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버스 빌런-81화 (81/500)

이었다. 날개가 달린 사막개미가 하늘에 서 침을 뱉어대는데, 산성을 가지고 있어 서 슈트를 녹였다. 얼음결계로 막고는 있 지만, 방해전파로 인해 속성이 불안정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 사태를 외부에 알 려야 하는데 송수신도 잘되지 않았다 제 4장 민설현 (3)

“ 진화했네.”

며칠 동안 사막개미를 부지런히 못살게 굴었다. 지속적으로 알을 빼오고 수를 조 절하며 사막개미를 죽였다. 그랬더니 그사 이에 속성이 개화했다. 마물이 속성을 발 휘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주 어진 시간이 짧았다

“갈구면 마물도 진화하는구나?”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한다는 걸 깨달은 사막개미는 살기 위한 자구책으로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껍질을 벗고 진화한 사막 개미는 날개와 강화된 육체를 얻었다. 이 제는 3급이 아닌 4급의 마물이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뎅강!

그래봤자 정우에게는 한 칼도 아까운 능력이지만.

달려들었던 날 개미의 몸통이 이등분 이 되어 떨어져 내렸다. 정확히 30마리였 다. 모두가 다 속성을 개화하지는 않았다. 그랬다면 하늘을 시꺼멓게 메웠을 것이다.

“죽고싶진 않은 모양이야”

할당된 사냥을 끝낸 후

정우는 살기 위해 아등바등하는 조원 들을 지켜보았다. 사막개미가 지상과 공 중에서 합격술을 발휘하자, 애를 먹고 있 었다.

“여왕께서 화가 많이 났나 보군.”

며칠 동안 개미굴로 들어가서 지속적으 로 알을 빼왔다 처음에는 1개였다가 나중 에는 수를 늘렸다. 눈 뻔히 뜨고 알을 빼 앗긴 여왕이 드디어 분노했다. 3급 케이브 에서 여왕개미는 4급 마물로 가장 높은 레벨이다. 그런데 새끼와 동족을 잃은 분 노로 인해 5급으로 진화했다.

여왕개미가 발출하고 있는 사념파는 인 간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고, 자칫 방심 하다가는 홀릴 수도 있었다. 더군다나 5급 으로 진화하면서 사념파의 위력이 상승했 다

“거봐 잘하잖아”

조원들은 사념파, 공중전, 지상전의 삼 중고를 겪고 있었다. 케이브에 들어오기 전이었다면 여왕개미의 사념파에 진작 먹 혔을 것이다.

그간의 갈굼이 헛되지 않았는지, 정신 적으로 강해졌다. 어지간한 충격에는 끄떡 도하지 않았다.

“안되지.”

여왕개미를 찾아가는 생명체가 있었다.

사념파를 차단하지 않고서는 위기를 타 파할 방법이 없었다.

설현은 조원들에게 방어에 주력하라고 부탁하고, 사념파를 내보내는 마물을 찾 았다.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다.

부르르!

정체를 확인한 설현은 소름이 돋았다.

일반적인 사막개미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크기였다. 족히 20m에 달했다. 게다가 엄 청난 위압감을 발산했다

“여왕개미!”

등급게이지에 찍히는 마물의 등급이 5 급이었다. 케이브의 시험치고는 지나치게 위험한 마물이 웅크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태까지의 난이도와는 차원이 다른 레벨 이다.

‘잡을수 있어!’

그녀의 등급은 5급이다. 마물을 사냥 하고 속성이 늘어 자신감도 생겼다. 여왕 개미를 제압하면 속성등급은 물론, MT의 최우수 학생으로 선정 받을 수 있었다. 위 기는 곧 기회, 그녀의 패기와 똘기가 발휘 되었다

"빙결운무(氷結雲호).

설현을 중심으로 공기가 급격하게 떨어 졌다. 사막의 뜨거운 공기와 찬 공기가 만 나물기가 형성되고, 얼음결정이 만들어지 며 운무가 되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퍼져 나오는 운무는 닿기만 해도 뼈가 시릴 만 큼 차가웠다.

‘됐어.’

운무는 공격무기임과 동시에 방어수단 이었다. 운무의 결정이 여왕개미의 사념파 를 막아주었다. 또한 이 안에서 본인은 자 유로운 반면, 상대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었다?

설현은 시간을 끌었다

개미굴의 온도를 최대한 내려 여왕개미 의 모션을둔화시켜야 했다.

위이이잉!

여왕개미가 위협을 느꼈는지 사념파를 강화하고, 한 점에 집중시켰다 주어진 명 령에 충실한 일반 개미와 달리 상황에 따 른판단능력이 있었다.

소용없어!”

설현의 노림수는 여왕개미 주변으로 운

무를 퍼뜨리는 것이다. 빙결로 이루어진 운무가 있어야 최대한 강력한 속성을 발 휘할 수 있었다. 속성이 6급에 이른다면 지금과 같은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겠지 만, 현재로선 최선이었다.

-빙결폭풍(氷結暴風).

설현이 펼칠 수 있는 최대치의 속성이 다. 급격하게 떨어져 버린 온도는 무려 영 하 200도였다. 인간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수준은 벗어나 있다. 살아있는 생명체라 면 마물도 벗어나지 못한다.

솨아아아

운무의 빙결이 맹렬히 휘몰아치며 여

왕개미의 육체를 뒤덮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왕개미는 새하얗게 물들어가더니 두텁게 쌓였다.

하아아'!

설현의 입에서 나온 거친 숨결이 결정 이 되어 떨어져 내린다. 속성을 극대화하 여 몇 번이나 펼쳤다 남아 있는 속성을 전 부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속 성, 체력, 심력의 소모가 상당히 컸다.

‘끝내야 해!’

지쳤다고 해도 시간을 지체해선 안 되 었다.

여왕개미는 죽지 않았다. 어떻게 아냐

고? 여왕개미가 죽었으면 속성이 증가했 을 것이다. 속성도 체력과 마찬가지로 쓸 수록 소모된다. 되도록 빙결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 안에 해치워야만 한다.

"빙결검(氷結劍).

설현의 손을 중심으로 운무가 휩싸였 다. 결정들이 겹겹이 쌓이며 단단하고 예 리한 검이 되었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결 정체지만, 단단함은 능히 강철검을 능가한 다. 이때를 위해서 일격필살의 찌르기를 연습했다.

정신을 집중하고 온 힘을 짜냈다. 한편 으로 어서 빨리 6급에 오르고 싶었다. 그 리만 된다면 굳이 몸을 쓰지 않아도 된다. 빙결의 창을 만들어 집어 던지기만 하면 될 텐데. 소모된 속성이 너무 많았다.

이얍!

기합을 내지르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목표는 여왕의 머리다.

게임 상의 전사처럼 당차게 날아오른 설현, 빙결검을 뻗었다.

쩌적!

설현의 검이 닿기 직전.

빙결에 갇힌 일부분이 금이 가며 부서 졌다.

푸욱

채찍처럼 날아온 촉수가 설현의 가슴 아래 부분을 찔렀다.

설현은 불의의 기습에 휘청거리며 물러 났다.

아찔!

옆구리의 상처 자체는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설현은 어지러움과 동시에 몸이 마 비되는 것을 느꼈다.

“더…듬이!”

옆구리를 공격한 촉수는 여왕개미의 더 듬이였다. 개미와 비슷하다 해도 여왕개미 는 마물이었다. 개미와 동일시해선 안 되 었다. 뚫고 나온 더듬이가 채찍처럼 원활 하게 휘둘러지자, 설현은 위기감을 느꼈 다

쩌저저적!

여왕개미를 감싸고 있던 빙결이 갈라지 며 떨어져 나갔다.

알을 낳아야 하는 여왕개미는 큰 덩치 로 인해 움직임은 둔하지만, 이를 상쇄할 사념파를 가지고 있었다.

사념파가 발동하자 설현은 극도의 공포 감을 체험해야 했다. 몸은 물론 정신까지 도 말을 듣지 않았다. 더듬이에서 분비된 물질이 정신과 육체를 흔들어 놓아 무방 비가되었다

“안.. 돼!”

여왕개미는 굳이 움직이지 않았다. 제 스스로 오게 하면 된다 사념파에 걸려든 먹이는 결코 벗어나지 못했다. 스스로를 불살라 알의 영양분을 제공해 줄 것이다.

三7 g a a;

소름이 돋는 여왕의 포효였다. 승리를 확신한 여왕의 오만함이 드러났다. 동족 을 죽이고, 알을 탈취한 생명체에 대한 복 수였다.

덜덜덜!

설현은 따르고 싶지 않았다. 정신을 추 스르고 저항하거나, 구조신호를 보내야 했 다. 한데 몸은 말을듣지 않고, 정신은 마 약에 취한듯 혼란스러웠다.

발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여왕개미를 향 해 걸어가고 있었다.

“벗…어나야 해! 이대로 끝?날순 없다 고!”

개미굴에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 지 않았다. 자신은 한국 최고의 아이돌이 자, 유니크가 되어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 겨야 했다. 흐릿해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 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몸 안에 침투한 여왕개미의 독수는 치명타였다 콰득콰득!

여왕개미가 입을 오물거리며, 먹이를 원 하고 있었다. 보통은 개미를 징그럽다고 하지 않을 테지만, 개미가 사람보다 크면 흉측할 수밖에 없다. 저 강력한 턱으로 생 명체의 대가리부터 뜯어 먹을 것이라 상기 하면 더욱 소름돋을 테고.

찰나였다.

푸어억!

물이 가득들어 있는풍선이 터졌을 때 처럼.

여왕개미의 시선이 회 하고돌아갔다.

그 어느 때보다 빨랐다.

“잘못 밟았네.”

물컹거리는 걸 밟아서 질색하는 사내가 있었다. 한데, 실수한 사람의 얼굴 표정하 고는 거리가 멀었다

“어이쿠 또 밟았네.”

하필 거기 있을게 또 뭐람

툭툭

정우는 질척거리는 이물질을 털어내며 여왕개미를 주시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거냐, 라는 악의가 잔뜩 묻어나온다. 누가 마물이고, 누가 인 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사악함이었다.

크어어어엉!

느닷없이 등장한 존재로 인해 여왕개미

의 시선은 분산되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정우의 발에 짓뭉개진 물컹거리 는물체는 풍선이 아닌, 개미 알이었다. 힘 들게 고생해서 낳은 알이 터져 나가는데, 가만있을 여왕개미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정우는 며칠 전부터 툭하면 나 타나서 개미 알을 훔쳐가고 동족을 죽인 장본이었다. 이러니 설현은 여왕개미의 눈 에 들어오지 않을 수밖에.

크어어어엉!

새끼를 잃은 어미가 이럴까, 여왕개미 의 분노한 포효에 강력한 사념파가 담겼 다. 이때까지의 위력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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