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다 같이 레벨업 ⑴
무공과 마법의 조화 어쩌면 구분 자체 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발상의 전 환을 해 봤다. 꽤나 위험한 발상임은 운용 중에 일어난파격만으로도 증명되었다. 그 러나 포기해선 발전하지 못하는 법, 어려 움을 극복하고 파격을 통해 새로운 방식 을 찾아내야 한다.
‘3륜이상은 어렵네’
파이어볼의 마법 술식을 분해해서 무공 과 조합했다. 수식 자체가 복잡하지 않아 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단계를 높일수 록 마법 술식이 복잡해지면서, 조합에서 파격이 일어난다.
‘확장성과 가성비 때문이라도 버리긴 아깝단 말이야.’
정우는 인권을 상대로 시험 삼아 마법 과무공을동시에 펼쳤다 간단히 말하면 삼매진화에 파이어볼 을 가미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파이 어볼이라고는 믿기 힘든 파괴력이 나온 것 이다. 그러나 하고자 한다면 삼매진화만으 로도 조합된 파이어볼보다 강력한 파괴력 을낼수는 있다.
그럼에도 조합하려는 이유는? 파이어 볼과 삼매진화를 조합했을 때의 효용성에 서 삼매진화를 단독으로 사용할 때보다 좋았다. 적은 힘으로 큰 힘을 낸다면, 전 투 시 소모되는 전력을 최소화할 수 있었 다
‘첫술에 배부를순 없지.’
대마법사의 반열에 올라선 것도 아니 고, 벌써부터 완벽해지기를 바란다면 욕 심이었다. 게다가 정우는 무공을 완성하 기 위해서 마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무 공도 아직 끝에 도달했다고 확신하지 못했 다
“다들 슈트는 잘 맞지‘?”
“맞는데, 입어도 되는거야?”
조원들은 변변한 전투복을 착용하지 못한 채 케이브에 들어왔었다. 슈트를 착 용함으로서 전투 시 보다 안전해질 수 있 었다. 그러나 노려보는 시선에 차마 좋다 고는 말을 못하고 있는 처지였다. 당장은 정우가 옆에 있어서 그렇지, 바늘방석이 따로 없다.
“왜들 그렇게 꼬나보냐?”
인권을 비롯한 조원들은 가지고 있는 슈트를 빼앗긴 채 쌩 몸으로 서 있었다 입 고 있는 것은 하의뿐이었다. 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원시자연으로 돌아갔다. 살려 면 사막의 법칙이라도 찍어야할 팔자다.
“이건너무하잖아”
“너무하긴, 너희 정도면 슈트 따윈 필요 없을텐데.”
마법사도 아니고 육체 깡패학과로 통하 는 육체변환학과다. 슈트에 의존하지 않는 편이 훈련에는 더 도움이 되었다. 육체가 완성되면 나중에는 슈트가 거추장스러울 것이다.
“하의만 입고 돌아다니라는 거야?”
“몸좋은데 뭘.”
시비를 걸었다고 탈탈 털어갔다
날 강도도 이런 날 강도가 없었다. 자신 들도 MT를 대비해서 가지고 있는 돈을 탈 탈 떨어서 마련한 고가의 장비였다. 저놈 들이 입은 슈트는 크기를 맘대로 조절할 수 있는 마법기능이 부여되어 있었다. 학 생 신분으로는 거액인 1000만 원을 호가 하는 슈트다. 평소에는 아까워서 입지도 않은 슈튼데.
“슈트만이라도 돌려줘.”
“치사하게 준걸도로 뺐냐.”
주기는 누가 줬다는 거야. 말이 아! 다 르고 어 다르다고, 마치 자신들이 순순히 바쳤다는 뉘앙스였다. 그들이 보기에 정우 의 번번함은 천하무적을 넘어 지상최강이 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강철면상(鐵面皮) 이다.
*E 정 그렇다면 이렇게 하자”
“어떻게 하자는 건데?”
“팔씨름.”
“뭐?”
“귓구멍도 근육이 들어찾나, 팔씨름으
로 결정하자고.”
정우가 오른손을 내밀면서 까딱까딱 거 렸다. 얼마든지 도전해 보라는 능글맞은 미소가 압권이었다. 도전하지 않고서는 배 기지 않을, 염장의 대가다웠다.
‘진심일까?’
‘혹시속임수를?’
‘그럴지도!’
인권과 동기들로서는 마다하지 못할 매 력적인 제안이었다. 비록 정우가 괴물 같 은 놈■이기는 하나, 마법학과였다. 힘에 관 해서는 육체변환학과를 이길 학과는 많지 않았다. 제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팔씨름 은 결국 힘이 좌지우지를 하게 되어 있었 다. 그럼에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자신만 만한 정우의 태도가 마음에 걸린다.
“새끼들, 생긴 것답지 않게 소심하네.”
망설임이 길어지고 있었다. 초면의 대범 함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몇 번이나 정 우에게 당하다 보니, 의심부터 하게 되었 다
“팔목 잡아줄게.”
방금 뭐라고 씨 부리는 거야?
우리가 여자냐!
인권과 동기들은 인상을 구겼다. 팔씨 름을 하자는 것도 자신들을 무시하는 처 人}인데, 팔목을 잡아준단다. 이런데도 하 지 않으면 학과의 명예를 더럽히는 행동이 었다. 더욱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놓치지 않고 영상으로 저장해 놓고 있었다. 회피 하는 순간 학교에 소문이 번지게 된다. 팔 씨름이 무서워서 마법학과를 피해 다녔다 고, 저 인간이라면 충분히 과대포장 허위 광고를 하고도 남는다.
학교에 얼굴 들고 다니려면 받아들여야 한다.
“하자!”
“단판 물리기 없기다”
“후회나하지마!”
“이제야 너희답다.”
대표로 나선 선수는 근력강화계인 임오 다. 인권은 팔이 부러져서 전력이 완전하 지 않았다. 무엇보다 팔씨름에 관해서는 임오가 학과 내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든 다. 힘도 힘이지만, 기술도 만만치가 않았 다. 초등학교 때부터 밥만 먹고 팔씨름을 연구해온 결실이다 투득, 투득
임오의 오른팔은 왼팔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인해 보였다. 전체적으로 두꺼우 며, 굴곡이 심하고, 핏줄이 도드라졌다. 힘 을 줄 때마다 꿈틀거리는 핏줄의 동선이 태평양에서 막 잡아 올린 참치처럼 역동 적이다.
활활활!
오른손만 헤라클레스, 임오가 전의를 불태웠다.
“이기면 다 갖고, 지면 다 잃는 거다”
“물론이야!”
정우는 임모의 팔목을 잡았다. 통나무 에 비견되는 임오의 팔뚝이었다. 손이 큰 편인데도 다 잡히지 않을 만큼 두꺼운데 다가 단단했다
‘단숨에 꺾어 버려!’
‘제대로 뽀사트려!’
‘병신을 만들어’
인권과 동기들이 임오를 열렬히 응원했 다. 근력강화를 사용한 이상, 정우가 설령 속임수를 쓴다 해도 팔씨름에서 임오를 이길수는 없었다.
“심판은 누가할래?”
“내가할게.”
인권이 시작 신호를 하기로 했다.
하나, 둘
“셋!”
신호와 동시에 정우와 임오가 힘을 주 었다.
각자의 방향으로 끌어 당겼다. 팔씨름 은 힘도 중요하지만 체중의 이동도 만만치 않게 중요했다. 최대한 몸과 거리를 가깝 게 하고, 끌어당겨 체중으로 눌러야 한다. 이것이 팔씨름을 잘하는 비결이다.
히얍!
임오는 자신 쪽으로 맹렬히 몸을 기울 였다. 근력강화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순 간적인 힘은 질주하는 트럭에 비견되었다. 힘도 힘이지만, 스피드도 엄청났다. 그렇 다면 이겨야 했다. 그것이 지극히 당연한 결말이다.
우드득.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원인이 뭘까?
임오는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자신의 오른팔은 반대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팔꿈 치를 기준으로 어깨와 오른팔이 반대쪽으 로 뒤틀렸다.
팔이 안으로 굽는 이유는 밖으로 굽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밖으로 굽혔다.
왜냐고?
답은 간단하다
정우가 자기 쪽으로 팔을 끌어당겼기 때문이다.
크아아아악!
현실 파악이 되자, 그제야 비명이 토해
졌다.
팔이 완전히 뒤틀리면서 힘줄이 끊어지 고, 관절이 부러져 나갔다. 그 고통은 직접 당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임오가 팔을 부여잡으며 방방 뛰었다.
덜렁, 덜렁!
내 팔 내 오른팔!
팔이 의지를 벗어나 제멋대로 채찍처럼 휘둘러지고 있었다. 그로테스크한 현실에 모두는 망연자실했다. 보고도 믿어지지 않은 결과였다. 임오의 허망한 최후는 그 렇다 치고, 마법학과면서 저 말도 안 되는 괴력은 또 뭐야?
“그러게 적당히 힘주지, 너무 힘주니까 부러지잖아.”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 정우,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이토록 더운 날씨에 피부가 산뜻했다. 현실과 맞지 않는 비현 실이 인권을 비롯한 동기들에게 공포를 선사하고 있었다.
“억울하면 다시 하든가?”
단판이라고 명시했음에도 아량을 베푸 는 정우였다.
헙!
왼팔도 마저 부러뜨릴 심산인가?
감히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학과
의 팔씨름 왕 임오가 저리된 마당에 누가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애초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팔이 부러져서 덜렁거리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가자”
인권과 동기들은 임오를 부축하며 돌 아섰다. 이렇게 된 이상 슈트를 되찾는 건 포기해야 했다. 지고서 깽판을 부린다고 들어줄 위인도 아니었다. 마법에다가 힘까 지 깡패였다.
“누가 그냥가래.”
힘없이 발을 돌렸던 인권과 동기들은
모골이 송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악마의 속삭임이 또다시 들려왔다
“전부를갖거나, 전부를 잃거나.”
“?…설마?”
“왜이래? 아마추어처럼.”
“?…도 ?망쳐!”
이대로 있다가는 위험하다는 판단이 섰 다
인권의 외침과 동시에 다들 불뿔이 흩 어져서 도주하기 시작했다.
“야?!”
짐이 된 임오는 떨어뜨려 버렸다. 다들 제 살길에 바빴다. 동기간의 의리는 개나 주었다. 버림받은 임오의 절절한 외침이 안타깝게 메아리쳤다. 그러나 살고 봐야 했다. 자칫 잘 못했다가는 풍기문란으로 잡혀갈수도 있다.
“어딜.”
하나, 부질없는 도주다.
정우의 제공권은 악명 높은 알카트라 즈 감옥보다 견고했다. 1명의 탈출자도 허 용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스왁!
정우의 손이 휘둘러지자, 대기가 촘촘 한 칼이 되어 날아갔다.
명령을 하달받은 무형의 칼은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도주하는 인권과 동기들의 완벽한 하의실종을 도왔다.
정우의 조원들은 사태의 결말을 묵묵 히 지켜보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강한 건 둘째 치고, 집요함이 상상을 초월 했다. 게다가 속이 밴댕이 소갈딱지보다 좁았다. 사소한 원한도 잊지 않고 몇 배로 돌려주었다.
‘그러게가랄때 가지.’
‘험한꼴을 자초하냐:
‘젠장 우리는 괜찮으려나?’
꼴사납게 도망치는 놈들이 자신들보다 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 다. 슈트를 비롯한 장비를 공짜라 얻었음 에도 전혀 기쁘지 않았다. 언제든 수틀리 면 제일 먼저 타깃이 될 테니.
MT의 험난함이 눈앞을 깜깜하게 만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