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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58화 (458/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58화

“어엉? 정령 왕국에 고대신이 등장 했다고? 그것도 루베릭 대륙의 파신 과 함께?”

호가 황당한 얼굴로 말했다. 다른 영웅들도 다들 표정이 일그러져 있 었다.

기껏 힘겹게 파이가론을 물리치고 사파리에 돌아왔더니 이번에는 대륙 의 반대편에서 문제가 터졌다는 이 야기 였다.

“네. 며칠 전, 정령 왕국에서 사 신이 왔다갔어요. 다급한 목소리로 왕국이 위기에 빠졌다 하더라고요. 지원군을 요청해서 제 재량으로 병사들을 편성해서 보냈어요.”

그렇게 말한 벨은 호에게 서류를 주었다. 정령 왕국으로 떠난 병력 의 편성내용이 적혀 있는 문서였 다. 더불어 정령 왕국에서 보낸 서 신도 있었다. 그리고 호는 정령 왕 국의 서신보다 먼저 지원군에 관 한 내용이 적힌 문서를 확인했다.

이만에 가까운 병력들이 편성되 어 정령 왕국으로 떠났다. 당연히 마장기 편대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적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고대신과 루베릭 대륙의 괴물을 상대하기엔 부족한 전력이었다. 그렇다 해도 SSS랭크의 용족까지 편성된 전력이 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병력 또 한 아니었다.

‘정령 왕국에 고대신이 나타났다 라……

호가 신음했다. 벨이 지원군을 보 낸 이유에 대해서는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미 자신 또한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터였다. 일루미나스 라는 존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말이다.

“알르드는 찾아온 정령 왕국의 상 급 요정은 마장기 전력이 포함된 지원군을 요청했어요. 그 대가로 자신들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들 어준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실버 문의 훈련에 필요한 달빛의 가루 를 포함해서요.”

“솔직히 매력적인 조건은 아니 네.”

“어쩔 수 없죠. 정령 왕국과 우리 와의 경제력의 차이는 명확하니까 요. 그렇다고 해서 대륙이 혼란스 러워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생각 이에요? 고대신이라는 괴물이 자 신들의 힘을 회복하면 큰일이 벌어진다고 하지 않았어요?”

호에게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이 상한 분위기에 벨이 의아한 듯 물었 다.

“……그래.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생겼어.”

그런 벨의 질문에 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장 일루미나스의 도움으로 해금 된 기술이라 할 수 있는 s등급의 마장기, 알바트로스의 고등기술 연 구에 전력을 쏟아야 했다. 시스템으 로 확인해 본 결과 기술 개발에 필 요한 자원과 시간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만큼 고대신을 비롯해 모든 일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알리우스들을 상대할 수 있는 강력한 병기를 만들 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일단 정령 왕국에 대한 관한은 며칠 뒤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 자. 지금은 파이가론과의 전투로 인해 병사들이 많이 피곤한 상황 이니까.”

“알았어요.”

“그러면 다들 볼 일을 보도록 하 고, 아차! 한시진하고 벨은 자리에 남아줘.”

집무실에 모인 영웅들이 각자의 볼일을 보러 자리를 떠나기 시작 했다. 그리고 모두가 나간 것을 확 인한 시진이 호를 바라보았다.

“오빠, 오늘 좀 이상한 거 알아 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요?”

“음……. 웅. 파이가론을 쓰러뜨리 고 나서 누군가가 나를 찾아왔어. 일루미나스라는 외계의 종족이라 하 더군.”

“일루미나스?”

시진이 고개를 기울였다. 몇 번이 나 그 이름을 되뇌는 모습이 마치 일루미나스라는 이름을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착각이 아니었다.

“우주의 관찰자들요? 그들은 이미 멸종된 종족 아니었어요?”

“어? 어어?”

한시진의 입에서 나온 말에 호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들이 정말로 자신과는 다른 세계의 존재라는 게 다시 한 번 느껴졌다.

“그들에 대해서 알아?”

“교과서에 두어줄 정도 실려 있는 내용 정도뿐이에요. 다른 외계 종족과의 충돌로 멸종된 것으로 알 려져 있는데, 대파국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으니……. 수십 년 은 되었겠네요.”

호가 빠르게 물었다.

“어떤 종족이었는데? 성향은?”

“중립? 잘 모르겠어요. 알고 있는 게 없거든요. 본 적도 없고요. 그 래도 역사에 따르면 데빌스 레기 온을 앞세운 성간 전쟁 때 인간들 과 함께 힘을 합쳐 우주의 저편으 로 괴물들을 몰아냈다고 해요. 그 렇다면 아마도 아군이었겠죠?”

아군. 추측에 가까운 이야기였지

만, 그 단어만으로도 호는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일루미 나스라는 존재에게서 들은 이야기 들은 이들에게 해줄 차례였다.

“일루미나스는 이 세계에 우리를 끌고 온 원흉을 창조신이라고 했 어. 비틀린 우주의 축을 이용했다 고 하더라.”

두여인의 얼굴에 놀란 표정이 지어지는 것을 보며 호는 계속해 서 말을 이었다.

“창조신 리그로우와 세리너스를 가리켜 일루미나스는 알리스타? 아니다. 알리우스라는 존재들이라 고 칭했어. 우주를 파괴하려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라고 하더라고.”

“알리우스!”

“성간 전쟁의 원흥?! 그들은 성간 전쟁에 모두 사라진 게 아니었 어?!”

한시진과 아스트리드 벨이 서로를 돌아보며 말했다.

어째서일까? 나는 전혀 모르는데. 다른 이들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소외감이 들었다. 덕분에 시진과 벨 은 자신들의 역사에 대해 호에게 설 명을 늘어놓아야만 했다.

솔직히 말해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축약해서 결과만 이야기하자면 알리우스는 우주 공적이라 할 수 있는 아주 나쁜 놈 이었다. 만약 한시진의 세계가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우주 함대가 총 출동했을 정도의 사건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알리우스는 이 행성의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우리를 이용 해 고대신을 상대하게끔 만들려고 했던 거군요.”

“그래. 결국 고대신이나 창조신이 나 우리한테는 똑같은 놈들이란 말이지.”

“아니, 알리우스가 대체 어떻게 살아남았지? 분명 성간 전쟁 때 데빌스 레기온이 모조리 소멸시켰다고 알려졌는데……?”

“살아남은 녀석이 있었나 보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일루미나스 처럼 말이야.”

아까부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는 벨을 향해 시진이 말했다. 그 리고는 호를 바라봤다.

“그렇다면 정령 왕국에 지원군을 보내지 않는 것도 알리우스 때문 인가요?”

“맞아. 괜히 고대신과 싸우다가 우리의 전력만 소모하면 곤란하잖 아? 그리고 알리우스는 고대신보 다도 더욱 상위의 존재라고 했어.

대륙이 어찌되던 간에 최소한 s등급 의 마장기 정도는 만들어 낼 수 있 을 정도의 전력을 갖춰야 해. 어차 피 다른 종족들도 있을 테니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야.”

호는 그들을 방패삼아 시간을 벌 생각이었다.

마장기의 전력을 높이는 것과 동시 에 로우덴처럼 EX등급의 스킬을 지 닌 영웅도 다수 필요했다.

EX등급 영웅의 강력한 능력은 고 대신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했다. 마 침 파이가론의 요새’를 공략하며 브 로리의 승급 조건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아직 승급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그리고 호 역시 EX등급으로 승급 을 준비해야 했다.

한시진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은 적들은 상상을 뛰어 넘는 괴물. 만반의 준비를 해도 부 족했다.

띵동.

-SSS등급 수인 영웅인 로우덴 셰

필드가 EX등급의 신 클래스 ‘군신 -로우덴’으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전직하겠습니까?

고민할 필요도 없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호가 Yes를 선택하는 것과 동시에 브로리의 몸이 녹색으로 빛 나기 시작했다.

“우오옷! 힘이 솟구친다! 드디어 진화다!!!”

원숭이의 꼬리를 가진 황금 머리 카락의 소녀가 북받쳐 오르는 흥분 을 그대로 표출했다.

로우덴이 승급했을 때는 볼 수 없

었던 짙은 유형의 투기가 브로리의 몸에서 발산하고 있었다.

띵동.

-‘또 다른 신의 축복’ 업적 달성으 로 카오스 큐브 10 개를 획득합니 다.

승급에 성공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호는 바로 브로리의 정보창을 확인 했다. 그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영웅 정보(Status)〉

1. 이름 : 브로리 발란스

2. 성별 : 여(136)

3. 종족 : ???

4. 소속 : 알르드

5. 레벨 : 3979

6. 직업 : ‘투신-브로리’

7. 세부능력

통솔 : 1933 / 2000(EX)

무력 : 3982 / 4000(EX十)

지력 : 481 / 500(S)

정치 : 462 / 500(S)

매력 : 736 / 750(SS)

아니나 다를까 EX등급의 영웅이 된 브로리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특히나 루베릭 대륙의 파신들도 찢 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무력 능력 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저기에 무릎 꿇어라! 와 전투의 열 광 같은 특기가 발동한다면 그 강함 은 상상을 초월할 것 같았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로우덴이 EX

등급의 영웅이 되면 군신의 진격이 라는 G랭크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면 브로리는 그와 동급인 투 기 발산이라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 게 되었다.

〈투기 발산〉랭크.

투신의 힘에는 시간과 공간마저도 두려움에 떨지니. 그 누구도 당해낼 수 없으리라.

효과(1) : 투신-브로리의 무력이 두 배 상승합니다. 또한 강력하게 응축된 마력인 투기를 이용해 적들 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이 효과는 1 시간만 지속되며, 다른 버프 효과 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중첩되지 않 습니다.

효과(2) : 투신의 기억을 떠올려 마력을 응축시켜 강력한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범위 공격을 사용 할 수 있게 됩니다.

호가 눈을 게슴츠레 뜨며 브로리의 스킬을 확인했다.

무력 두 배. 그 단어만이 눈에 들 어오고 있었다. 만약 브로리가 투기 발산을 사용하면 무려 7964의 무력 을 지닌 괴물 중의 괴물이 되는 셈이었다.

저 정도라면 고대신과 같은 괴물하 고도 한 번 붙어볼 만하지 않을까라 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 나갔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나는 강 해졌다! 싸움! 싸움이 필요하다! 호! 전쟁! 전쟁이다!”

“……시끄러워. 전쟁은 무슨 전쟁 이야.”

“크윽! 사방이 적인데, 왜 가만히 있는 것이냐! 명령만 내리면 내가 모조리 박살내겠다. 이 몸에게는 코우랄라가 있다!”

호는 비장함이 가득이 담긴 목소 리를 내는 브로리를 가볍게 무시 하고 그녀의 정보창을 닫았다.

이로써 로우덴과 함께 두 명의 영 웅을 EX등급으로 만들었다.

이제 남은 영웅은 기사왕 이레네 아르티아와 수왕 아쉬토. 오너 시스 템으로 인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 한 기사왕과는 다르게 아쉬토의 승 급 여부에 대해서는 보류 중이었다. 확실하게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 다.

이레네 아르티아의 경우에는 이 미 카오스 큐브를 이용해 퀘스트의 내용을 밝혀냈고, 그에 따른 퀘 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인간 왕국과 엮인 조 건들이 몇 개 있어서 승급을 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했다.

“힘이 넘친다! 싸움이 필요하다!”

호의 대답이 불만스러운 브로리 가 재촉하듯 말했다. 어지간히 새 롭게 얻은 힘을 확인하고 싶은 모 양이었다.

“그렇게 한바탕 하고 싶으면 마장 기사들을 상대로 훈련이나 하던 가.”

“……그런 방법이!”

눈을 동그랗게 뜬 브로리가 바로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여 럿 영웅들이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 은 채 집무실로 들어왔다.

“호님! 브로리 님 좀 말려주십시 오!”

“마장기 대결을 벌이다가 하마터면 죽을 뻔했습니다. 심지어 제 기체는 반파가 되어 정비 공장에 들어갔습 니다. 정비사가 말하기를 수리까지 최소 한 달은 넘기 걸린다더군요.”

“브로리 님의 훈련이 과격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오늘은 조금 심 합니다. 아무리 훈련은 실전처럼이라고 말하지만 이건 훈련을 받다가 죽게 생겼습니다.”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높이는 영 웅들의 원성에 호는 머리가 다 지끈 거렸다.

EX등급의 영웅이 한 명 늘어난 것 은 좋은데, 어째 사고뭉치를 하나 만든 것 같았다.

EX등급의 영웅이 된 브로리는 기 사왕도 한시진도 당해낼 수 없었다.

오히려 브로니는 둘의 합공을 받고 도 여유만만 했다. 투기 발산은 사 용할 필요도 없었다. 그 결과에 크게 충격을 받은 두 여인은 폐관수련 에 들어갔다.

본인들도 하루라도 빨리 승급을 하 겠다는 이유였다.

며칠이 흐르고 사파리에 주둔한 영웅들, 특히 맹장형 영웅들은 브 로리가 나타났다 하면 기겁하며 몸 을 피했다.

눈만 마주쳤다 하면 대련을 하겠다 고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었다.

당연히 결과는 끔찍했다. 마장기의 부위 하나가 부서지는 건 일도 아니 었다.

당연히 브로리의 대한 영웅들의 원

성이 호의 귀까지 들어왔다.

그러나 황소처럼 날뛰는 소녀를 어 떻게 제지할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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