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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53화 (453/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53화

정령 왕국에서 고대신과 루베릭 대 륙의 괴물들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고 실버 문 부대가 파이가론의 요 새로 향했다.

그러나 실버 문 부대는 자신들의 정보를 호에게 전달할 수 없었다.

포탈을 넘어 던전에 진입한 순간 용암 골렘을 위시한 괴물들이 그들 을 향해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처 참하게 부서진 요새의 흔적은 덤이 었다.

“모두 후퇴해라! !!”

모습을 드러낸 괴물들은 마장기 한, 두기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엄청 난 숫자였다.

그렇기에 실버 문 부대를 이끄는 영웅은 호에게 정보를 알려주는 것 을 포기하고 던전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호, 혹시 일이 잘못된 게 아닐까 요?”

부서진 요새와 수를 헤아릴 수 없 을 정도의 괴물이라니? 정보를 전달 하러 갔던 실버 문 부대의 상황을 들은 벨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그린 드래곤 레피스 트 퓨리온이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는 않을 거다. 만약 큰 일 이 벌어졌다면 요새가 아닌 마장기 의 잔해만이 널려 있었을 거야. 하 지만 그런 보고는 없지 않느냐? 아 마 고대신과의 싸움을 준비하기 위 해 요새를 버려두고 이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거다.”

“후우. 그렇다면 다행이지만요.”

퓨리온의 말에 벨은 가슴을 쓸어내 렸다. 윤호를 포함해 알르드의 최정 예가 동원된 원정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상대인터라 쉽게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레피스트 퓨리온의 예상대로 호는 병력들을 이끌고 용암 지대의 서쪽 끝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는 요새 건설에 한창 중이었 다. 타락한 샐리맨더스의 공략을 준 비하는 것이다.

“좋아! 가자, 알바트로스!”

정령 왕국에서 사고가 터졌다는 사 실은 알지 못한 채 모든 준비가 끝 났다는 보고를 받은 호는 마장기의 조종간을 움직였다.

이미 다른 마장기사들도 만반의 준

비가 끝난 상황.

알바트로스가 앞으로 뛰어들더니 그대로 타락한 샐리맨더스를 걷어찼 다.

-멍청한 놈들!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면 조금이라도 네놈들의 삶을 연장할 수 있었을 것을!

화염과 함께 호에게 얻어맞은 샐리 맨더스가 푸른색의 구체를 만들어내 어 집어 던졌다. 그리고 호의 알바 트로스는 샐리맨더스의 구체를 어렵 지 않게 피하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 려고 했다.

쿠쿠쿠쿵!

멀찍이 빗나간 구체가 지면과 부딪 치면서 강렬한 충격파가 지반 전체 를 뒤흔들었다.

“뭐, 뭐야?!”

“직격당하면 뼈로 못 추리겠는 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위 력. 단단한 장갑을 지닌 셰비트리라 해도 저것에 맞으면 무사하지 못할 게 분명했다.

“푸른색 구체는 무조건 피해!”

그렇게 명령을 내린 호는 눈앞의 샐리맨더스를 향해 알바트로스를 움 직였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알바트로스의 조종석에서 호는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샐리맨더스의 푸른 화염.

피해서 다행이지 정확히 얻어맞았 다면 정말 최악의 상황에 빠졌을지 도 몰랐다.

“1, 2편대는 적의 왼쪽으로 향한 다!”

호가 샐리맨더스의 시선을 잡는 동 안 기사왕과 한시진은 분주하게 마 장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이제까지의 전투 경험을 통해 적절 한 포메이션을 만들어내려는 것이 다.

타락의 힘을 받아내 보거라!

준보스급 몬스터인 타락한 샐리맨 더스의 화염이 거대한 갈퀴와 발톱 으로 변해 알바트로스를 덮쳤다.

그리고 호는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해 샐리맨더스의 공격을 막아내 기 시작했다. 푸른 구체에 잠시 겁 을 먹기는 했지만, 알바트로스는 S 등급의 마장기답게 샐리맨더스의 공 격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제법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 의 마장기를 양산할 수 있다면 창조 신도 무섭지 않겠어.”

덕분에 호는 자신의 몸을 억누르고

있던 과한 긴장감에서 벗어날 수 있 었다.

그렇게 호가 샐리맨더스를 상대하 는 동안 무사히 자리를 잡은 마장기 들이 공격을 시작했다.

콰쾅! 쾅!

마력 폭탄의 불벼락을 시작으로, 한시진의 데스 사이더를 위시한 근 접 무기를 든 마장기들이 검게 물든 타락한 정령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고는 자신들의 마력을 힘껏 담 아 거대한 정령의 몸을 헤집었다.

호도 가만있지 않았다. 어그로를 잡기 위해서는 다른 이들보다도 더욱 많은 데미지를 눈앞의 괴물에게 넣어야 했다.

촤아아악!

날카롭게 벼려진 알바트로스의 창 날이 샐리맨더스의 하나의 궤적을 그었다. 붉게 넘실거리는 호의 마력 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서 시작된 불꽃이 샐리맨더스의 몸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크으윽! 이 불꽃은 인간이 만들 어낼 수 있는 게 아닌데?! 서, 설마 네 놈! 리그너스의 주구로구나!

“설마?”

얼굴을 와락 일그러뜨리는 샐리맨

더스를 보며 호는 고개를 저었다. 비록 알바트로스를 얻기 위해 창조 신의 시련을 통과했다지만 속내가 거멓게 느껴지는 창조신과는 거리를 두고 싶은 게 자신의 마음이었다.

호는 알바트로스를 조종하며 끊임 없이 창격을 휘둘렀다.

그렇게 전투를 하다 보니 잠시 잊 고 있던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직 부족했다. 머리 로는 피할 수 있는 적의 공격을 계 속해서 얻어맞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바트로스의 시스템은 올 그린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만큼 장갑이 튼튼했다. 다른 A등급 마장기와는 궤를 달리하는 수준이었다.

“푸른 구체다!!!”

샐리맨더스의 공격 패턴은 굉장히 다양했다.

하지만 크게 어그로가 끌린 대상을 향한 강력한 공격 패턴, 넓은 범위 에 데미지를 주는 광역 패턴, 그리 고 필살기라 부를 수 있는 푸른 화 염을 이용한 공격으로 정리할 수 있 었다. 그리고 이 중에서 호를 비롯 한 영웅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다름 아닌 푸른 구체였다.

콰아아아아앙!

가까스로 몸을 회피한 마장기들 사 이로 지나간 푸른 구체가 멀리 떨어 져 있던 산을 그대로 증발시켜 버렸 다. 그야말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이 었다.

“푸른 구체는 무슨 일이 있어도 피 해야 한다! 만약 얻어맞고 폭발에 휘말리기라도 한다면 모두가 끝이 다!”

기사왕이 외쳤고, 그녀의 말을 들 은 마장기사들은 다시금 마음을 다 잡았다.

샐리맨더스의 공격은 계속되었다.

남은 생명력은 40%가량.

그동안 알르드의 마장기는 세 대가 반파되어 전장에서 이탈했다. 전투 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게 전투가 진행되던 도중이 었다.

-창조신의 앞잡이 녀석들! 파이가 론님에게 네 놈들을 보내줄 수는 없 지! 나의 명령을 따르라!!! 화염의 피조물들이여!!!

호의 공격에서 몸을 뒤로 뺀 샐리 맨더스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역시나 용암 지대의 몬스터를 부르 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이미 되어 있었다.

호가 짧게 요새를 바라보았다. 임 시로 만든 요새에는 호의 비밀병기 라 할 수 있는 영웅이 병사들을 지 휘하고 있었다.

“로우덴! 일반 몬스터들에게 너에 게 맡기겠다! 군신의 힘을 사용해서 격퇴하도록!”

“알겠습니다, 멍멍!!!”

십만에 가까운 알르드의 병사들은 샐리맨더스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마장기라면 모를까, 피와 살로 이 루어진 병사들의 육체는 샐리맨더스의 화염을 당해낼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전투가 벌어지는 장소를 향해 달려오는 몬스터들은 자신의 상대나 다름없었다.

“멍멍! 더러운 괴물들의 손에서 호 님을 지켜라! 단 한 놈이라도 놈들 이 마장기사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도 록 해라!”

띵동.

-로우덴 셰필드가 ‘군신의 진격’을 발동했습니다. 1시간 동안 그가 지 휘하는 부대의 공격력, 방어력이 1000 % 상승합니다.

G랭크 스킬인 군신의 진격이 발동 되면서, 마장기사들을 지키기 위해 알르드의 병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 다.

“호 님을 위하여!!!”

“괴물들의 손에서 우리의 땅을 지 켜라!”

“루루 팡! 루루 피!!!”

먼저 요새에서 드래곤 라이더들이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올랐다. SSS랭 크의 용족 비행병인 그들은 326 의 공격력과 277 의 방어력을 지닌 강 력한 병사였다. 하지만 군신의 진격효과를 받아 지금은 그 열 배의 능 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게 어느 정도의 위력이라면…….

콰콰쾅!

드래곤 라이더의 강하가 시작되자 샐리맨더스의 푸른 화염 못지않은 파괴력이 몬스터들에게 쏟아져 내렸 다. 마치 용암 지대 전체가 흔들리 는 지진파에 샐리맨더스가 당황하며 소리쳤다.

-이, 이게 무슨……! 대체 무슨 사 술을 쓰는 것이냐!

자신이 불러낸 용암 지대의 몬스터 들이 무거운 것에 짓눌린 젤리 마냥 뭉개지고 있었다.

당연히 공격의 대상이 된 몬스터들 은 가루가 되어 사라진지 오래였다. 아마, 자신이 뭐에 죽었는지도 알 수 없었을 터.

샐리맨더스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대부분의 중형 몬스터가 모조리 죽고 쓰러진 후였 다. 당연히 살아남은 소형 몬스터들 도 실버 문의 손에 정리가 되고 있 었다.

콰아앙!

그 때 어디선가 날아온 마력탄이 샐리맨더스의 몸을 강타했다. 샐리 맨더스가 분노를 토하며 자신을 공 격을 적을 바라보았다. 분명 붉은색 의 마장기가 틀림없었다. 그러나 샐 리맨더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두 명 이 한 조로 이루어진 고깔모자를 쓴 마녀 였다.

마력의 움직임이 마녀에게서 느껴 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마녀들이 셀 수도 없 을 정도로 많은 숫자가 허공을 누비 고 있었다. 전부 군신의 진격에 영 향을 받은 브뤼헤아 비쉬들이었다.

_무, 무슨?!

샐리맨더스가 당황한 마음을 토해

냈다. 그리고 호가 명령을 내렸다.

“공격!!!”

콰콰쾅! 쾅! 파지지직!

화염, 냉기, 전격과 같은 다양한 계열의 마법이 샐리맨더스를 향해 쏟아져 내렸다.

브뤼헤아 비쉬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격 마법이었다. 원래라면 샐리맨 더스와 같은 괴물에게는 통하지 않 았을 공격이었다.

그러나 열 배의 버프를 받은 군신 의 진격은 사기 그 자체였다.

브뤼헤아 비쉬의 공격 마법 하나하 나가 라이온레인의 마력 폭탄 못지 않은 위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꺄아아아악!

자신의 신체가 뜯겨나가는 것을 느 끼며 샐리맨더스가 사정없이 비명을 질렀다. 푸른 구체로 적들을 쓸어버 리려고 했지만, 정신을 집중할 시간 이 없었다.

1초에도 수십 번의 공격이 샐리맨 더스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렇게 한 바탕 폭격이 끝난 직후, 만신창이가 된 샐리맨더스를 향해 마장기사들이 이어서 공격을 시작했다.

-아, 안 돼! 안 돼! 여기서 죽을

수는 없어……!

그리고 알바트로스의 창날이 샐리 맨더스의 얼굴을 찌르는 순간, 전투 는 끝이 났다.

“……저거 완전히 사기인데? 고대 신의 전투에서도 써먹어야겠어.”

G랭크 스킬인 군신의 진격. 호가 그 위력을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에는 스킬을 사용했다는 메시지 만 확인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EX+ 보다 한 등급 높은 것으로 생각되는 G랭크답게 스킬의 위력은 정말로 사기적 이었다.

띵동.

-EX등급의 던전 ‘파이가론의 요 새’에서 타락한 샐리맨더스를 물리 쳤습니다.

-전투성과를 결산 중입니다. 3…… 2……1. 결산완료. 이번 전투의 등 급은 S랭크입니다.

-경험치를 92312750 획득했습니 다.

-총대장으로 전투에 참가했습니다. 20%의 경험치를 추가적으로 획득합 니다.

-‘타락한 정령의 영혼 해방’의 업 적 보상으로 카오스 큐브 3개를 획 득합니다.

전투가 끝나자 보상의 시간이 돌아 왔다.

시스템은 의외로 카오스 큐브 세 개를 보상으로 주었다.

카오스 큐브를 보상으로 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개수였다.

하지만 풍성한 보상에 호는 기뻐할 수 없었다. 여러 가상현실을 클리어 해 본 경험상 보상이 높다는 말은 곧 난이도가 어렵다는 것과 일맥상 통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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