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113화 (113/500)

제 5장 공적을 쌓다 ⑵

꽈아아아앙!

3형제와 어쌔신나이트의 충돌

안가의 외벽이 갈라져 버릴 만큼 엄청 난 기파를 발생시켰다. 주변이 격돌의 여 파에 영향을 받았다. 안가 밖으로도 새어 나가고 있었다.

‘금강문이 언제 이렇게?’

유성진은 귀령공과 속성을 개방하면서 승리를 장담했었다. 그런데 여의치가 않았 다. 3형제가 뿜어내는 가공할 뇌기가 귀기 를 몰아내고 있었다. 금강공의 단단한 육 체에 뇌공이 합일되자 무시무시한 파괴력 을 갖추었다. 전도율이 극한으로 치달아, 최고의 무공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쳐 봐, 새끼들아!”

강우의 속성은 강화, 금강문의 단단함 이 더욱 강화되었다. 대가리로 검을 튕겨 내는 무식함을 선보였다. 이어서 빠르게 치고 나가며 상대를 격살하는 강현의 속 성, 신속이 발휘되었다. 금강문의 기류격 살(氣流擊殺)이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일 등공신이 강천이다. 가지고 있는 속성이 뇌기라 뇌력광마신공과 가장 적합했다. 뇌 기를 전이시켜 강우와 강현의 공수에 힘 을 보탰다. 평소 정우를 상대하기 위해서 합격을 연습한 결과가 보란 듯이 성과를 내었다. 이놈들은 정우에 비하면 솔직히 아무것도 아니다 그 괴물을 상대하면 왜? 라는 의문과 자괴감이 드는데 오늘은 자 신감이 충만하다 전투의 상대성이 발휘되고 있었다

스왁!

권격이라고 해서 단순히 찌르고 부순다 고만 생각하면 곤란하다. 일정한 경지에 이르며 무형의 기운을 날카롭게 벼릴 수 있었다. 능히 권참餘所)이라 부를, 날카로 운 권기를 부렸다. 뇌기가 실린 권참에 어 쌔신나이트의 가슴과 목이 베여 나갔다.

“이……럴수는 없어!”

유성진의 침착함이 붕괴되어 갔다. 어 쌔신나이트는 그가 완성한 최강의 암살검 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놈들에게 유린당 해선 안되었다.

그러나 분노에 이성을 잃으면 곤란했다. 3형제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전투에 익숙해져 갔다. 유성진은 최후의 필살기 를 꺼내 들었다. 한번 펼치면 귀기의 통제 가 어렵기에 위험한 수였다. 그러나 이대 로 애송이들에게 당할 수는 없었다

“귀왕강림!”

“금강뇌신!”

3형제도 물러서지 않고 최후의 결전을 받아들였다. 후퇴했다가는 아버지한테 맞 아 죽는다. 사나이 가는 길에 후퇴란 없 다, 이는 아버지의 신조다.

얼굴이 비슷하게 생긴 두 사내.

전해지는 파동을 느꼈다. 보통 사람은

감지하기 어렵겠지만, 그들은 예민한 감각 을 지니고 있었다. 일전에 내린 길드 마스 터의 명을 받고 다른 일을 수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길드마스터가 급 히 연락을 주어 안가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어떤 놈들이?”

길드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라고 들었 다

그들은 속도를 더 높였다. 뿜어져 나오 는 파동에서 귀기가 전해졌다. 이것은 어 쌔신나이트의 귀령공이 분명하다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귀령공을 사용하지 않는 다. 위급한 상황임을 직시해야 했다.

“ 거기까지.”

스텝을 밟아 질주하던 두 사내는 갑작 스럽게 끼어 들어온 불협화음을 무시하지 못했다. 단순한 경고가 아님을 곤두서는 감각이 알려주었다. 무엇보다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었다. 자신들을 볼 수 있는 자 는흔치 않았다.

“누구냐?”

멈춰 선 두 사내는 경계태세를 취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 안가에 들이닥친 위험을 해결해야 했다. 감각을 최대한 예 민하게 일으켜 주변을 탐색해 나갔다. 찾 는 즉시 이유 불문 살수를 쓸 심산이다.

스윽!

반경 20m 내외를 장악했다 여겼던 두 사내는 화들짝 놀랐다 5m의 간격, 그 안 을 뚫고 들어온 자가 있었다. 방심하고 있 었다면 모를까, 곤두세운 감각을 무안하 게 만드는 현실이었다.

씨익!

산보를 하듯 여유로운 사내가 미소를 지었다

공간을 메우는 살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그럴 리가 없다. 그들의 신경을 지 속적으로 긁어대며 화를 부추겼다. 하나, 외형을 봐선 간파하기가 어렵다. 방금 전 의 목소리에 실린 정제된 기운은 섬뜩했었 다

“어른이 애들노는 데 끼면 쓰나.”

“네놈은 누구냐?”

“말하면 아냐?”

“우릴 상대로 수작을 부리는 거면 실수 하는거다.”

당장에라도 살수를 쓰려고 했으나, 그 들은 하지 않았다. 좀 전까지만 해도 빈틈 이 많아 보였건만 실행을 하려고 할수록 껄끄러웠다. 이런 더러운 기분은 길드장을 제외하고 처음이라, 당혹스러웠다.

“이름이 파이어, 아이스라고?”

“알면서 우릴 막은 것이냐?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파이어와아이스.

다크니스 길드 서열 5위와 6위를 지칭 한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각각이 지니고 있는 성향이 완전히 달랐다. 하나는 불처 럼 뜨거운 극양(極陽), 또 하나는 시리도록 차가운 극한(極寒)의 성질을 지녔다.

그들은 타고난 속성을 더욱 발전시켜 현재의 전투력을 이루었다. 하지만 형제에 대한 평판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성향 이 워낙 잔혹하고, 살의를 품으면 반드시 죽였다. 그래서 붙은 별호가 학살자다.

“내가알기로 성이 김씨요, 개똥과말똥 으로 부른다고 하던데.”

김개똥, 김말똥 형제.

똥똥m 형제.

파이어, 아이스의 본명이다. 극한극양 의 성질은 어린애가 감당하기 벅차다. 해 서 장수를 기원하여 지어 준 이름이다.

빠직!

파이어, 아이스의 미간이 일그러지며 이마에 힘줄이 팽창되었다.

40년을 살아오면서 근 20년 동안 듣지 못했던 본명이다. 자신들에게 그 이름을 부른 놈치고 제명대로 산놈이 없었다. 그

리고 김지석, 김지운으로 개명을 한 지 오 래다. 좋지 않은 추억을 만들어 준 본명을 이런 곳에서 다시 들을 줄이야 극양의 성향대로 성질 급한 파이어가 참지 않고 속성을 발출시켰다.

“죽어랏! 화룡출동!”

파이어의 염화가 형태를 이루어 화룡 을 형성했다. 화룡은 주인의 분노를 이어 받아 포효를 하며 나아갔다.

크어어엉!

현세에 강림한 화룡의 현신, 이를 간단 히 부리는 파이어의 속성이 놀라웠다. 강 렬한 열기에 주변의 온도가 급속하게 올 라갔다

“불에는불이지, 파이어볼”

정우의 검지 끝에 손톱만 한 파이어볼 이 생성되었다 휙!

손가락으로 화룡을 가리켰다.

파이어볼이 화룡을 향해 나아갔다. 규 모와 화력을 봐선 잡혀 먹기 딱 좋은 조합 이다 게다가 불과 불은 상성 싸움이 되지 않았다. 누가 봐도 화룡의 우세가 점쳐졌 다 염화의 화룡과 파이어볼이 교차했다.

화르르르!

가공할 염기를 발산하며 포효하던 화 룡이 허공에서 멈칫거렸다. 과식을 해 배 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형태였다.

얼마 가지 않아 한계까지 치달은 화룡 은 버티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

푸아아앙!

불의 파편이 사방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럴수가!”

파이어는 믿기 힘든 상황과 마주하고 있었다. 전력은 아니더라도 특기 중에 하 나였다. 화룡을 고작 파이어볼로 상쇄하 다니, 기가 차서 말도 나오지 않을 지경이 다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파이어볼은 화룡의 배를 터뜨린 후에 도 나아가고 있었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 았다. 토끼와 거북이처럼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매진하여 나아갔다. 너울을 그리 며 두둥실 떠나가는 돛단배의 기세를 발 산했다.

“나에게 불로 도전하겠다는 말이더냐!”

파이어는 불에 관해서는 자부심이 남 달랐다. 원소계의 흔한 속성으로 분류되 지만, 불이야말로 최강의 속성이라 여겼 다. 그런 자신을 상대로 불로써 마주하고 있었다 이는 자존심을 긁기에 충분했다.

“피하고 싶으면 피해.”

파이어볼이 다다르고 있었다.

파이어는 피하지 않았다. 불의 극을 이 루었다 자신하고 있었다. 파이어볼 따위는 쳐 버리면 그만이었다. 저따위 매가리 없 는 파이어볼을 피한다면 모두의 비웃음거 리가 될것이다.

“피햇!”

파이어가 파이어볼을 쳐내려고 할 때 아이스가 밀쳐 냈다 푸아아앙!

손톱만 했던 파이어볼이 목적지에 도

달하자, 폭발을 일으켰다 한데, 도저히 저 조그만 파이어볼에서 나왔다고는 하기 어 려운 격렬한 파장와 염화가 발생했다. 주 변을 모조리 다 불태우고, 녹여 내렸다 반 경을 무시하고 압도적인 화염을 뿜어냈다.

염화가 공기를 태우자, 수증기가 공간 을 메웠다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어 떨어져 내리고 아이스와 파이어가 나타났다. 파이어는 낭패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이스의 개입에 자존심이 상하기는 했어도, 피하지 않았 다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개똥보다는 말똥이 더 낫네.”

파이어볼의 크기만 작았을 뿐, 그 안 에 함축된 염화는 결코 작지 않았다. 직경 30m의 파이어볼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력 적이었다.

“개 같은놈 절대 편히 죽이지 않겠다!”

파이어의 안면이 격노했는지, 그 어느 때보다 붉게 달아올랐다. 반면, 아이스는 냉철하게 굳어져 있었다. 사태가 그리 간 단치 않음을 깨달은 것이다.

“파이어, 진정해.”

“내가 진정하게 생겼어! 저 자식이 나를

속였다고!”

“네가 속았다는 게 무슨 의미 같아?” 파이어의 들끓었던 분노가 순식간에 식었다. 아이스의 말을 듣자, 자신이 파이 어볼의 성질을 간파하지 못했다는 걸 깨 달았다 불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뛰어나다 고 자부했건만 상대의 수를 읽지 못한 것 이다.

“불을 통제했구나.”

“보통놈?이 아니야”

정우는 입맛을 다셨다. 간단히 1명을 보내버릴 수 있었는데, 말똥의 머리가 제 법이었다. 머리에 똥만 찬 개똥이보다는 나았다.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하더니, 그 말 틀리진 않은 모양이다. 방금 전의 수는 파이어볼과 삼매진화의 결합형이다. 염기 를 제어하기 위해서 불의 극 화령을 다스 렸다. 진강백이 펼쳤던 화령신수의 변형이 라고 보면 된다. 녀석과 전생을 이어오며 전투를 벌인 결과 서로의 진신절기를 배 울 수도 있었다. 이는 진강백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안가를 습격한 무리와 한통속이냐?”

“얼래, 추리가수준급이네.”

아이스의 물음에 정우도 대답을 해주 었다.

“다크니스 길드를 방해하고 무사할 성

싶은가?”

“시간은 끌지 말자. 어차피 통화 가능 지역도 아니잖아”

아이스는 돌아가는 정황이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결계가 쳐져 있었다. 놈이 기다리고 있는 결계 안 으로 제 발로 들어온 격이다. 안가가 공격 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서두른 것이 화근 이었다.

‘이놈이다.’

아이스는 이 일의 배후조종자가 저자 라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한 말투와 깊게 가라앉은 눈빛, 겉으로 보이는 외모에 속아서는 안 되었다. 더욱 이 좀 전에 파이어와 펼친 공방은 섬뜩했 다 파이어의 성향을 파악하고, 말 몇 마디 로 농락한 것이다. 만약 자신이 나서지 않 았다면 파이어는 심각한 상처를 입었을 터. 놈은 압도적인 전투력과 치밀한 심계 를지니고 있었다.

“생각이 깊네, 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 지.”

안가가 습격당하고 있었다.

시간을 지체할수록 상황이 불리했다.

파이어와 아이스는 속성을 극대화했다.

한시라도 빨리 놈을 처리하고, 결계를 부 수어야 한다.

우우웅!

파이어와 아이스는 다크니스 길드 최상 위 서열의 길드원이다. 유니크 등급 7급에 도달해 있었다. 능력치만 비교하면 혹호문 의 문주와 비교를 해도 부족하지 않은 실 력이다. 게다가 불과 얼음의 극한에 도달 했다. 전투를 벌이면 벌일수록 상대하기 까다로운 속성이었다.

“초염화”

“초극한!”

파이어의 화염은 백화(白火)에 도달해

있었고, 아이스 극한극음의 경지를 이루 었다. 극상성의 두 형제가 합공을 취하자, 만만치 않은 전력이 되었다.

“실력을 볼까.”

정우도 진의를 개방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