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188화 (188/553)

# 188

제188화

186.

가장 먼저 확인한 반지는 증폭의 반지였다.

<증폭의 반지>

제한 : 마법사, 지혜 2000

지혜 +500

마법의 광물 라이오디렘으로 만들어진 반지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

수혁은 탄성을 내뱉었다.

특수 옵션을 개방하지 않았는데도 지혜를 500이나 올려주는 옵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아.’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다음 반지의 옵션을 확인했다.

<리헴의 반지>

제한 : 마나 10만

모든 속성 친밀도 +50

모든 정령왕들과 계약을 맺었던 정령사들의 전설 리헴의 반지다.

‘친밀도라…….’

리헴의 반지는 증폭의 반지와 마찬가지로 퀘스트를 깨지 않아도 올려주는 옵션이 있었다.

바로 속성 친밀도!

마법사 역시 속성 친밀도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엄청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단지 속성 친밀도가 높을수록 자신이 사용한 마법에 데미지를 덜 받는다.

즉, 스킬 ‘대마도사’로 인해 자신의 마법에는 데미지를 아예 받지 않는 수혁에게 속성 친밀도는 쓸모없는 옵션이었다.

‘정령사들이 좋아하겠어.’

속성 친밀도는 정령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옵션이었다.

마법에 데미지를 덜 받는 것이 끝인 마법사와 달리 정령사들의 경우 속성 친밀도가 높을수록 정령들의 데미지가 강해지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마지막으로 ‘알템의 반지’ 정보를 확인했다.

<알템의 반지>

제한 : 레벨 350, 생명력 10만, 마나 10만

퇴마사 알템의 반지다. 천계의 광물인 레피오사로 만들어졌으며 죽은 존재들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아르헨이랑 똑같네.’

알템의 반지는 아르헨의 반지와 마찬가지로 기본 옵션이 없었다.

모든 반지의 효과를 확인한 수혁은 잠시 고민했다.

반지는 총 4개를 착용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수혁이 가지고 있는 반지는 총 5개였다.

전설 등급인 아르헨의 반지, 알템의 반지, 증폭의 반지, 리헴의 반지 그리고 유물 등급이자 모든 스텟을 10 상승시켜주는 노을의 반지.

‘뭘 뺄까.’

5개 중 하나는 착용이 불가능했다.

‘아르헨이나 알템?’

지금 상황에서는 노을의 반지가 아르헨의 반지나 알템의 반지보다 더 좋다.

그러니 두 반지 중 하나를 제외하는 게 맞았다.

‘근데 올 전설로 맞추는 게 느낌이 더 좋긴 한데.’

그러나 수혁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올스텟 10을 포기하더라도 모든 반지를 전설 등급으로 맞추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 어차피 10인데.’

결국 수혁은 노을의 반지를 빼고 전설의 반지들을 착용했다.

[퀘스트 ‘증폭의 반지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증폭의 반지2’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리헴의 반지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리헴의 반지2’가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알템의 반지1’이 생성되었습니다.]

[퀘스트 ‘알템의 반지2’가 생성되었습니다.]

착용할 때마다 퀘스트가 생성되었다.

수혁은 보상의 방 밖으로 걸음을 옮기며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들을 확인했다.

‘몬스터 사냥, 정령석, 악령의 돌.’

퀘스트 완료 조건은 제각기 달랐다.

증폭의 반지는 몬스터 2만, 3만 총 5만 마리를 잡아야 했다.

리헴의 반지는 정령석 1500개를, 알템의 반지는 악령의 돌 1500개를 구해야 했다.

퀘스트 완료 조건을 확인한 수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1500개나…….’

수혁이 미간을 찌푸린 이유는 바로 정령석과 악령의 돌 때문이었다.

정령석과 악령의 돌은 수요가 많고 공급이 적다.

그래서 시세가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정령석이 500골드였고 악령의 돌이 300골드였지.’

수혁은 계산했다.

만약 구매를 한다면?

‘120만 골드…….’

무려 120만 골드였다.

현금으로는 1억 2천만 원.

‘깨야 하나?’

야리온의 분노를 팔아 4천만 골드를 벌었다.

수수료 1%를 제외해도 3960만 골드였다.

골드야 차고 넘쳤다.

하지만 1억 2천만 원이나 들여 퀘스트를 완료할 가치가 있을까?

‘그래, 어차피 판게아에서 번 돈인데.’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투자해서 더 많이 벌 수도 있는 거고.’

수혁은 돌아가는 대로 경매장에 가 정령석과 악령의 돌을 구매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결정을 내린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았다.

그리고 마계의 문 앞에 선 수혁은 생각했다.

‘들어가 볼까?’

차원의 돌을 파괴했다.

그런데도 문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마계에서 중간계로 넘어오지는 못하지만 중간계에서 마계로 넘어가는 것은 가능할 것 같았다.

중간계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스킬 ‘아공간으로’가 있기에 걱정할 필요 없었다.

‘써지겠지.’

물론 시전되지 않는다면 참으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겠지만 말이다.

‘일단 가보자.’

갈지 말지 고민을 하던 수혁은 이내 결정을 내리고 마계의 문을 열었다.

붉은 포탈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혁은 그대로 걸음을 옮겨 포탈 안으로 들어갔다.

[10마계에 입장하셨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수혁은 10마계에 입장했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메시지를 본 수혁은 주변을 확인했다.

‘허허벌판이네.’

주변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끝없이 펼쳐진 벌판만이 시야에 들어올 뿐이었다.

‘지옥개들이 가득할 줄 알았는데.’

문을 통해 지옥개들이 넘어왔다.

그래서 지옥개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올 줄 알았다.

‘설마 랜덤으로 보내 주는 건가?’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일리가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연중이랑 올 때 시험해봐야겠네.’

연중과 시험을 해보기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이 있었다.

바로 스킬 ‘아공간으로’였다.

무사히 아공간으로가 시전되는지 확인해야 했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메시지가 나타났고 수혁은 공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행이네.’

마계에서도 아공간으로는 정상적으로 시전됐다.

수혁은 안도의 표정을 지은 채 워프 마법진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였다.

-연중 : 수혁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 : 응.

-연중 : 어디야? 악마의 둥지야? 아직도?

수혁은 연중의 물음에 미소를 지은 채 답을 보냈다.

-수혁 : 마계.

* * *

“이상하다.”

상급 마족 크라노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분명 누가 있었는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누군가 있었다.

그런데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건 그렇고 어디에 있는 거지?”

크라노손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에 중간계로 이어지는 포탈이 있다고 들었는데…….”

금지 ‘불의 들판’에 크라노손이 온 이유는 중간계와 이어진 포탈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잡히면 다시 나오기 힘든데…….”

크라노손은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쯤이면 자신이 성에서 도망쳤다는 것을 최상급 마족이자 아버지인 ‘아밀레타’가 눈치챘을 것이다.

이제 추적대가 구성될 것이고 곧 추적대가 출발할 것이다.

“5일은 걸리겠지.”

성에서 이곳 불의 들판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샅샅이 뒤진다.”

추적대가 오는 동안 크라노손은 포탈을 찾기로 결심했다.

* * *

후작과의 대화를 끝내고 길드 하우스로 돌아가던 연중은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수혁의 귓속말을 보았다.

-수혁 : 마계.

‘마계?’

-연중 : 마계? 그 마족들이 산다는 그 마계?

정신을 차린 연중은 수혁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응.

-연중 : 진짜 마계로 이어지는 문이 있었어?

-수혁 : 어.

-연중 : 들어갈 수 있고?

-수혁 : 그래.

계속해서 질문을 날리던 연중은 질문을 멈추고 생각했다.

‘가고 싶다.’

마계라니?

두근두근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혼자서 거길 갈 수 있을까?’

악마의 둥지까지 갔었다.

그러나 그것은 온전히 수혁 덕분이었다.

혼자서 악마의 둥지까지?

무리였다.

가다가 죽을 것이다.

-수혁 : 같이 갈래?

바로 그때였다.

“……!”

연중은 이어진 수혁의 말에 움찔했다. 그리고 재빨리 답을 보냈다.

-연중 : 그래 주면 고맙지!

같이 가자고 말하기가 염치없어 말하지 못하고 있었다.

연중은 수혁의 말이 너무나 고마웠다.

-수혁 : 너 또 도착하고 돌아가야 된다 하는 건 아니지?

-연중 : 아니야! 이번에는 그럴 일 없어! 진짜!

이번에는 완벽히 이야기를 끝냈다.

당분간 후작과 이야기를 나눌 일은 없다.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이번에 새로 부길드마스터에 오른 비둘이 해결할 것이다.

-수혁 : 알았어. 그러면 1시간 뒤에 호리카에서 보자.

-연중 : 응!

연중은 수혁의 말에 답하며 싱글벙글 미소를 지은 채 길드 하우스로 향했다.

* * *

‘마탑부터.’

연중과의 귓속말을 끝내고 수혁은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지역 ‘마탑’으로 워프했다.

경매장에서 정령석과 악령의 돌을 구매할 예정인 수혁이 경매장이 없는 마탑에 온 것은 독의 마탑과 불의 마탑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탑에 있으면 받아가야지.’

파비앙은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말하라 했다.

그리고 불의 부마탑장인 코델 역시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 했다.

수혁은 마탑 두 곳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정령석과 악령의 돌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있다면 지원을 받을 생각이었다.

물론 마탑에 온 목적이 지원을 받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빌려주시겠지?’

바로 책.

수혁은 파비앙에게 책을 빌릴 생각이었다.

어차피 사냥이야 어둠의 자식들이 있으니 문제없다.

가면서 수혁은 책을 읽어 퀘스트 ‘아르헨의 반지’를 끝낼 생각이었다.

‘그 책이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거야.’

여태껏 수혁은 수많은 책을 읽었다.

그러나 파비앙의 책장에서 보았던 그 책만큼 얇은 책은 본 적이 없었다.

읽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얇았다.

이내 수혁은 독의 마탑에 도착할 수 있었고 곧장 파비앙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스승님, 저 왔습니다.”

파비앙의 방에 도착한 수혁은 노크를 했다.

끼이익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열고 파비앙이 나왔다.

“들어와!”

수혁은 방으로 들어가 파비앙이 앉자 그 반대편에 앉았다.

그리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스승님.”

“응.”

“그…….”

그러나 막상 정령석이나 악령의 돌을 요구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무리 파비앙이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하라 했지만 마법 때문에 필요한 것도 아닌데 요구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 그냥 사자.’

구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골드를 아끼자고 찝찝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 수혁은 결국 생각을 바꾸고 입을 열었다.

“책을 하나 빌릴 수 있을까요?”

“책?”

“네, 아론의 일기요.”

“아, 그거? 당연히 빌려줄 수 있지.”

파비앙은 미소를 지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장으로 다가가 수혁이 말한 『아론의 일기』를 가지고 돌아와 수혁에게 내밀었다.

[아론의 일기를 획득합니다.]

책을 받은 수혁은 인벤토리에 책을 넣었다.

“이것 때문에 온 거야?”

파비앙이 물었다.

“아, 네.”

수혁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파비앙은 수혁의 반응에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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