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451화 (451/553)

# 451

제 451화

449.

지부에 도착해야 정보가 수혁에게 넘어간다.

그러니 최대한 빠르게 떠나는 것이 좋다.

“알겠습니다.”

아소멜의 답에 에리멘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짐을 챙기며 생각했다.

‘드디어…….’

수혁과의 만남이 너무나 기대가 됐다.

‘얼마나 강할까?’

서열 3위였던 우괴를 죽였고 수많은 흑월의 계획들을 무너트렸다.

거기다 드래고니아의 장로들 역시 크게 당했다.

흑월에 엄청난 피해를 준 수혁의 강함이 궁금했다.

* * *

-사냥왕 : 근데 퀘스트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사냥왕 : 4지역에서 아예 손을 뗀 것 같습니다.

마을 ‘카페니아’로 향하던 수혁은 사냥왕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혁 : 손을요?

손을 떼다니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사냥왕 : 예, 다칸이 말해줬는데 레이오느가 4지역 관리를 포기했다는데요?

이어진 사냥왕의 말에 수혁은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사냥왕 : 그것 때문에 퀘스트가 복잡하게 변했어요.

-사냥왕 : 말로 설명하긴 힘들고 오시면 보여드릴게요!

-사냥왕 : 어디세요?

-수혁 : 3분 뒤 도착할 것 같아요.

-사냥왕 : 그럼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혁 : 네.

수혁은 사냥왕과의 귓속말을 끝냈다.

그리고 생각했다.

‘손을 뗄 줄이야…….’

계속해서 와주길 바랐는데 참으로 아쉬웠다.

얼마 뒤 수혁은 마을 ‘카페니아’에 도착했고 사냥왕을 만날 수 있었다.

어제와 달리 사냥왕은 혼자가 아니었다.

“안녕하십니까!”

사냥왕 옆에 있던 제왕 길드원 ‘서치’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수혁은 서치의 인사에 답한 뒤 사냥왕을 보았다.

그러자 사냥왕이 퀘스트를 공유해주었다.

<빠르게 더욱 빠르게>

다칸은 첩보를 입수했다.

레이오느가 4지역의 관리를 포기했다는 첩보를.

다칸은 레이오느가 다시 관리를 하기 전 동족들을 구출할 생각이다.

빠르게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갇혀있는 마족들을 구출하라!

[도시 파르쉔 감옥에 갇힌 마족 : 0 / ?]

[도시 파르쉔의 경비대장 리즈옥 : 0 / 1]

[도시 코뤱 감옥에 갇힌 마족 : 0 / ?]

[도시 코뤱의 경비대장 서버키 : 0 / 1]

[마을 마이툽 감옥에 갇힌 마족 : 0 / ?]

퀘스트 보상 : ???

탈출시킨 마족의 수에 따라 보상이 달라집니다.

“…….”

퀘스트를 본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째서 사냥왕이 복잡하다 한 것인지 이해가 됐다.

어렵기 때문에 복잡하다 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이번 퀘스트의 완료 조건은 무려 5개나 됐다.

물론 2개, 2개로 묶여 있기는 했지만 묶여 있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3개나 됐다.

“이렇게 변했습니다.”

사냥왕이 말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말끝을 흐린 사냥왕이 수혁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수혁이 함께 했던 것은 배덕의 마왕 레이오느 때문이었다.

하지만 4지역에는 더 이상 레이오느가 나타나지 않는다.

“음…….”

사냥왕의 말뜻을 이해한 수혁은 침음을 내뱉었다.

‘어차피 퀘스트를 깨야 하니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특수 퀘스트 ‘뛰어난 체력’과 ‘어두운 기운’을 완료할 생각을 갖고 있던 수혁이었다.

“같이 가죠.”

수혁은 사냥왕에게 말했다.

[퀘스트 ‘빠르게 더욱 빠르게’를 공유받았습니다.]

“올라오셔요.”

그리고 퀘스트를 공유받은 수혁은 이어 사냥왕과 서치에게 말했다.

“함께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사냥왕은 수혁에게 감사를 표하며 풍의 등에 올라탔다.

“오오…….”

풍을 본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처음 탑승해보는 서치는 감탄을 하며 사냥왕의 뒤를 따라 풍의 등에 올라왔다.

“어디부터 가실 거예요?”

수혁이 물었다.

“파르쉔이 제일 가깝더라구요.”

“위치가……?”

“포타니에서 북동쪽으로 50km입니다.”

도시 ‘파르쉔’의 위치를 들은 수혁은 풍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내 풍이 비행을 시작했다.

* * *

‘엄청난 속도야.’

첫 번째 레이오느는 미간을 찌푸렸다.

책상에는 각종 보고서가 올라와 있었다.

보고서에는 인간 마법사에게 습격당한 도시, 마을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었다.

‘이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나?’

아무리 시간이 남아도 하루에 하나씩 습격을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부에서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게 확실하군.’

다섯째의 기억에서 알게 된 것이 있었다.

바로 배신자였다.

다섯째는 내부에서 정보를 유출하고 있는 배신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가…….’

그러나 찜찜한 것이 하나 있었다.

4지역의 관리 포기를 아는 것은 형제들뿐이었다.

‘설마…….’

레이오느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겠지.’

그러나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 중에 배신을 한 녀석이 있을 리가.’

* * *

열 번째 레이오느.

‘생각보다 너무 강해.’

레이오느는 인간 마법사를 떠올렸다.

처음 인간 마법사를 보았을 때.

형제들을 잡아먹기 위한 카드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섯 번째 레이오느가 죽고 라피드의 후예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고민이 됐다.

생각을 바꿔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할지.

쉽게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래.’

이내 레이오느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둘이 죽었어.’

네 번째와 다섯 번째가 죽었다.

그로 인해 영혼의 크기가 상당히 커졌고 힘 역시 늘어났다.

이대로 간다면?

인간 마법사에게 죽는 형제는 점점 늘어날 것이고 영혼의 크기 역시 점점 커질 것이다.

‘첫 번째 역시 인간 마법사에게는 안 되겠지.’

다른 형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첫 번째 레이오느.

그러나 첫 번째 레이오느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인간 마법사에게는 안 된다.

전투를 하게 되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영혼을 흡수하게 될 것이며 그토록 바랐던 본체가 될 것이다.

생각을 마친 레이오느는 펜을 들었다.

그리고 다칸에게 보낼 편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 * *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사냥왕과 서치가 외쳤다.

“옙, 내일 뵐게요.”

수혁은 외침에 답한 뒤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어 특수 퀘스트 ‘뛰어난 체력’을 확인했다.

<특수 퀘스트 – 뛰어난 체력>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뛰어난 체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몬스터 : 10000 / 10000]

퀘스트 보상 : 체력 스텟 강화

퀘스트 ‘빠르게 더욱 빠르게’를 진행하며 조건을 충족했다.

‘이걸 완료해, 말어?’

완료를 할 수 있었으나 수혁은 완료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스텟 ‘체력’의 강화 상태 때문이었다.

‘제한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수혁이 원하는 효과는 단 하나였다.

바로 생명력 추가.

그러나 현재 수혁은 체력 스텟으로 더 이상 생명력 추가 효과를 받을 수 없었다.

이미 한계인 150까지 강화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조만간 업데이트가 될 거라고 했으니 참는 게 맞겠지?’

수혁은 얼마 전 자신을 찾아온 장경우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장경우는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질문에 성실히 답변을 하며 수혁 역시 장경우에게 물었다.

그리고 조만간 스텟 강화의 한계가 풀릴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조만간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애매한 단어였다.

사람마다 몇 주가 될 수도 있고 몇 달이 될 수도 있는 게 바로 ‘조만간’이라는 단어였다.

‘그래 일단 참자.’

어차피 지금 체력 스텟을 강화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 중 수혁에게 쓸모가 있는 효과는 없다.

수혁은 참기로 결정을 내리고 다음 특수 퀘스트 ‘어두운 기운’을 확인했다.

‘이건 2, 3일 정도면 완료할 수 있겠네.’

앞으로 퀘스트 ‘빠르게 더욱 빠르게’ 같은 퀘스트를 받는다면 며칠 내로 완료가 가능할 것 같았다.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마을 ‘캐슈’로 워프했다.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천마서고에 가 책을 읽을 생각이었다.

캐슈에 도착한 수혁은 여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여관에 도착한 그 순간.

-연중 : 수혁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 : 응.

-연중 : 황궁에서 연락이 왔어.

-연중 : 황제가 보자는데?

-수혁 : 황제가?

-연중 : 응, 중요한 일이라고 하더라.

-연중 : 많이 급한 일이라고 했어.

-연중 : 그리고 클로저에서도 연락 왔어.

-연중 : 클로저에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하더라.

-수혁 : 알았어.

연중의 말에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를 향해 걸음을 옮기며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대회는 어떻게 돼가냐?

-연중 : 이틀 뒤 끝.

-연중 : 우승 확정!

연중과 귓속말을 나누며 수혁은 비욘드로 워프했다.

우선 수혁은 행킹을 만날 생각이었다.

비욘드에 도착한 수혁은 클로저로 향했다.

그리고 행킹을 만난 수혁은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암당의 지부를 발견했습니다.”

행킹이 연락을 한 이유, 그것은 바로 암당의 지부를 찾았기 때문이었다.

“머리에 가까운 지부입니다.”

그것도 보통 지부가 아니었다.

“어디죠?”

수혁이 행킹에게 물었다.

“일리인 공국의 도시 파랍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파랍이라면…….”

“예, 일리인 공국의 핵심 도시 중 하나입니다. 거기다…….”

말끝을 흐린 행킹은 수혁의 눈치를 살피다가 이어 말했다.

“흑월대원들이 여럿 있다는 정보까지 들어왔습니다.”

수혁은 행킹의 말에 생각했다.

‘……하나도 아니고 여럿?’

흑월대원이 여럿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곳임을 의미했다.

“정확한 위치는요?”

수혁이 물었다.

스윽

행킹은 수혁의 물음에 탁자 위에 무언가를 내려놓았다.

바로 도시 파랍의 내부 지도였다.

수혁은 지도를 보았다.

지도에는 빨간 점 하나와 파란 점 여러 개가 찍혀 있었다.

“빨간 점이 녀석들의 지부이고 파란 점은 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상점들입니다. 문제는 녀석들의 지부가 너무 핵심지에 위치해 있다는 겁니다. 일리인 공국에서 물고 늘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혁은 빨간 점을 보았다.

빨간 점은 행킹의 말대로 정중앙에 위치해 있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행킹이 말끝을 흐리며 물었다.

바로 치기에는 일리인 공국이 신경 쓰였다.

파랍은 핵심 도시.

황궁 근처에 자리 잡고 있던 암당의 페이드 제국 1지부처럼 일을 벌이기 힘든 곳이었다.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지도는 가져가도 되죠?”

“물론입니다.”

행킹의 답에 수혁은 지도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클로저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이제 황궁에 갈 차례였다.

얼마 뒤 황궁에 도착한 수혁은 기사의 안내를 받아 로일의 집무실로 향했다.

이내 집무실에 도착한 수혁은 업무를 보고 있던 로일과 만날 수 있었다.

“일리인 공국에서 도움을 청해왔습니다.”

수혁이 자리에 앉자마자 로일이 바로 본론을 꺼냈다.

로일이 수혁을 부른 이유, 그것은 바로 일리인 공국의 요청 때문이었다.

“……일리인 공국이요?”

방금 전 행킹과 일리인 공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던 수혁은 로일의 입에서도 일리인 공국이 나오자 설마 하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예, 일리인 공국에서 암당의 지부를 찾았는데…….”

그리고 이어진 로일의 말에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왠지 일이 잘 풀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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