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397화 (397/553)

# 397

제 397화

395.

메시지를 본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퀘스트 ‘카던의 감사 인사’를 확인했다.

<카던의 감사 인사>

12마계 마족들에게 시간을 되찾아준 당신.

카던은 당신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카던과 만나 감사 인사와 보상을 받아라!

퀘스트 보상 : ???

퀘스트 카던의 감사 인사는 보상 퀘스트였다.

“다들 카던인가요?”

연중이 물었다.

“카던이요?”

“엥? 그건 뭐예요?”

이어진 길드원들의 답에 수혁은 모두가 같은 퀘스트를 받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 그럼 어떤 퀘스트를 받으셨어요?”

“저는 공작 돌필린의 감사 인사요.”

“어라? 전 공작 레베카의 감사 인사인…….”

대화가 끝나기도 전에 10초가 지났고.

스아악!

주변 공간이 일그러졌다.

일그러진 공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복구가 되었다.

‘진짜 크네.’

어마어마하게 큰 연회장이었다.

수혁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연회장에 있는 것은 수혁을 포함해 총 셋이었다.

“저희 셋뿐인가 봅니다.”

사냥왕이 말했다.

“그러게요.”

그리고 연중이 답했다.

나머지 둘은 바로 연중과 사냥왕이었다.

그 많은 인원 중 단 셋만이 마왕 카던과 만나게 된 것이다.

“근데 어디에 있을까요?”

주변 확인을 마친 수혁이 말했다.

연회장에는 진짜 셋뿐이었다.

퀘스트를 완료해줄 카던이 보이지 않았다.

“문 한번 열어 볼까?”

연중의 말에 수혁은 고개를 돌려 연회장 끝에 있는 거대한 문을 보았다.

혹시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야 만날 수 있는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끼이익…….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과 각종 장신구를 치렁치렁 달고 있는 마족이 들어왔다.

[경고!]

[12마계의 마왕 카던이 나타났습니다.]

마족의 정체는 바로 12마계의 마왕 카던이었다.

카던은 수혁, 연중, 사냥왕 앞으로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카던이라고 합니다. 이곳 12마계를 다스리고 있지요.”

카던이 이어 말했다.

“저희의 시간을 찾아주신 것. 정말…….”

말끝을 흐린 카던은 다시 한번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감사를 표했다.

[퀘스트 ‘카던의 감사 인사’를 완료하셨습니다.]

수혁은 카던을 보며 생각했다.

‘마왕치고 엄청 친절하네.’

마왕의 이미지가 어떤가?

파괴, 살육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다.

그런데 카던은 너무나 친절했다.

만약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마왕이 아니라 생각을 했을 정도였다.

* * *

시간의 감옥.

감옥에는 20개의 우물이 있었다.

시간을 빼앗아 간 루브스와 연결이 된 우물이었다.

카던은 그중 한 우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

우물에는 시간의 괴물 루브스타 그리고 여러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전투 끝에 이내 루브스타가 쓰러졌다.

“……좋아!”

루브스타가 쓰러진 순간 카던이 외쳤다.

“이제 10개!”

벌써 10개의 루브스가 파괴되었다.

남은 루브스는 10개뿐이었다.

카던은 빌고 빌었다.

부디 인간들이 모든 루브스를 찾아 파괴해주기를.

“근데…….”

그러다 문득 든 생각에 카던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속도면 녀석들이 도망을 칠 텐데.”

카던 역시 루브스타와 전투를 해보았다.

루브스타는 시간의 돌이 파괴될수록 강해진다.

그리고 전투에 미치지도 않았다.

패배할 것 같으면 도망을 가버린다.

과연 도망을 가는 루브스타를 잡을 수 있을까?

느낌이 좋지 않았다.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뒤 카던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

“……안 돼!”

13번째 루브스타가 도망을 쳤다.

걱정했던 대로 인간들은 도망을 치는 루브스타를 잡지 못했다.

“이러면…….”

지금 상태로는 루브스타를 잡지 못한다.

루브스타는 계속해서 도망을 칠 것이다.

“포기……하지는 않겠지?”

혹시나 인간들이 포기를 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다행히도 이번 걱정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우물에 다시 인간이 나타났다.

“뭘 준비하는 거지?”

인간들은 전과 달리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앞에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어?”

바로 그때였다.

“저건 누구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인간이 나타났다.

그러자 가만히 휴식을 취하고 있던 인간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마도 지금 나타난 인간을 기다리고 있던 것 같았다.

“……?”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 카던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루브스타가 등장했고 등장함과 동시에 쓰러졌기 때문이었다.

무슨 방법을 쓴 것일까?

어떻게 루브스타를 등장과 동시에 죽인 것일까?

생각에 잠겨 있던 중 우물에서 인간과 루브스타의 시체가 사라졌다.

루브스가 파괴된 것이다.

카던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됐다!’

어찌 잡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루브스가 파괴되었다는 것이다.

사라졌던 희망이 다시 나타났다.

카던은 남은 우물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우물에 인간이 나타났다.

“혼자?”

카던은 조금 당황했다.

다른 이들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바로 그때 우물에서 인간의 모습이 사라졌다.

인간이 시야 밖으로 이동한 게 아니다.

“……말도 안 돼.”

우물이 평범하게 돌아갔다.

즉, 루브스가 파괴되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루브스가 파괴되었다는 것은 루브스타가 죽었음을 의미했다.

카던은 다른 우물들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 인간이 우물에 나타났다.

그리고 앞서 그랬던 것처럼 인간이 나타나고 채 5초가 지나기도 전 우물은 평범한 우물로 변했다.

“…….”

카던은 말없이 우물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강하다.’

범접할 수 없는 강함이었다.

인간이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한 상위 마계의 마왕 혹은 천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실수하면 끝장이다.’

카던은 다짐했다.

지금 인간이 보여준 상황을 보면 모든 루브스가 파괴되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명령을 내려야겠는걸.’

카던을 제외한 나머지 마족들은 시간 자체가 멈춰 있다.

인간의 힘을 모를 것이다.

즉, 실수를 할 수도 있다.

만약 실수를 한다?

이번엔 시간이 아닌 생명을 빼앗길 수 있다.

* * *

“뭐 가져갈지 정했어?”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현재 수혁과 연중, 사냥왕은 카던의 보물 창고에 와 있었다.

“너무 넓어서.”

카던의 보물 창고는 정말 컸다.

창고는 4층까지 있는데 이제야 1층 확인을 끝냈다.

앞으로 3개의 층을 더 돌아야 하는 것이다.

“너는?”

수혁이 물었다.

“나도 아직 다 못 정했어. 가져가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연중이 씨익 웃었다.

“다시 찾으러 간다!”

그리고 다시 진열대로 향했다.

수혁은 연중의 뒷모습을 보며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갔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 역시 수많은 아이템이 있었다.

수혁은 걸음을 옮기며 진열된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시작했다.

일일이 아이템들을 확인하는 이유는 바로 신 등급 때문이었다.

‘신 등급은 역시 없는 건가.’

하지만 전설 혹은 영웅 등급의 아이템만이 보일 뿐이었다.

수혁은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3층에 도착한 그 순간.

-대박!

“……?”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혁은 고개를 들어 4층과 이어진 계단을 보았다.

‘사냥왕 님?’

현재 4층에는 사냥왕이 가 있었다.

즉, 이 목소리는 사냥왕의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무엇을 발견했기에 사냥왕이 이리 외친 것일까?

다다다닥!

이내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수혁은 곧 사냥왕을 만날 수 있었다.

“수, 수혁 님!”

사냥왕이 흥분에 가득 찬 표정으로 외쳤다.

“대박이에요! 신 등급! 신 등급 상자 발견했어요!”

그리고 이어진 사냥왕의 말에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

사냥왕이 흥분한 이유, 그것은 바로 신 등급 상자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한 명당 하나씩 가져갈 수 있는데 마침 딱 3개가 있어요! 셋이서 하나씩 습득하면 될 것 같은데요?”

수혁은 사냥왕과 함께 4층으로 올라갔다.

“이겁니다!”

그리고 이어 사냥왕이 알려준 상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신 등급 장비 레시피 랜덤 상자[신]> [교환불가]

신 등급 장비 레시피가 들어 있는 상자다.

상자 개봉 시 랜덤으로 신 등급 장비 레시피가 나온다.

1. 1인당 하나만 습득할 수 있습니다.

2. 획득 가능 아이템 -2

진짜 신 등급이었다.

‘5개에서 4개로 줄어드는 건가.’

창고에서 가져갈 수 있는 아이템은 5개였다.

그러나 신 등급 상자는 2개가 소모된다.

‘줄어들어도…….’

상자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전설 등급 2개보다 신 등급 1개가 더 나았다.

“뭐야, 뭐야! 진짜 신 등급이야?”

이내 사냥왕의 귓속말을 받은 연중이 도착했다.

“어, 신 등급.”

“대박!”

정보를 확인한 연중이 활짝 웃었다.

“바로 사용해 봅니다!”

사냥왕이 신 등급 상자를 하나 획득했다.

“어?”

그리고 이어 사냥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매한 아이템이 나온 것 같았다.

“하…….”

연중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맞지 않는 아이템이 나온 것 같았다.

[신 등급 장비 레시피 랜덤 상자를 획득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3]

수혁은 상자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바로 개봉을 했다.

[신 등급 장비 레시피 랜덤 상자를 사용하셨습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 제작 레시피를 획득하셨습니다.]

개봉 후 메시지가 나타났고 메시지를 본 수혁은 흠칫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수혁이 착용하고 있는 신발이 ‘마도사의 발걸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느낌이 좋았다.

수혁은 바로 레시피의 재료를 확인했다.

‘……진짜네.’

재료를 확인한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진짜로 ‘마도사의 발걸음’이 하위 재료였다.

‘바로 만들 수 있잖아?’

이미 여러 창고를 돌아다니며 각종 재료 아이템들을 모았던 수혁이었다.

그 덕분에 모든 재료가 있었다.

바로 ‘대마도사의 발걸음’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수혁은 연중과 사냥왕을 보았다.

“뭐 나오셨어요?”

“페이크의 가호라는 건데 무슨 아이템인지 감이 안 잡히네요. 재료 아이템도 처음 보는 거라서……. 연중 님은요?”

“저는 무기 나왔어요. 말라의 창이 재료인 걸 봐서는 신 등급 창인 것 같아요.”

둘은 자신이 뽑은 신 등급 레시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수혁아 뭐 나왔냐?”

수혁의 시선을 느낀 연중이 물었다.

“나는 신발.”

“신발? 어떤 신발? 아는 신발이야?”

“그게…….”

수혁은 말끝을 흐렸다.

사실대로 말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됐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연중에게는 말끝을 흐린 것으로 충분한 답이 됐다.

“설마 이미 만들 수 있는 거야?”

“……응.”

“대박! 진짜 운 좋다. 너.”

연중의 말에 수혁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옵 좀 보여줘!”

“알았어. 잠시만.”

수혁은 연중과 대화를 마치고 바로 제작 레시피를 사용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 제작 레시피를 사용하셨습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 제작에 성공하셨습니다.]

메시지가 나타남과 동시에 수혁은 인벤토리를 보았다.

새로운 아이템이 나타나 있었고 수혁은 바로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대마도사의 발걸음[신]>

제한 : 마법사, 지혜 10000

물리 방어력 증폭 : 3

마법 공격력 증폭 : 3

“……?”

정보를 확인한 수혁의 표정에 의아함이 나타났다.

기본 옵션은 증폭뿐이었다.

문제는 그 증폭이 방어력 증폭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다.

‘공격력 증폭?’

수혁은 혹시나 잘못 본 건가 싶어 다시 보았다.

그러나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뭐야, 방어구가 공격력을 증폭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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