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335화 (335/553)

# 335

제 335화

333.

대지와 빛을 선택한 이유는 해당 속성 스킬들이 현재 수혁에게 필요하기 때문이었다.

‘에르테를 생각하면 빛이 나을 것 같긴 한데.’

에르테는 발록이었고 발록은 빛 속성 마법에 약한 편이었다.

더구나 빛 속성 마법의 경우 데미지는 약하지만 피하기가 매우 힘든 마법들이 많이 있었다.

이제 곧 에르테와의 전투가 있을 텐데 빛 속성 마법들이 있다면?

수월하게 전투를 치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빛으로 하자.’

고민 끝에 수혁은 결정을 내렸다.

미래를 보면 대지가 나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빛이 더 나았다.

그리고 미래에 대지를 개방하면 그만이었다.

결정을 내린 수혁은 곧 포탈에 도착했고 포탈로 들어갔다.

[10마계에 입장하셨습니다.]

-수혁 : 도착했어. 가고 있다.

10마계에 도착한 수혁은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내며 연중과 사냥왕의 천막으로 향했다.

“고생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천막에 도착할 수 있었고 마중을 나온 연중을 볼 수 있었다.

“실험은 바로 할 거야?”

“응.”

연중의 물음에 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속성을 개방하기 전 수혁은 연중과 함께 실험할 것이 있었다.

바로 마력의 저주에 대한 실험이었다.

“그럼 좀 이동해야겠네. 봐둔 곳 있는데 거기서 하자.”

“그래.”

연중은 수혁의 답을 듣고 앞장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잠깐잠깐 멈칫거렸던 걸 보면…….’

수혁은 연중의 뒤를 따라 움직이며 방금 전 11마계에서 만났던 발록들을 떠올렸다.

마력의 저주에 걸렸음에도 움직이던 발록들.

그러나 마력의 저주에 다시 걸렸을 때 발록들은 분명 움직임을 멈췄다.

‘중첩이 안 되는 게 분명한데.’

수혁이 연중과 함께할 실험은 바로 마력의 저주 중첩 여부였다.

“여기서 하자.”

연중이 걸음을 멈췄다.

수혁은 주변을 둘러 보았다.

거점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었고 공터라서 실험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수혁은 바로 연중에게 보호 마법들을 시전했다.

“성스러운 보호막, 생명의 마법진.”

[성스러운 보호막의 쿨타임이 초기화되었습니다.]

쿨타임 초기화 메시지를 본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연중이 버티지 못할 수 있기에 실험하는데 보호막은 필수적이었다.

천천히 진행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을 좀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법 시전 후 수혁은 장비 창을 열어 무(無)를 제외한 모든 장비를 벗었다.

“간다?”

“응.”

그리고 연중의 답을 들은 수혁은 매직 미사일을 시전했다.

쾅!

폭음과 함께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이내 먼지구름이 가라앉고 수혁은 미간을 살짝 좁혔다.

전과 마찬가지로 보호막에는 금이 쩍쩍 가 있었다.

‘하필 30%가…….’

하지만 연중의 피부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다시 갈게.”

“응.”

수혁은 연중의 답을 들으며 매직 미사일의 쿨타임이 끝나길 기다렸다.

이내 10초가 지났고 수혁은 바로 매직 미사일을 시전했다.

쾅!

다시 한 번 폭음이 일어나며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2번은 버티는구나.’

먼지구름이 가라앉고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보호막은 바람이 불면 깨질 것처럼 금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그리고 연중의 피부는 보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수혁은 연중이 기절 상태에서 빠져나오길 기다렸다.

“후아.”

이내 연중이 숨을 내뱉었다.

“이건 볼 때마다 사기다.”

연중의 중얼거림에 수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보호막 새로 시전하고 갈까?”

보호막의 상태를 보니 세 번째 매직 미사일은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즉, 연중의 방어력과 생명력으로 감당을 해야 한다.

물론 연중이 매직 미사일 한 방에 죽을 리는 없지만 세상에는 ‘설마’라는 것이 있었다.

“아니, 내가 버틸 수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볼 겸 바로 가보자.”

연중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솔직히 수혁이 강하긴 했지만 고작 매직 미사일이었다.

매직 미사일 한 방 맞는다고 죽지는 않을 것이다.

안전하게 보호막을 받고 실험하는 게 당연한 것이지만 생명력이 얼마나 깎일지 궁금한 연중은 직접 매직 미사일을 맞아보고 싶었다.

“알았어. 매직 미사일.”

수혁은 연중의 답에 매직 미사일을 시전했다.

쾅!

다시 한 번 먼지구름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먼지구름이 가라앉고 수혁은 사라진 보호막 그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연중을 볼 수 있었다.

“어때?”

수혁은 연중에게 물었다.

“……40.”

연중은 수혁의 물음에 답했다.

“40?”

“어, 40% 날아갔는데?”

말을 마친 연중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근데 바로 찼어. 힐량이 무슨…….”

말끝을 흐린 연중은 고개를 내려 바닥에 깔린 생명의 마법진을 보며 생각했다.

‘이게 아니었으면.’

매직 미사일을 맞은 순간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중독됐다는 메시지와 저주에 걸렸다는 메시지였다.

물론 생명의 마법진 덕분에 바로 중독과 저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당황스러웠다.

고작 매직 미사일인데 중독과 저주가 걸리다니?

‘……사기다. 사기.’

수호자 역시 나쁜 직업은 아니다.

하지만 수혁의 직업 ‘대마도사의 후예’는 급이 다른 느낌이었다.

“그럼 보호막 없이 바로 가도 되겠다.”

“그렇지.”

생각에 잠겨 있던 연중은 수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매직 미사일에 날아간 생명력은 40%.

보호막이 없어도 수혁의 힐만 있다면 실험이 가능했다.

“시작한다?”

“알았어.”

“매직 미사일.”

수혁은 쿨타임이 끝날 때마다 연중에게 매직 미사일을 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연중은 기절 상태에 빠지지 않았다.

“이 정도면 된 것 같다.”

“끝?”

“응, 중첩 안 되는 것 같아.”

마력의 저주가 발동하지 않을 확률은 30%.

30%는 결코 낮은 확률이 아니었다.

연달아 터질 수 있는 확률이었다.

하지만 매직 미사일을 10번 날렸다.

10연속 30% 확률이 발동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적었다.

거기다 발록들을 생각하면 마력의 저주는 중첩이 되지 않는 게 분명했다.

“고맙다.”

수혁은 실험을 도와준 연중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니야, 내가 받은 도움이 얼마나 많은데 이 정도야.”

연중은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이제 끌 거야?”

그리고 물었다.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30분이니까.’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새로운 속성 좀 개방하고.”

“아아, 알았다. 속성은 정했어?”

“빛.”

“그래, 그럼 나중에 보자! 속성 개방 잘하고!”

“응.”

연중은 수혁과 대화를 마치고 거점으로 돌아갔다.

수혁은 연중이 사라지고 바로 아공간으로 워프했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정면을 보았다.

정면에는 개방된 6개의 문과 굳게 닫힌 4개의 문이 자리 잡고 있었다.

수혁은 실험을 위해 벗었던 장비들을 다시 착용하고 빛의 문으로 다가갔다.

[빛의 문을 개방하시겠습니까?]

빛의 문에 손을 가져다 대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확인을 눌렀다.

[빛의 문을 개방하기 시작합니다.]

[현재 개방된 문의 수 : 6]

[소환된 빛의 몬스터들을 모두 처치하고 결정을 획득하십시오.]

[빛의 골렘이 소환됩니다.]

[빛의 가고일이 소환됩니다.]

[빛의 오크가 소환됩니다.]

[빛의 고블린이 소환됩니다.]

[빛의 늑대인간이 소환됩니다.]

[빛의 수호자가 소환됩니다.]

그러자 주르륵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공동 중앙에 마법진이 나타났고 메시지에 나왔던 대로 골렘, 가고일 등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어둠의 자식, 어둠의 자식.”

수혁은 소환되는 빛의 몬스터들을 보며 어둠의 자식을 소환했다.

“죽여.”

어둠의 자식들은 수혁의 명령에 곧장 공동 중앙으로 향했다.

그리고 전투가 시작됐다.

전투는 일방적이었다.

상성 때문일까?

어둠의 자식들이 너무나도 쉽게 빛의 몬스터들을 쓰러트리고 있었다.

‘난이도가 너무 쉬워졌는데?’

전투 상황을 지켜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가면 갈수록 개방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수혁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니 따로 마법을 쓸 필요도 없이 어둠의 자식들로만 개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빛의 몬스터를 처치하셨습니다.]

이내 빛의 수호자를 끝으로 모든 빛의 몬스터들이 쓰러졌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빛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킬 ‘대마도사’가 강화됩니다.]

[스킬 퀘스트 ‘라이트 애로우’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빛의 오오라’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파멸의 빛’이 생성됩니다.]

.

.

.

문이 개방되며 무수히 많은 메시지들이 나타났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바로 스킬 창을 열었다.

이번에는 대마도사가 어떻게 강화되었을지, 어떤 새로운 옵션이 등장했을지 궁금했다.

<대마도사[패시브]>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마법 공격 시 추가 데미지 100%

2. 마법 시전 시간 1분 감소

3.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을 중독시킨다.

4. 자신의 마법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5.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저주를 건다.

6. 마법 공격 시 대상의 마법 방어력 40% 감소

7. 정신 공격을 무효화시킨다.

8. 받는 데미지 10% 감소

“……!”

스킬 정보를 확인한 수혁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데미지 10% 감소?’

새로운 옵션 때문이었다.

스킬 ‘대마도사’의 새로운 옵션은 받는 데미지의 감소였다.

그것도 10%라는 결코 적지 않은 수치였다.

‘이거…….’

그렇지 않아도 에르테의 공격에 픽픽 생명력이 사라질 것을 걱정하던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기존 옵션을 확인했다.

‘1분이라.’

기존 옵션 중 변한 것은 단 하나.

‘이건 뭐 이제…….’

시전 시간 감소가 50초에서 1분으로 증가한 것뿐이었다.

수혁은 스킬 창을 닫았다.

그리고 이어 퀘스트 창을 열어 빛 속성 스킬 퀘스트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마탑 들러서 지혜 챙기고 와야겠다.’

수혁은 퀘스트를 정리하며 생각했다.

빛의 문을 개방했으니 이제 마탑 도서관에 있는 『빛 마법이란』을 읽을 차례였다.

퀘스트 정리를 마친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워프 마법진으로 걸음을 옮기며 시간을 확인했다.

이제 로그아웃을 할 시간이었다.

‘읽고 끌까.’

하지만 책 『빛 마법이란』 때문에 고민이 됐다.

‘그래, 읽고 끄자.’

어차피 로그아웃 후 바로 잠을 자는 게 아니다.

책을 읽다가 잠을 잔다.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마탑으로 워프했다.

그리고 곧장 마탑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 냄새 오랜만이네.’

도서관에 도착한 수혁은 마탑 도서관 특유의 냄새를 맡고 미소를 지은 채 책 『빛 마법이란』을 찾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쯤에 있었던 것 같은…….’

그리고 이내 수혁이 걸음을 멈췄다.

책 『빛 마법이란』을 찾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주황빛으로 반짝이는 책이 있었다.

수혁은 빠르게 주황빛 책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새로운 스텟!’

주황빛 책이 주는 특수 퀘스트의 보상은 새로운 스텟이었다.

책장 앞에 도착한 수혁은 책의 제목을 확인했다.

책의 제목은 『모험가 클란의 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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