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416화 (416/553)

# 416

제 416화

414.

수혁은 귀계를 떠올렸다.

‘있을 리가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귀계에 도서관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수혁 : 장난 아니지?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연중 : 어, 장난 아니야. 진짜 있어.

-연중 : 너 때문에 만든 도서관이라던데?

-연중 : 진짜 모르고 있었어?

“……?”

연중에게서 답이 왔고 연중의 답을 본 수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나 때문에 만든 도서관?’

당황스러웠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수혁 : 도깨비들이 만든 도서관이야?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귀계에 있는 인연이라고는 온새미로가 이끄는 도깨비들뿐이었다.

-연중 : 아니.

도서관을 만든 것은 도깨비들이 아니었다.

-연중 : 구룡천마!

생각지도 못한 이름이 나왔다.

‘구룡천마? 대귀 구룡천마를 말하는 건가?’

구룡천마라는 이름이 흔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지금 연중이 말한 구룡천마는 귀계에 있는 다섯 대귀 중 하나인 구룡천마를 말하는 게 분명했다.

‘왜……?’

수혁은 구룡천마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구룡천마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었단 말인가?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만우절도 아니고 연중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연중 : 진짜 모르고 있었구나?

-수혁 : 어, 깜짝 놀랐다.

-연중 : 내가 한번 보고 크기 같은 거 알려줄까?

-수혁 : 부탁해.

-연중 : 알았다. 이따 귓 줄게!

수혁은 연중과 대화를 마치고 고민했다.

‘귀계에 도서관이라…….’

갑자기 귀계에 가고 싶어졌다.

도서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일단 연중이가 연락 준다니까.’

이내 고민을 끝낸 수혁은 워프 마법진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12마계의 도시 ‘파일로미니스’로 워프했다.

도시에 도착한 수혁은 곧장 도서관으로 향했다.

* * *

“현신!”

연중이 현신을 시전하자 사냥왕에게 빛의 갑옷과 빛의 방패가 나타났다.

그리고 사냥왕은 살인귀들의 수장 ‘토스링’에게 달려들었다.

휙! 서걱! 휙! 서걱!

검이 한 번 휘둘러질 때마다 토스링의 몸에는 상처가 나타났다.

토스링 역시 공격을 했지만 빛의 방패와 갑옷에 막혀 피해를 줄 수 없었다.

[살인귀들의 수장 토스링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내 메시지와 함께 토스링이 쓰러졌다.

연중은 퀘스트 창을 확인했다.

‘됐다.’

토스링을 끝으로 퀘스트 완료 조건이 모두 충족됐다.

“수고하셨습니다.”

사냥왕이 다가와 말했다.

“수고하셨어요. 이제 돌아갈까요?”

“그러죠.”

연중과 사냥왕은 바로 스크롤을 통해 도깨비 동굴로 워프했다.

도깨비 동굴에 도착한 연중과 사냥왕은 퀘스트를 완료하기 위해 온새미로의 방으로 향했다.

[경고!]

[도깨비 왕 온새미로가 나타났습니다.]

[경고!]

[마교의 지배자 구룡천마가 나타났습니다.]

방 앞에 도착한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고.

“……?”

메시지를 본 연중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구룡천마?’

생각지도 못한 메시지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처음 보는 메시지는 아니었다.

구룡천마의 등장 메시지는 이전에도 몇 번이고 보았다.

나타나지 않아서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말이다.

“안에 있는 것 같은데요?”

사냥왕이 말했다.

“그런 것 같아요. 들어갈까요?”

연중의 물음에 사냥왕이 고개를 끄덕였고 연중은 노크를 하고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방에는 온새미로만 있는 게 아니었다.

처음 보는 인간이 있었다.

구룡천마가 분명했다.

“벌써 왔어?”

온새미로는 연중과 사냥왕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응, 깔끔히 정리하고 왔어.”

연중은 온새미로의 물음에 답했다.

[퀘스트 ‘살인귀들의 둥지’를 완료하셨습니다.]

그리고 답을 함과 동시에 퀘스트가 완료되며 메시지가 나타났다.

“근데 저분은…….”

퀘스트 완료를 확인한 연중은 말끝을 흐리며 구룡천마를 보았다.

“아, 구룡천마야. 마교의 수장이자 귀계의 다섯 지배자 중 하나.”

온새미로는 활짝 웃으며 구룡천마를 소개했다.

“구룡천마라고 합니다.”

구룡천마가 인사했다.

“연중이에요.”

“사냥왕입니다.”

연중과 사냥왕은 구룡천마의 인사에 자신들을 소개했다.

그렇게 인사가 끝나고 온새미로가 말했다.

“구룡천마가 도서관을 하나 만들었대. 수혁이를 위해서.”

“……?”

“……?”

온새미로의 말에 연중과 사냥왕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너무나도 뜬금없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온새 그건 크흠.”

구룡천마는 헛기침을 내뱉었다.

“아, 미안. 나중에 말하기로 했었지.”

온새미로가 히죽 웃으며 답했다.

“너희도 혹시 책 좋아해?”

그리고 이어 연중과 사냥왕에게 물었다.

“아니, 난 별로.”

“저 역시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연중과 사냥왕은 약속이라도 한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답했다.

그러자 구룡천마의 표정에 아쉬움이 살짝 나타났다.

“근데 수혁이가 책을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연중은 구룡천마에게 물었다.

구룡천마는 근처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었다.

그래서 연중은 수혁에게 구룡천마를 아느냐고 물어봤었다.

그러나 수혁은 구룡천마의 이름만 알고 있을 뿐 직접 만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구룡천마는 만난 적도 없는 수혁이 책을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아, 그건…….”

구룡천마는 말끝을 흐리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됐다.

삼신이 본 미래를 전부 말해줘야 할까?

‘아니야, 그건 안 돼.’

모든 것을 말해 줄 수는 없다.

만약 소멸되는 미래와 그것을 막기 위해 도서관을 만들었다는 말을 했다가는 동등한 지금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미래를 보는 수하가 있습니다. 미래를 통해 수혁 님이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아, 그렇군요.”

연중은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그리고 그사이 사냥왕이 온새미로에게 물었다.

“다른 도울 일은 없습니까?”

구룡천마는 대귀였다.

단순히 도서관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온 것은 아닐 것이고 온새미로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즉, 새로운 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았다.

두 수장이 대화를 나눠 생긴 일.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일이 생기긴 했는데…….”

온새미로는 말끝을 흐리며 사냥왕의 눈치를 살피고는 이어 말했다.

“이거 계속 부탁만 하는 것 같아서…….”

“괜찮습니다. 저희도 많은 것을 받았는걸요.”

퀘스트를 완료하고 도깨비들에게 수많은 아이템을 받았다.

그중에는 전설 아이템들이 수두룩했다.

“그럼 마음 편히 도움을 청할게!”

사냥왕의 답에 온새미로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토스펠드 초원에 환귀들이 있어. 그들에게 이 서신을 전해줘. 아마 구룡천마와의 동맹이 알려질 테니 긍정적인 답변을 할 것 같긴 한데. 혹시나 공격을 해오면 여태까지 그래왔듯…….”

온새미로는 말끝을 흐리며 말을 마쳤고 그와 동시에 퀘스트가 나타났다.

“알겠습니다.”

퀘스트 내용을 확인한 사냥왕은 바로 서신을 받으며 퀘스트를 수락했다.

“구룡천마님.”

바로 그때 수혁과 귓속말을 끝낸 연중이 구룡천마를 불렀다.

“예.”

구룡천마가 답했고 연중이 이어 물었다.

“도서관 한번 가봐도 될까요? 수혁이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물론입니다!”

연중의 말에 구룡천마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바로 가시겠습니까?”

그리고 이어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연중은 사냥왕을 보았다.

사냥왕은 연중의 눈빛에 온새미로를 보았고.

“아아, 서신은 급한 거 아니야. 천마산에 다녀 왔다가 가도 돼. 오히려 소문이 퍼질 시간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

온새미로가 답했다.

“그럼 바로 가죠.”

연중은 온새미로의 답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걸 사용하시면 됩니다.”

구룡천마는 연중과 사냥왕에게 스크롤을 한 장씩 나누어 주었다.

천마산의 좌표가 각인되어 있는 워프 스크롤이었다.

“먼저 가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다음에 보지 온새.”

구룡천마는 온새미로에게 인사를 하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어 연중과 사냥왕은 구룡천마에게 받은 워프 스크롤을 사용했다.

[천마산에 입장하셨습니다.]

천마산에 도착한 연중과 사냥왕은 주변을 확인했다.

“호오.”

“오…….”

그리고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감탄을 내뱉었다.

“이런 곳이 있긴 하네요.”

“그러게 말입니다. 도시 같은 곳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천마산이라고 하기에 그냥 산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수많은 건물이 있었다.

웬만한 도시보다 더욱 고급스러워 보였다.

연중과 사냥왕이 감탄을 하고 있던 그때.

“바로 도서관으로 가시겠습니까?”

먼저 출발했던 구룡천마가 다가와 물었다.

“예, 일단 도서관부터 보고 싶습니다.”

구룡천마의 물음에 연중이 답했다.

수혁에게 도서관의 존재를 알렸다.

아마도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알겠습니다.”

구룡천마는 연중의 말에 답하며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중과 사냥왕은 구룡천마의 뒤를 따르며 주변을 구경했다.

-연중 : 중간계 느낌 팍팍 나네요. 살짝 다르긴 하지만.

천마산에 있는 NPC들은 전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중간계 느낌이 팍팍 났다.

-사냥왕 : 예, 중간계가 판타지라면 이곳은 무협인 것 같습니다.

-연중 : 아, 그러네요! 무협!

그렇게 귓속말을 나누며 걸음을 옮기던 연중과 사냥왕은 구룡천마가 걸음을 멈추자 따라 걸음을 멈췄다.

“이곳입니다.”

그리고 구룡천마의 말에 앞에 있는 건물을 보았다.

“여기가…….”

연중은 말끝을 흐리며 놀란 눈빛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건물은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거대했다.

“예, 이곳이 저희가 만든 도서관. 천마서고입니다.”

구룡천마는 연중과 사냥왕의 놀란 분위기에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

[천마서고에 입장하셨습니다.]

도서관에 입장한 연중은 바로 내부를 둘러 보았다.

“와…….”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거 마탑 도서관이랑 맞먹는 것 같은데?’

연중은 마탑 도서관에 가보았다.

마탑 도서관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 천마서고는 마탑 도서관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크기가 거대했고 비치되어 있는 책들도 많았다.

‘이걸 그 짧은 시간에 만들었다고?’

수혁이 귀계에 발을 들인 것은 몇 년이 된 게 아니다.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사이에 이런 거대한 도서관을 만들었다니?

엄청난 추진력이었다.

“저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을까요?”

바로 그때 사냥왕이 물었다.

사냥왕의 물음에 연중은 고개를 돌려 사냥왕이 가리킨 곳을 보았다.

수많은 이들이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아, 학사들입니다. 책을 쓰고 있지요.”

“……!”

“……!”

그리고 이어진 구룡천마의 답에 연중과 사냥왕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을 만든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연중과 사냥왕은 구룡천마의 안내를 받아 천마서고 내부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연중 : 수혁아.

이내 내부 확인을 마친 연중은 바로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응.

얼마 뒤 수혁에게 답이 왔고 연중은 수혁에게 천마서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연중 : 이름은 천마서고.

-연중 : 책은 마탑 도서관 뺨칠 정도로 많아.

-수혁 : 뭐? 마탑 도서관?

-연중 : 응, 근데 그걸로 놀라면 안 된다.

-연중 : 여기 책 만드는 NPC들이 있어. 그것도 수십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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