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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508화 (508/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508화

리그너스 대륙의 여러 종족 중 가 장 호전적인 종족을 말하라면 백이 면 백 다 마족을 입에 올린다. 그만 큼 리그너스 대륙의 남서부를 차지 하고 있는 마족들은 자신들에게 걸 어오는 싸움은 결코 피하지 않았다.

아무리 상대가 강력해도 그리고 숫 자가 많아도 말이었다. 심지어 그들 이 충성을 맹세하는 만마의 지배자 가 직접 나서는 싸움이었다.

쿠엑! 쿠에엑!!!

물론, 공허의 괴물도 만만한 놈들 은 아니었다. 알리우스의 졸개인 그 들은 오랜 시간동안 우주에 공허를 퍼뜨리려던 역병과도 같은 놈들이었 다. 당연히 물러섬이 없는 두 세력 의 전투는 정말 난전이 따로 없었 다.

?캬아아아!

핏빛의 망토를 펼친 SSS랭크의 마 족 보병 블러드씨커가 옆구리에 소 생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도 공허의 괴물을 향해 자신의 손톱 을 휘둘렀다. 얼마나 많은 괴물을 상대했는지, 미스릴 만큼이나 단단 하다는 블러드시커의 손톱은 여기저기가 깨져 있었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공허 의 괴물을 두 마리를 더 짓이기고 나서야 숨이 끊어졌다. 하지만 그 뒤로, 또 다른 블러드씨커가 공허의 괴물들을 향해 맹렬하게 양 팔을 휘 둘렀다.

루 팡! 루 피얏!

SS랭크의 마법병, 하이 코넷 위치 가 날카로운 목소리의 주문과 함께 기다란 얼음의 마법을 앞으로 내질 렀다.

이어서 여러 발의 얼음 화살들이 순차적으로 공허의 괴물들을 꿰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테스크 한 외형을 한 괴물은 끊임없이 나타 나 마족의 병사들을 몰아붙였다.

쉬지 않고 죽이고 소멸시켜도 끝이 없을 정도로 많은 숫자였다.

그리고 리그너스 대륙이 자랑하는 최강의 병기들이 마력석의 충전을 마치고 괴물들의 앞으로 나서기 시 작했다.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프리덤!!!”

S등급 마장기, 프리덤의 멀티 조준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기사왕의 강 대한 마력이 수십 발의 마력포로 환 원되어 공허의 괴물을 휩쓸었다.

“하아아압!”

이어서 카시아움이 공허의 괴물들 을 산산조각 내었다.

기사왕과 만마의 지배자가 함께하 는 합공을 시작으로 알르드와 마족, 양측의 마장기사들도 공격을 개시했 다. 여기저기서 폭발이 터져 나오며, 괴물들의 살덩이가 하늘을 비산했 다.

“이야압‘!”

호 역시 가장 선두에서 거침없이 창을 휘둘렀다. 마력으로 불타오르 는 알바트로스의 창이 대기를 가를 때 마다 두, 세 마리의 커다란 괴물들이 녹색의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하지만 괴물들의 숫자는 끊임이 없 었다. 드넓은 우주 전체에 공허의 괴물들이 퍼져 있다고 하더니만 그 숫자가 진짜 상상을 초월했다. 물량 공세로 유명한 좀비 영화도 이 정도 는 아니었다.

“어떻게든 길을 뚫어야 해! 이대로 라면 우리만 불리해질 뿐이야!”

호가 외쳤다. 이 상태로 있다가는 오히려 아군이 지칠 뿐이었다. 그렇 다고 뒤로 물러날 수는 없었다. 리 그로우에게 시간을 준다는 것은 더 많은 공허의 괴물들을 리그너스 대 륙으로 불러온다는 말과 동일했다.

그리고 서슬 퍼런 눈빛을 한 쉐르 난비체가 자신의 병사들을 향해 명 령을 내렸다. 마침 그녀도 호와 비 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다.

“모두 앞으로 진격한다! 우리의 손 으로 이 대륙을 지키는 것이다!”

“ 와우??????

거침없이 돌격 명령을 내리는 쉐르 난비체의 지시에 호는 절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역시 리그너스 대륙 최고의 카리스마, 게이머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 넘버 1 다운 모습이 었다. 참고로 기사왕 이레네 아르티 아는 3 위였다.

만마의 지배자가 내린 명령이 절대 적인 진리라도 되는 것 마냥 마족의 마장기사들과 병사들이 거침없이 공 허 괴물들의 앞으로 몸을 들이밀었 다. 알르드의 일행들도 마장기의 압 도적인 화력을 동원해 그들을 지원 했다.

띵동.

-‘공허의 괴물들로 이루어진 길을 뚫어라’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우주의 악명 높은 공허의 괴물들 이 대대적으로 리그너스 대륙을 침 공했습니다. 그들은 이 대륙의 생명들을 짓밟고, 행성의 마력을 흡수함 으로써 리그너스 대륙과 행성에 죽 음의 공허를 퍼뜨릴 것입니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 을 동원해서라도 이들을 물리치고, 공허의 괴물들이 소환되는 차원 게 이트를 부숴야 합니다. 행성의 마력 이 그대를 도움으로써 잠시 G랭크 스킬-한계 돌파의 제한이 풀리게 됩니다. 이제 동맹군의 병력에게 한 계 돌파의 사용이 가능해 집니다. 행운을 빕니다.]

“ 엇?!”

괴물들을 향해 쉴 새 없이 무기를 휘두르는 와중에 눈에 스치듯 지나 가는 퀘스트 메시지였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호는 한계 돌파의 제한이 풀리게 되었다는 내 용만큼은 정확히 캐치할 수 있었다.

“좋았어!”

사방에서 공허의 괴물들과 싸우는 병사들이 알르드의 병사가 아닌지라 자신의 능력을 전혀 발휘할 수가 없 던 호였다.

“G랭크의 무서움을 보여주지.”

그러나 이제부터는 달랐다. 곧바로 호가 자신의 스킬을 발동했다.

띵동.

-〈한계 돌파〉G랭크가 발동되었 습니다.

어두운 하늘에서 마력의 찬란한 빛 들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는 마족 의 병사 위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 다. 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 로운 광경에 쉐르난비체는 사뭇 감 탄을 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 의 병사들이 진화라도 한 것 마냥 강해지고 있었다.

콰아아앙!

그리고 강해진 병사들은 좀 전과는 다르게 거침없이 공허의 괴물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좋구나!”

쉐르난비체의 입에서 칭찬이 터져 나왔다. 몇 번이나 경험해 본 적이 있는 힘이었다. 아군의 병사들을 강 하게 만들어 주는 패왕 윤호의 특수 한 능력이었다.

한계 돌파의 영향을 받아 공허의 괴물을 밀어붙이는 마족의 병사들을 도와 마력포의 빛줄기들이 커다란 괴물들만을 골라 녀석들을 불태웠 다. 그렇게 공허의 괴물들을 쓸어버리며 호와 일행들은 조금씩 남쪽으 로 진군을 시작했다.

이대로라면 리그로우가 행성의 힘 을 이용한 차원의 문을 완전히 열어 버리기 전에 그를 저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쿠윅! 키에에엑!

캬아아악!

아군을 발견하고 달려오던 공허의 괴물들이 마력 포에 의해 잿더미로 변해 사라졌다. 이어서 또 다른 괴 물 무리들이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마족의 군대가 처리했다. 그렇게 조 금씩 길이 뚫려나가고 있기는 했지만, 공허의 괴물들은 압도적인 물량 으로 일행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나마 한계 돌파를 사용할 수 있 기에 다행이었지, 아니면 앞으로 나 가기는커녕 이 자리에서 퇴각을 했 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저 멀리 선택의 신전이 눈에 들어오 고 있었다.

그리고 연신 괴물들을 도륙하고 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던 호의 눈에 이상한 모습이 들어왔다.

‘설마……?’

여신 라헬이 자신의 손톱을 깨물며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었다. 뭔가가 잘못된 게 틀림없었다. 절로 찾아오 는 불길한 느낌에 호가 인상을 팍 썼다.

라헬의 별명들이 순간적으로 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통수의 여신. 배신의 대명사. 전부 라헬을 지칭하는 호칭들이었다. 호가 라헬 을 향해 알바트로스의 카메라를 확 대했다.

“아이씨. 슬슬 도착할 때가 됐는 데…… 얘는 대체 왜 이렇게 안 오 는 거야? 이러다가는 선택의 신전에 먼저 도착해 버리겠네.”

“……하?”

호의 입에서 분노에 찬 음성이 홀 러 나왔다. 역시나 검은 머리의 짐 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이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었다. 우리들 몰래 라헬이 함정을 판 게 분명해 보였 다.

바로 마장기의 조종석에 내린 호가 기척을 숙이며 라헬에게 접근했다. 그리고는 허리춤에 걸린 검을 꺼내 들어 그녀의 목에 겨누었다. 조금이 라도 이상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베 어버릴 생각이었다.

“무슨 꿍꿍이야? 뭘 꾸미고 있는 거지?”

“네? 네네?! 저,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갑작스럽게 서늘한 검이 자신의 목 에 겨눠지자 라헬의 눈동자가 오갈 데를 모른 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 작했다. 그리고 호가 호흡을 가다듬 고는 라헬을 노려보며 딱딱한 목소 리로 말했다.

“또 거짓말! 네가 네 년의 속셈을 모를 줄 알아? 대체 뭐가 도착한다 는 거지?”

“아……?! 그러니까 그게…… 제, 제대로 말씀드릴게요! 그러니까 키乃}으!! 캬0}으I!

그 순간, 마족의 병사들과 싸우고 있던 공허의 괴물 무리들이 갑자기 우왕좌왕하며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 기 시작했다.

마치 다른 쪽에서도 공격을 받는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원군 이 이곳에 도착할 리가 없었다.

“도, 도착했다! 도착했어요!”

그리고 라헬이 천천히 만세를 들어 올리며 조심스레 경직된 목소리로 말했다.

시선은 여전히 자신의 목에 검을 대고 있는 호를 향해 있었다. 잠시 후, 호의 눈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들은?!”

대규모의 촉수 무리가 공허의 괴물 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기억 속에 있는 놈들이었다. 몇 번이나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루베릭 대륙의 괴 물들이었다.

놀란 것은 알르드의 다른 영웅들과 쉐르난비 체도 마찬가지 였다.

저 괴물들은 이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녀석들이기 때문이었다.

“루베릭 대륙의 파신들이 어떻게?! 그랜드 라인을 뚫고 넘어온 건가!”

“제, 제가 불렀어요! 어떻게든 알 리우스를 물리쳐야 해, 해서요……

호가 찌릿 라헬을 노려보았다. 일 단 일을 저질러 놓고 이제까지 비밀 로 한 모양이었다.

하기야 라헬과 카테지나는 자매 사 이인 고대 신. 서로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알리 우스라는 공통의 적 앞에서 잠시나 마 서로 손을 잡은 모양이었다.

그 증거로 루베릭 대륙의 괴물들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르게 마족과 알르드의 마장기사들에게는 아무 관 심도 보이지 않은 채, 공허의 괴물들만을 상대하고 있었다. 촉수 괴물 과 그로테스크한 외형을 한 공허의 괴물들이 싸우는 모습은 정말 괴물 영화가 따로 없었다.

물론, 너무나 잔인하므로 B급 영화 였다. 스토리는 공통의 적을 상대로 한 적들과의 동침? 정도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하겠느냐?”

한참동안 괴물들의 사투를 지켜보 던 쉐르난비체가 현실감을 되찾은 듯, 호를 향해 물었다.

그리고 잠시 라헬을 째려보다가 시 선을 돌린 호가 쉐르난비체를 포함한 아군의 마장기사들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 놈 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리그로우를 물리쳐야죠.”

“카테지나가 그러는데……. 공허의 괴물 녀석들은 자신들이 상대하겠다 고 해요. 대신 리그로우를 무조건 죽여 달라고……

“그래. 타이밍 한 번 좋다.”

호는 라헬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괴물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를 바라보았다. 피아식별이 제대로 되 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괴물들이 한 데 엉켜 살점을 흩뿌리고 있었다.

어찌되었든 저 놈들이 아니라면 자 신들은 아직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공허의 괴물들에 발이 묶여 있을 가 능성이 컸다.

“선택의 신전으로 안내해라.”

“알겠어요.”

라헬의 대답을 들으며 호는 재빨리 알바트로스의 조종석에 올라탔다. 마력 엔진이 가동되며 알바트로스의 마력량이 계기판에 표기가 되었다.

82%.

거기에 두 번 정도 마력 엔진을 충전시킬 양이 남아 있으니, 리그로 우와의 싸움에서 마장기가 멈출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좀 더 빠르게 돌파한다!”

그렇게 말하며 호는 알바트로스의 창을 꽈악 잡았다.

이제부터는 쉬지 않고 선택의 신전 까지 달려갈 생각이었다. 루베릭 대 륙의 괴물까지 동참한 이상 더 이상 은 물러날 구석도 없었다.

“한시진, 아르티아! 길을 뚫어!!!”

“알았어요!”

호의 명령과 함께 아름답지만 파괴 적인 빛들이 공허의 괴물들을 스치 고 지나갔다. 이어서 커다란 폭발이 연달아 터지면서 마력포가 지나갔던 자리에는 잿더미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호가 조종간을 당기며 앞으 로 달려 나가려고 할 때였다.

루비 아이, 마왕의 전용기인 붉은 색 마장기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만마의 지배자께서는?”

“루베릭 대륙의 놈들까지 이렇게 나오는 마당에 나의 개인적인 복수 심 때문에 일을 그르칠 수는 없는 노릇. 나는 나의 뜻을 따르는 병사 들과 함께 이놈들을 막고 있겠다.”

“……부탁드리겠습니다.”

“나 대신 창조신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농락한 괴물 녀석의 심장에 날카로운 칼을 박아 넣어라. 그 대 가로 훗날 괜찮은 술을 한 병 선물 해주겠다. 마음에 들 것이니라.”

쉐르난비체의 웃음에 호는 대답대 신 조용히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리고 알르드의 마장기 편대가 선 택의 신전을 향해 달려 나가기 시작 했다.

모든 일의 원흥 중 하나인 리그로 우가 신전의 안에서 자신들을 기다 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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