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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32화 (432/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32

“공격!!”

호의 공격을 신호로 비야르키나를 포위한 마장기사들이 자신의 화력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수수 몰려오는 마력 폭탄 을 레이더로 확인한 호와 한시진이 재빨리 뒤로 몸을 뺐다.

재수 없게 폭발범위에 휘말리기라 도 한다면 아무리 A등급 마장기의 단단한 장갑이라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쾅! 콰쾅!

귀를 멎게 할 정도의 폭음이 연달 아 울려 퍼졌다.

그러나 호는 이 정도의 공격으로는 파신을 쓰러뜨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차별적인 폭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비야르키나는 외형적으로 크게 타격이 없는 모습 이었다. 공격의 대부분이 그의 보호 막에 의해 가로막힌 것이다.

“예상은 했지만 진짜 괴물이네.”

몸을 웅크리고 있는 비야르키나를

바라보며 호는 혀를 내둘렀다.

달의 분노를 발동한 브로리의 공격 을 버텨낸 것도 모자라 아군의 공격 을 홀로 당해내는 눈앞의 괴물은 상 태창으로 보이는 능력 그 이상의 무 언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자 신들은 그런 눈앞의 괴물을 이 자리 에서 쓰러뜨려야만 했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던 호의 눈동 자가 흙먼지로 뒤덮인 비야르키나의 촉수로 향했다. 본체와는 다르게 힘 없이 축 늘어진 것이 방금 전의 폭 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모습이 었다.

“합!”

짧은 호흡과 함께 마나를 끌어올린 호의 공격이 비야르키나의 촉수를 향해 떨어졌다. 그런 호의 공격을 알아차린 촉수들이 흙먼지를 털어내 며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떨어진 호 의 검은 이미 자신이 노리고 있던 촉수의 단면을 반 이상이나 잘라내 고 있었다.

“크아아악!”

결국 아름드리나무 두께의 굵은 촉 수가 호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 대로 잘려 나갔다. 이어서 비야르키 나의 고통스러운 비명이 전장을 뒤 덮었다.

“네놈!!”

그리고 분노한 비야르키나의 눈동 자가 자신에게로 닿는 순간, 호는 본능적으로 몸을 크게 비틀었다.

곧바로 수십 가닥으로 꼬아진 촉수 가 호가 탑승한 마장기를 그대로 후 려쳤고, 라이온레인-플레임의 커다 란 동체가 우당탕 땅을 나뒹굴었다.

“커억!”

촉수에 얻어맞는 순간 비명에 가까 운 신음이 입에서 절로 흘러 나왔 다.

마치 해머로 가슴을 얻어맞은 것 같았다.

하지만 죽은 듯 누워있을 수만은 없었다. 비야르키나의 다음 공격이 계속해서 자신을 노리고 있었다.

옆으로 몸을 구르자 커다란 촉수가 방금 전까지 호가 있던 자리에 떨어 져 내렸다.

조금만 늦었어도 둔기에 몸이 찍히 는 고통을 다시 감당해야 할 뻔 했 다.

“호 님을 구해라!!”

“공격 시작!”

주군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마장 기사들이 적극적으로 전투에 합류했 다.

마력 폭탄을 날리는 이도 있었지 만, 대부분 자신들의 무기에 마나를 불어넣고 앞으로 달려 나가고 있었 다.

그렇게 자신을 노리고 무기를 휘두 르는 마장기의 숫자만 해도 열기가 넘었고, 그 이상의 마장기가 원거리 공격을 하고 있는 까닭에 비야르키 나는 호를 쓰러뜨리는데 정신을 집 중할 수 없었다.

결국 붉은색의 마장기가 몸을 추스 르고 뒤로 물러나는 모습에 비야르 키나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제길!”

분명 일대일로 붙으면 자신이 유리 한 전투였다.

파신의 힘은 강철의 거인이 당해낼 게 아니었다.

리그너스 대륙의 가장 강력한 영웅 인 칠제라도 동시에 여럿을 상대하 는 게 아니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마장기의 숫자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것도 A등급 마장기들이 주력으 로 이루어진 편대들이었다.

자신이 부른 킬리만자로들은 후방 으로 빠진 적들의 마장기에 가로막혀 있었다. 서로의 목숨을 뺐고 빼 앗는 전투는 난전도 이런 난전이 따 로 없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란티아느는 기사왕을 공 격을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킬리만자로들을 더 불러오는 건데……

비야르키나가 음울한 소리를 내며 울었다.

전투가 시작된 이후 열기에 가까운 마장기를 박살냈지만, 단지 그뿐이 었다.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 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사파리의 킬리만자로는 전부에 가까운 숫자가 이 전투에 투입되어 있었다.

“후우욱! 후우욱!”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만큼 비야 르키나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계속해서 입에서 거친 호흡이 터져 나왔다.

마력의 순환도 조금씩 느려지고 있 었다. 그만큼 이 전투에서 많은 힘 을 소모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적들은 자신들이 리 그너스 대륙 최후의 보루라도 되는 것 마냥 조금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때 였다.

“.?!”

비야르키나의 고개가 빠르게 뒤로 돌아갔다.

내성의 마법진이 있는 곳에서 이상 한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가장 안전해야할 장소에서 분명히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감히……

그제야 상황이 파악된 비야르키나 가 악신처럼 자신의 얼굴을 일그러 뜨렸다.

그리고 비야르키나의 이상행동을

느낀 호가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큭! 비야르키나의 발을 묶어! 몸 으로라도 때워!!”

이 자리에서 비야르키나를 쓰러뜨 리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법진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파괴해야만 했다.

비명과 같은 고함과 함께 알르드의 마장기사들이 필사적으로 비야르키 나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각, 사파리의 내성에 서는 리셴르나의 묘인들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카아앙!”

종족 특유의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리셴르나의 발톱이 촉수 괴물들에게 떨어져 내렸고, 네다섯 마리의 촉수 괴물들이 그 자리에서 찢겨졌다. 그 러나 죽은 촉수 괴물 이상의 숫자가 마법진을 파괴하고 있는 묘인들에게 접근해오고 있었다.

넓은 사파리의 내성에서 마법진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묘인들 몇몇이 내성의 구조를 빠삭 하게 꿰뚫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 다가 강렬한 마나가 느껴지는 곳으 로 이동만 하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마법진의 파괴가 쉽지 않다는 점이 었다.

“빨리 마법진을 지워버려!!”

리셴르나의 명령에 묘인들이 푸른 색을 내뿜는 마법진을 향해 자신의 손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방대한 마나를 품고 있는 마법진은 묘인들의 공격에도 크게 마나를 출렁이기만 할 뿐 곧 제자리 로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가장 맹렬하게 마법진을 공 격하던 묘인이 리셴르나를 향해 말 했다.

“마법진의 마나를 전부 흩뜨리기까 지 오 분, 아니 십 분 정도의 시간 이 필요합니다! 냥!”

“뭐야?!”

부관의 말에 리셴르나가 놀란 표정 을 지었다.

마법진을 파괴하는 일은 어려운 일 이 아니었다. 무기로 몇 번 두들겨 만 주면 금방 부서졌다.

그러나 그랜드 라인이라 불리는 창 조신의 권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마법진은 일반적인 마법진과는 궤를 달리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랜드 라인이라 불리는 창 조신의 권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마법진은 일반적인 마법진과는 궤를 달리하는 모양이었다.

“팔 분 그 이상은 못 버텨!!”

그렇게 외친 리셴르나가 촉수 괴물 을 가로막기 위해 앞으로 달려 나갔 다.

비야르키나나 아란티아느는커녕 당 장 킬리만자로만 나타나더라도 아군 은 전멸이었다. 은밀함을 위해 마장 기까지 밖에 둔 채 사파리의 내성으 로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퀸 캣츠라도 끌 고 오는 건데……

촉수 괴물의 능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숫자에는 장사가 없 었다.

그래도 눈앞의 마법진만 파괴하면

전쟁은 자신들의 승리였다.

벌써 몇 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비야르키나가 나타나지 않 는 것을 보면 아군의 마장기 편대가 작전대로 파신과 그의 분신들을 잡 아두고 있는 모양이었다.

“좀 더 서둘러! 이 고양이 녀석들 아!!”

이상을 눈치 챈 모양인지 촉수 과 물들의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 을 느끼며 리셴르나가 외쳤다.

그와 더불어 묘인들의 움직임도 조 금씩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놈들!!”

수십 가닥의 촉수가 사방의 마장기 들에게 뿌려졌다.

하지만 알르드의 마장기들은 그런 비야르키나의 공격을 어렵사리나마 막아내더니 반격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상대의 움직임이 비야 르키나의 마음을 다급하게 만들었 다.

‘마법진이 공격받고 있다!’

상대의 꿍꿍이는 분명했다. 자신을

포함한 사파리의 주력을 이 자리에 묶어놓고는 별동대를 움직여 마법진 을 파괴하려는 의도였다.

문제는 그런 상대의 의도를 알아차 렸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빼는 게 쉽 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란티아느!!”

비야르키나의 목소리가 아란티아느 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아란티아느 역시 몸을 빼는 게 여의치 않았다.

검신까지 발동한 기사왕이 아란티 아느의 발을 붙잡고 늘어졌기 때문 이었다.

기사왕은 자신의 마장기가 파괴되 는 것도 도외시한 채 아란티아느의 다리만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녀의 기동력을 무력화시킬 의도 가 분명해 보이는 공격이었다.

이미 아란티아느가 탑승한 마장기 의 다리 하나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크윽.”

그 뿐인가? 킬리만자로들 또한 마 장기의 집중 공격에 하나, 둘씩 쓰 러지는 모습이 비야르키나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안타깝지만 마법진이 파괴되는 것 은 어쩔 수가 없어 보였다.

거기에 몸을 빼는 것도 여의치 않 은 상황. 그렇다면 상대 역시 그만 큼의 피해를 입히는 되는 일이었다. 비야르키나의 눈동자가 붉은색 마장 기에게로 향했다.

‘저 놈이 이 군대를 이끄는 대장!’

실력이 뛰어나기는 했지만, 쓰러뜨 리지 못할 상대는 아니었다.

그리고 비야르키나가 자신의 마력 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뒤를 생각 하지 않고 만약을 위해 남겨뒀던 모 든 마력까지 끌어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네놈의 목숨만큼은 내가 가지고 가겠다!”

검붉은색의 마력이 비야르키나의 전신에 휘몰아쳤다.

길게 돋아난 파신의 손톱이 광풍처 럼 주변을 휩쓸었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파괴하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비야르키나는 자신의 목적 을 달성할 수 없었다. 어느새 정신 을 차린 브로리가 그의 앞을 가로막 았기 때문이었다.

카아앙!!

브로리의 주먹이 파신의 손톱과 부

딪쳤고, 사이사이 한시진의 낫과 호 의 검이 휘둘러졌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화아아아악!!

휘황찬란한 빛이 사파리의 중심부 에서부터 솟구치기 시작했다. 정확 히 사파리의 내성이 위치한 장소였 다. 곧 어마어마한 마력이 사파리를 떨게 만들었다.

호를 비롯한 알르드의 영웅들은 물 론, 비야르키나까지 움직임을 멈출 정도의 강대한 마력이었다.

그리고 호는 사파리를 울리는 마력 의 정체를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성공했네.”

리셴르나의 묘인족들이 비야르키나 의 마법진을 파괴한 게 분명했다. 작전의 완벽한 성공이었다.

띵동

‘비야르키나의 계획을 막아라!’ 퀘 스트를 완료했습니다.

퀘스트의 보상등급은 S랭크입니다. 경험치를 21365213 획득했습니다.

퀘스트의 보상으로 카오스 큐브 3 개를 획득했습니다.

예상대로 호의 눈앞에 퀘스트를 달

성했다는 메시지가 빠르게 떠올랐 다. 리그너스 대륙과 루베릭 대륙을 연결할 수 있는 마법진은 확실하게 파괴가 되었다.

전쟁은 자신들의 승리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었다.

“공격을 늦추지 마라!!”

호가 외쳤다.

상대의 계획을 무력화시켰어도 파 신을 비롯한 루베릭 대륙의 주력을 그냥 보내줄 수는 없었다.

어찌되었던 루베릭 대륙의 존재들 은 알르드의 적이나 다름없는 녀석 들이었다.

하지만 파신 비야르키나의 저항 또 한 만만치 않았다.

결국 호는 스무기 가량의 마장기를 잃고 나서야 비야르키나와 그의 분 신들을 모조리 쓰러뜨릴 수 있었다. 사망한 s등급의 영웅만 해도 열이 넘었다.

“이겼다!”

“만세!! 만세!!”

전쟁이 끝났다는 사실에 병사들이 만세를 외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호는 승리의 기쁨을 느낄 수가 없었다. 이긴 것은 좋았지만, 피해가 너무나도 컸다. 특히나 마장기의 전력손실이 컸다.

돈으로 따지면 약 천 억이 넘는 리스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거기에 창조신의 권능으로 키운 S 등급 영 웅들의 생명은 돈으로 환산조차 할 수 없었다.

그나마 루베릭 대륙의 공격을 막아 냈고, 수인 왕국의 땅 또한 성공적 으로 점령했다는 사실이 호의 마음 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 주고 있었 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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