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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54화 (454/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54화

“그나마 로우덴을 EX등급으로 승 급시켜서 다행이네.”

군신의 진격 버프를 받은 브뤼헤아 비쉬의 공격 마법은 라이온레인의 마력 폭탄에 못지않을 정도로 위력 적이었다.

샐리맨더스와의 전투에서 그 위력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충분히 다른 보스급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도 유용 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더욱이 브뤼헤아 비쉬의 숫자는 마 장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 다.

한 시간밖에 버프가 지속되지는 않 지만, 전쟁이 아닌 전투에서의 한 시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다. 문 제될 게 없었다.

“정말 이런 위력이면……. 마장기 의 화력이 필요 없겠는데요?”

“으아앙! 나도 EX등급! 나도 승급 하고 싶다! 나의 재능이라면 저 멍 멍이보다 강해질 수 있다고!”

G랭크 스킬의 위력은 전투에 참여 한 모든 영웅이 볼 수 있었다. 일반병사들의 화력이 마장기 급으로 변 하는 기적.

그 기적을 목격한 브로리가 떼를 쓰듯 소리를 질렀다.

“다음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는 로우덴도 참여시켜야겠어.”

“로우덴은 마장기를 다룰 줄 모르 는데, 위험하지 않을까요?”

“전투는 브뤼헤아 비쉬들이 할 겁 니다. 저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저의 신적인 능력만 사용하겠습니 다.”

멍멍!

견인족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내심

그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브로리가 팍 인상을 썼다.

어쨌든 로우덴의 스킬을 잘 활용한 다면 고대신과의 싸움을 좀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때 였다.

天天天人. 초I

■ ?■ ?■ ?■ ? 才、、?

샐리맨더스가 쓰러진 곳에서 검붉 은 구체가 나타나더니 동쪽으로 쏘 아져 나갔다.

“피, 피해라!”

“으, 으아악! 엇? ! 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기에 여럿 병사들이 구체에 관통되었다. 하지만 구체에 관통되어 당장이라도 죽 을 것처럼 소리를 지르던 병사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을 느끼며 호 들갑스럽게 자신의 몸을 살피기 시 작했다.

호를 비롯한 다른 영웅들도 갑작스 럽게 벌어진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병사들에게로 달려왔다.

“회복 마법을 시전 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타락의 힘이 아닐까 싶어서 정화 마법도 사용했는데, 걸리는 게 없었 어요.”

실버 문들의 말에 호는 구체에 관

통되어 불안한 얼굴을 하고 있는 병 사들을 바라보다가 동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대체 구체의 정체는 무엇인지, 그 리고 어떤 의도로 동쪽으로 날아갔 는지 이유를 알고 싶었다. 하지만 내심 짐작이 가는 게 없지는 않았 다.

‘봉인의 해제 같은 거겠지.’

예상에 따르면 고대신 파이가론은 이 지역의 모든 보스급 몬스터를 쓰 러뜨려야 나타날 것 같았다.

그리고 구체는 보스급 몬스터를 쓰 러뜨렸다는 것을 파이가론에게 알려 주는 일종의 이펙트로 보였다. 구체 에 맞은 병사들이 무사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 같았다.

“타락 구체가 날아간 위치를 추적 해볼까요?”

아쉬카토르가 물었다. 그녀의 능력 이라면 어떤 정보를 물어올지 몰랐 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니, 그것보다도 먼저 다른 보스 몬스터를 처리하도록 하지. 내 예상 이 맞다면 다른 녀석을 쓰러뜨려도 지금과 같은 타락 구체가 나타날 거야. 아마 파이가론의 부르는 열쇠 같은 것이겠지.”

다시 진군이 시작되었다.

타락한 샐리맨더스를 물리친 호는 남쪽으로 향했다.

발끝에서 느껴지는 열기와 까맣게 타버린 대지.

뜨겁게 흐르는 용암 줄기와 그 안 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몬스터들에 절로 지칠 법도 하지만 진군을 하는 병사들의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었 다.

용암 지대의 몬스터들은 진군하는 병사들을 향해 시비를 걸지 않았다, 아니, 못 했다.

던전에 진입하자마자 벌어졌던 전 투와 타락한 샐리맨더스와의 전투에 서 나섰다가 그 수가 크게 줄어든 까닭이었다.

화르르륵!

그리고 남쪽에서 호는 온몸이 용암 으로 이루어져 거칠게 타오르고 있 는 라바 골렘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골렘이라니. 상대하기 귀찮겠는

데……

라바 골렘의 등장에 브로리가 인상 을 썼다.

골렘 류의 몬스터는 냉병기에 별 피해를 입지 않았기에 둔기 무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그런데 라바 골렘은 온몸이 용암으 로 이루어져 있어 공격을 하는 순간 무기가 녹아내리곤 했다. 한 마디로 타격을 주기가 힘들다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마법으로 데미지를 줘야 하는데, 핵을 정확히 타격하지 않는 이상 골렘에게는 별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았다.

‘가상현실게임 리그너스 대륙전기 였다면.’ 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라 바 골렘에게 피해를 줄 수 있도록 설계된 오브젝트가 있을 터였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라곤 꺼멓게 탄 대지와 구름이 칙칙하게 깔려 있는 하늘뿐이었다.

라바 골렘의 주위로 지면도 평평하 게 만들어져 있어, 그 어느 곳을 둘 러봐도 오브젝트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설마 쌩으로 덤벼야 하는 거야?’

절로 얼굴이 구겨졌다. 솔직히 말

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상대 는 위험난이도 EX던전의 보스급 몬 스터였다.

A등급 마장기라도 제대로 걸리면 단번에 박살 낼 수 있는 무시무시한 놈이었다.

더욱이 골렘은 핵을 타격하지 않으 면 피해를 줄 수가 없었다.

무턱대고 달려드는 전투는 아군의 큰 피해를 불러올 뿐이었다. 그렇게 호가 생각을 하던 도중 누군가가 호 에게 다가와 말했다.

“라바 골렘은 상대하기가 극히 까 다로운 몬스터다, 쿠워엉.”

“뉘앙스는 라바 골렘과 전투를 벌 여본 것 같은데? 아쉬토.”

호의 말에 수인들의 왕이 라바 골 렘을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다, 쿠엉. 라바 골렘을 쓰러뜨 리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 만 지금 우리가 가진 무기로는 저 녀석을 쓰러뜨릴 수가 없다. 투석기 와 같은 공성 병기가 필요하지.”

“다른 방법은?”

“전차 마장기를 동원하면 된다. 마 력포가 아닌 포탄을 날리는 마장기 편대가 다수 있다면 포격으로 저 녀 석의 몸을 날려버리고 핵의 위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전차 마장기라면……. 마족의 기 즈린과 같은 건가?”

“카니앗산도 통한다. 다만 마력포 를 일반포로 교체하는 작업이 필요 하지. 크게 시간과 돈이 드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알르드의 군사력과 산업이 발전했다고 해도 바로 카니앗산 수 십 대를 동원하는 것을 불가능한 일 이었다.

더욱이 카니앗산은 C등급 마장기

에 불과한 터라 알르드 내에 몇 대 있지도 않았다.

결국 새롭게 제작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게 되면 최소 한 달 이 상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야 제대로 된 라바 골렘의 공략이 가능했다.

언제 파이가론이 자신의 힘을 회복 할지 모르는데 그건 곤란했다. 하지 만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라바 골렘의 공략법을 찾기 위해 호가 끙끙거릴 때였다.

“냉기 마법으로 녀석을 얼리고 타 격을 주는 게 어떻겠습니까? 멍멍?”

“냉기 마법?”

로우덴의 말에 호는 검은 대지를 배회하고 있는 라바 골렘을 바라보 았다.

마장기 중에서도 헤비급에 속하는 라이온레인이 작게 느껴질 정도로 커다란 몸체를 지닌 라바 골렘이었 다.

저 녀석을 냉기 마법으로 얼리고 타격을 준다?

불가능할 것 같았다. 설령 가능하 다 하더라도 라바 골렘이 가만히 있 을 리도 없었다.

라바 골렘의 불 주먹이면 스치기만 해도 브뤼헤아 비쉬들은 녹아내릴게 분명했다.

하지만 로우덴의 표정은 자신만만 했다.

“라바 골렘의 공격을 잠깐이라도 막을 수 있으면 됩니다, 멍! 그 시 간동안 브뤼헤아 비쉬들이 자리를 잡고 군신의 진격을 사용하는 거죠, 멍멍. 버프를 받은 브뤼헤아 비쉬의 마법이라면 라바 골렘도 타격이 없 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라바 골렘이 얼어붙으 면……

“라이온레인의 마력 폭탄으로 라바 골렘의 몸을 박살낸 후, 골렘이 다시 자신의 몸을 만들어내기 전까지 핵을 찾아내어 부수면 됩니다. 잘만 하면 손쉽게 저 녀석을 쓰러뜨릴 수 있을지 모릅니다.”

듣고 보니 그럴싸한 계획이었다. 현재 이곳에 있는 브뤼헤아 비쉬의 숫자는 총 22000명.

각자가 냉기 마법을 사용할 수 있 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었다. 사방으로 퍼져서 공격을 하면 이만 명에 가까운 브리헤아 비 쉬들도 동시에 타격을 줄 수 있었 다.

한 번 시도해 볼 만한 생각이 들 었다.

“아무래도 라바 골렘의 시선을 붙 잡는 건 내가 해야겠지?”

“S등급 마장기인 알바트로스의 장 갑이라면 라바 골렘의 뜨거운 열기 에도 큰 피해를 받지 않을 겁니다, 멍멍. 하지만 브뤼헤아 비쉬의 공격 이 시작되기 전 몸을 빼낼 수 있어 야 합니다.”

“그런 거라면 문제없지.”

사족 보행 마장기의 장점은 빠른 이동속도다. 몸을 빼내는 것 정도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바로 계획이 세워졌다. 라이온레인 편대는 브뤼헤아 비쉬들과 함께 사방으로 흩어져 라바 골렘의 몸이 얼 어붙으면 그대로 마력 폭탄을 이용 해 얼어붙은 골렘을 박살내기로 했 다.

그와 함께 브로리, 한시진, 기사왕 이 달려들어 박살난 라바 골렘의 몸 에서 핵을 찾아내고 박살낼 예정이 었다. 굳이 많은 수의 마장기를 동 원할 필요는 없었다.

괜히 요란하게 움직이다가 핵을 찾 지 못하면 그건 그것대로 손해였다.

“좋아, 그러면 시작하자.”

병사들과 마장기의 배치가 끝나자

호가 알바트로스를 움직였다. 그리 고는 용암 지대를 배회하는 보스급 몬스터 라바 골렘을 향해 달려들었 다.

20미터에 가까운 강철의 괴물인 라이온레인보다도 큰 크기를 한 라 바 골렘이지만 알바트로스의 크기도 그에 못지않았다.

왠지 모르겠지만 마장기는 등급이 높을수록 크기가 더욱 큰 느낌이었 다.

두두두!

대지를 짓밟는 소리와 함께 알바트 로스가 빠르게 돌진했다. 알바트로 스의 신성한 창은 옆구리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상황. 호는 라바 골 렘을 향해 그대로 랜스 차지를 감행 할 생각이었다.

운 좋게 핵을 찌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었다.

구워어어어어!

콰아아왕!!!

라바 골렘의 커다란 덩치를 그대로 밀어버리는 차징.

순식간에 몸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 어내는 위력적인 공격에 라바 골렘 이 괴성을 내뿜었다. 안타깝게도 핵 이 있는 위치와는 거리가 멀었는지, 라바 골렘의 몸에 생겨난 구멍은 빠 른 속도로 메꿔지기 시작했다.

-띵동

어그로가 잡히는 것과 동시에 로우 덴이 군신의 진격을 사용했다는 메 시지가 날아들었다. 이제부터 브뤼 헤아 비쉬들이 마법을 시전할 시간 만 벌면 되었다.

화르르륵!

“생각보다 겁나게 뜨겁네. 평범한 라바 골렘은 아니라는 건가?”

자신의 향해 날아드는 불의 주먹을 피하며 호는 창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공격을 했던 알바트로스의 창이 오히려 붉게 달궈져 있었다. 여타 평범한 마장기의 무기였다면 반격을 한 순간 무기가 녹아내렸을 지도 몰랐다.

아쉬토가 말했던 대로 상대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녀석이었다.

그렇게 라바 골렘과 몇 번의 공방 을 나눌 때였다.

“멍멍! 준비가 끝났습니다!!!”

로우덴의 통신이 들어오자마자 호 는 조종간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발을 내리찍는 라바 골렘의 공격을 피 해 앞으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다가닥! 다가닥!

순식간에 가속도가 붙은 알바트로 스가 라바 골렘과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습을 확인한 로우덴이 공격 준비를 끝낸 브뤼헤아 비쉬들 을 향해 외쳤다.

“공겨억!!! 쉬지 않고 냉기 마법으 로 저 녀석을 얼려 버려라! 멍멍!”

사방에서 퍼렇게 물든 마법이 난사 되기 시작했고, 영혼까지 얼어버릴 정도의 차가운 냉기가 용암 대지에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군신의 진격을 받은 브뤼헤아 비쉬 의 마법 공격은 일반 병사의 공격이 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굉장히 강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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