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507화 (507/553)

# 507

제 507화

505.

수혁의 오른손에서 시작된 광선은 브레스를 뚫고 쭉쭉 나아갔다.

그리고 얼마 뒤 메시지가 나타났다.

[타락한 레드 드래곤 아이벨리니안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퀘스트 ‘벌’의 보상이 강화됩니다.]

메시지를 본 수혁은 위를 보았다.

수혁의 말을 듣고 암화와 암운은 이미 하늘로 뛰어올라 오베시스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암화와 암운의 협공은 마왕을 이길 정도로 강하다.

그리고 오베시스는 성룡으로 추정됐다.

타락해서 일반 성룡보다 강하겠지만 고룡도 아니고 암화와 암운의 협공에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수혁은 오베시스에 대해 신경을 끄기로 결정하고 유령마를 소환했다.

그리고 지도 창을 보며 드래고니아의 본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 뒤 수혁은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수혁은 유령마를 역소환시켰다.

[타락한 블루 드래곤 오베시스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퀘스트 ‘벌’의 보상이 강화됩니다.]

그리고 역소환시킨 순간 오베시스가 죽음을 맞이했다.

수혁은 드랍 창을 확인했다.

드래곤 하트 등 수많은 아이템이 시야에 들어왔다.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전방을 보았다.

전방에는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

세계 지도 창에는 거대한 동굴이 드래고니아의 본부 입구라 말해주고 있었다.

‘가볼까.’

수혁은 걸음을 옮겨 동굴 안으로 진입했다.

그리고 진입함과 동시에 메시지가 우수수 나타났다.

[드래고니아의 본부에 입장하셨습니다.]

[퀘스트 ‘드래고니아의 본부’를 완료하셨습니다.]

[퀘스트 ‘붙잡힌 드래곤들’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드래고니아의 분노’가 생성되었습니다.]

‘2개나?’

메시지를 본 수혁은 조금 놀란 표정으로 퀘스트 창을 열었다.

<붙잡힌 드래곤들>

드래고니아 본부 어딘가에는 아직 타락하지 않은 드래곤들이 붙잡혀 있다.

타락하기 전 드래곤들을 구출하라!

[구출된 드래곤 : 0]

퀘스트 보상 : ???

‘살다 살다 드래곤 구출 퀘스트를 하게 될 줄이야.’

중간계 최강의 종족이라 불리는 이들이 바로 드래곤이었다.

그런 드래곤들의 구출 퀘스트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않았던 수혁은 피식 웃으며 다음 퀘스트 ‘드래고니아의 분노’를 확인했다.

<드래고니아의 분노>

드래고니아는 침입자인 당신을 죽이려 한다.

드래고니아의 분노를 피하라!

퀘스트 보상 : ???

드래고니아의 분노는 별 내용이 없었다.

“아버지.”

“저희 왔습니다.”

퀘스트를 확인하던 중 암화와 암운이 도착했다.

“안쪽에서 꽤나 강한 기운이 여럿 느껴져요.”

암화가 동굴 안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드래곤도 있네요.”

“……!”

수혁은 암화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암화와 암운의 탐색 능력이 뛰어난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기운까지 세밀히 구별할 줄은 몰랐다.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느껴져?”

수혁이 물었다.

만약 암화가 드래곤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퀘스트를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었다.

“네, 근데 지금 다가오고 있는 녀석들은 적인가요?”

“응, 타락하지 않은 드래곤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적이야.”

“그럼 처리해도 될까요?”

“물론.”

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암운.”

암화는 수혁의 답에 암운을 불렀다.

“응?”

“가서 정리해. 난 아버지를 모시고 드래곤들이 있는 곳으로 갈 테니.”

“알겠어!”

암운은 암화의 말에 답하며 앞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 앞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앞장서겠습니다.”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암화가 말했다.

“그래.”

수혁의 답에 암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혁은 암화의 뒤를 따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암화가 걸음을 멈췄다.

“저 문 안쪽에 있어요. 근데…….”

말끝을 흐린 암화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

수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암화가 이어 말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느껴지지 않았던 녀석들이 나타났어요.”

* * *

드래고니아의 대회의실.

대회의실에는 현재 대장로 폴리니아, 1장로 네이도르문, 2장로 아이가샤, 3장로 팔라몬트, 4장로 하이도롬, 5장로 도겐, 6장로 보드라가 모여 있었다.

드래고니아의 장로들 중 ‘진짜’라 할 수 있는 일곱이 모인 이유는 바로 수혁 때문이었다.

“보드라, 일단 드래곤 둘을 보내 시간을 끌어.”

“알겠습니다.”

보드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아이가샤.”

“예, 폴리니아 님.”

“세뇌는 어디까지 진행됐지?”

현재 드래고니아에서는 드래곤들을 납치해 감금해 두었다.

그리고 드래곤 킬 웜으로 타락시키기 전 뜻대로 조종을 하기 위해 드래곤들을 세뇌 중이었다.

“얼마 전 잡은 드래곤을 제외하고는 80% 정도 진행됐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가능합니다.”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는 드래곤들을 세뇌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세뇌를 했고 이제 곧 열매가 맺힐 시간이었다.

“바로 진행해. 하이도롬, 아이가샤를 도와라.”

“네.”

“예.”

폴리니아의 말에 아이가샤와 하이도롬이 회의실에서 나갔다.

아이가샤와 하이도롬이 나가고 폴리니아는 5장로 도겐에게 물었다.

“녀석이 이곳을 찾을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도겐이 답했다.

수혁이 나타났다는 것은 본부의 위치를 알아냈음을 의미했다.

“아마도 샅샅이 수색을 할 겁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의 문제인데 늦어도 내일이면…….”

도겐은 말끝을 흐리는 것으로 말을 마쳤다.

“팔라몬트, 현재 전력으로 녀석을 상대하는 게 가능할까?”

폴리니아는 도겐의 답을 듣고 팔라몬트에게 물었다.

“정보들이 과장된 게 아니라면 불가능합니다.”

팔라몬트가 답했다.

“에리멘 역시 녀석에게 패했으니까요.”

에리멘은 수혁에게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물론 드래고니아의 힘이 에리멘보다 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에리멘을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것도 아니다.

즉, 지금 전력으로 수혁과 붙는다면 앞서 파멸한 흑월 휘하 조직들처럼 파멸당하고 말 것이다.

“으음…….”

폴리니아가 침을 내뱉었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는 것 같은데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1장로 네이도르문이 입을 열었다.

“그 정도로 강하다면 드래곤들로 시간을 끌어봤자 오래 끌지 못할 거고 어서 암당에 연락하고 흑월의 지원을 받든가 아니면 탈출 준비를 하는 게 어떨까요?”

지금쯤이면 시간을 벌기 위해서 6장로 보드라가 드래곤 둘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수혁의 힘을 생각하면 많은 시간을 벌지 못할 것이다.

즉, 시간이 촉박했다.

고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폴리니아는 반사적으로 문을 보았다.

문을 연 이는 6장로 보드라였다.

“큰일입니다.”

보드라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벨리니안과 오베시스가 당했습니다.”

“뭣?”

“……!”

폴리니아는 물론 회의실에 남아 있던 장로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녀석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어진 보드라의 말에 놀람은 경악으로 변했다.

‘이미 입구까지 알고 있어?’

마이코나 산맥은 넓다.

찾는 데 그래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했던 폴리니아는 표정에서 경악을 지우고 장로들에게 말했다.

“네이도르문, 팔라몬트, 도겐, 보드라. 지금 당장 아이가샤와 하이도롬을 도와 드래곤들을 옮겨. 드래곤들만 데리고 탈출한다. 1차 집결지는 b, 최후 집결지는 d.”

다른 것들은 시간과 돈만 있으면 다시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드래곤들은 아니다.

적어도 드래곤들만큼은 함께 탈출해야 했다.

“알겠어요.”

네이도르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장로들을 데리고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회의실에 홀로 남게 된 폴리니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킬 웜만 챙기고 빠져야겠어.’

드래곤 킬 웜 역시 드래곤만큼 중요했다.

폴리니아는 회의실에서 나와 옆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드래곤 킬 웜을 모아둔 창고로 워프했다.

창고에 도착한 폴리니아는 아공간을 열었다.

드래곤 킬 웜이 담겨 있는 상자를 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문득 든 생각에 폴리니아는 아공간을 다시 닫았다.

아공간에는 현재 장로들의 생명을 담아둔 라이프 베슬들이 들어 있었다.

만에 하나 드래곤 킬 웜이 아공간에서 날뛴다면?

라이프 베슬이 망가질 수 있고 그 순간 장로들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드래곤 킬 웜을 잃으면 잃었지 장로들을 잃을 수는 없다.

‘전부 챙길 수는 없겠어.’

폴리니아는 아공간에서 지팡이를 꺼내 휘둘렀다.

그러자 폴리니아의 발밑과 몇몇 상자 밑에 마법진이 나타났다.

스아악

이내 마법진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며 폴리니아와 상자가 사라졌다.

* * *

“잠시 뒤로 와.”

수혁은 암화에게 말하며 문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경고!]

[드래고니아의 제 1장로 네이도르문이 나타났습니다.]

.

.

[경고!]

[드래고니아의 제 6장로 보드라가 나타났습니다.]

메시지를 본 수혁은 암화가 말한 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드래고니아의 장로들이었다.

‘익숙한 녀석들도 보이네.’

나타난 이들은 총 여섯.

그중 하이도롬과 보드라도 있었다.

‘이번에도 일시적 죽음일까?’

앞서 죽였을 때는 일시적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곳은 녀석들의 본부.

일시적 죽음이 아닌 진짜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았다.

“잠시 다녀올 테니까 누가 빠져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게 막고 있어 줘.”

수혁은 암화에게 말했다.

“예.”

그리고 암화의 답을 들은 수혁은 문을 향해 매직 미사일을 시전했다.

“매직 미사일.”

쾅!

매직 미사일이 작렬하고 폭음과 함께 문이 부서졌다.

그리고 수혁은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오랜만이야, 하이도롬.”

바로 하이도롬이었다.

하이도롬은 문 앞에 선 채 길을 가로막고 있었다.

“오랜만이군.”

수혁의 인사에 하이도롬 역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어떻게 이곳을 알고 온 것이지?”

그리고 이어 물었다.

수혁이 본부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어찌 헤매지 않고 바로 찾아낸 것인지 궁금했다.

“저 녀석 덕분이지.”

수혁은 하이도롬의 물음에 손을 들어 이제 막 나타난 보드라를 가리켰다.

“…….”

도착함과 동시에 들려온 수혁의 말에 보드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쩌려고 여길 온 거지?”

하이도롬은 잠시 멈칫했다가 수혁에게 말했다.

“우리는 불사의 존재. 네 녀석이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우리를 죽일 수는 없어.”

네이도르문이 가지고 있는 라이프 베슬만 파괴되지 않으면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불사는 무슨. 레이오느처럼 네 녀석도 영혼이나 육체가 나뉘어 있는 거겠지.”

수혁은 하이도롬의 말에 피식 웃었다.

“보아하니 이번에도 본체는 아닌 것 같은데…….”

말끝을 흐린 수혁은 하이도롬과 보드라를 보았다.

앞서 죽은 전적이 있는 둘이다.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둘이 앞을 막아선 것을 보면 이번에도 본체가 아닌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네 명의 장로들은 안쪽에서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했다.

더 이상 시간을 줄 필요가 없다.

“독의 사슬, 헬 파이어, 뇌신의 창.”

수혁은 바로 공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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