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너스 대륙전기 500화
- 와아아아아아!
-히 히? 호川 호山 ' ■ ? ? ? ' * ? ? ? ? ' * ? ? ? ?
-대륙 통일이 코앞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라!!! 우리가 역사의 주 인공이 다!
병사들의 고함과 환호가 초목과 대 지를 울리고 있었다. 리그너스 대륙 의 최강대국인 호 제국이 드디어 대 륙통일이라는 위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호 제국과 함께 리그너스 대륙의 패권을 다투던 여러 종족과 국가들 은 이미 호 제국 앞에 무릎을 꿇었 다.
이제 대륙에서 남은 세력은 하얀 날개를 지닌 천족뿐이었다.
비행형 마장기와 빠른 이동력 그리 고 십 천사라 불리는 유능한 영웅들 을 앞세운 천족이지만, 다른 종족들 의 장점만을 모두 흡수한 호 제국 앞에서는 바람 앞의 등불에 불과했 다.
그러나
-드디어 때가 되었군요. 오호호 호!!!
가상현실게임 ‘리그너스 대륙전기’ 의 엔딩을 앞에 두고 믿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천족들이 모시는 여신 라헬의 간교한 음성이 괴물의 형상이 되어 호 제국을 덮치기 시작 한 것이다.
그렇게 나타난 라헬과 오호신장 그 리고 신의 군대는 이제껏 호가 성장 시켰던 대제국을 순식간에 무너뜨리 기 시작했다.
“아, 안 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아군의 모습 에 호의 손이 다급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게임만의 특징인 세이브와 로드가 전혀 먹히지 않고 있었다. 라헬의 등장은 Korea 사에서 의도 한 강제 이벤트였던 것이다.
“이런 씨바아아알! H"
호가 비명처럼 욕설을 내뱉었다. 수많은 고생 끝에 드디어 엔딩이 코 앞이었는데……!
그렇게 호는 가상현실게임 ‘리그너 스 대륙전기’에서 Game Over를 당 했고, 모든 플레이 데이터를 잃어버 렸다.
그리고 리그너스 대륙전기와 관련 된 정보 사이트를 통해서 여신 라헬 이 ‘리그너스 대륙전기’의 진정한 흑막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자신처럼 라헬에게 뒤통수를 맞은 이들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 게시판의 내용에는 전부 라헬을 욕 하는 글들이 수두룩했다. 그리고 그 지분의 반은 Korea 사가 차지하고 도 있었다.
“라헬! 가만두지 않겠다!”
결국 호는 에디터라는 금단의 비기 를 사용해서 진정한 흑막인 여신 라 헬까지 물리치고 진 엔딩을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시작하려고 할 때 이곳에 도착했었지. 흐으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절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호의 눈앞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라헬과 그녀의 뒤에서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라 이프린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보이고 있었다.
보아하니 자신에게 ‘여신의 유혹’ 이 제대로 걸렸는지를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래. 저 둘은 진짜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을 수 없는 나 쁜 놈들이었다.
“평화는 개뿔. 라헬, 너는 끝까지 진짜 내 뒤통수를 후려갈기는구나.”
그리고 라헬을 향해 호가 활짝 미 소를 지으며 세차게 손을 휘둘렀다. 목표는 언젠가는 꼭 때려보고 싶었 던 그녀의 뺨이었다.
“꺄윽?!”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라헬이 숨 멎는 소리를 내며 뒤로 주춤 물러났 다. 그녀의 뺨에서 불에 솟구친 것 같은 통증이 올라오고 있었다.
“라헬님!!!”
갑작스러운 호의 공격에 화들짝 놀 란 라이프린이 무기를 꺼내 들었다.
알르드의 영웅들도 당황한 모습이었 다. 그러나 호와 가까이 있던 영웅 몇몇은 호가 했던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었다.
“뒤통수? 무슨 짓을 하려 한 거 지?!”
브로리가 눈에 불을 키고는 앞으로 나섰다. 그와 함께 기사왕도 자신의 검을 빼들었다. 그렇게 알르드의 맹 장 둘이 동시에 나서자 라이프린은 비명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순식간 에 제압이 되었다.
그리고 라헬이 화끈거리는 자신의 뺨을 매만지며 호를 노려보며 말했 다.
“이, 이, 무례한! 대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윤호! 저는 평화를 위해서 그대를 찾았는데……!”
“저 년이 끝까지……. 어휴.”
마지막까지 발뺌을 하려는 라헬의 모습에 호는 밀려오는 짜증을 감당 하지 못하고 자신의 머리를 벅벅 긁 었다. 그리고는 라헬을 노려보며 말 했다.
“여신의 유혹. 너, 나한테 그 능력 을 사용했지? 그 사실을 내가 모를 줄 알았나?”
“그, 그걸……?! 첩!”
동상처럼 굳어버린 라헬의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덩달아 포로 로 잡혔던 라이프린 또한 가슴이 철 렁 였다.
여신의 힘을 이용해 알르드의 패왕 윤호를 사로잡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 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떻게 인간에 불과한 윤호가 여신 의 유혹을 버텨냈는지는 알 수 없었 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호는 여신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제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신의 유혹? 감히 네 놈들 호에 게 수작질을 하려고 했겠다?!”
뻐억 하는 소리와 함께 브로리의 주먹이 라이프린의 뒤통수를 휘갈겼 다.
얼마나 힘이 강하게 실렸는지 리그 너스 대륙의 칠제 중 한명이자 SSS 등급의 영웅인 라이프린이 주먹 한 방에 정신을 잃고 기절했다.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목격한 라 헬이 자신의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 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 러보다가 쪼르르 호에게 달려와 무 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풀썩 엎드렸 다. 어차피 라이프린도 기절한 이상 여신의 체면을 차릴 것도 없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죽을죄를 지 었습니다, 패왕 윤호 님. 제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니라 사 실 무서워서 그랬어요. 가련한 여신 의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세요? 네?”
그녀의 입에서 속사포처럼 말이 쏟 아졌다. 그런 예상치 못한 라헬의 행동에 알르드의 영웅들은 멍한 표 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호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상현실게 임 ‘리그너스 대륙전기’에서 마주했 던 라헬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잠깐이지만 눈앞의 라헬이 라헬의 모습을 한 다른 존재가 아닌가 싶은 의심마저도 들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보창에 나오는 내용에 따 르면 눈앞의 여인은 여신 라헬이 확 실했다.
“알르드가 도와주지 않으면 전 리 그로우의 손에 죽은 목숨이라 어떻 게든 알르드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잠시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습니다. 다시는 수작질을 부리지 않겠습니 다. 대륙 한 구석에서 조용히 있을 테니 제발 목숨만은……
“잠깐. 리그로우?”
라헬의 입에서 흘러나온 예상치 못 한 이름에 호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라헬이 손등으로 자신의 눈물을 훔치는 연기를 하며 입을 열었 다. 진짜 가식이 몸에 배어 있는 여 신이었다.
“네, 창조신 리그로우요.”
“세리너스와 함께 이 행성의 마력 을 손에 넣으려는 알리우스라는 괴 물. 그 중 한 놈‘인 리그로우, 맞 지‘?”
“아, 아, 알고 있으셨나요?!”
“그래. 네가 카테지나와 함께 이 행성이 태어날 때부터 살고 있었던 고대신이라는 사실도.”
이어지는 호의 말에 라헬의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졌다. 라이프린 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실을 눈 앞의 소환자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 었다. 대체 윤호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평범한 인간은 아니야. 아?! 혹 시!’
라헬은 곧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하기야 평범한 인간이 아니니 이 대륙에서 알르드와 같은 강력한 세 력을 만들어내고, 고대신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거였다. 적어도 자신들의 세계에서는 이름난 영웅 혹은 반신 이상의 격을 지닌 존재였을 게 틀림 없었다.
그리고 호가 심각한 표정으로 라헬 을 향해 물었다. 뭔가 의문이 들었 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리그로우가 너를 노리는 거지? 너희들은 함께 손을 잡은 사이가 아니었나?”
“그, 그게……
말끝을 흐리는 라헬을 향해 호가 얼굴을 굳히며 무서운 표정을 지었 다. 조금이라도 자신을 속인다면 그 녀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 긴 행동이었다. 실제로도 그럴 생각 이었다.
그리고 눈치가 굉장히 빠른 여신은
재빠르게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꾸 벅이며 입을 열었다.
“7 회 차 소환을 마지막으로 선택 의 시간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습니 다. 그 사실은 아시고 계시지요?”
“음. 이유가 따로 있었나?”
“네, 네. 선택의 신전을 이용해 소 환자들을 소환하고 고대신을 견제하 려고 했던 창조 아니, 알리우스들은 알르드의 세력이 점점 강해지는 것 을 깨닫고는 자신들의 결정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7 회 차면 알르드가 인간 세력을 대표해 선택의 신전을 방문했을 때였다. 수인 왕국도 골든 크로우도 아직 남아있던 때였으니, 그 이후에 서야 알르드가 폭풍처럼 성장했다고 할 수 있었다. s등급의 마장기 알바 트로스를 획득한 것도 그 이후의 일 이었다.
“그래서, 그게 리그로우가 네 목숨 을 노리는 거랑 무슨 상관인 거지?”
“알르드의 힘을 견제하려던 리그로 우가 저에게 알리우스의 괴물을 이 대륙으로 소환하라는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대륙의 평화를 위해 리그로우의 명령을 거 부했습니다.”
필터링 해서 듣자면 리그로우가 무
리한 요구를 했고, 라헬이 그것을 거부하면서 사이가 벌어졌던 모양이 었다.
“알리우스의 괴물들?!”
그리고 옆에서 호와 함께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시진이 끼어들었다. 호 의 고개가 그녀에게 향했다. 자신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시진은 알 리우스라는 존재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게 뭔지 알아?”
“은하계에 공허를 퍼뜨리려는 오염 된 괴물들. 그러니까 알리우스의 명 령에만 복종하는 무시무시한 괴물들이라고 이해하면 되요.”
“뭐, 저그 같은 건가……. 아무튼 알리우스는 전부 소탕되었다고 하지 않았어? 그 누구더라? 전설적인 영 웅이라는 그 사람에게?”
“그렇긴 해요. 하지만 그들이 우주 에 퍼뜨렸던 잡다한 괴물들은 제가 있던 시절에도 남아 있었어요. 꽤나 골칫거리기도 했고요. 화랑기사단의 주목적이 그런 괴물들의 퇴치였거든 요.”
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시진은 그녀의 세계에서 전도유망했던 기사 단의 단장이었다. 웬 기사단이 있나 했더니만 괴물들과의 전투가 존재목적이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 괴물들은 강해?”
“SS등급 혹은 SSS등급의 던전에 등장하는 몬스터 정도의 수준이에 요. 지휘 개체는 보스급 몬스터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그 정도라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았다. EX등 급의 영웅과 마장기사단 그리고 자 신의 능력만 있으면 그 무엇도 두려 울 게 없었다. 하지만 라헬과 한시 진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었다.
“그들이 이 대륙에 모습을 드러내 면 리그너스 대륙은 분명 공허로 파멸될 겁니다.”
“그렇겠죠. 우주 전체에 퍼져 있는 알리우스의 괴물들은 그 수를 헤아 릴 수가 없으니까요.”
“……그건 좀 곤란하겠네.”
우주적인 스케일이면 몇 십, 몇 백 만은커녕 억, 심하면 그 이상의 단 위까지 규모가 훌쩍 뛸 수 있었다. 아무리 알르드의 세력이 강하다 하 더라도 그 정도의 숫자면 고블린만 몰려와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라헬이 계속해서 말했다.
“그것이 무서웠던 저는……. 리그 로우의 명령을 무시하고 선택의 신전을 버려둔 채 도망을 쳤습니다. 그리고는 알르드의 세력을 손에 넣 어 그들과 대항하려는 마음을 먹었 죠.”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강력했던 알 르드의 전력에 무참하게 패배하고, 루베릭 대륙의 도움까지 요청했다가 또 다시 패배하고야 말았다.
결과적으로 라헬에게 남은 것은 거 의 괴멸하다시피 한 신의 군대와 천 족의 수도 프리테븐이 있는 영토 가 드랜드 한 곳 뿐이었다. 당연히 그 전력만으로는 알라우스의 괴물은커 녕 리그로우와 세리너스 이 둘 중 한 명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를 유혹한 후에 널 돕게 하려고 했던 거로군. 알리우스 놈들 을 상대하려고 말이지.”
“……네.”
라헬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흰색과 검은색. 상반된 색상을 한 그녀의 날개가 차분하게 가라앉았 다. 모든 걸 체념한 것 같은 모습이 었다.
‘얘를 어떻게 할까……
여신 라헬. 분명 믿을 수 없는 녀 석인 것은 맞았다.
그러나 라헬의 도움을 받는다면 알 리우스라는 괴물이 숨어있는 위치를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게다가 리그너스 대륙의 여신이라는 인식도 알르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이미지가 호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라헬은 믿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그리고 호가 라헬과 라이프린을 처 리하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였다.
띵동
고대신 라헬의 마음이 꺾였습니다. 오너 시스템의 사용이 가능해집니 다.
천족들의 여왕 라이프린의 마음이
꺾였습니다. 오너 시스템의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해 줄 만한 메시지가 호의 눈앞으로 떠올랐다. 손목에 새겨진 숫자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