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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70화 (470/522)

-〈한계 돌파〉G랭크가 발동되었 습니다.

쿠구구구구구!!!

하늘에서 찬란한 빛들이 병사들

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위 협곡에 검과 마법의 폭풍이 휘몰 아치며 일대를 초토화시켰다.

실버 문들이 검을 휘두를 때 마 다 마력 폭발이 일어나며 꼬마 골 렘을 터뜨렸다. 골렘의 물리 내성 따위는 아무 문제도 되지 못했다.

드래곤 라이더들도 드레이크의 포효만으로 골렘들을 기절시켰고, 그들의 강하 공격이 한 번 이뤄질 때 마다 라이온레인의 마력 폭탄 이 사용된 것 같은 충격파가 주위를 휩쓸었다.

브뤼헤아 비쉬가 사용하는 마법의 파괴력 또한 전과는 확실하게 차이가 보일 정도로 높아져 있었다. 마 치 지력 영웅이 마법 스킬을 사용한 것 같은 위력이었다.

“그래. 이게 진정한 통솔 스킬의 뽕 맛이지.”

지휘관의 독려, 아크 스피릿, 전 장의 노래, 스피릿 발할라와 같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역시 나 G랭크 스킬은 차원이 달랐다.

로우덴의 군신의 진격이나 브로리 의 투기 발산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리그너스 대륙전기 470화카앙!

마법 구슬로 밝혀진 동굴의 내부에 날카로운 검성이 선명하게 울려 퍼 졌다.

“대체 이놈들은 어디서 구해서 가 져다 놓은 걸까?”

자신의 앞에 쓰러진 오우거의 피를 털 듯 검을 위아래로 휘두르던 시진 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눈이 천장으로 향했다. 오우거와는 어울리지 않는 붉은색과 흰 색의 빛을 내뿜는 마법 구슬이 보였 다.

산맥 오우거의 동굴.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어두컴컴한 동굴에 몬스터들이 모여든 던전이라 고 했다. 그렇기에 야명주를 포함해 시야를 밝힐 다양한 아이템들을 챙 겨왔건만. 그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있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없는 것 은 아니지만, 시야 아이템이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간간히 나 타나는 화려한 색색의 마법 구슬 때 문이 눈이 피로할 정도였다.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흰색의 빛 들이 점멸하며 어우러지는 불빛의 색채는 이곳이 오우거가 서식하는 위험한 던전이기보다는 어떠한 날을 기념하는 축제 장소처럼 느껴지게 만들고 있었다.

뭐, 어쨌든 마법 구슬의 존재는 오 우거와의 전투에 도움이 되고는 있 었다.

시야를 밝혀주는 아이템을 사용하 며 싸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었 다.

“그나저나 나 조금은 성장했을까?”

시진이 중얼거렸다. SSS등급의 클

래스로 향하는 수련.

그녀의 애인이자 알르드의 왕 그리 고 이 대륙의 비밀을 알고 있는 호 의 말에 따르면 검신으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이 대륙의 규칙이 말하는 어떠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했 다.

간단히 말해 전직 퀘스트의 조건을 달성해야했다.

그렇기에 시진은 폐관수련이라는 이름으로 B등급 던전인 산맥 오우 거의 동굴을 홀로 공략하고 있었다.

‘로우덴과 브로리는 SSS등급을 뛰 어넘어 EX등급의 클래스로까지 성장했는데, 대체 나는 언제쯤 그렇게 될 수 있는 거지.’

홀로 던전 내부로 걸음을 옮기던 시진의 얼굴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노력 또한 그들에 비해 밀리지 않을 거라고 확 신하고 있었다.

물론, 당장은 서로 간에 격차가 크 게 벌어져 있었다.

특히나 투신 클래스를 손에 넣은 브로리는 지금 시진의 능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었다. 대륙의 칠제라는 기사왕과 힘을 합 쳐서 덤벼도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했다.

하지만 그런 사실에 그녀는 좌절하 지 않았다. 자신도 그렇게 될 것이 라는 믿음이 확고하게 있었기 때문 이었다.

아니, 좌절할 수도 없었다. 앞으로 의 싸움을 위해서는 지금보다도 더 욱 성장해야 했다.

설령 자신의 재능이 호가 말했던 황금색이 아니라 해도 황금색 재능 을 지닌 영웅만큼 강해져야 했다. 그럴만한 위기가 눈앞에 닥쳤기 때 문이었다.

‘알리우스. 우주를 파괴하려는 성

간 전쟁의 원흉이 아직까지 남아있 다니……

시진은 직접 알리우스라는 존재를 목도한 적은 없었다. 그녀가 태어나 기 80년 전쯤에 우주의 마스터들과 알리우스라는 괴물과의 성간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구 최고의 영웅이자 최강 의 마스터였던 데빌스 레기온의 김 현준, 그가 이끌었던 최후의 전쟁에 서 알리우스들은 모두 소멸했다고 역사를 말했다.

실제로 그 이후로 알리우스를 발견 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하지만 우주의 공적이라 불리는 괴 물 중 하나가 창조신이라는 이름으 로 이 리그너스 대륙의 행성에 숨어 있었다.

“그놈들을 결코 그냥 둬서는 안 돼.”

시진은 그렇게 다짐했다. 마치, 호 와 함께 이 이상한 세계에 끌려온 것이 알리우스를 무찌르라는 운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알리우스들의 성질과 그들이 우주 에 저질렀던 일들을 생각하면 마장 기를 사용할 수 있는 한 명의 마스 터로 그리고 대한 제국의 기사단장으로써 어떻게든 그 괴물을 쓰러뜨 려야만 했다.

카아앙!

순간 시진이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 올렸고, 사람의 주먹 크기 만 한 돌 멩이가 그녀의 검에 튕겨져 나갔다. 손목이 찌르르 울리는 게 꽤나 위력 적인 힘이었다. 동굴 오우거였다.

잠시 딴 생각을 하고 있던 사이 마법 구슬의 불빛을 피해 다가온 모 양이었다.

바로 오우거의 위치를 파악한 시진 이 달려 나가며 검을 휘둘렀다. 검 신의 전직조건 중 하나인 강력한 몬스터를 홀로 쓰러뜨리라는 횟수는 아직 400번가량이나 남아 있었다.

‘리그너스-온리 원’이라는 EX등급 의 클래스를 손에 넣은 호는 다시 바라테이온의 공격을 시작했다.

광산 국가 토란으로 향하는 갑작스 러운 호의 행보에 바라테이온은 잠 시나마 군대를 재정비할 수 있었다.

전황은 이미 크게 기운 상황이었지 만, 그래도 군사 강국이라고 불렸던 저력을 보여주는 건지 빅터 바라테이온과 귀족들은 어떻게든 자신들의 모든 것을 끌어 모아 다수의 마장기 편대와 23만이라는 군대를 만들어 내었다.

그렇게 바라테이온의 수도를 코앞 에 두고 커다란 평원에서 양 군이 대치했다.

둥! 두웅! 둥!!!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전 장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천천히 강철 병기인 마장기들이 커다란 몸 체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건 뭐, 나한테 완전 땡큐인데?”

양 국의 운명을 건 최후의 회전.

그리고 호는 전투가 벌어지자마자 자신의 G랭크의 스킬인 ‘한계 돌파’ 를 사용했다. 그것으로 이번 전투의 향방이 결정되었다.

“와……. 역시 게임 폐…… 아니 천재. 대체 이건 무슨 스킬이에요?”

뭔가 거슬리는 단어를 이야기 하려 고 했던 목소리의 주인공은 호가 본 대를 떠나있던 사이 그를 대신해 빅 터 바라테이온과 대치를 하고 있던 윤아였다.

그런 윤아의 눈동자는 전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커져 있었다.

마치 무협 고수라도 된 것 마냥

실버 문들이 검을 휘두를 때 마다 검풍이 휘날렸고, 강하한 드래곤 라 이더의 충격파가 주위의 병사들을 하늘로 날려버렸다.

강력한 전투 병기인 마장기도 아군 의 병사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고철 로 변하고 있었다.

“후후. 내가 괜히 토란을 방문한 줄 알아? 바로 이 몸의 능력이다.”

“……아니, 그것도 뭔가 정도껏이 어야지. 오빠 무슨 현실 에디터 같 은 거 사용해요?”

“그런 게 있을 리가 있냐?”

“하기야 그렇겠죠?”

자기가 말을 꺼냈어도 어이가 없었 는지 윤아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는 전투가 벌어지는 전방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전투는 학살에 가까웠다. 마 장기조차도 병사들을 당해내지 못하 는 데,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저기서 백기를 들어 올리고 있 었고, 후방에 대기하고 있던 바라테 이온의 병사들은 전열을 무너뜨린 채 도망을 치는 모습이었다.

“이것으로 리그너스 대륙의 나라 하나가 멸망했네요. 어쩐지 느낌이 이상해요. 멸망이라는 단어는 역사책에서나 볼수 있을 줄 알았는 데……

“그런가?”

그것보다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을 하다보면 더욱 많이 볼 수 있었 다.

특히 삼국지와 같은 게임을 하면 몇 달에 한 번씩 세력이 멸망했다.

그러한 경험 때문인지 호는 바라테 이온의 성이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도 별 느낌이 들지 않았다.

큰 전쟁에 익숙해진 것도 있었지 만, 그냥 아군의 영웅을 성장시키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을 하나 진행했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

빅터 바라테이온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자신과 알르 드의 적이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했다.

“어쨌든 바라테이온은 여기서 끝난 셈이고. 다른 쪽 전선의 상황은?”

“아! 이상 보고가 하나 있었어요. 남부 전선의 4군단이 더 이상의 진 격을 멈추고 전선을 고착화시키겠다 고 했어요.”

“어? 왜‘?”

4군단이라면 팔쿤이 군단장으로 있 었다. 그리고 리셴르나가 그를 보좌했다.

거기에 십이멀들과 수왕 아쉬토까 지 배치되어 있는 까닭에 간단히 4 군단은 수인 왕국군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돌파력만큼은 알르드의 군단 중 수위에 손꼽히는 군단이었 다.

“그게 천족과 함께하는 인간 병사 와 마장기들이 계속해서 목격되고 있다고 해요. 그 수가 적지 않아 라 헬이 나섰거나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어 진격을 멈추겠다고 했어요.”

“천족과 함께하는 인간 병사들이라

고? 아!”

호의 입에서 짤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어떤 놈인지 알 것 같았다.

천족의 말을 듣는 소환자 중에 가 상현실게임 ‘리그너스 대륙전기’를 경험한 게이머가 있었다. 그의 지식 과 능력을 이용해 천족들을 알르드 처럼 자신들의 뜻을 따르는 종족 연 합군을 만들려고 했던 보고가 있었 다.

기껏해야 2, 3년 전부터 시작했던 일일 텐데, 마장기까지 제작에 성공 한 것을 보면 엄청난 노력과 자원을 투자했던 모양이었다.

“그만큼 천족들의 힘이 약해졌다는 거고. 뭐, 걱정할 건 아니네. 팔쿤에 게 그 녀석들까지 모조리 쓸어버리 면서 밀어붙이라고 해. 조심해야 할 것은 라헬과 그녀의 친위대라 할 수 있는 오호신장 그리고 신의 군대뿐 이니까.”

가상현실게임 ‘리그너스 대륙전기’ 의 흑막이자 진 보스라고 불리는 라 헬과 신의 군대.

SSS랭크의 군대로도 막기가 버거 운 그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면 천족의 전력 따위는 두렵지가 않았 다.

하지만 호가 알고 싶은 것은 4군 단의 상황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골 든 크로우로 진격한 기사왕 이레네 아르티아의 행보가 더 궁금했다.

‘이레네 아르티아의 승급 퀘스트.’

고대신과 같은 강력한 적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거나 혹은 위험난이도 SSS등급의 던전을 여러 번 공략에 성공한다와 같은 조건은 이미 달성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급 조건 중에서도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이는 ‘골든 크로우의 왕 묘에서 그들의 정신을 계승 한 다’라는 조건은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원래대로 기사왕이 골든 크로우의 왕이었다면 문제없이 클리어가 됐었 을 것 같은 조건이지만, 지금의 골 든 크로우는 기사왕의 나라가 아니 었다.

“그들의 정신을 계승한다. 뭐, 기사 왕이 대륙의 인간들을 지키겠다고 선언하면 끝이려나?”

이미 알르드는 리그너스 대륙의 인 간 종족들을 나라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기서 인간들 을 위해 딱히 무엇을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계승? 뭐가요?”

혼잣말을 들었는지, 윤아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 다.

“아니, 아무것도. 기사왕와 관련된 퀘스트야. 승급 퀘스트.”

“아아……. 승급.”

“그래. 너는 어떻게 준비 잘 하고 있어? 빨리 디멘션 서머너로 전직해 야지?”

“아하, 아하하하.”

왠지 모르게 멋쩍게 웃는 윤아의 반응에 호는 미간을 좁히고는 그녀의 정보창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전직 퀘스트는 예전에 봤을 때와 비교해 크게 진척이 된 게 없 었다.

“그, 그게. 제가 나서지 않아도 알 르드의 대단한 영웅들이 다 알아서 나서주는 바람에……. 아하하하.”

어색한 웃음과 함께 윤아가 슬그머 니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뭐, 디멘 션 서머너가 있으면 라헬의 신의 군 대와의 전쟁에서 큰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없어도 상관 은 없었다.

“으으으. 죄송해요. 사실 영지 업무 를 하면서 틈틈이 유진이하고 같이 노느라 전직 퀘스트에는 제대로 신 경을 쓰지 못했어요.”

“괜찮아. 그래도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본인의 실력을 틈틈이 키워 놔야 할 거야. 그리고……. 굳이 무 리해서 전직 퀘스트에 신경 쓸 필요 는 없어.”

“……네? 왜요?”

“그거야……

호는 살? 짝 말끝을 흐렸다. 디멘션 서머너. 유니크 등급의 클래스로 충 분히 괜찮은 클래스였다.

그러나 알르드에는 디멘션 서머너 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지닌 영웅들이 다수 존재했다. EX등급은 물 론이고, G등급까지 있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윤아는 리그너 스 대륙의 가장 강력한 전투병기인 마장기 조종술에 크게 재능이 없었 다.

하지만 괜히 이런 사실을 이야기 해 윤아에게 상처를 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너 편하라고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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