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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35화 (435/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35화

‘좀 더 강한 전력이 필요해.’

당장 확연하게 차이를 보일 정도 로 군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 은 딱히 없었다.

이미 알르드의 군대를 이루는 병과 의 랭크는 최고 등급인 SSS 랭크. 심지어 용족의 병사도 SSS 랭크에 도달해 있었다.

마장기 역시 A 등급으로 최고 등 급의 마장기가 주력 기종이었다. 전 용기 개조가 있기는 했지만, 개조를 한다 해도 큰 차이는 없었다.

질이 아니면 양이라고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방법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방법에도 한계가 있었 다. 바로 유지비용 때문이었다. A 등급 마장기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만 해도 수백만 리스.

거기에 SSS 랭크로 이루어진 군대 의 유지비 또한 무시할 수 없었다. 무턱대고 군사만 주구장창 늘리다가 는 아무리 알르드라도 경제가 엉망 이 될 게 뻔했다.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황 금색 재능을 지닌 영웅들을 SSS 그 이상인 EX 등급으로 승급시키 는 것밖에는 답이 없어 보였다. 등 급을 올릴 때 마다 영웅들인 보유 한 능력치의 한계가 크게 뻥튀기 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겸사겸사 내 전직 조건도 달성해야지.’

호가 바라보고 있는 클래스인 ‘리 그너스-온리 원’. 황금색 재능을 지 닌 영웅만이 도달할 수 있다는 EX 등급의 클래스였다.

거기까지 생각을 한 호는 고개를 돌려 로우덴을 바라보았다. 알르드 에서도 황금색 재능을 지닌 영웅 은 고작 세 명 밖에 없었다. 기사 왕 이레네 아르티아, 브로리, 로우덴 셰필드가 그 주인공들이었다.

이 중에서 EX 등급에 가장 가깝게 발을 걸치고 있는 영웅은 다름 아닌 로우덴 셰필드로 이 충성스러운 견 인 영웅은 SSS 등급의 던전 하나만 공략에 성공해도 바로 승급의 조건 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런 연유로 인해 호는 ‘관우는 내 여자’의 공략본을 참고해 수인 왕국의 SSS 등급 던전 중 한 곳의 공략법을 작성하고 있었다. 메마른 저주의 숲이라 불리는 곳으로 웅 족의 영토인 캄챠크에 있는 던전 이었다.

“훈련을 해야겠어.”

아무리 알르드의 군사력이 대단 하다하더라도 무턱대고 SSS 등급의 던전을 공략할 수는 없었다.

등급이 높은 던전, 특히 위험난이 도가 SSS 등급이 붙어 리그너스 대 륙인들에게는 금지라 불리는 장소들 은 아무리 A 등급 마장기를 다수 데리고 간다 해도 공략의 성공이 불 투명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그렇기에 던전에 등장하는 보스 급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하고 그 것에 대비한 훈련을 한 이후에 공 략에 들어가야 했다. 그래야지만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그리고 적은 피해로 던전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호는 ‘관우는 내 여자’의 공략본으로 금지에 등장하는 보스 급 몬스터의 패턴을 모조리 파악 해 낼 수 있었다.

〈메마른 저주의 숲-드라이스 공략 법〉

광폭 내려치기는 마장기를 붙잡 아 땅에 강하게 다섯 번 내려치는 공격. ‘타우러스’조차도 버틸 수 없 을 정도의 엄청난 위력이니 절대 드라이스의 손에 잡히지 말 것. 만약 잡혔으면 바로 탈출하거나 주 위의 아군이 드라이스의 나뭇가지 를 바로 파괴할 것.

광폭의 숨결은 드라이스를 기준 으로 해서 원뿔 범위에 피해를 줌. 마장기의 장갑을 순식간에 부식시 키니 빠르게 움직여서 피할 것. (드 라이스가 숨을 들이키는 것을 보자 마자 움직여야 함. 연습 필요*) 마장기의 다리를 나무뿌리들이 감 싸려는 모습이 보이면 광폭의 뿌리 를 시전하려는 것임. 광폭의 뿌리에 걸리면 A 등급 마장기의 출력으로 도 벗어날 수가 없음. 이어서 뿌리 에 걸린 대상으로 광폭 내려치기가 연계로 들어가니 절대로 걸리지 말 것. (무조건 피해야 함. ★★★) 이 외에도 잡몹 처리, 어그로를 끈 대상자에 대한 강력한 공격 등 주의 해야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역시 SSS 등급의 던전에서 등장하는 보 스급 몬스터답게 여러모로 복잡한 패턴들이 있었다.

“진짜 공략본 없었으면 어쩔 뻔했 냐.”

자신이 작성한 문서를 정리하며 호가 한숨을 쉬듯 읊조렸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로 끔찍했을 것 같았다. 던전의 공략법은 물론이고, 영웅들의 승급에도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야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공략본을 완성한 호는 곧 브로리를 불렀다. 마장기 편대의 훈련은 그녀가 담당하고 있었다.

“이걸 훈련시키라고? 흐음. 광폭 내려치기? 이런 건 어떤 방법으로 훈련을 시키면 되는 거지?”

“광폭 내려치기와 같은 경우는 나 무줄기가 길게 뻗어오는 식으로 공격을 하니까 니가 신호를 주고 그쪽으로 돌진을 하는 식으로 연 습을 하면 될 거야.”

“그리고 걸리는 순간 먼지가 날 정도로 패면 되겠군.”

브로리가 씨익 웃어 보였다. 최근 그녀는 자신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서류들과 씨름을 하느라 스 트레스가 제법 많이 쌓여 있었다.

“그렇다고 마장기를 박살내는 건 좀 참아라. 가뜩이나 바쁜데 장인 들한테 욕을 바가지로 먹을 거다.”

“그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하도록 할 게. 어디 보자……. 광폭의 숨결은 조금 익숙한 패턴이고. 광폭의 뿌 리? 이건 감각으로 피해야 되나?”

“어? 아냐. 그냥 전투 내내 움직

이면 돼.”

정신이 이리저리 돌아가는 복잡 한 전투 상황에서 매번 자신의 발 밑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럴 바 에는 차라리 나무뿌리가 마장기의 발을 붙잡을 수 없도록 계속해서 이동하는 게 나은 방법이었다.

“그건 그렇게 넘어가고……. 언제 출진할 예정이지?”

“훈련이 끝나고 나면 바로. 에이 스급 녀석들을 다섯 기 가량 포함 시키고도 스무기 이상의 마장기가 투입되어야 해. 언제까지 가능하겠 어?”

“ O 으 ’’ ?

잠시 생각을 하던 브로리가 고개 를 주억거리며 답했다.

“애들이 빠릿빠릿 움직인다는 가 정 하에 보름은 필요할 거 같은 데?”

“보름이라……

조금 길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 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제대로 된 패턴의 연습 없이 공략을 감행하 다가 값비싼 마장기와 영웅들의 소중한 생명을 잃는 것보다는 나 았다.

“좀 더 시간이 걸려도 되니까 철

저하게 훈련을 시키도록 해.”

“그 정도는 걱정 말라고.”

자신만만한 브로리의 대답에 호 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마장 기사들의 훈련이 끝나면 바로 던 전의 공략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그러면 병력의 편성도 미리 끝내 놔야겠군.”

던전의 공략은 마장기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물론, 보스급 몬스터와 같은 녀석 들은 마장기로만 상대를 해야 했지 만, 잡몹들은 일반 병사들만으로도 충분했다. 게다가 전리품 수색을 위해서도 병사들이 필요했다.

호가 ‘메마른 저주의 숲’을 토벌 하기 위해 군사 훈련에 들어갔다 는 소식이 웅족들에게 전해졌다.

웅족의 장로이자 클루나, 캄챠크, 켐벨을 다스리는 알르드의 군주인 쿰마는 그런 호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만큼 금지에 접근한다 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 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호는 이미 몇 번이나 금

지라 불리는 SSS 등급 던전을 성 공적으로 토벌한 전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쿰마는 호의 던전 공략에 모든 협력을 아끼 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

메마른 저주의 숲이 성공적으로 토 벌되면 그 근처의 넓은 땅을 웅족이 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메마른 저주의 숲 공략이 시작되었다.

황금색 재능을 지닌 세 명의 영웅 은 물론이고, 한시진과 사드나인, 팔 쿤, 라쿤과 같이 에이스급 오너들도 다수가 투입되었다. 병력 또한 오 만이나 되는 숫자가 편성되어 던전으로 진입했다.

메마른 저주의 숲에 등장하는 일 반 몬스터들은 하나하나가 실버 문, 드래곤 라이더에 맞먹을 정도 로 강력했다. 하지만 로우덴의 뛰 어난 전술 앞에 몬스터들의 숫자 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크롸라라라라라라!

그리고 보스급 몬스터 드라이스 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탱커 역할 인 셰비트리와 비슷한 생김새였지 만, 그 크기가 두 배 이상은 되어 보였다.

드라이스가 등장하자마자 일반

병사들은 썰물처럼 뒤로 빠졌다. 낮은 난이도의 던전이라면 모를까 SSS 등급의 던전에 등장하는 보스 급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일반 병 사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모두 빠르게 위치를 잡는다!”

명령을 내린 호 또한 마장기를 움직이며 미리 약속된 장소에 자 리를 잡았다. 드라이스의 후미 부 분이었다. 그리고 브로리가 공격을 시작하며 드라이스의 어그로를 끌 기 시작했다.

쾅! 콰쾅!!!

시끄러운 소리들이 귀를 울렸다. 한 대만 얻어맞아도 치명적인 공 격을 브로리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용케 드라이스의 공격을 모조리 피해내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 드 라이스가 크게 콧김을 뿜어내고는 숨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광폭의 숨결이다!”

호의 목소리가 통신구를 타고 울 려 퍼졌고, 숨결의 범위에 위치한 마장기들이 빠르게 좌우로 흩어졌 다. 죽도록 훈련을 한 경험 때문인 지 드라이스가 숨결을 내뱉었을 때는 단 한 기의 마장기도 숨결의 범위 내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다.

“좋았어!”

완벽하게 상대를 공격을 피하는 모습에 한시진이 환호성에 가까운 소리를 내었다. 다른 이들도 비슷한 반응들 이었다.

그리고 호는 드라이스를 바라보았 다. 번개처럼 자신의 숨결을 피하는 마장기사들의 움직임에 드라이스가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것만 같았다.

“공격! 공격!!!”

그리고 어느 정도 어그로가 잡혔 다는 느낌이 들자 곧바로 공격 명 령을 내렸다.

곧바로 한시진과 기사왕의 마장

기가 드라이스의 지근거리까지 접 근해 자신들의 무기를 휘둘렀고, 라이온레인 편대는 후방에서 마력폭 탄을 지원했다.

탱커나 다름없는 역할인 셰비트리 는 그런 라이온레인의 앞에 자리를 잡고 간간히 날아오는 드라이스의 공격을 자신들의 방패로 막아내었 다. 광폭의 숨결이나 광폭 내려치기 와 같은 공격이 아니면 충분히 버텨 낼 수 있는 수준의 공격이었다.

“움직여! 움직여! 무브! 무브!”

전투가 원만하게 진행이 되고는 있었지만, 조금의 방심은 엄청난 피해를 불러올 수 있었다. 특히 광폭의 뿌리에는 걸리는 순간 최소 서너 기의 마장기는 박살이 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호는 드라이스의 공격에 집중하기보다는 아군에게 지시를 내 리는 데 좀 더 힘을 쏟았다.

그러던 도중 드라이스의 공격을 막아내던 셰비트리 한 기가 나무 뿌리에 걸리는 모습이 호의 눈에 들어왔다.

“팔쿤, 라쿤!”

곧 호의 지시를 받은 팔쿤과 라 쿤을 비롯해 주위에 있던 마장기 들이 자신들의 화력을 집중해 드라이스의 뿌리를 파괴했다. 다행이 도 셰비트리는 드라이스의 광폭 내려치기가 떨어지기 전에 아슬아 슬하게 자리를 피할 수 있었다.

“죽고 싶지 않으면 좀 더 집중 해!”

하마터면 사고가 일어날 뻔한 모습 이었다.

호의 질책과 함께 순식간에 아군의 마장기를 감싸는 나무뿌리를 목격한 마장기사들은 좀 더 정신을 집중하 며 마장기를 움직였다. 그러는 동안 에도 드라이스의 생명력은 빠른 속 도로 줄어들고 있었다.

“제가 왼쪽!”

“오른쪽으로 간다!”

기사왕과 한시진은 현란한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드라이스의 몸을 난도질했다.

그. 리고 그들이 드라이스의 몸에 상 처를 내면, 그 사이로 라이온레인의 마력 폭탄이 파고들어 드라이스에게 엄청난 고통을 선사해주었다.

건방진 놈들! 저주받은 이곳에서 모든 생명을 빨아가 주마!!!

분명 드라이스는 금지에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몬스터였다.

만약 이 녀석이 금지에서 튀어나온 다면? 대륙에 재앙이 닥쳤다고 표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위협적이 었다.

그러나 아무리 드라이스라도 다 수의 마장기 그것도 강력한 성능 을 자랑하는 마장기의 연계 공격 은 충분히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호가 지휘하는 마장기사들 은 이곳에서 드라이스를 끝장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안 돼! 안 돼!!!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좋지 않 다는 것을 느낀 드라이스는 발악을 하듯 지면을 내려치며 매섭게 마장 기들을 공격했다.

그럴수록 호 역시 래퍼에 빙의한 것 마냥 빠르게 입을 놀리며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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