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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98화 (498/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98화

[+9 집행검(EX등급 무기)

효과-무력 450(+200) 증가

신의 힘을 지녔다는 괴물의 팔을 잘라 만든 강력한 무기로 우주의 기 술자인 루머신 종족이 오랜 기간을 들여 힘을 부여한 장검입니다. 팔이 잘린 괴물의 강력한 의지가 남아 있 어 그 힘을 감당할 수 있는 자만이 검을 다룰 수 있습니다.

만약 그런 영웅이 집행검을 쥐게

되면, 검신이 빛을 내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건???????!”

새로이 입고된 물품 중 느낌이 가 장 강렬하게 오는 검의 정보를 확인 한 호가 눈을 부릅떴다.

무력이 총 650이나 증가하는 사기 적인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호의 관 심을 끈 것은 집행검의 효과가 아니 었다. 바로 집행검의 등급이었다. 무 려 EX등급의 무기. 한시진의 승급 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게다가 큐브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집행검의 가격은 카오스 큐브 스무 개!

효과에 비하면 저렴하게 느껴지는 가격…….

‘……은 아닌가?’

카오브 큐브 한 개로 SSS등급의 아이템 하나와 바꿀 수 있는 것을 생각하면 뭔가 애매한 느낌이었다.

“ 으음??????

어쨌든 그 외에도 큐브상점에는 수 많은 새로운 아이템들이 호의 선택 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유가 있다면 느긋한 마음으로 큐 브 상점을 둘러보겠건만 황당하게도 지금은 마족과 전투 중인 상황이었 다. 현실을 깨닫고 큐브 상점의 목 록을 닫으려던 도중 한 아이템이 호 의 눈에 들어왔다.

붉은색 병에 담긴 물약 같은 아이 템이었다. 가격은 카오스 큐브 열다 섯 개짜리였다.

[엘릭서 (EX등급 유니크)

전설에 등장하는 만능 영약입니다. 그 어떤 상태 이상도 치료할 수 있 습니다.]

어떤 상태 이상도 치료할 수

있단 말이지?”

곧바로 호의 품에 보관되어 있던 큐브 주머니에서 카오스 큐브 열다 섯 개가 사라졌다. 그리고 공간이 갈라지며 붉은색의 병이 뿅 하고 나 타나 호의 손에 안착했다.

“볼 붸르니체스.”

자네가 말하는 전통적인 방법에 대 해서는 듣지 않겠다. 아무리 마왕님 의 상태가 이상하시더라도 그건

“아니, 나한테 아주 진귀한 약이 하나 있거든?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 는 영약이야.”

결코 과장은 아니었다. 엘릭서의 설명에는 분명히 그렇게 적혀 있었 다.

음뭐어? 대체 그런 진귀한 물품을 어디서 구한 거지? 아니지, 그런 너 의 능력이 알르드를 강하게 만든 원 인이겠군.

“어쨌든 이거면 쉐르난비체의 정신 을 되돌릴 수 있을 거야. 그래서 말 인데……

호가 붉은색의 병을 손가락으로 매 만지며 눈앞에 보이는 마족의 군단 장을 향해 말했다.

“얼마에 살래? 이거 엄청 비싼 건

데.”

“몸이 이상, 한 것 같군……

“괜찮으십니까, 폐하?!”

만마의 지배자가 자신의 머리를 감 싸자 그녀와 가장 가까이에 있던 사 운더러스가 쉐르난비체를 부축했다. 이어서 볼 붸르니체스를 향해 날카 로운 눈빛을 보냈다. 그런 사운더러 스의 눈빛을 받은 볼 붸르니체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마왕의 모습은 제대로 약효가 돌고 있다는 증거였다.

“머리가……

쉐르난비체가 입술을 달싹거렸다. 천천히 그녀의 눈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엘릭서를 섭취한 쉐르난비체는 몇 분 동안이나 자신 의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하지 만 그러한 마왕의 행동은 얼마 가지 않았다.

“사운더러스. 여기는 어디인가?”

조금 전과는 다른 또렷한 목소리. 사운더러스가 부복하며 말했다.

“알르드의 커티삭입니다, 폐하.”

“커티삭?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 지? 아니, 아니다.”

정신을 차린 쉐르난비체는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자신 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떠올리기 시 작했다. 블라디션의 마왕성에 창조 신이 나타난 이후부터 기억이 희미 했다.

그리고 모든 기억을 떠올린 쉐르난 비체가 자신의 주먹을 꽉 쥐며 분노 를 토해냈다. 창조신 세리너스가 자 신의 정신을 건드려 마족들을 움직 였다는 사실을 알아챈 까닭이었다. 이어서 그녀는 자신의 눈을 질끈 감 았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많은 동족들이 목숨을 잃었군.”

“음뭐. 백 오십만이 넘었습니다. 파 괴된 마장기만 해도 백 여기가

“커티삭에서 바로 물러나겠다. 그 리고……

쉐르난비체는 자신의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창조신 세리너스. 이 치욕 과 소멸한 동족의 복수는 분명 언젠 가 꼭 갚고야 말 생각이었다. 그리 고 그런 쉐르난비체를 향해 볼 붸르 니체스가 말했다.

“폐하, 외람된 말씀이지만 퇴각하 기 전에 만나봐야 할 인간이 있습니다.”

“알르드의 패왕인가?”

자신을 정신 차리게 만들었던 신비 한 약. 그런 것을 구할 수 있을 만 한 존재는 소환자, 그것도 알르드의 패왕 밖에는 없었다. 곧 쉐르난비체 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로 인 해 그에게는 엄청난 신세를 지게 된 셈이었다.

그리고 마족의 진영과 커티삭의 중 간에서 각 진영의 군단장급 이상의 영웅들만을 대동한 채 대화를 나누 기로 했다.

“오랜만입니다, 쉐르난비체 폐하.”

쉐르난비체와 마주한 호가 허리를 얕게 숙였다. 만마의 지배자에 대한 예의였다.

“그대의 도움에 대해서는 볼 붸르 니체스에게 들었다. 엘릭서라고 했 던가? 정말 크나큰 결정을 했더군.”

“폐하를 적으로 두지 않는 것이 저 에게는 더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꽤나 비싼 값에 엘릭서를 팔아 넘겼더군.”

볼 붸르니체스에게 엘릭서를 넘기 는 대가로 호는 마족의 마장기 기술 전부를 원했다.

그리고 마족의 마장기 제작 기술은

A등급 마장기인 데스 사이더의 제 작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마장 기 제작에 들어가는 자원이 워낙에 많은 터라 생산량이 턱없이 적을 뿐 이었다.

“창조신 아니, 알리우스의 힘을 제 거하느라 카오스 큐브 열다섯 개를 사용했습니다. 그 정도는 받아야 수 지가 맞지요.”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 다. 그 놈들은 대체 누구지? 정말로 창조신이 맞는 건가?”

대답은 호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호의 호위 자격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한시진이 한 걸음 나서며 말했다.

“아니요, 창조신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감추고 이 대륙을 파괴하려는 알리우스라는 괴물입니 다.”

“그렇군. 역시 괴물이었어.”

그런 한시진의 대답에 쉐르난비체 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마왕성에서 마주했던 두 남 녀는 결코 전설로 정해지는 창조신 의 모습이 아니었다. 아니, 그 기록 조차도 조작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창조신과 라헬은 같은

편인가?”

“아마 서로 견제를 하는 사이일겁 니다. 그리고 저희 소환자들은 둘의 다툼에 끼어든 불청객이라 할 수 있 죠. 다시 말하면 알리우스라는 괴물 이 자신의 힘을 되찾을 때까지 이 대륙의 힘을 손에 넣으려는 고대신 을 견제하는 역할로 끌려온 겁니 다.”

“……그런 사실이 있었다니.”

이미 알리우스와 마주한 쉐르난비 체는 순식간에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 마왕의 얼굴이 시 시각각 변해가기 시작했다. 다시금 자신을 이용한 괴물의 행동에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별안간 커다란 웃음을 터뜨렸다.

“그 괴물 놈들은 어디에서 만날 수 있지?”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하지만 폐하의 정신을 건드렸던 세리너스는 다시 잠에 빠졌고, 리그로우는 대륙 을 돌아다니며 음모를 꾸미는 것으 로 추측 중입니다.”

“그렇단 말이지……

순간, 쉐르난비체의 몸이 일렁였다. 강렬한 뿜어져 나오는 마기에 의한 착시 현상이었다.

“모든 기록을 뒤져서 세리너스가

봉인된 장소를 찾아라. 이 대륙 어 디에 있던지 상관하지 않겠다. 내 손으로 직접 그 년을 소멸시키리 라.”

그리고 분노한 목소리가 마족의 군 단장들에게 향했다.

알리우스의 능력을 생각하면 아무 리 마족이라도 단독으로 세리너스를 감당할 수는 없을 터였다. 하물며 쉐르난비체가 직접 나선다고 해도 말이다. 정보 창을 통해 알아낸 그 들의 능력은 G 등급에 9999 의 수 치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도 마족이 대륙을 들쑤시게 되 면 일루미나스의 말대로 대륙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리그로우의 위치 를 파악할 수 있을지 몰랐다.

‘빨리 S등급 마장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겠어.’

호는 다시 로우덴에게 서신을 보내 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창조 신과의 싸움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드워프들이 문제네요.”

멀리 사라지는 마족의 군대를 보며 한시진이 말했다. 이번 전쟁의 숨겨 진 진실을 알게 되면서 쉐르난비체 는 호에게 영구적인 동맹을 제안했 다. 그리고 호는 쉐르난비체의 제안 을 받아들였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이상 리그너 스 대륙을 통일한다고 해서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다가 강 력한 적을 상대로 손을 잡을 수 있 는 아군이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쉐르난비체를 상대하는 것 보다는 나아.”

EX등급의 무력, 루비아이, 마신기 카시아움. 이 세 개의 시너지가 합 쳐진 쉐르난비체의 무력은 진짜 감 탄스러울 정도였다. 한시진은 몰라 도 수왕 아쉬토와는 제법 비등한 싸 움이 될 것 같았다.

“아크칸 녀석이 쿠퍼 쏘우를 대신 해서 드워프의 사령관으로 임명되었 다던데, 어떻게 되었지?”

“이미 큰 전투가 한 번 벌어졌던 모양이에요.”

“상황은?”

“리셴르나가 그리 호락호락한 지휘 관은 아니잖아요?”

가볍게 답하는 것을 보아하니 아크 칸의 공세를 제대로 막아낸 모양이 었다. 하기야 사막의 꾀주머니가 불 리는 리셴르나였다. 수인 왕국 시절 에서 몇 번이나 드워프 군대의 대공 세를 ‘바리안스의 대지’에서 막아낸 전적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루라도 빨리 지원을 가야지. 내일 바로 바리안스 의 대지로 출발하겠어.”

큰 문제는 해결되었다. 하지만 드 워프 놈들까지 쫓아내야만 왕국을 제대로 안정시킬 수 있었다.

“그 녀석들이 깨어났어.”

“그래서 이곳으로 도망친 거야?”

카테지나가 짜증 섞인 표정으로 자

신의 자매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흡 사하게 생긴 얼굴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그녀는 그 모습이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카테지 나도 지금의 상황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하물며 알리우스의 명령을 받는 알 르드라는 강대한 세력과의 전투에서 파신 소토스와 크탈나스를 잃었다. 크탈나스가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신의 무기가 알르드에게 있었다.

“그거 알지? 나도 상황이 좋지 않 아.”

알르드의 손에 아홉 명의 파신 중 넷이 죽었다.

이제 남은 건 반 밖에 되지 않는 다섯에 불과했는데, 전투력이 가장 강한 소토스와 크탈나스까지 죽은 마당에 남은 파신 다섯이 알르드와 알리우스를 감당해내리라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라헬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다. 그녀가 심혈을 기울여 키웠다는 세 력은 지금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 는 상태가 되었다.

“우,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해.”

라헬이 떨며 말했고, 그녀의 말에 카테지나가 폭소를 터뜨렸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하려고? 일단

나는 새로운 파신을 만들기 위해 깊 은 잠에 들어갈 거야. 알리우스 놈 이 이 대륙을 건너온다면 그 때나 깨어나겠지.”

“그, 그럼 나는?!”

“알아서 해야지? 왜, 그 리그로우 라는 괴물은 남성체잖아? 가서 예전 처럼 몸이라도 팔던가. 세리너스랑 같이 뒹굴면 되겠네.”

카테지나의 비꼼에 라헬이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고뇌하던 그녀가 조 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윤호. 그 녀석과 접촉해 보겠어.”

“?????? 뭐?”

“소환자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알 고 있는 게 있어. 그러니까 달콤한 유혹으로 창조신을 배신하게 만드는 거야. 그가 보유한 강력한 힘을 나 아니 우리를 위해 사용하게 만드는 거지.”

“하!”

라헬의 말에 카테지나가 어이가 없 다는 어깨를 으쓱였다.

하기야 뭐라도 해야 목숨을 보전할 상황이었다. 정말로 알리우스가 깨 어나기라도 하면 세력도 없고 힘도 부족한 라헬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

“그러면 네 년은 바로 리그너스 대 륙으로 돌아가. 나는 이제 잠에 들 어가야 겠어.”

카테지나가 그렇게 말하며 축객령 을 내렸다. 라헬의 안타까운 상황을 동정하기에는 그녀와 라헬은 그렇게 까지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상황도 급했다. 알리우스가 루베릭 대륙을 공격할 때를 대비해 당장 파신 한 명이라도 더 만들어 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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