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404화 (404/553)

# 404

제 404화

402.

‘왜 혼자…….’

팔록과 케이빌린은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우괴 홀로 수혁에게 가고 있었다.

“아…….”

이내 장경우는 탄성을 내뱉었다.

탄성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이러면…….”

각개 격파를 당할 것이었다.

물론 함께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이렇게 되면 아예 변수가 없다.

“엄청 빨리 끝나겠는걸…….”

* * *

“매직 미사일.”

쾅!

수혁은 로스탱의 조직원들을 향해 마법을 날리며 생각했다.

‘보스 몹들이 안 나오네.’

아직까지 메시지가 나타나지 않았다.

나타나서 하는 말을 보면 이미 침입을 눈치챈 것 같은데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경고!]

[공간과 괴력의 우괴가 나타났습니다.]

‘오!’

드디어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전방을 주시했다.

이내 한 사내가 나타났다.

우괴가 분명했다.

“네가 수혁이구나! 아아! 만나고 싶었어!”

미소를 지은 채 우괴가 외쳤다.

그리고 우괴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일단 잔챙이부터!”

사라진 우괴가 다시 나타난 곳은 바락의 앞이었다.

후웅!

우괴는 바락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쾅!

망치가 보호막에 작렬했고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소리에 비해 보호막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작은 실금이 하나 나타났을 뿐이었다.

“……!”

단번에 죽이려 힘을 잔뜩 주고 휘둘렀다.

그런데 고작 실금이라니?

우괴는 당황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흥분 가득한 표정으로 수혁에게 외쳤다.

“이래야 재미있지!”

그와 동시에 우괴의 몸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우괴가 봉인을 해제합니다.]

[10초 동안 우괴의 모든 방어력이 100% 상승합니다.]

“바락 님 잠시 뒤로.”

메시지를 본 수혁은 입을 열었다.

수혁의 말에 바락이 재빨리 뒤로 물러섰고.

“헬 파이어.”

[헬 파이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수혁은 바로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화르륵!

우괴의 몸에 헬 파이어가 등장했다.

헬 파이어는 거대해지는 우괴의 몸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크읍!”

우괴는 비명을 내뱉으며 망치를 휘둘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화르륵!

공간이 갈라졌고 우괴를 불태우던 헬 파이어가 빨려 들어갔다.

‘이거 완전…….’

수혁은 우괴가 만든 갈라진 공간을 보며 생각했다.

‘솔라리랑 비슷한데?’

솔라리의 공간 왜곡과 비슷했다.

스아악!

말 그대로 비슷할 뿐이었다.

똑같지는 않았다.

솔라리의 공간 왜곡은 꽤나 긴 시간 동안 유지가 됐다.

그래서 파멸의 빛이든 헬 파이어든 공격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괴의 공간 가르기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됐다.

“너 이…….”

“헬 파이어.”

[헬 파이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수혁은 공간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우괴에게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크아아악!”

무언가를 말하려 했던 우괴는 비명을 내질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망치를 휘둘러 공간을 갈라 헬 파이어를 없앴다.

스악!

그뿐만이 아니다.

헬 파이어를 없앰과 동시에 우괴는 자리에서 사라졌다.

우괴가 다시 나타난 곳은 처음 우괴가 등장한 통로 입구였다.

“후욱.”

수혁은 거칠게 숨을 내뱉는 우괴에게 재차 헬 파이어를 시전했다.

“헬 파이어.”

[헬 파이어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오늘따라 초기화가 잘 되네.’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시전할 때마다 초기화가 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계속해서 헬 파이어를 없앤다고 해도 괜찮다.

“크으윽!”

우괴는 망치를 휘둘렀다.

그러나 앞서 헬 파이어에 너무나 많은 데미지를 입은 것일까?

망치의 힘은 약했고 갈라진 공간 역시 작았다.

공간이 작아서 그런지 헬 파이어는 전부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헬 파이어는 대상이 없어질 때까지 타오른다.

완전히 없애지 않는 이상 헬 파이어는 우괴가 죽을 때까지 타오를 것이었다.

“독의 사슬.”

수혁은 독의 사슬을 시전하며 생각했다.

‘생명력이 엄청나긴 하네.’

지혜가 9만이 넘는 수혁의 헬 파이어는 어마무시하게 강력하다.

솔직히 헬 파이어가 작렬하고 3초면 끝날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괴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크아아악!”

그사이 독의 사슬이 작렬하고 우괴가 다시 한번 비명을 내질렀다.

스아악!

그리고 우괴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우괴는 수혁의 앞에 나타났다.

후웅!

그리고 나타남과 동시에 수혁을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이대로 가다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물의 장막.”

그러나 수혁에게는 보호막이 있었다.

스라락!

물이 나타나 수혁의 몸을 감쌌고 그 위로 망치가 작렬했다.

출렁!

망치가 작렬하고 물로 이루어진 보호막은 거칠게 출렁였다.

“……!”

고통과 악이 가득하던 우괴의 표정에 당황이 나타났다.

“윈드 커터.”

수혁은 윈드 커터를 시전했다.

바람의 칼날이 나타나 우괴에게 작렬했다.

“큽.”

쿵!

그리고 우괴가 무릎을 꿇었다.

이어 앞으로 스르륵 쓰러졌다.

[공간과 괴력의 우괴가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레벨 업!]

[레벨 업!]

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드랍 창을 확인했다.

-흑월대의 증표 3

‘어?’

드랍 창을 본 수혁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흑월대?’

낯익은 아이템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건…….’

수혁은 확인을 눌러 아이템을 습득했다.

그리고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흑월대의 증표 3[전설]>

흑월대 서열 3위 우괴의 증표다.

‘……뭐야.’

정보를 확인하고 의아함은 더욱 커졌다.

‘이거 하프 블러드에서 싸웠던…….’

등급이 다르긴 했지만 같은 종류의 아이템이 분명했다.

‘이게 왜…….’

수혁은 곰곰이 생각했다.

이곳은 로스탱의 동굴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흑월대가 나타난 것일까?

‘설마 전부 아우르는 단체가 하나 있는 건가?’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가죠.”

돌아가서 한번 알아보기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바락에게 말하며 다시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예!”

그리고 그 뒤를 바락이 활기찬 표정으로 따랐다.

* * *

“이런 미친!”

팔록은 욕을 내뱉었다.

“혀, 형님이!”

우괴의 기운이 사라졌다.

아주 깔끔히 사라졌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죽음이었다.

“팔록 님.”

케이빌린이 팔록을 불렀다.

“하비를 데려와 주세요.”

원래는 데리고 놀려고 했다.

그러나 수혁은 생각보다 강했다.

그것도 보통 강한 게 아니라 훨씬, 상상도 못 할 만큼 강했다.

우괴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게 바로 그 증거였다.

“제가 시간을 벌고 있을 테니까.”

둘이 함께 덤빈다고 해도 안 될 것 같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마법사들의 천적인 하비가 필수였다.

하비가 없으면 결코 수혁을 잡을 수 없다.

“아, 알았어!”

팔록은 케이빌린의 말에 재빨리 안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케이빌린은 함정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했다.

슥 철컥 스악 스악

케이빌린의 함정 설치 속도는 어마무시했다.

5초에 함정 하나가 설치될 정도였다.

그렇다고 설치된 함정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웬만한 이들은 단숨에 죽을 정도로 강력한 함정이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통로에 함정을 주르륵 설치한 케이빌린은 몸을 숨겼다.

그리고 수혁이 오기를 기다리며 생각했다.

‘얼마나 끌 수 있을까.’

목적은 수혁을 잡는 게 아니다.

오로지 시간을 끄는 것이었다.

만에 하나 기회가 생긴다고 해도 기회를 잡을 생각이 없는 케이빌린이었다.

너무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었다.

기회를 잡았다가 한 번 삐끗하면 죽고 말 것이다.

우괴가 1분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수혁의 마법은 강력했다.

반격 한 번에 박살이 날지도 모른다.

이내 수혁이 도착했다.

그리고 함정이 발동했다.

수많은 암기가 수혁과 수혁의 뒤에 있는 인간에게 날아갔다.

하지만 암기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보호막에 막혔기 때문이었다.

‘무슨!’

보호막을 뚫는 데 최적화된 암기들은 아니었다.

그래도 하나같이 강력한 암기들이었다.

아무런 변화가 없는 보호막을 보니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마나를 얼마나 넣은 거지?’

얼마나 많은 마나가 주입되어 있는 것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어둠의 자식!’

함정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수혁이 어둠의 자식들을 소환했다.

‘4마리나?’

어둠의 자식들을 본 케이빌린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라피드를 뛰어넘은 건가?’

라피드가 창안한 어둠의 자식.

그러나 라피드 역시 어둠의 자식을 최대 둘밖에 운용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수혁이 소환한 어둠의 자식은 무려 넷이었다.

소환된 어둠의 자식들은 주변을 향해 무차별 공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케이빌린은 어둠의 자식들에 의해 파괴되거나 발동이 되는 함정들을 보며 생각했다.

‘시간이 너무 없었어.’

시간만 있었더라면 더욱 치밀한 함정을 만들었을 텐데 시간이 아쉬웠다.

‘어서…….’

케이빌린은 팔록이 어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팔록의 기운이 가까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을 벌면 될 것 같았다.

‘역시 은신을 눈치채지는 못하는 건가?’

어둠의 자식들은 케이빌린을 지나쳐 앞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던 수혁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

어둠의 자식들을 믿기 때문인지 보호막이 없었다.

바로 앞에 왔을 때 공격을 한다면?

보호막을 만들 틈도 없이 목에 단검을 박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회인 것이다.

그러나 기회가 와도 잡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케이빌린이었다.

리스크가 너무나 크기에.

그러나 막상 기회가 오니 고민이 됐다.

‘어떻게 하지?’

케이빌린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고민을 하는 사이 수혁이 바로 앞에 도착했다.

‘한 방에 죽인다.’

고민을 끝낸 케이빌린은 단검을 쥐었다.

그리고 수혁의 심장을 향해 단검 쥔 손을 뻗었다.

푹!

단검은 심장에 정확히 박혔다.

케이빌린은 미소를 지었다.

공격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이어진 상황에 케이빌린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깜짝이야!”

수혁이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그뿐이었다.

수혁의 반응은 심장에 단검이 박힌 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놀란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그리고 케이빌린은 들을 수 있었다.

“플레임.”

수혁의 목소리를.

그와 동시에 케이빌린은 심장 부근에서 화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화끈함이라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강한 열기였다.

“크아아악!”

* * *

“뭐, 뭐라구요?”

하비는 팔록의 말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도 도망을 간 그 우괴가?’

수혁을 잡으러 간 우괴가 당했다.

드래곤도 전투를 회피한 우괴가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당장 갑시다.”

팔록이 말했다.

“아, 알겠습니다.”

하비는 팔록의 말에 답했고 팔록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 * *

[함정과 암살의 케이빌린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

.

[레벨 업!]

바락은 메시지를 보며 생각했다.

‘……미쳤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무슨 레벨이…….’

적을 하나 잡을 때마다 메시지가 미친 듯이 나타나고 있었다.

바락은 캐릭터 창을 열었다.

‘270…….’

벌써 레벨이 270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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