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짜고 치는 고스톱(탄) (6)
푸아아아앙!
빛의 깃털은 분열과 융합 폭발을 이루 어 위력을 더해 갔다. 가로막은 철의 방패 를 산산이 부숴 내며 현우와 10명을 위협 했다. 파고들어 가서 내부에서 폭발을 하 니, 막기가 더더욱 어렵다.
휘우우웅!
퍼져 나가는 빛의 포화는 돌풍을 일으 켰다. 지대의 거죽을 생으로 벗겨내며 홑 어냈다. 사방 100m 내외가 포화의 영역 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참상을 당했다. 흩 날리는 흙먼지가 어둠과 뒤섞여 월광마저 가렸다. 무공에 비해 마법은 확실히 대단 위의 공격이 강력했다.
속성의 충돌로 벌어진 광경은 엄청났 다. 만약 주변에 생명체가 있었다면 휘말 려서 흔적도 남지 않고 소멸했을 것이다.
하0}; 하아
거친 숨소리가 고요해진 어둠을 깨웠
다
현우와 10명의 선배는 살아 있었다. 하 지만 상태는 그리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먼지구름이 바람에 날려 월광이 비쳤 다. 낭패한 기색이 완연한 가운데, 온몸이 땀으로 젖어 번들거렸다 속성을 극성으로 발휘한 결과였다.
오싸
그들은 소름이 돋았다.
최후의 순간 철의 방패를 삼중으로 겹 겹이 둘러치지 않았다면, 빛의 포화에 찢 겨져 나갔을 것이다. 살아 있는 것이 기적 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놈의 마법은 살 인적이었다. 생사의 간극을 제대로 경험했 다 부들부들!
현우는 치를 떨었다. 놈의 마력은 상식 을 가뿐히 초월해 버렸다. 일반적인 잣대 를 들이밀 수 없을 지경이다. 이 정도의 파 괴력이라면 최상위의 유니크 등급과 맞먹 는다. 그렇기에 납득하기 어렵다. 밑바닥 에서 바동거리는 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능력이었다. 어떻게 이런 힘을 가지고 있 을 수 있단 말인가. 하늘이 시기해 시련을 내리지 않고서야.
“현우야! 놈은 너무 위험해.”
“맞아, 이대로는안될 것 같아!”
“차라리 이쯤하고물러서자”
그들은 현우와 학교 선후배 사이이기는 하나, 고용된 입장이라 결정권이 없었다. 선택은 현우의 몫이었다. 그렇다 하나 현 우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싶지는 않았다. 쉽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해서 가담했 을 뿐이다. 무엇보다 놈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이쯤 되면 속임수로 치 부하기에는 지나치게 위험한 놈이다. 모양 새가 빠지기는 해도, 후일을 도모하는 편 이 나았다. 아니면 이대로 포기하든가.
선배들의 앓는 소리에 현우는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잘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말투에 날이 잔뜩 서 있었다.
“답답한소리 그만하시지, 저놈이 이대 로 끝낼 것같아!”
“하지만 놈의 방어를 뚫지 못하잖아, 속성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공격을 해도 통해야 하는데, 상대의 배 리어는 요지부동이었다. 더욱이 방어를 한 후, 역공을 가해 오고 있었다. 또다시 이번과 같은 결과가 나오면 목숨을 장담하 기 어려웠다. 속성이 남아 있을 때 발을 빼 는 편이 안전하다는 판단이었다. 놈은 공 수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 다 후후
어둠을 관통한 실소.
충분히 의미가 전달되었다
“꼴값을 떠는군.”
저들의 행태가 가소로웠다. 사람을 죽 이기 위해서 왔다. 그런 주제에 안 되겠다 싶으니 물러선다.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제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온실 속의 화 초로 자란 놈들의 특징이었다. 사람을 죽 이려고 했으면, 본인도 목숨을 걸어야 한 다. 아니면 모른 척 외면해 버리고 살든가.
쏴아아아!
뿜어져 나오는 명백한 살의.
생과 사 외에는 떠오르지 않게 했다.
정우의 의지다.
현우와 10명은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 다. 이는 자존심을 긁어 놓기에 충분했다. 놈의 능력이 예상 밖이어서 놀라기는 했어 도, 자신들을 조롱할 처지는 아니었다. 언 제든 죽일 수 있다는 태도라니.
“허세 부리지 마라, 이만큼의 마력을 발 산하고 지치지 않았을 리 없다!”
현우는 물러서지 않고 맞섰다. 단순한
호기는 아니다. 대마법사도 마력을 쓰면 소모가 된다. 어느 정도의 마력이 소모되 었을 거라는 계산이 깔렸다. 그리고 마력 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킬 방법을 찾았다. 무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 았다. 마력이 소모가 되는 즉시 놈은 처참 하게 죽을것이다.
■아이언 더스트(Iron-Dust).
현우의 선택은 우회였다. 공격만으론 놈 의 배리어를 부수기 전에 속성이 먼저 소 비된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면 놈이 마력을 지속적으로 소모할 수 있도록 방식을 바 꿀 필요가 있었다.
푸스스스!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던 금속이 부스러 지면서 먼지가 되었다. 금속먼지는 안개와 같은 형태를 띠며,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 처럼 정우의 사방을 포위했다 정우는 안전한 배리어 안에서 시큰둥하 게 주변을 돌아봤다. 같잖은 짓을 해 봤자 소용없다는 빈정거림이 가득하다.
“이걸로 뭐하게?”
“포장해주마!”
금속의 안개가 배리어를 감싸기 시작했 다. 배리어에 묻은 미세한 금속 입자가 겹 겹으로 두껍게 층을 이루었다. 한 겹, 두 겹, 세 겹 화석이 되는 과정이라고 해야할 까, 두꺼운 퇴적층이 형성되었다
“뭐 하고 있어, 어서 속성을 전이해.”
“어, 알았어!”
아이언 더스트는 금속입자를 활용한 수법이다. 배리어를 감싸서 압축을 해 지 속적으로 마력을 소모하게 할 것이다. 그 리되면 배리어를 풀고 나와야 한다. 벗어 나는 방법은 폭발 계열의 마법일 테고, 폭 발시키는 배리어의 틈 사이로 금속입자를 분사할 것이다 인간이라면 호흡을 해야 하고, 금속을 흡입하게 된다면 육체 내에서 금속을 폭발 시킬 수 있었다. 하나, 현우 혼자서는 불가 능했다. 금속을 입자 형태로 만들어 통제 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속성 소비가 있었 다. 이를 끊임없이 유지하려면 속성 전이 가필요했다.
“역시 현우야!”
“대단해!”
“이거라면 놈도 꼼짝 못할 거야.”
선배라 해도 자신보다 한 수 뒤처지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작전을 주도하는 쪽은 현우가 될 수밖에 없다. 찰나간 머리 쓰는 놈을 고용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 다 그러나 대가리가 돌아가는 놈들은 말 이 많고, 뒤로 수작을 부릴 수 있어서 안 심하기 어려웠다. 돈만 있으면 맘대로 다 룰 수 있는 놈들이 편하기는 했다.
“마력이 무한대가 아닌 이상, 언제까지 버틸 수는 없을 거다.”
배리어가 금속입자로 뭉쳐져 있어, 마치 쇠구슬 형태를 띠었다. 거대한 쇠구슬은 직경이 10m는되었다.
현우의 바람과 달리 정우는 느긋하기만 했다.
“작전은좋은데, 전제가잘못됐어.”
전술이 뛰어나도, 전략을 오판하면 전
쟁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작전을 올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부터 충족시 켜야 했다.
정우의 마력은 처음과 다르지 않았다. 소모되기는커녕, 오히려 사용하는 마력이 늘고 있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마력을 공급해 주었다. 아직까지도 왜 마법을 지 속적으로 펼칠 수 있는지를 파악 못하고 있다니, 한심할분이다.
“그럼.”
배리어를 폭발시켰다
꽈아아앙!
사방으로 터져 나간 빛의 포화.
배리어를 감싸고 있었던 금속입자가 홑 어졌다.
현우는 이때를 기다렸다
“네놈의 숨통……?”
배리어를 폭발시켰는데, 또다시 배리어 가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빠득!
몸속으로 침투시키려던 계획은 시작도 하기 전에 막혔다 현우는 그 즉시 속성을 발휘, 아이언 더 스트를 재차 펼쳤다. 반격할 타이밍을 주 지 않기 위해서다.
정우도 꼼꼼하게 감싸지는 금속입자를
확인하고, 재차 익스플로젼(Explosion)을 펼쳤다. 배리어의 마력을 그대로 사용하기 에 소모되는 양이 많지는 않았다. 무공과 마법을 조합하면서 변환계 마법에는 도가 텄다.
푸0}아앙!
금속입자가 촤악! 펼쳐졌다가 정우를 향해 자석에 끌리듯 들이닥쳤다 현우는 아이언 더스트를 연거푸 펼치며 배리어가 풀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 지였다. 다른 수를 펼치기에는 무리가 따 랐다.
6번의 폭발, 연이은무산
까도 까도 배리어.
양파를 벗기는 기분이다.
부들부들!
현우와 10명은 그제야 깨달았다. 겉으 로는 보이는 것과 달리, 내심 지쳤을 거라 는 예상과 달리 멀쩡했던 것이다. 마력이 소모되 기는커녕 , 그대로였다.
“?…어떻게?”
“말도 안돼!”
마력이 무한대란 가설이 나와야 하는 데, 설득력이 떨어졌다 잠재등급 3급은 각성 시기가 열일곱 살 로 정해졌다 이제 막 각성을 하고, 마법을 배워서 5륜에 오른 것만 해도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놈은 대체 뭐란 말인 가?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도 아니 고. 버젓이 자행된 현실만 아니라면 부정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쩌저적!
배리어를 감싸고 있던 금속입자에 균열 이 발생하면서 떨어져 내렸다.
현우는 더 이상 속성을 발휘하지 못하 는 상태다. 속성도 내공이나 마나처럼 원 천이 있었다. 바닥까지 소모해 버리면 극 도의 피로감과 동시에 무력감이 지배한다. 속성을 재차 사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 다
“속성 가속까지 사용했나 보네.”
느긋한 정우의 말투.
현우와 10명은 속이 뜨끔했다. 방금 전 의 속성력은 그들이 가진 것 이상이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현우의 다중 속성 에 있었다. 현우는 금속 조정과 더불어 속 성 재사용 시간을 너프시키는 능력을 지 녔다. 이를 활용해 본인의 능력 이상으로 속성을 발휘했다. 하지만 본전까지 탈탈 털어낸 결과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주춤!
현우를 이룰 바득바득 가는 반면, 10명
은 뒷걸음을 쳤다. 애초에 현우를 위해 목 숨을 걸 만큼 의리가 깊지도 않았다. 개인 적인 원한 때문에 목숨을 걸어봤자 개죽 음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우린 너하고 원한이 없어!”
“현우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준 것뿐 이야!”
“그러니 이만빠질게!”
사태가 불리하자 서슴없이 발을 빼는 선배들의 행동에도 현우는 꿈쩍하지 않 았다. 어차피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걸 거란 기대는 해 본 적도 없다. 적당히 쓰다가 버 리면 그만인 패였으니까. 한편으로 이쯤에 서 걸러 낸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의외로 침착하네.”
“너는 배리어를 풀지 말았어야 했어.”
현우의 말이 끝남과 동시였다.
사삭!
정우의 배후로 어둠이 빠르게 다가온 다. 굉장한 속도다. 짧은 거리의 가속은 눈 으로 따르지 못할 지경이다. 이어서 어둠 을 뚫어내는 예리한 비수는 정우의 등 뒤, 심장을 노렸다. 등을 꿰뚫어 심장을 찔렀 다 슈아앙
찌르고 들어간 비수, 그림자도 나아갔
다
암격을 노리고 있었던 자.
현우의 수행비서 윤기성이다. 그는 비 서이기 전에 6급의 유니크다. 자신을 숨기 고, 좁은 거리에서 암수를 날리는 데 특화 된 어쌔신이다. 방금 펼친 수는 암영섬(暗 影閔)으로. 자부할 만한 필살기 중에 하나 다 윤기성은 낭패한 기색이 역력했다.
현우도 당황하고 있었다.
“?…환영!”
“ 멍청하긴.”
정우는 코웃음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