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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78화 (478/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78화

‘대체 누가?!’

드디어 지원이 도착했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상황을 파악 하기도 전에 편대장의 손은 본능적 으로 조종간을 움직이고 있었다. 갑 작스러운 공격에 천족 마장기의 움 직임이 멈춰져 있었다.

텅! 터터터텅!

라이온레인급 마장기의 어깨에 부 착된 마력 폭탄의 해치가 열림과 동시에 폭탄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고는 편대장이 움직이는 마력 의 흐름에 따라 천족의 세인테르급 마장기를 향해 달려들었다.

쾅! 콰아앙! 콰앙!

불과 몇 초 사이에 커다란 폭발이 공중에서 여러 번 터졌다. 하지만 상대도 상대인 터라 빈틈을 노린 기 습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 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방어선의 하늘을 헤집던 기 세만큼은 크게 수그러든 모습이었 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천족의 마장

기들이 곧바로 이제르론을 향해 달 려들었다.

자신들의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아군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을 무너 뜨리려는 모습이었다.

“마, 막아맛!”

편대장이 고함을 질렀다. 동시에 브뤼헤아 비쉬와 드래곤 라이더 편 대가 마장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자신들의 공격이 A등급 마장기에 는 크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서도 말이었다. 그리고 몇 초가량이 흘렀을 때였다.

화아아악!

어두웠던 밤하늘이 환하게 밝혀졌 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치열하게 전 투를 치르고 있던 모두의 움직임이 잠깐이나마 멈췄을 정도였다.

이어서 밝은 빛 무리들이 떨어지며 알르드의 병사들을 휘감았다. 그리 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전장에 울려 퍼졌다.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본 목 소리였다.

“알르드의 1군단과 윤호, 전투에 합류하겠다. 지금부터 4군단은 본인 의 지휘 아래에 들어간다. 1군단이 전투를 벌일 동안 4군단은 부상자들 을 뒤로 후퇴시키며, 빠르게 재정비 를 한다.

이제르론은 파신을 공격한 후, 냉각에 들어간다. 그 이후에는 본인이 파신을 상대하겠다. 지원은 팔쿤의 피닉스, 아쉬토의 킹 타이거. 나머지 마장기 편대와 병사들은 파 신의 분신들을 상대한다.”

알르드의 패왕 윤호의 목소리였다.

-확인했습니다! 꼬꼬대액!!

-쿠워엉! 굉장한 타이밍이군! 대체 어떻게 이렇게나 빨리 지원을 올 수 있었던 거지!?

-캬아앙! 을 거라고 믿고 있었어 요!! 믿고 있었다고요! 소환자 만세!

1군단으로 확인되는 군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방어선을 지키고 있던 모두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에 반해 파신을 비롯한 천족들은 당황한 모습이었다. 전혀 예상치 못 한 지원군이 나타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기 도 전에 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콰아아앙!!

드래곤 라이더의 강하 공격이 파신 의 괴물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커다 란 폭음과 함께 괴물들의 괴성이 메 아리치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한 충 격파가 그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렸 다.

“호 님을 위하여!! 우리도 간다!”

“루루 팡! 루루 피!!”

실버 문과 브뤼헤아 비쉬들도 달려 들기 시작했다. 곧 마력의 폭풍이 전장에 휘몰아쳤다. 검강이 휘날릴 때 마다 교활한 괴물들의 신체가 더 러운 역병과도 같은 피를 흩뿌리며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실버 문을 비롯한 알르드의 병사들은 괴물들의 목숨을 끊어내며 앞으로 전진해 나갔다.

G랭크 스킬 한계 돌파에 영향을 받는 병사들은 일반 병사임에도 불 구하고 크탈나스의 썬더 퓨리를 상 대했던 것처럼 소토스의 분신들을 상대로 팽팽하게 전투를 벌여나갔 다.

그리고 마장기들이 병사들을 지원 하며 강력한 괴물인 분신들의 목숨 을 끊어냈다.

고오오오오오오!!

충전이 끝난 이제르론이 파신 소토 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수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임에도 불 구하고 이제르론의 광선포는 정확히 파신을 가격했다. 비록 본체에 타격 을 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몸 을 감싸고 있는 타락의 보호막은 벗 겨낼 수 있었다.

-흥! 버러지 놈들이 발악을 하는 구나!!

알르드의 지원군이 도착하면서 적 들의 반격이 시작되었지만, 소토스 는 아직까지 별 위기감을 느끼지 못 했다. 그는 이 전장에서 자신에게 유일하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적들의 방어시설 이제르론에 시선을 집중할 뿐이었다.

콰콰쾅! 콰르르르르!

그러던 도중 A등급 마장기로 구성 된 천족의 별동대가 충전을 하던 이 제르론을 파괴시키는 모습이 소토스 의 눈에 들어왔다.

소토스의 눈동자가 전장을 한 바퀴 굴렀다. 이로써 적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이제르론은 전무. 최소한 여섯 시간이 지나야만 냉각된 이제르론이 다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자신은 자유 롭게 버러지들을 청소할 수 있었다.

쿵! 쿠우웅!

강철의 거인이 몸을 움직이면서 쩍 하고 대지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호가 거인의 앞을 가로막 았다. 아무리 한계 돌파를 포함한 버프 스킬에 영향을 받은 병사들이 라 할지라도 파신과 같은 괴물은 상대할 수가 없었다.

저런 괴물은 마장기에 탑승한 에이 스급 오너가 나서야 했다.

S등급의 마장기 알바트로스와 파신 을 물리치면서 획득한 경험치로 높 인 무력이라면 고대신과 단독으로 맞붙는 게 아닌 이상은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었다. 더욱이 팔쿤 과 아쉬토도 호를 도울 예정이었다.

띵동.

-[Warning! 리그너스 대륙을 타락 으로 소멸시키려는 고대신이 나타났 습니다.

강철의 거인 소토스는 카테지나가 만들어낸 아홉의 파신 중 가장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동 포 이제르론의 공격에 의해 소토스 의 몸을 감싸고 있던 타락의 보호막 이 사라졌습니다.

타락이 다시 그의 몸을 보호하기까 지는 한 시간 가량의 여유가 있습니 다. 그 안에 소토스를 쓰러뜨려야 합니다. 그의 강함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전투겠지만, 알바트로스의 힘 을 이용하면 분명 해낼 수 있을 겁 니다.

소토스를 쓰러뜨리면 보상으로 카 오스 큐브 열 개가 주어집니다.

또한 그대의 격이 올라감에 따라 알바트로스가 지닌 능력 세 개 중 하나가 해금됩니다.

해금된 능력은 마력 베기입니다. 창날로 적을 공격할 때마다 알바트 로스에 충전된 마력이 절로 적의 몸 을 헤집을 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Galaxy.]

“……오호라?”

근 보름 만에 다시 마주하는 관찰 자 일루미나스의 메시지였다.

“그런데 이거 창조신이라는 알리우 스가 만들어낸 무기가 아니었나? 일루미나스가 어떻게 알바트로스의 사 용법을 알고 있는 거지?”

관찰자라는 이름답게 모르는 게 없 는 건지 아니면 알바트로스에게 다 른 출생의 비밀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강력한 적을 앞에 두 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더 들었다는 점이었다.

정확히 어떤 파괴력을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메시지의 내용으로만 보면 마력 베기는 게임 속 패시브 스킬과도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냥 싸우다보면 그 위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럼 공격한다!”

바로 지원하겠습니다!

통신구를 타고 팔쿤의 목소리가 들 려왔다. 이미 치르넬이 하늘을 선회 하고 있었다. 틈을 만들어내면 치르 넬의 마력포가 소토스를 향해 발사 될 것이다.

그리고 호가 반인반마의 모습을 하 고 있는 S등급 마장기 알바트로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창을 머리 위로 휘두르며 넘실거리듯 솟아오른 마력의 창날을 그대로 소토스를 향해 내려쳤다.

콰아아아앙!

앞으로 내민 파신의 강철 팔이 알 바트로스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창 날과 부딪친 자리에서 파직거리며 스파크가 튀어 올랐지만, 소토스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이어서 파신의 반대쪽 주먹이 알바 트로스의 턱을 향해 날아들었다.

부우웅!

-조심하십시오, 호 님!! 꼬꼬!

남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빠른 속도 로 보였지만, 무력 능력이 EX등급 인 호에게 소토스의 공격은 슬로우 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공격을 피하기 는 했지만, 휘두른 주먹이 만들어내 는 충격파에 주위의 대기가 크게 떨 리고 있었다. 어마어마한 위력이었 다.

“이거 제대로 맞으면 골로 갈지도 모르겠는데?”

니나 다니엘레의 마장기가 한 방에 박살이 났습니다. 꼬꼬댁.

팔쿤의 통신이 연달아 이어졌다. A등급 마장기가 공격 한 번에 박살 이 났을 정도면, 알바트로스도 직격 에 얻어맞을 경우 무사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적이 단 한방만 때리고 물러날 것도 아닐 테니 말이다. 확 실히 괴물은 괴물이었다.

그렇게 적의 공격을 피해 마장기를 움직이며 호는 방금 전 자신이 내리 쳤던 소토스의 팔을 바라보았다.

강철로 된 그의 팔목에 가느다랗게 실금이 나 있었다. 색도 약간이지만 하얗게 변질되어 있었다.

“온몸이 탄탄해 보여도 타격이 없 는 것은 아니야.”

메시지에 나왔던 대로 타락의 보호 막이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몰랐다. 확실히 파신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놈이었다.

그리고 그런 녀석을 물리친다면? 고대신 중 하나인 루베릭 대륙의 여 신 카테지나의 날개를 하나를 뜯어 내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물며 라헬을 쓰러뜨리려면 고대 신이라는 성가신 존재를 처리해야만 했다.

“다시 한 번 가볼까?”

알바트로스와의 싱크로 율을 끌어 올리며 호가 다시 소토스를 향해 달 려들었다.

파멸의 돌격에 이어서 창이 휘둘러 졌고, 사이사이로 팔쿤과 수왕 아쉬 토의 공격이 소토스의 몸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알르드의 1군단과 4군단이 남부 전선에서 파신 소토스를 상대하고 기사왕이 지휘하는 3군단이 천족의 북부 공격을 시작했을 무렵, 2군단 을 맡고 있는 브로리는 라헬을 포함 한 천족의 주력을 상대로 밀고 밀리 는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아으으…… 뻐근해.”

금발의 소녀가 몸을 쭈욱 폈다.

그에 반응하듯 갈색의 꼬리가 천천 히 위로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하루 아니 몇 시간이 멀다하고 출격 을 해서 그런지 브로리는 몸이 천근 만근이었다.

아무리 EX등급의 영웅이 되었다 해도 힘든 건 힘든 것이었다.

“비둘기들의 상황은?”

그래도 자신이 총사령관이라는 것 은 잊지 않았는지, 브로리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천족의 동태를 확인했 다. 마족의 SSS등급 영웅이자 부관 중 하나인 컹컹이가 그녀의 말을 받 았다.

“커엉. 정찰을 나갔던 부대들 사이 에서 전투가 있었기는 했지만, 마장 기가 출격하기 전에 상황이 종료되 었습니다. 그것을 제외하면 천족 녀 석들이 화살을 몇 번 쏘고 도망을 간 게 전부입니다.”

“라헬 녀석은? 어디로 사라지거나 하지는 않았지?”

“드래곤 라이더의 정찰에 따르면 오늘 아침에서 목격이 되었습니다 만……

컹컹이가 말끝을 흐렸다.

워낙에 간교한 여신이기에 천족의 진영에 있는 라헬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방도가 없었다.

전에 라헬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공격을 시작했다가 갑작스레 나타난 라헬의 등장에 꽤나 큰 피해를 입고 후퇴를 한 적이 있었다.

“아군의 특이사항은?”

“컹컹. 기사왕의 부대가 천족의 북 부를 쓸면서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 다. 적들의 주력이 여기에 묶여 있 는 터라 영지를 점령하는 속도가 제 법 빠르더군요. 컹. 보름이면 아군과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단 말이지?”

브로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

러운 표정을 지었다.

십 천사를 비롯한 적 영웅들을 처 리하려고 할 때 마다 라헬을 비롯한 천족의 에이스급 오너들이 달려드는 까닭에 브로리는 매번 목표를 이루 지 못했었다.

하지만 기사왕 이레네 아르티아가 합류한다면 그녀와 함께 라헬을 비 롯한 십 천사들을 아작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벌써부터 그 시간이 기 대가 되었다.

꼬르륵.

“밥 먹을 때가 됐네. 아침 뭐야?”

배가 고픈지 복부가 요란하게 울었

다. 컹컹이의 입에서 바로 대답이 나왔다.

“커엉. 아침은 카레라이스와 된장 국입니다. 요구르트 하나도 포함되 어 있습니다.”

“에이. 고기가 좋은데……

곧 한 병사가 아침을 가지고 왔다. 식단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맛 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단숨에 식사를 해치운 브로리는 밖에서 대 기하고 있던 병사를 향해 신호를 보 냈다. 밥을 더 가지고 오라는 메시 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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