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더 읽는자-159화 (159/553)

# 159

제159화

157.

* * *

“은룡참!”

[30초간 기본 공격 시 은룡이 나갑니다.]

루팅은 스킬 ‘은룡참’을 시전한 뒤 창을 휘둘렀다.

스아악!

그러자 창에서 은빛 용이 튀어나와 전방에 있는 오우거에게 날아갔다.

-크어어엉!

오우거는 날아오는 은빛 용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은빛 용은 입을 쩍 벌려 오우거의 주먹을 깨물고 폭발했다.

-크어엉!

오우거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내뱉었다.

휙!

루팅은 비명을 내지르는 오우거에게 다시 창을 휘둘러 은빛 용을 날렸다.

-크어엉…….

계속해서 은빛 용에 공격을 받은 오우거는 이내 구슬픈 비명과 함께 쓰러졌다.

스아악

오우거가 쓰러지자 오우거의 뒤쪽에 있던 초록색 돌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반짝이는 초록 돌을 보며 루팅은 친구 창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 던전 ‘하늘의 동굴’에 함께 들어온 자신의 팀원들에게 귓속말을 보내기 시작했다.

-루팅 : 5구역 완료. 중앙으로 이동.

팀원들에게 귓속말을 보낸 루팅은 친구 창을 닫고 왔던 길을 돌아 중앙으로 향했다.

이내 중앙에 도착한 루팅은 인벤토리에서 간이 의자를 꺼내 앉아 팀원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에가르도 : 3구역 완료했습니다. 중앙으로 가겠습니다.

가장 먼저 답을 보낸 것은 3구역에 간 에가르도였다.

-일리타 : 2구역 완료! 레미닌 한 번 죽었어요!

-김준일 : 1구역 완료했습니다.

-스테이크 : 4구역 완료요!

그리고 이어 차례대로 팀원들에게서 답이 왔다.

‘드디어 끝을 보는군.’

루팅은 팀원들의 귓속말을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앞서 던전 ‘하늘의 동굴’에 다섯 번을 도전했으나 전부 실패했다.

여섯 번째 도전에서 성공을 하게 된 것이다.

‘보상이 뭘까.’

이제 팀원들이 중앙에 도착하면 보상을 받을 차례다.

과연 보상이 무엇일지 기대가 됐다.

‘신세계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했지.’

보상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유추가 가능했다.

이곳 던전 입구에는 던전 보상에 대해 쓰여 있었다.

던전을 통과하면 신세계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어마어마한 아이템을 의미하는 거겠지.’

루팅은 신세계가 아이템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전설 아이템을 줄 가능성이 높아.’

신세계라 생각될 정도의 아이템은 전설 등급의 아이템일 확률이 높다.

저벅저벅

바로 그때였다.

발소리가 들려왔다.

“저 왔습니다.”

발소리의 주인공은 에가르도였다.

“루팅 님.”

에가르도가 루팅을 불렀다.

“응.”

“보고 드릴 것이 있습니다.”

“보고?”

“예, 로니아 님이 죽었다고 합니다.”

“……!”

갑자기 무슨 보고인가 의아해하던 루팅은 에가르도의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로니아 님이 죽어? 설마 수혁한테?”

로니아는 분명 수혁을 상대하러 간다고 했다.

“예. 1분도 채 버티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에가르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1분…….”

‘플레임을 보고 강한 줄은 알았지만.’

루팅은 플레임에 깎인 생명력을 보고 수혁이 강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1분도 안 돼서 로니아 님을 죽이다니.’

그런데 1분도 안 돼서 로니아를 죽일 정도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로니아 님이 죽을 정도라면 악마 길드 때의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어.’

로니아가 죽었다.

악마 길드가 당한 일이 그대로 독고 길드에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NPC들을 이용하려나?’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악마 길드 때처럼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용병 도시인 하드락과 달리 비욘드는 제국의 도시였다.

즉, 기사 NPC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수혁 역시 쉽사리 비욘드에서 깽판을 칠 수 없을 것이다.

“저희 왔어요!”

수혁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그때 2구역에 갔던 일리타와 레미닌이 도착했다.

그리고 이어 김준일과 스테이크도 도착했다.

“다들 수고했어.”

팀원이 모두 모이자 루팅은 인벤토리에서 조각을 꺼냈다. 그리고 한가운데 위치한 구멍에 조각을 넣었다.

스아아악!

조각을 넣자마자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나타났다.

[던전 – 하늘의 동굴을 클리어하셨습니다.]

그리고 던전 완료 메시지가 나타났다.

루팅과 팀원들은 메시지를 보며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바닥에 나타난 마법진을 바라보았다.

스악!

이내 마법진이 크게 빛을 뿜어내며 조각이 자리 잡은 곳 바로 위에 하얀 문이 나타났다.

“저 문만 지나면 보상의 방!”

“흐, 어떤 보상이 있을지 기대되는데요?”

김준일과 레미닌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가 보자.”

루팅은 문 앞으로 다가갔다.

스윽

그리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안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고 그 메시지를 본 루팅의 표정에 물음표가 나타났다.

[12 천계에 입장하셨습니다.]

* * *

“바로 갈 생각인가?”

프릴이 물었다.

“그래야지, 늦었기도 하고…….”

켈로이는 말끝을 흐리며 앞에 있는 두둑한 주머니를 보았다.

“성의를 이렇게나 많이 보였는데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 줘야지.”

“흐흐.”

프릴은 켈로이의 말에 씨익 웃었다.

“그럼 이만 가 보겠네.”

켈로이는 주머니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작님께는 죄송하다 전해 주게. 다음에 따로 찾아뵙겠다고.”

“알겠네.”

프릴의 답을 들은 켈로이는 그대로 방을 나섰다.

그리고 독의 마탑 페이드 제국 지부가 있는 도시 케니스로 워프했다.

“지부장님 오셨습니까.”

“그래.”

부지부장 레옹의 인사를 받으며 켈로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책상으로 다가가 비밀 금고를 열었다.

비밀 금고를 열자 수많은 보석과 골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켈로이는 흡족한 미소로 주머니에서 골드를 꺼내 금고 안에 넣기 시작했다.

이내 한 푼도 빠짐없이 모든 골드를 금고로 이동시킨 켈로이는 금고를 닫고 방에서 나왔다.

“또 어디 가십니까?”

켈로이가 방에서 나오자 레옹이 물었다.

“잠시 마탑에 다녀올 거야.”

“탑에요?”

“그래. 내일 올 거다.”

레옹의 반문에 답을 해 준 켈로이는 구석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마법진이 있었는데 독의 마탑과 직접 연결되어 있는 워프 마법진이었다.

켈로이는 워프 마법진을 이용해 독의 마탑으로 워프했다.

독의 마탑에 도착한 켈로이는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에 도착한 켈로이는 4층과 이어진 계단을 보며 생각했다.

‘지금 인사드리기에는 시간이 많이 늦었지?’

4층에는 마탑장 파비앙과 부마탑장 케일의 방이 있었다.

원래는 인사를 하러 갔겠지만 시간이 시간인지라 인사를 하는 게 오히려 민폐일 것 같았다.

‘그래, 내일 드리지 뭐.’

어차피 오늘 마탑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

내일 인사를 해도 된다.

계단을 보던 켈로이는 걸음을 옮겼다.

-로파드

그리고 문패에 로파드라 쓰여 있는 방 앞에서 멈춰 섰다.

똑똑

“로파드.”

켈로이는 노크를 하며 로파드를 불렀다.

끼이익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며 로파드가 나왔다.

“켈로이? 이 시간에 웬일이냐?”

로파드는 켈로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여기서 이야기하게 할 거야?”

켈로이는 씨익 웃으며 로파드에게 말했다.

“들어와.”

로파드는 켈로이의 말에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켈로이는 로파드를 따라 들어가 자연스레 소파에 앉았다.

“진짜 어쩐 일이야?”

로파드가 물었다.

“알아볼 게 있어서.”

“급한 일인가 보다? 이 시간에 오고.”

“꽤 급하다고 봐야지.”

성의가 상당했다. 급한 일이라 할 수 있었다.

“뭘 알아보려고 온 거야?”

로파드가 재차 물었다.

“우리 마탑 소속 마법사 중에 혹시 수혁이란 마법사가 있어?”

켈로이는 로파드의 물음에 물음으로 답했다.

“…….”

순간 로파드는 움직임을 멈췄다.

“수혁?”

그리고 반문했다.

“어, 수혁. 있어?”

켈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왜 수혁 님을 찾는 건데?”

로파드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응? 나 말고 누가 또 찾았어?”

“예전에 라이노가 물어봤었지. 수혁 님이 누구냐고.”

로파드의 이야기를 듣던 켈로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님?’

로파드가 ‘님’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야, 근데 수혁이 누군데 님까지 붙이는 거야?”

켈로이가 물었다.

“너 내가 보낸 편지 안 읽었어? 아, 아니지. 수혁 님이 누군지 묻는 거 보니까 안 읽은 게 확실하네.”

로파드는 답답한 표정으로 말했다.

“측정불가의 재능. 마탑장님의 제자. 차기 마탑장. 이 3개가 바로 수혁 님에게 따라붙은 수식어다, 이 녀석아.”

“……!”

켈로이는 로파드의 말에 매우 놀랐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허, 라이노랑 똑같은 반응이네.”

로파드는 켈로이의 말에 헛웃음을 내뱉으며 답을 해 주었다.

“수혁 님은 우리 마탑의 차기 마탑장이시라고!”

“…….”

켈로이는 로파드의 말에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든 생각에 입을 열었다.

“혹시 동명…….”

“동명이인 없다.”

“…….”

로파드의 답에 켈로이의 머릿속은 다시 하얗게 변했다.

“근데 무슨 일이야?”

“어?”

“무슨 일로 수혁 님을 찾은 거냐고. 수혁 님이랑 관련된 일은 마탑장님이 무조건 보고하라고 하셨거든.”

“…….”

켈로이는 로파드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할 수 없었다.

“켈로이?”

로파드는 켈로이가 말이 없자 켈로이를 불렀다.

스윽

켈로이는 로파드의 부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로파드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켈로이를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고, 켈로이는 로파드의 의아한 표정을 마주 보며 말했다.

“급히 할 일이 생각났어. 갔다 와서 말해줄게.”

“뭐? 야, 말해 주고 가! 수혁 님을 왜 찾은 건데!”

“급한 일이야! 수혁 님을 위해서라도!”

“급한 일? 그러면 더…….”

“갔다 와서 알려줄게! 고맙다!”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

켈로이는 로파드에게 감사를 표하고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독의 마탑에서 나와 워프 게이트를 이용해 지부로 복귀했다.

“어? 왜 벌써 오셨…….”

“이 자식아! 나한테 온 편지는 제때 제때 책상 위에 올려놓으라고!”

“올려놨…….”

“알았어?”

“네…….”

레옹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답했다.

평소라면 레옹의 시무룩한 모습을 보고 달랬겠지만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켈로이는 방으로 들어가 금고를 열어 아까 받은 골드를 꺼내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를 다시 두둑하게 만든 켈로이는 주머니를 들고 지부에서 나왔다.

그리고 곧장 도시 ‘비욘드’로 워프했다.

비욘드에 도착한 켈로이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아르드 기사단의 단장 프릴의 저택으로 향했다.

“헛, 켈로이 님을 뵙습니다.”

“프릴은 안에 있나?”

프릴의 저택에 도착한 켈로이는 입구를 지키던 병사의 인사에 고개를 살짝 숙여 답해 주고 물었다.

“예.”

병사가 답하자 켈로이는 그대로 병사를 지나쳐 저택으로 들어갔다.

저택에 들어온 켈로이는 프릴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프릴!”

그리고 프릴의 방으로 향하며 외쳤다.

끼이익

외침을 들은 것일까? 프릴이 방에서 나왔다.

“켈로이? 이 시간에 웬일인가?”

방에서 나온 프릴이 켈로이를 발견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프릴의 물음에 켈로이가 급한 표정으로 답했다.

“큰일 났네. 당장 후작님을 뵈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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