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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518화 (518/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518화

이게 만약 가상현실게임이었다면 호는 이미 엔딩을 본 것이나 다름없 는 상황이었다.

수도인 디르시나를 중심으로 리그 너스 대륙의 땅 대부분을 손에 넣었 기 때문이었다.

대륙의 패권을 다투는 일곱 종족 중 본인들만의 세력을 유지하고 있 는 것은 마족과 엘프족 그리고 정령 족 뿐.

그리고 이 세 종족은 창조신의 정 체를 알게 되고 파신과의 전쟁을 함 께한 이후 알르드와 혈맹 수준의 돈 독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이 아닌 이상 엔딩을 봤다고 해서 바로 에필로그가 등장 하는 건 아니었다.

이 행성의 에필로그는 호가 직접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호는 길었던 이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었다.

“좋아. 이제 끝났다.”

눈앞에 보이는 정보창을 보며 호는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수많은 마정석과 강화석 그리고 연구팀을 닦달 한 결과가 눈앞에 있었다.

모든 영웅들은 전부 s등급 이상의 +9강 무기와 방어구로 장비를 마쳤 고, 연구팀은 마장기의 우주기동 연 구까지 모조리 끝냈다. 이미 공장에 서는 드와 A등급 마장기의 개조가 한창이었다.

아쉽게도 휘하 영웅들의 등급을 모 두 SSS까지는 높이지 못했다. 한 달 이 멀다 하고 새로운 인재들이 등용 이 되는 까닭이었다.

그래도 과거부터 함께했던 이들은 대부분 SSS까지 등급을 높일 수 있 었다.

어차피 +9강 장비가 있으니 부족 한 능력치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 다.

“슬슬 움직여야겠군.”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낸 호는 루 베릭 대륙을 향해 군대를 일으켰다.

루베릭 대륙에서 이 행성의 힘을 흡수하며 상위의 존재로 발돋움하려 는 라헬을 물리치기 위해서였다.

루베릭 대륙으로 향하는 철제 함선 만 1000척이 넘었고, 이 중 400척 이 수송함이었다.

“우리도 참전한다.”

“저희 정령들도 이 행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한 손 거들겠어요.”

알르드가 군대를 일으킨다는 말에 마왕 쉐르난비체와 함께 정령족, 엘 프족도 군대를 일으켰다.

루베릭 대륙의 파신은 대륙의 공적 이나 다름없는 녀석들. 이참에 길었 던 악연에 종지부를 찍을 생각이었 다.

최후의 전투라는 것을 직감한 것인 지 만마의 지배자와 엘프들의 여왕 은 직접 친정에 나서기까지 했다.

그렇게 리그너스 대륙의 연합군대 가 루베릭 대륙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호님. 호님?

유니버스급 함선의 함장실로 통신 이 들려왔다.

SSS 랭크의 병사들로만 구성된 알 르드의 병사들을 수송하고 있는 수 송함대를 이끌고 있는 책임자의 통 신이었다.

“들려.”

-이제 곧 있으면 파신 데비스의 고스트 쉽이 나타나는 항로입니다.

그러면 속도를 줄이도록 하겠습니 다.

“ 알았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호는 함장실의 중앙에 위치한 레이더를 바라보았 다.

“바로 스캔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 다.”

통신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의 귀로 기계음이 들렸다.

유니버스급 함선과 같이 초대형 우 주선에 탑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지만, 함선의 기능을 확인한 것 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대한제국의 기사단장 출신인 한시 진이 겉핥기식으로나마 우주선의 기 능에 대해 알고 있던 데다가 함장의 명령을 보좌하는 A.I의 기능이 사람 이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레이더가 돌아가는 것을 보 던 도중이었다.

“그런데 파신의 유령선? 그거 바닷 속으로 다니는 함선이라고 하지 않 았어?”

문득 누군가가 그렇게 말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상대하기 가 힘들다는 것도.

“데비스의 고스트 쉽이 심해를 오

가는 특수한 함선이라 해도 유니버 스급 함선의 스캔을 벗어나지는 못 할 거예요.”

“조그마한 함선도 아니고 유니버스 급 이잖아요? 행성 전체를 스캔할 수 있는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는 최 신식 함선이라고요. 심해를 오간다? 그거 그냥 잠수함이잖아요.”

“아??????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런 함선을 다뤄본 적이 처음이라 게다가 제대로 기동을 하는 것도 이 번이 처음인지라 유니버스급 함선의 스펙과 성능을 너무 무시한 듯싶었 다.

하기야 카오스 큐브만 무려 530개 가 들어간 함선이었다.

게다가 성간이동이 가능할 정도의 기술력이라면 행성 하나를 작살내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아니나다를까 시진과의 대화가 끝 나기도 무섭게 삐익 하는 소리와 함 께 레이더에 붉은색 점이 잡히기 시 작했다.

“데비스의 고스트 쉽 발견, 멍멍!”

레이더를 보고 있던 로우덴이 고개 를 홱 돌리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적함 발견. 현재 고속으로 접근 중. 바로 대응하겠습니다.

“ 대응?”

이어서 무기를 사용해도 되겠냐고 허락을 묻는 A.I의 목소리가 호의 귀로 들려왔다.

‘바로 한 방 날려줄 수 있다면 당 연히 해야겠지?’

그리고 호가 고개를 끄덕인 순간.

함선이 살짝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강력한 에너지포가 바다를 가르기 시작했다.

루베릭 대륙의 2 파신인 데비스는 바다에서만큼은 1 파신인 소토스보 다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괴물이 었다.

리그너스 대륙의 그 어떤 배라도 그가 움직이는 고스트 쉽을 상대할 수 없었으며, 그의 분신이며 고스트 쉽의 선원들이기도 한 심해 스파토 이들은 수중에서 활동하는 마장기들 을 단독으로 격파할 수 있는 괴물들 이었다.

“뭐? 리그너스 대륙 놈들이 움직이

기 시작했다고? 하하하하! 출항이 다! 리그너스 대륙의 생명체들을 모 조리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라!”

그렇기에 데비스는 리그너스 대륙 에서 대규모의 함대가 출전했다는 소식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고스트 쉽을 움직였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 정도는 심 해를 오가는 고스트 쉽의 손쉬운 먹 잇감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콰아아아아아앙!!!

멀리 보이는 리그너스 대륙의 함대 를 상대로 어뢰처럼 나아가던 고스트 쉽을 강력한 마력포가 강타했다.

-스아아아아아!

-샤아!!!

그 위력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마 력포가 떨어진 배의 중앙에 동그란 구멍이 뻥 뚫렸다.

또한 그 근처에 있던 심해 스파토 이들도 모조리 증발했다.

“뭐, 뭐야? !”

신의 벼락과도 같은 공격이 갑작스 레 함선을 강타하자 함장실에 있던 데비스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여신 카테지나의 권속으로 반신의

힘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데비스는 이렇게까지 파괴적인 공격은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 스아! 스아아아!!!

- 스아아악!

패닉에 빠진 것은 심해 스파토이들 도 마찬가지였다.

‘위?!’ 그래도 파신답게 데비스는 마력포 가 떨어졌던 위치를 확인하고는 그 리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눈을 크게 치떴다.

조금 전, 고스트 쉽에 구멍을 내었 던 커다란 마력포가 수십, 수백 발이 날아오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카, 카테지나 님!!!”

콰아아앙!

폭발음과 함께 해수면 위로 물보라 가 휘몰아쳤다. 이어서 나무와 뼛조 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 다.

해저에서 리그너스 대륙의 함선들 을 노리고 있던 고스트 쉽의 잔해물이었다.

“역시 군사기술의 차이란……

“어, 음.”

한시진의 탄성에 호는 자신도 모르 게 고개를 끄덕였다. 함장실에 있는 알르드의 영웅들도 다들 자신처럼 정신을 놓은 모습이었다.

주포를 발사한 것도 아니고, 보조 무기로 연발 사격을 가한 것에 불과 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고스트 쉽의 완 파였다. 더불어 파신 데비스도 소멸 한 것 같았다.

그만큼 유니버스급 함선의 화력은

어마어마했다.

‘그냥 여기서 루베릭 대륙으로 주 포만 날려도 끝나는 거 아니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함선에 장착된 보조 무기의 위력만 해도 이럴 진데, 주포를 사용하면 괜히 군대를 움직일 필요도 없이 여 신 라헬을 끝장낼 수 있을 것 같았 다.

하지만 그런 호의 생각을 방해한 것은 한시진이었다.

“오빠 또 이상한 생각 하고 있죠?”

“어..?”

“유니버스급 함선의 주포를 사용하 면 아무리 출력을 약하게 한다 하더 라도 리그너스 대륙에서 피해가 갈 거예요. 쓰나미 같은 게 몰아칠 수 도 있어요.”

“ 쳇.”

한시진의 말에 호는 쯧 하고 혀를 찼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메 인 무기는 봉인을 해야 할 것 같았 다.

“……그러면 조금 전에 데비스를 공격했던 보조 무기만 사용하면 되 겠지?”

한 번에 파신이라는 괴물을 소멸시 킨 공격이었다.

거기까지는 시진도 괜찮다고 생각 을 한 모양인지 고개를 끄덕이는 모 습이 었다.

순식간에 소토스와 그의 분신들을 전멸시킨 리그너스 대륙의 연합군은 루베릭 대륙을 향해 쾌속으로 진격 했다.

해안선에 배치된 강력한 방어선도 큰 문제가 없었다.

콰아아아앙!!!

규격 외의 병기인 유니버스급 함선 이 나선 순간 모조리 먼지로 증발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전쟁인데, 손맛을 느끼겠다 며 나선 브로리와 같은 호전적인 성 격의 영웅들만이 파신들의 분신과 몇 번 검을 나눴을 뿐.

배를 이용해 루베릭 대륙에 도착한 다른 종족의 군대는 파신은커녕 파 신의 분신과 루베릭 대륙의 피조물 조차도 마주할 수 없었다. 유니버스 급 함선이 전부 쓸어버렸기 때문이 었다.

“저게 대체 무슨 무기지? 어마어마 하군.”

“세리너스를 쓰러뜨리고 손에 넣은

무기라고 합니다.”

하늘 위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 는 유니버스급 함선을 보며 엘프들 의 여왕인 유스타시아가 차분한 목 소리로 말했다.

어안이 벙벙한 것은 쉐르난비체도 마찬가지였다. 대륙의 칠제라 불리 는 이들이 힘을 합쳐야만 상대할 수 있는 괴물이 바로 파신이었다.

그런데 알르드의 신병기는 그런 파 신을 벌레처럼 찍어 누르고 있었다. A 등급 마장기보다도 강력한 전력 이라는 파신의 분신도 형편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콰아앙! 쾅!!!

하늘 위의 요새에서 마력포가 발사 될 때마다 그 무시무시한 분신들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고 있었다.

덕분에 마족과 엘프족들의 병사들 은 할 게 아무것도 없었다. 기껏해 야 전장의 정리를 하는 것뿐.

그건 알르드의 병사들도 마찬가지 였다.

유니버스급 함선과 함선에 탑재된 S 등급의 마장기들이 움직이자 루베 릭 대륙의 해안선에 배치된 파신의 군대는 빠른 속도로 뒤로 밀리기 시 작했다.

루베릭 대륙에서 이름을 날린 강자 들도 유니버스급 함선의 마력포를 버텨내지 못했다.

“행성의 마력을 추적해. 그리로 바 로 이동한다.”

라헬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도 어렵 지 않았다.

[라헬은 지금 동쪽에 있습니다.]

우주의 관찰자라 불리는 일루미나 스가 호를 돕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준비 시간이 조금 길었던 탓에 라

헬이 행성의 마력을 반이나 흡수한 상황이지만 호를 비롯한 알르드의 영웅들은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 다.

리그너스 대륙의 모든 정예가 이 자리에 모여 있었고, 파신이라는 존 재를 가볍게 박살 낼 수 있는 유니 버스급 함선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 이었다.

콰아앙! 쾅!!!

“호 님을 위하여!!!”

“알르드의 평화를 위해!”

알르드의 진군을 막기 위해 루베릭 대륙의 피조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게 개떼처럼 몰려들었다.

하지만 파신의 분신이나 파신이 직 접 등장하지 않는 이상 기사왕 이레 네 아르티아가 지휘하는 A 등급 마 장기 편대와 SSS 랭크로 구성된 알 르드의 병사들을 뚫어낼 수는 없었 다.

거기에 EX등급의 영웅인 만마의 지배자와 엘프들의 여왕이 그녀를 돕고 있었다.

그렇게 야금야금 루베릭의 대륙의 땅을 차지하면서 리그너스 대륙 연 합군은 루베릭 대륙의 중심부에 있 는 카테지나의 요새로 향했다.

그곳에 라헬이 있다는 일루미나스 의 보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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