기분이 들었 다. 의도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케이브의 내부로 이어진 통로를 따라

걸었다.

통로의 끝에 다다르자, 넓게 펼쳐진 들 판이 나타났다. 청명한 하늘, 시원한바람 이 불었다. 나브지 않은 기후 조건이었다. 가볍게 피크닉을 즐기기에 좋은 날씨였다.

그러나 들판의 끝이 점점 다가오고 있 었다. 지표면이 이동하진 않는다. 들판을 짓밟으며 몰려오는 것은 마물이었다.

“저게 뭐죠?”

“전투오크다 가서 상대해 줘라”

전투오크는 평범한 오크와 달리 고등전 투스킬을 갖추고, 진형을 이루어 전투를 치르기도 한다. 체력은 물론 내공과 비슷 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 마물 중에서도 제 법 까다로웠다

정우의 명을 받은 쉴드는 달려 나갔다. 평소라면 뒷걸음을 쳤을 텐데, 훈련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도 제법 단련이 되었다.

‘어떤 식으로 싸울지 기대가 되는군.’

정우는 통로를 막고 의자를 꺼내 앉았 다

크어어어엉!

전투오크는 자존심이 강한 종족이다. 오크의 경우 공포를 느끼면 물러서는데, 전투오크는 죽을 때까지 물러서지 않는 다 수는 대략 천 마리였다. 개중에 케이브

코어를 가지고 있는 놈이 있었다. 확실히 다른 오크보다는 훨씬 컸다.

‘이거 봐라:

케이브 코어를 가진 전투오크의 시선이 쉴드가 아닌 정우를 향하고 있었다. 본능 적으로 강자를 알아봤다. 그러자 좀 전과 는 확연히 다른 투기가 발산되었다 화르르르르!

불같이 타오르는 투기는 전투오크에게 전염되어 전투력을 배가시켰다 정우는 전투오크의 속성이 군세임을 파악했다. 자신은 물론 주변의 능력까지 극대화시키는 속성이었다. 이쯤 되면 7급 의 마물이라 해도 부족하지 않다.

‘요즘 들어 마물이 케이브 등급을 자주 넘어서는군.’

이전에는 케이브의 등급보다 낮은 등급 의 마물이 나왔었다. 한데, 케이브 코어가 등장하면서 마물이 케이브 등급을 넘어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인 간의 속성이 발전하는 만큼, 케이브도 진 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픈 시파동도달라졌고.’

케이브 오픈의 파동이 달라지면서 예측 이 엇나가고 있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 속 진행된다면 언제 어느 때 케이브가 열 리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럴 때를 대비해 서 변화된 케이브의 파동을 분석할 필요 성이 있었다.

“어쨌든, 관전에는 오징어가 최고지.”

반건조 오징어를 삼매진화로 알맞게 익 히고, 일전에 휴게소에 들러 사 온 호두과 자도 꺼냈다 안에 든 팥의 달달함이 괜찮 았다.

“시작하는군.”

쉴드와 전투오크가 부딪쳤다

크룩크룩(죽여)!

전투오크는 포효하며 쉴드를 공격했다.

쉴드는 절대방패를 가동하며 나아갔

준기의 방패, 성재와 인영의 강화, 진광 의 반진력, 호진의 흡수가 혼연일체가 되 자 그 어떤 것도 뚫어내지 못할 극강의 절 대방패가 완성되었다 타아앙!

전투오크가 각종 병장기를 휘두르며 쉴 드의 방어를 두드렸다. 1천 마리가 하나의 응집된 덩어리가 되어 쉴드를 맞이하고 있 었다.

“수연 아가씨에 비하면 별거 아니네.”

“아가씨는 귀엽지만 무서워.”

쉴드는 의외로 여유가 있었다. 둔탁한

병장기가 눈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도 두려워하기는커녕 막고, 홀리고, 돌려주었 다. 그 어떤 곳을 공격해도 쉴드의 방어진 형을 뚫지 못했다.

전투오크의 공격이 강해지면 강해질수 록 되돌아가는 반진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본인들의 공격에 오히려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푸욱

칼을 휘두른 전투오크는 튕겨져 나온 칼날에 맞아 이마가 쪼개졌다.

공격이 서서히 반격의 형태를 띠었다. 공격할수록 쓰러지는 쪽은 전투오크였다.

‘ 대단하네.’

쉴드의 방어력은 둘째 치고, 지구력이 엄청났다. 상대의 힘을 되돌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소모되는 체력의 최적화를 이루었다. 더욱이 흡수한 힘을 골고루 배 분해 체력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투오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투를 지휘하는 대장 오크도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깨닫고 있 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전면에 나섰다.

파앗

거대한 배틀엑스를 지닌 대장오크가 지 면을 박차자 거죽이 벗겨졌다. 허공을 날 아을라 쉴드를 내리찍었다. 전투오크를 장 막으로 삼아 시선을 돌리고 위에서 아래 를 노린 것이다. 전술 자체는 나브지 않았 다 홈

저건 좀 위험한데.

정우는 배틀엑스에 실린 기운을 읽었 다. 능히 강기에 비견되는 힘이 내포되었 다. 쉴드의 방어진형을 단숨에 부수어버 릴수 있었다.

휘익!

푸어어억!

격렬한 충돌의 여파가 발생하진 않았

내리찍을 때 대장오크는 전력을 기울였 다. 그■럼에도 받아내며 부드럽게 되돌려 대장오크의 가슴을 갈랐다.

‘완벽해졌잖아’

극성에 도달한 이화접목의 수다. 대장 오크의 힘을 완벽히 역이용하여 자신의 힘을 보탰다. 제아무리 강력한 마물이라 도 당할 수밖에 없다. 현천의 무리를 활용 하여 방천공술(防天攻術)을 가르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을 벌써 자신들의 능력 으로소화해냈다.

‘방어에 관해서는 천부적이구나.’

잠시나마 쉴드를 의심했던 것이 미안해 졌다. 눈을 감고서도 본능적으로 공격을 대비하고, 흘리고, 밀어내는 일련의 동작 들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대 로 시간을 더 두고, 훈련과 실전을 병행한 다면 진정한 의미의 절대방패를 완성하게 된다.

‘이젠 좀 드러내도 될것 같다.’

사실 민망했었다.

정우는 쉴드에게 포상금을 주었다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쉴드와 달리 정우는 끊임없이 의심을 했었다. 그 점이 미안해서 봉투에 두둑이 챙겨 주었다

“집에다갖다주지 말고.”

“예.”

이놈들이 워낙 착해서 자기 걸 챙기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아무리 돈을 벌어 다 주어도,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본 인 잘못으로 돈을 잃으면 그나마 낫다. 식 구 중에 누군가가 번 돈을 다 써 버렸다면 울화통이 터질 수밖에 없다.

“안 되겠다, 대충이라도 알려줄 테니 적 어.”

“예,주군.”

정우는 쉴드에게 기본적인 자산관리를

가르쳤다. 부모가 효율적인 관리를 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이상 배워 두어야 한 다 때마침 하라에게 전화가 왔다.

- 어디야?

“집으로 가려고.”

-좀 만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알았어.”

6급 케이브에서 얻은 케이브 코어와 에 너지 스톤은 혹금단이 금강문으로 가지고 갈 것이다. 쉴드도 고생을 했으니, 돌아가 서 쉬라고 했다.

쉴드가 가지 않고 서 있었다. 우물쭈물했다.

“하라 씨 팬이거든요. 사인이라도 안 될 까요?”

“그게 뭐라고. 가자.”

“감사합니다 주군!”

하라의 인기를 새삼 실감하게 해준다. 쉴드를 비롯한 뭇 남성들의 이상형이었다. 정우는 항상 같이하다 보니 그것을 잠시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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