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0
제210화
208.
수혁을 발견한 연중은 재빨리 수혁에게 다가갔다.
“수혁아!”
“응?”
아이템 정보를 확인하고 있던 수혁은 연중의 부름에 반문했다.
“친구 창 열어서 내 레벨 확인해봐!”
연중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
수혁은 의아한 표정으로 친구 창을 열어 연중의 레벨을 확인했다.
“어?”
그리고 이내 당황스러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1?’
연중의 레벨이 1로 변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 레벨 어떻게 된 거야?”
수혁이 연중에게 물었다.
“특수 직업으로 전직했다!”
“특수 직업?”
“어, 수호자라는 직업! 여기에 전직 아이템이 있더라고! 헤헤.”
연중은 실실 웃으며 스킬 창을 열었다.
“이것 좀 봐봐.”
그리고 수혁에게 스킬 ‘수호자’의 정보를 공유했다.
<수호자>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대상 공격력 증가 10%
2. 대상이 받는 데미지를 50% 대신 받는다.
3. 대상의 사냥 경험치 증가 50%
4. 대상의 사냥 경험치 20%를 대신 받는다.
생명력 : 500
쿨타임 : 2초
지속 시간 : 1시간
“……!”
정보를 본 수혁은 놀랐다.
연중은 수혁의 놀란 표정을 보며 이어 말했다.
“이게 파티원한테 쓸 수 있는 버프! 이것만 있으면 너도 경험치 더 받고 나도 더 받고! 상부상조!”
“좋은데?”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 않아도 경험치 오르는 속도가 느려져서 신경이 쓰였다.
그런데 버프를 받는다면 연중이 사냥 경험치를 20% 가져간다고 해도 수혁 역시 평소보다 20%를 더 가져갈 수 있다.
더구나 연중이 한사코 경험치 공유를 거절하여 불편했던 마음도 살짝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스킬은?”
수혁이 물었다.
스킬이 하나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스킬의 상태를 보아 다른 스킬들 역시 나쁘지 않을 것이었다.
“아직 확인 안 했어. 이따가 다 보고 알려줄게!”
“그래.”
연중은 수혁의 답에 설명서를 꺼내 읽기 시작했고 수혁은 다시 아이템을 살피기 시작했다.
아이템을 살피던 수혁은 반 정도 확인을 했을 때 미간을 좁혔다.
‘전설이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에브라탐보다 보관된 아이템이 더 많아 전설 아이템 역시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반이나 확인했음에도 나온 것은 전설 등급의 단검뿐이었다.
‘연중이도 하나 습득했는데.’
연중이 3개를 다 가져간 것도 아니다.
여전히 연중은 설명서를 읽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미간을 좁힌 채 아이템 정보를 확인하던 수혁의 미간이 풀렸다.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 * *
페이드 제국의 황궁.
황제 로일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상황은?”
로일이 물었다.
“현재 오리데트, 아이레니아, 호길, 호메스, 로티난 …… 오벨테까지 총 27곳에 키메라들이 나타났고 15곳이 정리가 되었으며 12곳은 정리 중입니다.”
“피해는?”
로일이 재차 물었다.
“정리된 15곳 중 오리데트와 아이레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13곳은 모든 건물이 파괴되었고 현재까지 중상을 입은 기사가 30명, 마법사가 5명이고 사망한 기사 5명, 마법사 1명입니다.”
“후…….”
피해 상황을 확인한 로일은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현재까지의 피해 상황이다.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었다.
“페른 님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로일은 스승이자 황궁 마법단장인 페른에게 물었다.
옆에서 같이 보고를 듣던 페른은 로일의 물음에 답하기 시작했다.
“아까 가서 확인해본 결과 보통 독이 아니었습니다.”
황궁의 안전을 확보한 뒤 페른은 키메라들이 나타났던 마을에 다녀왔다.
“정화를 하기 위해서는 독의 마탑에 의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독을 정화하는 것은 일반 마법사들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번 키메라들이 남긴 독들은 보통 독이 아니었다.
아주 강력했다.
독을 정화하려면 전문적으로 독을 다루는 마법사들이 필요했다.
“독의 마탑이요?”
“예, 그 독들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으로써는 독의 마탑뿐입니다.”
로일의 반문에 페른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 말했다.
“한시라도 빨리 의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키메라가 저희 제국에만 나타난 게 아니니까요.”
페이드 제국에만 키메라가 나타난 게 아니었다.
다른 국가에서도 키메라들이 등장해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지금도 입고 있는 중이었다.
제국에 나타난 키메라들은 거의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여전히 키메라들을 처리 못 해 끙끙대고 있었다.
“혹시 독의 마탑과 인연이 있으십니까?”
로일이 물었다.
황궁 마법단장인 페른은 마탑과 아주 가깝다.
혹시나 독의 마탑에 인연이 있다면?
더욱 수월하게 의뢰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예, 독의 마탑장과 친분이 있습니다.”
페른은 고개를 끄덕였다.
독의 마탑장인 파비앙과는 인연이 있었다.
“그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돈은 얼마가 들어도 괜찮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 * *
마지막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하고 내려놓은 수혁은 고민했다.
‘일단 그 2개는 필수고.’
이미 수혁은 획득할 아이템 2개를 선택한 상태였다.
‘나머지 하나를 뭐로 할까?’
나머지 1개가 문제였다.
‘그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혁은 고민을 끝내고 선택한 아이템들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팔찌가 진열되어 있는 곳이었다.
수혁은 두 번째 줄 정중앙에 위치해 있는 팔찌를 집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마나의 파도를 획득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2]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신발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장 밑에 있는 검은색 신발을 집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마도사의 발걸음을 획득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1]
그렇게 신발 ‘마도사의 발걸음’을 획득한 수혁은 마지막으로 자루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거였나?”
앞서 획득한 ‘마나의 파도’와 ‘마도사의 발걸음’과 달리 자리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던 수혁은 다시 한 번 자루들의 정보를 확인했다.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찾고 있던 것을 찾을 수 있었다.
<라이오디렘 자루[전설]>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이 가득 들어 있는 자루다.
사용 시, 라이오디렘 ‘10kg’을 얻을 수 있다.
수혁이 획득하려 한 마지막 아이템.
그것은 바로 라이오디렘이 담겨 있는 자루였다.
‘언젠가 쓸 수 있겠지.’
전설 장비가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수혁에게는 전부 필요 없는 것들이었다.
즉, 획득한다고 해도 판매를 해야 한다.
라이오디렘은?
같은 전설 등급이었고 마법의 광물이었다.
언젠가 쓸 날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라이오디렘 자루를 획득합니다.]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의 수 : 0]
[더 이상 아이템을 획득할 수 없습니다.]
수혁은 자루를 인벤토리에 넣는 것으로 모든 아이템을 획득했고 입구로 돌아갔다.
입구로 돌아가며 수혁은 앞서 획득한 마나의 파도와 마도사의 발걸음 아이템 정보를 확인했다.
<마나의 파도[전설]>
제한 : 마법사, 체력 300, 지혜 2500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진 팔찌다. 수많은 마도사들의 손을 거쳤다.
<마도사의 발걸음[전설]>
제한 : 마법사, 지혜 3500
물리 방어력 증폭 : 2
마법 방어력 증폭 : 3
고대에 만들어진 신발이다. 당대 최고의 마도사들만이 착용했다.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수혁은 바로 아이템을 착용했다.
[퀘스트 ‘마나의 파도1’이 생성되었습니다.]
.
.
[퀘스트 ‘마도사의 발걸음3’이 생성되었습니다.]
착용과 동시에 퀘스트가 생성되었다.
‘아직 살피고 있는 중인가?’
입구에 도착한 수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연중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 아이템을 살피고 있는 것 같았다.
수혁은 연중을 기다리며 퀘스트 창을 열었다.
‘아이템 설명이 같아서 그런가?’
마나의 파도는 아이템 설명부터 퀘스트까지 마나의 팔찌와 똑같았다.
마나석을 구해야 했다.
필요한 개수도 같았다.
‘옵션은 다르겠지…….’
대부분이 같았지만 이름이 다르다.
옵션은 다를 것이라 생각하며 수혁은 마도사의 발걸음 퀘스트를 확인했다.
‘이것도 몬스터네.’
마도사의 발걸음은 1만, 2만, 3만 총 6만 마리의 몬스터를 잡아야 했다.
‘날 잡아서 몹 리젠 좋은 곳에 가야겠네.’
1레벨이든 100레벨이든 상관없다.
수혁은 날을 잡아 몬스터 수가 많은 곳에 가서 퀘스트들을 완료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이 왔다.
연중은 헤벌쭉 웃고 있었다.
“끝?”
수혁이 연중에게 물었다.
“응!”
연중이 고개를 끄덕이며 힘차게 답했다.
수혁과 연중은 그대로 창고에서 나와 문을 닫았다.
그리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방 기억나?”
연중이 물었다.
크라노손은 창고에서 일이 끝나면 자신의 방으로 와 달라고 했었다.
“어, 기억나. 3층 맨 왼쪽 방.”
“아, 3층 맨 왼쪽이었구나.”
“응, 근데 좋은 아이템 얻었어?”
수혁의 물음에 연중은 히죽 미소를 지었다.
“응! 딱 나한테 맞는 아이템들! 레벨 300만 되면 2개 다 낄 수 있어.”
그렇게 수혁과 연중은 서로 획득한 아이템들의 정보를 공유하며 크라노손의 방에 도착했다.
끼이익
노크를 하지 않았음에도 크라노손이 문을 열고 나왔다.
수혁이 가지고 있는 아밀레타의 증표 때문이 분명했다.
‘마냥 좋지만은 않네.’
수혁은 아밀레타의 증표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
항상 위치가 발각된다고 생각하니 좋은 것만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오셨군요.”
크라노손은 방으로 안내하며 자리를 권했다.
수혁과 연중이 자리에 앉자 크라노손은 반대편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부탁드릴 게 있습니다.”
크라노손이 수혁과 연중을 보자고 한 이유는 바로 부탁 때문이었다.
‘그 퀘스트와 연계되는 퀘스트인가?’
전쟁에 대한 부탁은 할 이유가 없다.
이미 전쟁을 돕기로 이야기가 됐으니.
그렇다면 크라노손이 할 부탁은?
아까 완료한 퀘스트 ‘크라노손의 부탁’과 연계되는 퀘스트일 것이었다.
“전쟁이 끝난 뒤 저는 떠날 생각입니다.”
그리고 수혁의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때 저를 좀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까?”
<전쟁이 끝난 후>
크라노손은 전쟁이 끝난 뒤 10마계를 떠날 생각이다.
전쟁이 끝난 후 크라노손을 찾아가라!
퀘스트 보상 : 퀘스트 – 금지, 발록의 사원으로
“예, 알겠습니다.”
[퀘스트 ‘전쟁이 끝난 후’를 수락하셨습니다.]
수혁은 퀘스트를 쭉 읽고 바로 수락했다.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퀘스트다.
받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감사합니다.”
크라노손이 감사를 표했다.
“아닙니다. 그럼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혁과 연중은 자리에서 일어나 크라노손과 인사를 나누고 방에서 나왔다.
“이제 뭐 할까? 사냥?”
방에서 나오자마자 수혁이 연중에게 물었다.
크라노손의 퀘스트는 전쟁이 끝난 이후고 전쟁 퀘스트는 기다려야 했다.
지금 딱히 해야 할 퀘스트가 없었다.
‘도서관에 가고 싶지만…….’
물론 수혁에게는 퀘스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도서관이었다.
연중과 함께가 아니었다면 바로 도서관에 갔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