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질감을 이루자 서로의 약점을 저절 로 보완하고 있었다. 그래야 자신들이 산 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실로 믿어지지 않은 속성강화였다. 굳이 마물을 잡지 않아도, 두들길수록 속성이 강해지고 있었다 제 3장 절대방패(쉴드) (3)
‘아이러니하네.’
양아치들의 두드림이 쉴드를 강하게 만 들었다. 양아치가 속성등급을 올려준 꼴 이다. 그러고 나서 실력은 없는데 등급이 높아지자 더 처맞았다. 악순환의 반복이 절대방패를 이룬 것이다.
우웅!
강력한 공격이 쉴드를 위협했다. 이때까 지와는 차원이 다른 강기의 다발이었다. 100만 원을 받아야겠다는 수연의 집중포 화였다.
권기의 중첩.
권의 강기(剛氣).
꿀꺽!
쉴드는 마른침을 삼켜야 했다. 보이지 는 않지만, 죽음에 대한 감각은 그 누구보 다 뛰어났다. 저걸 맞으면 뒈진다고, 어서 빨리 도망치라고 아우성쳤다.
꽈아아앙!
지축을 뒤흔드는 폭발과 함께 공간이 분쇄한다. 밀려 나가는 역풍에 지면의 거 죽이 벗겨져 나가며 흩날렸다. 먼지가 되 어 후폭풍에 휘말리며 사라지는 광경은 섬뜩함을 자아냈다. 말살하기 위한 회심 의수였다.
휘이잉!
바람이 잠잠해지며, 상황이 드러났다.
“살?…았네.”
“막은 거야?”
“네가 막았어‘?”
“몰라”
“우리가 막은 거겠지?”
쉴드는 어리둥절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죽는줄 알았었다 막기는커녕, 튕겨 져 나가 찢겨진 고깃덩어리나 되지 않았 으면 다행이었다. 그런데 삭신이 쑤시기는 해도, 살아있었다.
그렇다면 막아냈다는 의미가 되었다. 상식을 불허하는 수연 아가씨의 공격을 분쇄한 것이다. 막아내고도 믿어지지 않 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하늘이 아직 자신들을 원하지 않음에 감사했다 쉴드의 들뜬 분위기와는 다른.
바드드득!
내이럴 줄알았어.
오빠의 사악함에 치를 떠는 수연이다. 쉴드의 엉성함도 마치 연출된 각본처럼 느 껴졌다. 어쩐지 너무 쉽다 했었다. 오빠의 철두철미함을 간과해선 안 되었다. 저 인 간이 언제 쉽게 당해준 적이 있었던가. 세 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오빠를 정복하 는일이었다.
“내가이대로 당할 줄알아!”
수연은 현천공을 극성으로 개방했다. 이대로 오빠의 개수작에 또다시 당할 수 는 없었다 더욱이 저토록 띨빵한 5인방에 무너지고 싶지도 않다. 그럼 이때까지 오 빠에게 당했던 모진 학대와 구박이 물거 품이 되어 버린다.
후아아앙!
분노에 이글거리는 수연의 동공이었다.
움찔!
쉴드는 연탄불의 반건조 오징어처럼 오 그라드는 용기를 억지로 부여잡았다. 어쨌 거나 아가씨를 진짜로 화나게 한 모양이 다. 우리가 모아서 100만 원을 주고, 적당 히 물러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대 로 가면 어떤 사태가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스륵!
수연의 고속이동이 발휘되었다.
이번에는 더 빠?르다.
쉴드는 눈이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하 지만 몇 차례의 공격을 막아내고 나자, 허 둥지둥하지는 않았다.
‘왼쪽,
의식의 공유, 쉴드 중 누군가의 위기가 전체로 퍼졌다.
꽈아앙!
속성의 전이, 절대방패 중첩!
‘오른쪽.’
이번에는 오른쪽, 다음에는 정면이었
감각으로 전달받은 의식의 공유가 쉴드
를 지탱했다. 그러자 내부에서 잠자고 있 던 속성이 발휘되어 정면을 막는다.
준기의 속성은 방패, 유형화된 속성이 방패 진형을 갖추었다.
성재와 인영의 강화능력이 발휘, 진광 이 반진력을 형성했다.
호진이 마지막을 담당
알고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저 최적 화된 방어를 위한 유기적인 연합이었다. 그야말로 살기 위해 완성된 필살의 절대 방패였다. 처음의 어수룩했던 장면은 사 라지고, 합이 딱딱 맞아 들어갔다.
퍼퍼퍼퍼펑!
수연의 연이은 공격에 쉴드는 적응을 해 나갔다. 감각에 의지해 서로를 믿었다. 그러자 용기가 피어오른다. 막아낼 수 있 다는 자신감이 샘솟았다
‘ 대단한데.’
정우는 감탄했다. 쉴드에겐 제대로 된 방어기술을 전수해 주지도 않았다. 그런 데도 절정의 공력을 발휘하고 있는 수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진짜 막는 것 하나는 타고난 놈들이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핵폭탄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진 지하게 고민해 봤다.
‘북한에 가서 한대 훔쳐 올까?’
고개를 저었다.
방패 실험하자고, 핵을 쏘는 건 오버였 다. 진지한 고민 자체가 어이없지만, 그만 큼 절대방패의 말 같지도 않은 고속 성장 이 정우를 놀라게 했다는 반증이었다.
‘만족하면 곤란하지.’
훌륭한 대응이지만 기복이 있었다. 용 기란 적이 강해도 꺾이지 않아아한다. 이 는 본인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했다.
쉴드는 다듬어지지 않은 방패다. 다듬 고, 두드리고, 부수어 주어야 했다. 그럼에 도 쉴드의 적응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실망이다. 동생아!
정우의 빈정거림, 비수가 되어 수연의 가슴을 찔렀다 부글부글!
오빠라는 작자는 겪으면 겪을수록 악 랄했다. 동생의 곤란함을 즐기고 있었다. 저 비틀린 입꼬리가 증명을 해주었다. 이 대로 오빠의 농간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 을 것이다. 반드시 오빠의 잘난 인생에 가 혹한 스크래치를 내주리라 다짐했다.
“참고로 이놈들은 무공을 제대로 배우 지도 않았어. 수년이나 배우고도 참 하긴, 이 모든 게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내 부덕 이지.”
말이면 다인 줄 아나.
수연은 오빠의 의도를 곧이곧대로 받 아들이지 않았다.
자질이 부족해서 그 모양 그 꼴이라 말 하는것이다.
철컹!
수연의 허리띠에 매달려 있는 각 모양 의 상자 버튼을 누르자 칼의 형태가 되었 다. 납치 사건 이후로 오빠가 호신용이라 면서 lm 길이의 칼을 선물로 주었다. 주변 에서 깝죽거리는 놈들 있으면 베어 버리란 다 내 오빠지만 잔인한구석이 있다.
착
칼을 잡은 수연의 표정이 이전과는 달 라졌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전의는 섬뜩 한 위압감을 발생시켰다.
쉴드에게 칼의 무게를 체감하게 해주었 다
“……주군, 진짜칼인데요?”
“티타늄 합금이라 제법 단단할 거다”
“칼에서 아지링이가 피어오르는데요?”
“강기야”
쉴드는 설마 했었다
그러나 확인 사살해주는 주군이었다.
‘중학생이 칼을 들고 다녀!’
‘그것도 마법 칼을!’
‘강기라잖아’
‘권강보다 강하겠지?’
‘말이라고 하냐’
의식의 공유가 가능해지면서, 쉴드는 서로의 생각이 읽혔다. 그리고 예상보다 더 빨리 육체가 반응을 해 왔다. 좀 전의 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두 동강이 날것이다
“케이브 안에서 죽으면 아무도 모를 텐 데, 걱정이다.”
정우의 격려.
쉴드는 정신이 바짝 들었다. 걱정하는
말투치고는 지나치게 밝고 건강했다. 이를 악물었다. 이제야 비로소 재능을 깨닫게 됐는데, 허무한 최후는 바라지 않았다.
-현천공극의.
-현천삼도 일식 일보전광!
작심한 수연은 현현보를 펼쳐내며 공간 을 갈랐다. 초절정의 공력이 실린 도의 강 기가 펼쳐졌다.
슈아아앙!
쉴드는 빛과 어둠의 교차를 느꼈다. 속 성력을 극대화하며 막아내기 위해 안간힘 을 써야 했다 하지만 부딪쳐야 할 순간 허 무함을 느끼며, 사방으로 튕겨져 나가는 반진력을 느꼈다
크아악!
울렁거리는 충격과 함께 쉴드는 튕겨졌 다
쿠다다당!
바닥을 한참이나 굴렀다
쉴드는 하늘을 바라보며 대자로 누웠 다. 충돌의 여파로 삭신이 쑤셔오며, 일어 나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찰나 의 순간, 암영이 교차할 때의 간격을 봤음 에도 전력의 차이가 컸다.
착
방어를 뚫어낸 수연의 칼은 목적지에
닿았다.
정우는 검지로 수연의 칼을 막았다
“저 오빠들 대체 뭐야?”
“제법이지.”
수연은 뚫어냈음에도 아쉬워했다. 마지 막 순간, 완벽하게 뚫어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게다가 여러 차례의 공방 으로 전력의 상당 부분이 깎였다.
쉴드의 방어력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 다. 유기적인 단단함, 반진력, 홉수력까지 갖추었다. 무공을 배우기 시작한 지금도 이럴진대, 앞으론 어떻게 변할지 예측 불 가였다. 틀이 갖춰지면 상대하기 까다로운 최적화된 조합이었다.
“앞으로도 부탁해.”
“싫은데? 내가 왜?”
“110만원.”
“ 언제든지.”
내 동생이지만, 어떤 의미로 돈 앞에 아 주 쿨! 하다 길드의 연원은 무문보다 짧다. 이는 어 쩔 수 없다. 무문은 격변의 시대가 일어나 기 전부터 존재해왔고, 길드는 그 이후에 탄생했다. 그러나 수를 비교하면 무문보다 훨씬 많다. 수많은 길드가 생겨나고, 난립 을 거듭한 끝에 현재의 길드가 되었다.
다크니스 길드는 8대 길드의 한 축이 다
6급 이상의 유니크만 해도 200명이나 되고, 1000명이 넘는 길드원을보유하고 있다. 길드가 관리하는 지역의 중소 길드 까지 동원하면 그 수는 더 많다 다크니스 길드는 비상체제로 돌입했다.
예상치 못한 사태의 발생으로 길드장 인 다크마스터 최경환이 비상령을 내렸다.
최경환이 길드의 수뇌부를 모았다.
“동향은?”
“팽가와 무문은 이번 사태를 우리 책임
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겠지.”
“우리도 대응을 해야합니다.”
“아직은아냐.”
다크니스 길드는 무문연합과 팽가의 움 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공공의 적이 될 판이다. 그 렇기에 섣불리 대응하지 않았다. 정확한 물증이나 정황 증거가 필요했다.
“이번 사태로 이득을 보는 곳이 어딜 것같아?”
“팽가입니다.”
사태를 분석한 자는 다크니스 길드의
두뇌, 김종운이다. 3개의 뇌를 가지고 았 다는 말이 있을 만큼 유능했다.
“어째서?”
“팽가는 한국에 빚을 지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무문이 나 길드나 상관이 없습니다.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니까 요.”
“그럼 일우는?”
“어쩌면 교두보 확보와 동시에 세력 확 장을 위해 일우와 협력관계를 맺었을 수 도 있습니다. 세력 확장에 자금은 필연입 니다.”
일우그룹은 현재 대미보다 대중국 수 출이 더 많았다. 중국 내에서 물건을 팔 고, 공장을 짓고 있는 중이다. 중국은 정 부의 입김이 세다. 이를 완화하려면 중국 내에 권력을 가진 세력과 연을 맺어야 한 다. 하북팽가는 북경을 중심으로 활동하 는 세가다. 중국 정부와는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일우의 입장은?”
“부정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진 별다른 움직임도 없고요?”
일우의 애송이 하나 때문에 벌어진 일 이 무문과 길드를 흔들어 놓고 있었다. 상 식적으로 따져 보면 말이 되지 않지만, 현 실이 되어 버렸다
“놈의 뒤를조사해.”
“알겠습니다.”
최경환은 이번 일에 길드의 사활을 걸 었다.
위기 뒤엔 기회라는 말이 있었다. 8대 길드에서 다크니스 길드는 흑호문과 비슷 한 처지다. 음지에서 더러운 일을 벌인다 고 대접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팽가의 문 제를 해결해 입지를 굳히면, 무문연합을 압박할 수단까지 갖출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