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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87화 (487/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87화

영지의 발전과 관련해서 영지민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 식, 주가 해결되었으면 다음은 행복도를 높여야만 영지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런 행복도를 높이는 방법에는 여 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원더 혹은 랜드마크라 말하는 특수 건물을 짓 는 게 가장 빠르게 그리고 크게 행 복 수치를 올릴 수 있었다.

호가 프리샨에 세웠던 기사왕의 동

상처럼 말이다.

하지만 랜드마크의 건설이 행복도 와 관련된 문제를 전부 해결해 주는 만능의 방법은 아니었다.

다른 것을 원하는 영지민들도 많았 다. 그리고 그런 영지민들의 요구는 퀘스트를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띵동.

[라데론의 시장이 다음 단계로 발 전되었습니다. 이후, 라데론에 중형 규모 이상의 상단이 방문하고 나면 라데론의 시장에서 취급하는 물품이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시장의 발전으로 영지에서 취급하 는 물품이 늘어 라데론의 영지민들 이 크게 기뻐하고 있습니다.]

[라데론의 발전에 힘쓴 윤 호의 명 성이 유카탄에 널리 퍼지고 있습니 다.]

“후우……. 드디어 끝났네.”

메시지를 확인한 호가 팔을 들어 이마에 난 땀을 훔쳤다.

포리샨을 어느 정도 성장시키고 난 이후, 호는 인근에 위치한 영지인 라데론을 찾아 영지의 문제점을 해 결하기 시작했다.

라데론도 포리샨과 마찬가지로 영 지의 정보창에 빨간 비가 주룩주룩 그려져 있었다.

그렇게 라데론 영지를 정상화하기 위해 호는 다른 영웅들과 함께 쉴 새 없이 임무를 해결했고, 오늘 막 알르드와 자신의 이름을 칭송할 정 도의 행복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진정한 알르드의 영지가 된 것이다.

“다음은 다른 녀석들에게 맡겨야 지.”

이렇게 정상화된 영지는 특산품의 유무와 희귀도, 영지의 지리적인 요 건, 주위의 환경 등을 일일이 따져 본 후 어떠한 특화 도시로 발전시켜 나갈지를 결정했다.

물론, 팀 심시티가 라데론에 도착 해서 사전 조사를 마쳐야만 진행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당장 팀 심시티가 라데론을 찾아오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영지가 산 더미같이 쌓여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호는 라데론처럼 문제를 갓 정상화시킨 영지에 관해서는 영 지의 발전에 신경 쓰기보다는 혹시 모를 적들의 기습을 대비할 어느 정 도의 방어 시설만을 건설한 이후, 지금의 현상 유지만을 맡길 생각이 었다.

그 정도라면 능력이 떨어지는 영웅 이라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었다.

“레몬트. S 등급, 내정 영웅이라 ……. 이놈이면 충분하겠네.”

라데론에 주둔한 영웅 중 한 녀석 이 호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레몬트라는 이름을 한 인간 영웅으 로 s등급 영웅이지만 정치 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능력은 크게 떨어지 는 녀석이었다.

레몬트를 라데론의 영주로 임명한 호는 명령을 받고 자신을 찾아올 그를 기다리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최근 쉴 틈 없이 일만 해서 그런 지 신체 컨디션이 별로였다. 이럴 때는 시진이라도 만나서 회포를

“그나저나 라헬의 반응이 영 조용 하네. 루베릭 대륙의 괴물들도 나타 났다는 이야기가 없고……

천족들이 헤븐즈 요새에 틀어박힌 지, 아니, 갇혀버린 지 벌써 두 달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기사왕이 지키는 헤븐즈 전 선에서는 소규모의 교전이 몇 번 벌 어 졌었다.

그러나 천족들의 대규모 군사행동 은 보고된 바가 없었다.

더욱이 마동포 이제르론이 한 기 완성되고 나서부터는 소규모 교전도 일어나지 않을 정도로 천족들의 움 직임이 완전히 조용해졌다.

덕분에 그들의 세력은 완전히 쪼그 라들고 있었다.

알르드가 차지했던 천족들의 영토 에서 아스트리드 벨의 지휘 아래에 행복도를 높이는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영지민들의 마음이 알르드에 게 넘어온 곳도 한 곳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천족들이 모르지는 않을 텐데……. 천족의 여왕인 라이 프린과 여신 라헬의 반응이 불길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들과 손을 잡은 카테지나와 파신 도 말이다. 마치, 전쟁이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뒤에서 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지……

괜스러운 걱정에 호가 눈가를 살짝 좁혔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는 철저하게 해 놨다.

그랜드 라인이 사라질 것을 우려해

켐벨에는 다수의 병력을 배치시켰 고, 헤븐즈 전선에는 기사왕의 군대 와 이제르론이 있었다.

영지의 안정화도 순조로웠고, S등 급 마장기와 관련한 연구 개발도 조 금씩 진행이 되고 있었다.

정령 왕국에서의 특산품 개발 또한 별다른 보고가 없는 것을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결국,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인데, 라헬의 움직임을 모른다 는 것 때문인지 영 마음이 싱숭생숭 했다.

똑똑.

“부르셨습니까? 패왕 윤 호 님.”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누군가가 라데론의 집무실을 두드렸다. s등급 영웅인 레몬트였다.

짙은 눈썹과 두툼하면서도 단정한 콧수염이 특징인 중년 남성이었다.

“저, 정말입니까?! 호 님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이 레몬트! 최선을 다해 라데론을 발전시키겠습 니다!”

자신이 라데론의 영주로 임명되었 다는 말에 레몬트는 과할 정도로 기 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욕이 넘치는 모습이 나쁜 것은

아니었기에 호는 그런 레몬트에게 만족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가 지닌 s등급의 정치 능력을 생각하면 이상한 쪽으로 영지를 망 가뜨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러면 이다음 영지는……

호가 정보창을 열었다. 도움의 손 길을 기다리는 영지는 많이 남아 있 었다.

그중 라데론과 인접하면서도 상태 가 좋지 않은 영지가 눈에 들어왔다.

‘카덱스.’

내일은 그곳으로 이동해 영지의 정

상화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리그너스-온리 원’으로 전직하면서 정치 능력이 EX 등급으로 성장한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이어서 호는 다시 라데론의 정보창 을 열었다.

라데론에 주둔하고 있는 영웅들 중 레몬트를 보좌할 한, 두 녀석을 제 외하고는 모조리 카덱스로 보낼 생 각이었다.

영지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명 령을 내릴 영웅의 숫자가 많아야 했 고, 이미 정상화 된 영지에 여러 영웅을 주둔시킬 필요도 없기 때문이 었다.

그렇게 호가 라데론에 주둔한 영웅 들에게 막 명령을 내린 참이었다.

“호 님! 정령 왕국에서 서신이 도 착했습니다. 로우덴 셰필드 님께서 보낸 서신입니다.”

“그래? 어디 줘봐.”

실버 문의 입에서 나온 로우덴 셰 필드라는 이름에 호는 바로 서신을 받았다.

로우덴의 임무를 생각하면 정령 왕 국의 특산품과 관련된 상황을 간략 히 정리한 서신으로 생각되었다.

[호 님.

언제나 호 님을 생각하는 충성의 대명사 로우덴입니다, 멍. 호 님의 전설적인 활약에 힘입어 파신과 손 을 잡은 악덕한 천족과의 전투에서 대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은 알르드와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도 듣고 있습 니다. 제가 호 님을 도와 함께하지 못하는 게 한탄스러울 뿐입니다, 멍.]

“역시나……

처음은 자신에 대한 찬사였다. 다

른 영웅들도 비슷하게 알르드에 소 속된 리그너스 대륙의 영웅들이 보 내는 서신들은 대부분 자신에 대한 칭찬이나 찬양으로 이야기를 시작했 다. 특히 수인 영웅들이 보내는 서 신이 이런 경향이 짙었다.

어쨌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야 기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정령 왕국 의 일도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 모양 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호 님의 원대한 계획에 따라 저는 이 정령 왕국에서 신록의 강철과 축 복받은 가루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 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이 두 가지의 희귀한 특산품을 생산 하려면 그와 관련된 건물을 다수 완 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멍멍. 그런 데, 정령 왕국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정령 여왕인 아르넨 리네 는 아직도 고대신과의 전투에서 입 은 부상을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정 령 왕국의 병사들 역시 카리운의 손 에 많은 수가 희생되었죠. 그리고 정령 왕국은 그때의 피해를 아직 복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 인지 정령 왕국에 대한 마족의 도발 의 시작되고 있습니다, 멍.]

리그너스 대륙전기의 설정상

두 종족의 사이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라지만.”

서신을 읽어 내려가던 호의 얼굴이 짐짓 심각해졌다.

만약 정령 왕국의 전력이 온전한 상황이었다면 크게 문제가 될 건 아 니었다.

마족의 전투력이 뛰어나다 해도 정 령 왕국도 충분히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랜 시간을 투닥투닥 대면서도 서 로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였다.

하지만 최근 큰 사건이 정령 왕국

에서 벌어졌었다. 바로 고대신 카리 운과 파신 비드로의 등장이었다.

덕분에 정령 왕국의 병사들은 고대 신과 파신과의 전쟁에서 많은 수가 희생되었다.

정령 여왕도 큰 부상을 입었고, 전 투 도중 죽어 나간 정령 영웅들의 숫자도 제법 되었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쉐르난비체 의 마족 군대가 국경을 넘기 시작한 다면 정령 왕국의 상황으로는 막아 내기가 힘들 것 같았다.

문제는…….

신록의 강철이 생산되는 정령 왕국

의 영지가 마족과의 국경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쉐르난비체가 그 영지를 차지 하기라도 한다면 알르드가 다시 영 지를 빼앗지 않는 한 S등급 마장기 와 관련된 연구는 진행할 수 없었 다.

그리고 알르드와 신록의 강철을 생 산할 수 있는 영지의 거리를 생각하 면 다시 영지를 차지하기까지는 얼 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면 곤란해지는데….”

결국,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족이 정령 왕국을 도발 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하지만 호전적인 마왕이 자신의 말 을 들을 리 없었다. 괜히 정령 왕국 과 마족의 사이를 중재하겠다고 나 섰다가는 오히려 그녀의 화를 자극 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그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신록의 강철과 축복받은 정령 가루 는 한시라도 빨리 생산 체계를 갖춰 야만 하는 특산품이었다.

그렇게 로우덴의 서신을 받고 고심 을 하던 호가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던 실버 문을 불렀다.

“팔쿤 아니, 사드나인을 부르도록.”

확실한 것은 정령 왕국의 힘만으로 는 마족의 도발을 막을 수 없었다.

결국, 알르드가 나서야 한다는 말 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 령 왕국과 군사 동맹을 맺어야만 했 다.

아르넨 리네도 자신들이 처한 상황 을 모르지는 않을 테니, 자신의 지 원을 거부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참에 병사들을 지원하면서 신록의 강철과 축복받은 정령 가루에 대한 이권을 좀 더 알르드 쪽으로 가져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S등급 마장기와 관련한 연구와 생 산에 그 두 가지 특산품이 대량으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늦지 말아야 할 텐데

당장 마족의 대군이 움직일 것 같 다는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언제 쉐르난비체가 정령 왕 국을 공격해 들어갈지는 모르는 일.

일찌감치 병력을 편성해 국경에 대 기를 시켜야 할 것 같았다.

“어휴. 라헬이 조용하더니만.”

다른 쪽이 말썽이었다.

호는 머리가 지끈 아파 왔다. 가뜩 이나 상대해야 적들도 많은데, 재수 없으면 전선이 한 곳 더 늘어나게 생겼다.

그것도 하필 리그너스 대륙에서 가 장 호전적이고 전투적이라는 마족을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쉐르난비체 의 마족은 알르드의 상대가 되지 못 했다.

마장기 전력과 군사력 그리고 보유 한 영웅들의 질과 양에서 차이를 보 였기 때문이었다. 기술력도 차이가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호는 쉐르난비체의 움직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미 신경을 써야 하는 곳이 많이 있는 데다가 마족이 정령 왕국을 공 격하는 일은 연례행사 수준으로 으 레 있던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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