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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501화 (501/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5()1화

호의 머릿속으로 ‘오너 시스템’의 효과가 주르륵 넘어갔다.

Korea 사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오너 시스템으로 어려운 난이 도가 특징인 자사의 게임을 조금이 나마 쉽게 클리어 하라는 뜻으로 만 들어 놓은 시스템이라고 했다.

그 효과는 간단히 설명해 강제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인물 및 영웅들 을 게이머에게 충성을 맹세하게끔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더불어 게이 머들의 수집 욕구와 만족감까지 채 워주면서 굉장히 호평을 받는 시스 템이기도 했다. 뭐, 이상한 쪽으로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들이 훨씬 많 기는 했다만…….

‘그리고 이 세계에서도……

알리우스의 능력인지 혹은 행성의 마력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너 시스템 역시 사용을 할 수 있었다. 다만, 이 ‘오너 시스템’이 라이프린 은 그렇다 치더라도 라헬에게까지 적용이 된다는 메시지는 조금 충격 적으로 다가왔다.

“갑자기 무언가가……?”

뭔가 이상함을 눈치 챈 것일까? 라헬이 고개를 두리번거렸다. 일반 영웅들보다는 격이 높은 고대신인 까닭인지 오너 시스템이 발동되었다 는 것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하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듯 영문을 모르겠 다는 표정이었다.

그에 반해 리그너스 대륙의 칠제이 자 SSS등급의 영웅인 라이프린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 다.

‘어쨌든 오너 시스템이 발동되었다

면……

호의 눈동자가 라헬에게로 향했다.

오너 시스템이 적용된 것만으로 라 헬을 믿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 러나 아쉬토 마찬가지로 그녀의 호 감도와 관련된 퀘스트가 등장한다면 그것을 만족시켜 줌으로써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게는 할 수 있 었다.

일루미나스를 통해 알게 된 행성의 마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시스템이 격이 높은 고대신의 힘을 누를 수만 있다면 말이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리그로우 그리고 세리너스라는 괴물을 찾기 위해서는 라헬의 도움이 꼭 필요했 다. 잠깐이지만 그녀와 손을 잡고,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선택일 것 같았다. 어차피 라헬은 이제 자 신에게는 별 위협이 되지 않았다.

“좋아, 라헬. 내가 너를 도와주겠 다.”

생각을 정리한 호가 라헬을 향해 말했다.

“저, 정말인가요?!”

호의 입에서 나온 뜻밖의 대답에 라헬이 눈을 번쩍 떴다. 알르드의 강력한 군대가 자신을 도와준다면 알리우스라는 괴물도 함부로 나서지 는 못할 터!

“하지만 조건이 있어.”

“마, 말씀하세요.”

“천족은 무조건적으로 우리 알르드 에 항복한다. 또한 천족 영웅들의 처분도 내가 하겠다. 신의 군대와 오호신장도 마찬가지다.”

호의 말에 라헬은 반복적으로 고개 를 끄덕였다. 어차피 헤븐즈 요새를 방패로 삼아 방어를 한다 하더라도 천족들은 이미 미래가 없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알르드에 흡수되어 그들의 보호를 받는 게 훨씬 더 나 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라헬에 대한 호의 요구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리고 알리우스 중 하나인 리그 로우가 대륙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네, 네‘?”

리그로우라는 말에 라헬의 안색에 하얗게 변했다. 곧 쩔쩔매는 표정을 지었지만, 모른다고 말은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니나 다를까 알리우스 의 움직임을 따로 관찰하고 있던 모 양이었다.

그리고 호가 여신을 향해 명령처럼 말했다.

“네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리그로

우를 찾아. 그러면 내가 아니 알르 드가 그 녀석을 끝장내겠다.”

“네에?! 그, 그는 알리우스라고요! 고대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 한 괴물이에요!”

호의 말에 라헬이 두려운 눈으로 외쳤다. 하지만 호는 진심이었다. 오 히려 리그로우 혼자 리그너스 대륙 에서 활동을 하는 지금이 기회였다. 동시에 두 명의 알리우스를 상대하 지 않아도 되는 절호의 기회 말이 다.

“너보고 직접 리그로우와 싸우라고 는 하지 않았는데?”

“그, 그렇지만……

“그러면 그 녀석이 활동하는 장소 를 알아내는 것도 힘든가? 그런 것 도 못한다면 서로 손을 잡는 의미가 없는데……

그런 라헬의 반응에 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라헬의 성격을 생 각하면 분명히 찾을 수 있는데, 자 신의 안전을 위해 엄살을 부리는 것 이 틀림없었다.

“하, 할게요! 어떻게든 찾아낼게 요!”

아니나 다를까 바로 리그로우를 찾 겠다는 대답이 나왔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말할 게 있 다. 이게 마지막 조건이지.”

그렇게 말하며 라헬과 눈을 마주친 호는 천천히 자신의 손목을 매만졌 다. 손목에 새겨진 숫자가 점점 뜨 거워지고 있었다.

숫자는 8.

오너 시스템을 사용하기에 충분한 횟수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입에 집중을 하는 라헬을 향해 호가 주문을 외우듯 말했다.

“내 이름은 윤호. 너의 영혼에 나 의 이름을 새겨 넣어라, 라헬.”

오너 시스템이 발동되었다.

물론, 이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는 알 수 없었다. 비록 시스템은 사 용이 가능하다지만 라헬이 고대신이 라는 사실이 마음에 조금 걸렸다.

하지만 자신의 말을 들은 라헬의 눈동자가 흐릿하게 변하는 것을 확 인한 순간 호는 이 행성의 마력으로 만들어졌다는 시스템의 힘이 생각보 다 엄청나게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행성의 마력을 알리우스가 흡수하게 되면 정말로 끝장일 것이라는 생각 도 다시 한 번 들었다.

라헬에게 오너 시스템을 사용한 호 는 어물쩍 라이프린도 함께 손에 넣 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너 시스템 에 영향을 받는다고 해서 그 둘에게 신뢰를 주거나 중대한 일을 맡길 생 각은 추호도 없었다.

지금의 라헬과 라이프린은 서로의 목적이 일치해서 그리고 알리우스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돕 는 척만 할 뿐이었다.

[알리우스의 손에 소멸당할 뻔했던

과거가 있는 고대신 라헬은 그 무엇 보다도 자신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 기고 있습니다. 또한 루베릭 대륙을 차지한 그녀의 자매 고대신 ‘카테지 나’를 질투해 자신의 명령만을 따르 는 강력한 세력을 키우고 싶어 합니 다.]

라헬이 완벽하게 자신과 함께하려 면 오너 시스템이 말하는 그녀가 원 하는 것을 모두 만족시켜야만 했다.

“이제보니까 겁 많고 질투심 많은 신이었군.”

메시지를 본 호가 중얼거리듯 말했

다. 라헬이 알르드 아니 자신에게 원하는 것은 생존 그리고 권력으로 보였다. 그리고 메시지는 이제 끝이 아니었다.

[이 대륙에서 그녀의 안전을 위협 하는 유일한 존재인 알리우스. 특히 라헬을 성 노예로 삼으며 오랜 시간 을 괴롭혔던 리그로우를 소멸시키면 라헬의 마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 릅니다. 더불어 그녀에게 여신 카테 지나 이상의 강한 권력을 안겨다준 다면 고대신 라헬은 진심으로 그대 를 섬길지도 모릅니다.]

“뭐야 이건……

시스템의 메시지를 모두 확인한 호 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멀리서 우 아한 몸짓으로 걸음을 옮기는 라헬 을 쳐다보았다.

어쨌든 라이프린과 함께 헤븐즈 요 새로 돌아간 그녀는 자신을 만나려 고 했던 핑계인 항복 선언을 그대로 실행하며 알르드의 밑으로 들어 왔 다. 상태창을 통해 확인한 라헬의 능력은 여신 아니 고대신답게 상당 히 뛰어난 편이었다.

만능형 영웅으로 무력은 조금 떨어 지는 편이었으나 그래도 SSS등급의 능력이었고, 통솔을 제외한 나머지 능력은 EX, 신기하게도 매력은 EX+나 되었다.

시스템은 리그너스 대륙의 칠제이 자 천족들의 여왕인 라이프린에 관 해서도 오너 시스템과 관련된 메시 지를 보내왔다.

그리고 라이프린이 진정으로 원하 는 것을 확인한 호는 라헬의 것을 확인했을 때보다도 더욱 황당한 기 분을 느껴야만 했다.

[카테지나를 질투한 라헬이 리그너 스 대륙에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종족인 천족. 라이프린은 그런 천족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태어난 천사 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라헬을 섬 겨왔던 그녀는 자신이 모셔왔던 여 신 라헬에 대한 충성심이 가득한 천 사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라헬을 향 한 강렬한 충성심은 그녀에 대한 사 랑이라는 감정으로 변질되기 시작했 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창조한 라헬의 진정 한 사랑을 원하고 있었다.

“뭐야. 이 뜬금없는 조건은……

어째 라이프린의 진정한 충성을 받 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오빠, 왜요? 뭐 걱정되는 게 있어 요‘?”

윤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무거운 신음 소리에 시진이 의아한 표정으 로 물었다. 여신 라헬과 함께 호의 골치를 썩이던 천족이 항복을 하면 서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든 상황이 건만, 지금 그녀의눈에 들어온 호의 얼굴이 평소 때보다도 무거워보였 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라헬과 천족과 관련해서 뭐 걸리 는 게 있는 거예요?”

“그런 건 아니고. 라헬이 리그로우 라는 녀석을 찾게 되면 어떻게 상대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어.”

라이프린이 라헬을 사랑한다는 둥 시스템의 내용을 사실대로 말할 수 는 없는 노릇. 결국 호는 그렇게 둘 러 댈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 알르드에 항복한 라헬과 라 이프린 그리고 천족의 에이스급 영 웅들은 다들 괜찮은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전쟁을 치렀던

믿을 수 없는 녀석들이기에, 호는 알르드의 서북부에서부터 동남부까 지 이어지는 영토에 천족 영웅들을 찢어서 배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번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골든 크로 우, 바라테이온을 비롯해 수인 왕국 의 영토까지 포함된 넓은 범위였다.

‘어차피 영웅들도 부족했는데 잘됐 지.’

그리고 그들은 알르드에 충성을 맹 세하는 영주의 밑에서 영지의 발전 을 위해 몸이 갈릴 예정이었다.

라헬은 리그로우를 찾기 위해 움직 일 것이고, 라이프린은 호와 데리고 다닐 예정이었다. 아무래도 천족들의 지도자였던 데다가 리그너스 대 륙의 칠제라는 유능한 인재인 만큼 가까이서 부려먹으며 직접 감시를 할 생각이었다.

“호한테 개기면 죽는다?”

“아, 알겠어요.”

저번 만남에서 브로리의 주먹 한 방에 기절을 했기 때문일까? 신기하 게도 라이프린은 브로리에게 극도의 두려움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뭐, 그 녀를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았다. 그만큼 딴 생각도 품지 않을 테니까.

“상민 오빠는 결국......

천족의 밑에서 인간의 기술을 연구 하던 소환자는 이번 전쟁 중에 사망 을 한 모양이었다. 그 장면을 목격 했다는 천족 영웅의 말에 의하면 커 다란 철퇴를 무기로 사용하는 알르 드의 마장기가 소환자가 조종하던 마장기를 그대로 찍어서 마력 엔진 을 폭발시켜 버렸다고 했다.

잠시나마 그와 인연을 맺었던 유나 와 유진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아로 새겨졌다.

그렇게 우연찮게 천족들의 일을 정 리히게 된 호는 헤븐즈 전선의 병력 을 수습해 바리안스의 대지로 이동 시켰다. 다행히 그 시간동안 드워프들은 별다른 군사 행동을 벌이지 않 았다. 흐}기야 아크칸 녀석이 대패를 하고 물러났던 게 불과 한 달이 조 금 넘은 상황이었다.

드워프 왕국이 엄청난 군사 강국도 아니고, 그때 입었던 피해를 빠르게 수습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럼 이번에는 이쪽의 일을 부탁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알르드를 지 키는 이상 대륙의 난장이들은 그 누 구라도 이 땅을 넘볼 수 없을 것이 다.”

호의 말에 기사왕이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덕분에 호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 다. EX등급의 영웅인 이레네 아르 티아라면 드워프들의 대족장 골드 스트리안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능히 물리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알르드의 안정화와 S등급 마장기와 관련된 정령 왕국의 일에 집중을 하 면 될 것 같았다.

먼저 정령 왕국에 머무르고 있는 로우덴과 연락을 취할 생각이었다. 알리우스라는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서는 S등급의 마장기와 관련된 연구 를 당장이라도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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