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장 공적을 쌓다 ⑴
마스터의 명을 받은 어쌔신나이트는 행 동에 옮겼다. 그러나 내부에 있던 배후 조 종자를 전부 잡아내지는 못했다. 굉장히 용의주도한 놈들이었다 추적을 피하기 위 해서 건물에 폭약을 설치해 놓았었다.
결국 2명을 잡는 것에 그쳤다. 그중에 1
명은 꽤나 중요한 자였다. 남은 1명이 목 숨을 걸고 지키려 했었다. 저항이 만만치 는 않았다. 하위 서열의 나이트가 부상을 입었다. 진형을 갖추고 합공을 하지 않았 다면 꽤나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어쌔신나이트 1호는 2명을 생포한 후, 길드로 향하지 않았다 무문, 연합 길드에 서 감시 인원을 배치해 놓았다. 이들을 이 끌고 길드로 향했다가 혹여 눈치라도 챈 다면 곤란했다
-팽가라고?
“수법이 홉■사했습니다?”
-하필이면.
다크마스터 최경환은 현재 길드 회합에 참여하고 있었다 무문과 연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보고가 올라오면서 8대 길 드도 대비를 해야만 했다. 길드 내에서 감 돌고 있는 의문도 해소해야 하기에 참여는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렇다 하나, 팽가가 관여를 했다면 일이 정말 복잡해진다. 한 시라도 빨리 회합을 끝내야 했다
-내가 갈 때까지 절대 들켜선 안 돼.
“예, 마스터.”
어쌔신나이트는 안가(安家)에 그들을 가두고, 정보를 캐기 위해 고문을 가했다. 마스터가 올 때까지 최대한 정보를 캐내야 한다. 하지만 고도의 정심 금제가 있어 사 로잡은 포로가 자칫 죽을 수 있었다.
“팽가가 어디까지 관여한 거지?”
“?…우린 아무것도 모?…른다!”
“금제까지 걸려 있는데도충성을 한단 말인가?”
“?…헛?…소리하지 마라!”
“오래 버티지 못할 거다.”
“?…겁나지 않는다!”
이들이 사용하는 수법은 팽가의 상승 절기가 분명하다. 직계가 아니고서는 익히 기 힘든 도법을 익히고 있었다. 그의 내력 을 밝혀낸다면 상황을 반전시키는 카드가 될 것이다.
찌릿!
어쌔신나이트 1호는 감각을 자극하는 기운을 느꼈다.
위험신호다.
취조실에서 나온 그는 통로를 빠르게 벗어났다. 돌아가는상황이 심상치 않았 다 위험신호 후에 곧바로 파동이 번졌다.
총알처럼 치고 나갔다. 거구임에도 움 직임에 군더더기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매 끄럽다. 단숨에 거리를 좁혔다. 오른쪽으 로 비틀려 있던 상체가 되돌아 나가자 권 격이 공간을 부순다.
꽈아아아앙!
내지른 공간
입구를 막고 있던 3명의 사내는 휘말리 듯 빨려들었다가 튕겨져 나갔다. 내지른 권격이 형성한 나선의 와류가 벗어나는 걸 용납지 않았다.
스륵!
기습을 한 사내의 뒤로 그림자가 좌우
로 튀어나왔다. 선공으로 당황하던 자들 이 대비하기 전에 날랜 제비처럼 파고들어 권격을 날렸다.
쩌어어엉!
선두에 선 사내와 다르지 않은 주먹질 이었다. 품고 있는 응축된 뇌기가 발화되 어 막아서는 자들을 중심으로 스파크가 튀었다.
쿠다다당!
벽면과 충돌,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사 지육신은 멀쩡하지 않았다. 혼은 저 멀리 황천길을 건너기 일보 직전이 되었다. 힘의 조절에 있어서 선두에 선 사내보다 부족 한점이 있었다.
“별것도 아닌 새끼들이 뒈지려고 작정
을 했나 보네.”
“용기는 가상한데, 너희 사람 잘못 건드 렸어.”
강천과 강우가 시시덕거리는 가운데, 강현은 의문점이 많았다.
목적 자체가 이상했다. 정우를 곤란하 게 만들 상대는 거의 없었다. 무문 사이에 서도 이미 괴룡이라는 특이한 별호로 불 리기가지 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신과 동생들에게 이번 일을 부탁했다.
-네가해도 되잖0}.
-그럼 너무 쉽지.
-그렇다고 기습부터 하라니, 자칫 일이
심각해질 수도 있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나.
강현은 그 점이 마음에 걸린다. 정우라 면 정체를 숨기는 일쯤은 일도 아니다. 눈 앞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것도 봤으니까. 한데도 아버지와 김 총관도 군 말 없이 따르라고 지시를 내렸다. 정우를 신뢰하지만, 이유도 모른 채 움직여야 하 는 신세가 탐탁지는 않았다. 주도적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장차 금강문을 이끌고 나가야 할 소문주 다. 명을 받기보다는 명을 내리는 위치가 되어야 했다.
“웬 놈들이냐!
외침과 함께 날카로운 기운이 쏘아졌
다
스왁!
일직선으로 뻗어가던 예기가 세 갈래로 뻗어나가며 재차 방향을 바꾸었다. 이씨 형제들이 재빨리 예기의 범위에서 거리를 벌렸다.
착
막아선 자는 어쌔신나이트의 수장, 유 성진이다. 그는 안가의 밖에서 벌어지는 위험을 감지하고 곧바로 달려 나왔다. 이 어서 12명의 어쌔신나이트가쏟아져 나와 진형을 갖추었다.
‘이것이 다크니스 길드의 암살검.’
일련의 움직임이 날렵하고 체계적이었 다. 확실히 기습이 아니었으면 5명을 해치 우는 데도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금강신료’
유성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습격자는 금강문을 대표하는 후기지수 금강신룡 이 강현이었다. 그의 등장은 예상하지 못했 다. 어째서 이 자리에 있는지 알수가 없었 다. 그렇다고 우연은 절대 아니다. 안가의 위치는 마스터와 자신만 알고 있었다. 게 다가 다짜고짜 기습을 했다. 정체를 알고 찾아왔다는뜻이 되었다 파팟!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현이 나서자, 강우, 강천이 뒤를 따랐 다
애초에 대화는할 생각이 없었다.
“이놈들이 감히!”
애송이들이 기습으로 이득을 취했다 고, 어쌔신나이트를 우습게 여기고 있었 다 유성진은 어쌔신나이트에 대한 자부심 이 강했다.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 금강 문이 팽가와 연수를 했다면, 상황은 더 심 각했다. 길드의 존폐가 자신의 손에 달렸 다
“전력을 감추지마라”
강현은 두 동생들에게 충고했다. 다크 니스의 암살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살의였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 전장이 되 었다. 두 동생에겐 처음 있는 일일 것이다. 마물을 죽일 때와 사람을 죽일 때는 엄연 히 달랐다.
“새끼들, 다죽었어!”
“병신들, 한놈도 살려두지 않겠다!”
한데, 강현의 예상과는 달랐다. 두 동생 은 살의에 당황하기는커녕 희열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이런 상황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다 혹, 상대를 가벼이 보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았다. 강우, 강천 의 투기가 엄청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허 술한 면이 있었건만, 빈틈이 줄어들었다.
‘하긴, 그럴 만도하지.’
사람을 죽이진 않았다. 그러나 정우를 겪었다 정우는 항상 자신과 두 동생을 최 악의 상황까지 몰고 갔다. 입에서 단내가 풀풀 풍기는 건 예사, 목숨이 경각에 달리 도록 두들겼다. 더욱이 정우의 살의와 투 기에 익숙해져 있었다. 제아무리 강력한 살의를 뿜어낸다고 해도 비교 대상이 아 니었다?
퍼퍼퍼펑!
강우와 강천은 물 만난 물고기나 다름 이 없었다. 어쌔신나이트가 구사하는 살 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었다.
타아아앙!
쇳소리가 울리며 검이 튕겨 나가자, 치 고 나가는 탄보에 이은 금강팔격의 일로금 강 상대의 가슴을 친다.
부거거적!
살가죽을 밀어내며 뼈를 으스러뜨렸다. 이어서 스며드는 뇌기는 내부의 장기를 분 쇄했다
커억!
어쌔신나이트 12호, 16호가 단 일격에 절명했다.
두 형제의 키스톤 콤비가 기가 막힐 지 경이었다. 무식하기는 해도 정교한 합을 이루어 손발이 척척 맞아 들어갔다. 공수 의 효율성이 돋보인다. 모든 공격을 막아 내진 않았다. 위험한 살수는 피하고, 반격 시에는 힘을 실어 단숨에 끝을 냈다.
퍽퍽!
13호, 17호도 일격에 대가리가 박살이 나며, 숨통이 끊어졌다. 일말의 사정도 두 지 않은 잔혹한 손속이다. 사람을 처음 죽 였다는 사실마저 잊게 한다.
퍼어억!
10호의 가슴이 함몰되었다.
두 동생의 활약을 강현은 멀뚱히 지켜 보고 있지 않았다. 공력, 속성, 체력의 삼 위일체를 이루어 신속히 상대의 숨통을 끊어내고 강우, 강천과 합류했다.
과연 형제는 용감하다. 뭉쳐 놓으니 공 수가 몇 배는 더 상승했다.
빠드득!
유성진은 화가 치밀었다. 자신이 지휘를 하고 있는 와중에도 수하가 죽어나가고 있었다.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었다. 핏덩어 리의 합격에 이렇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받 을 줄은 몰랐다. 남아 있는 어쌔신나이트 가9명, 절반이 당하고 말았다.
“금강신료 살아서 돌아갈 생각 따윈 지 워야 할거다!”
단순한 호언은 아니었다.
어쌔신나이트의 상위 서열 9명은 강했 다. 하위 서열과의 차이가 꽤 컸다. 그들이 야말로 어쌔신나이트의 중심이었다.
유성진이 중심을 맡고 전력을 극대화했 다
길드라고 해서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고
보면 오산이다. 단순히 속성만 가지고서 는 강자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다. 길드에 서도 이름이 알려진 자들은 무공을 지니 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이었다. 상식적으 로 따져보?면 쉽다. 특화된 속성이 제아무 리 강해도, 본인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짝 에도 쓸모없는 것이다.
-귀령공(鬼靈功) 원혼일기(怨魂一氣).
-합혼(合魂).
유성진과 어쌔신나이트의 진신, 귀신 의 무공이라 불리는 귀령공을 익혔다. 귀 혼을 불러들여 영혼과 육신을 강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은 익히기 까다 롭다. 귀신을 보고, 대화가 가능해야만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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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I?"I ’ ’ I ?
어쌔신나이트의 분위기가 확! 바뀌었 다 안광이 적광으로 변하며, 육신에게 음 산한 귀기가 발산되었다 분위기만 변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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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石기
맹공을 퍼붓던 3형제가 귀기와 부딪치 며 반진력을 받고 물러섰다. 3형제는 육 신을 파고 들어오는 귀기를 체감하지 않 을 수 없었다. 평소 귀신을 믿지는 않았지 만 저런 능력자가 있다는 것은 들어봤다.
토테미즘을 비롯한 미신은 고대의 역사가 시작되면서도 있어 왔으니까, 어쩌면 가장 오래된 부류 중에 하나일 것이다
“무당!”
“접신했잖아!”
유성진의 가문은 대대로 무당의 집안 이다. 그런 가문이 싫어서 뛰쳐나와 길드 에게 투신했지만, 무당의 피는 사라지지 않았다. 그의 속성은 귀신을 부리고 조종 한다. 무당의 피를 이어받은 그에게 있어 귀령공은 최상의 조합이었다.
“죽여주마!”
유성진과 어쌔신나이트의 귀기가 시간
이 지날수록 증폭했다. 그들이 사용하는 귀기는 일반적이지 않았다. 귀기는 원한이 실려 있었다. 그는 원한이 깃든 귀기를 하 나의 기운으로 합일하여 홉수했다.
“공력으로 심신을 보호해.”
어쌔신나이트가 뿜어내는 귀기의 영역 안에 있었다.
강현은 귀기가 정신에 영향을 준다는 걸 깨달았다. 일반적인 귀기도 아니고 원 한이 깊은 영혼의 합일이었다. 이 정도면 무인이라도 귀기에 영향을 받아 미쳐 버릴 수 있었다. 일반 사람도 미치면 감당이 안 되는데, 무인이 광인으로 돌변하면 뒷감 당하기 어렵다. 게다가 성 여사 쓰러지는 꼴을 볼 수는 없었다
“속성을 개방해.”
“오케이.”
강현의 말을 두 동생은 충실히 따랐다.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의 진형을 갖추고 정면은 강현, 오른쪽은 강우 왼쪽은 강천 이 맡았다.
-뇌력광마신공 극한결의.
-광뇌인(狂雷人).
과거에는 감히 시전하지도 못했던 금강 문의 비기, 정우가 전수해준 뇌력광마신공 으로 인해 완성되었다. 뇌기를 품은 금강 불괴, 라는 설정으로 줄여서 뇌품금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파파팟!
극한의 뇌기는 귀기와 접전을 이루었다. 귀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뇌 기는 삼라만상을 구성하는 오행의 기운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항마력을 갖추고 있 어 귀기에 대응이 가능했다.
“이거 똥줄 타겠는데?”
“웃음이 나오냐?”
“형제는 용감하잖0K”
위기 속에서도 강우와 강천의 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그런 두 동생을 강현은 대견하게 바라보았다. 다들 금강문을 꼴 통이라 부르지만, 용기 빼면 시체였다. 때 론 용기가 지나쳐 만용이 되기도 하나, 지 금은 기세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