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너스 대륙전기 427화
[루베릭 대륙의 여신 카테지나의 종이자 파신 비야르키나가 대륙의 경계를 가르고 있는 그랜드 라인을 무너뜨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랜드 라인이 무너진다면 리그너스 대륙은 신들의 전쟁으로 인해 상상 도 못할 혼란이 벌어질 겁니다. 무 슨 일이 있어도 비야르키나의 행동 을 막아내야 합니다.
루베릭 대륙의 촉수병사 처치하기 -0%
루베릭 대륙의 킬리만자로 물리치 기-0%
루베릭 대륙의 영웅 물리치기? 0%
비야르키나 물리치기-0%]
띵동.
-성공적으로 퀘스트를 달성한다면 카오스 큐브 세 개가 주어질 겁니 다.
굳이 퀘스트 보상이 아니더라도 호 역시 비야르키나를 물리쳐야 한다는 퀘스트의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리그너스 대륙의 혼란 아니, 알르드의 안전을 위해서 그랜드 라 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유지되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 빌어먹을 촉 수들을 뚫어야 한다는 거지. 무슨 십구금 애니메이션도 아니고….”
메트로폴리스급 규모의 커다란 도 시이자 수인 왕국의 수도였던 사파 리는 현재 지옥의 한 모습을 연상하 게 할 정도로 징그러운 촉수들로 뒤 덮여져 있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촉수들이 눈에 들어오는지 도저히 그 수를 셀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비야르키나를 물리치기 위 해서는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 떼보 다도 많아 보이는 촉수 떼들을 모조 리 정리해야만 했다.
“포격!!!”
호의 우렁찬 명령과 함께 사파리 탈환작전이 시작된 것은 호를 비롯 한 알르드의 군단과 수인 군대가 사 파리를 포위한지 정확히 하루가 지 나서 였다.
보름 정도가 걸린다는 비야르키나 의 마법진이 시전 되기까지 남은 시 간은 9일 정도.
빠르게 루베릭 대륙의 군대를 무너
뜨리고 비야르키나를 물리쳐야 하는 만큼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콰왕! 콰콰쾅!
명령에 따라 라이온레인 편대가 포 격을 시작하며 어마어마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루베릭 대륙의 공격에 반쯤 무너져 버린 성벽을 넘어간 마력 폭탄들은 곧바로 촉수 무리들이 있는 방향으 로 떨어져 내렸고, 곧 사파리의 여 기저기에서 붉은색의 화염이 넘실거 리기 시작했다.
키에에엑!
카아아아악!!!
폭탄이 터지는 소리, 촉수들이 정 체를 알 수 없는 괴성을 내지르는 소리, 우르릉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 리에 발맞춰서 실버 문을 비롯한 수 인들이 돌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몰려오는 루베릭 대륙의 괴 물들과 맞붙으며 고함과 비명을 내 질렀다.
이번 공격은 사파리의 북문과 서문 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북문은 쿰마가 이끄는 수인 군대가 맡았고, 서문은 호의 알르드군이 맡 았다. 적의 방어를 무너뜨리려면 성 을 포위하며 사방에서 공격을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었지만, 루베릭 대 륙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이 불가능했기에, 일단은 아군 전력을 집중해서 공격을 해보기로 결정을 내렸다.
띵동
- 〈스피릿 발할라〉SSS랭크가 발동 되었습니다.
- 〈팔진도〉SS랭크가 발동되었습니 다.
- 〈전장의 노래〉s랭크가 발동되었 습니다.
- 〈약자 멸시〉SS랭크가 발동합니
다.
“마장기사들은 킬리만자로들만 찾 아서 공격해! 괴상하게 생긴 촉수 따위는 아군 병사들에게 맡기도록! 브로리! 한시진! 아르티아! 분명 타 락한 아란티아느가 나타날 거다! 언 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니 정신을 집중하도록!”
자신의 버프 스킬들을 사용하며 호 는 빠르게 명령을 내렸다.
적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마장기의 레이더가 어느새 빨갛게 물들어 있 었다.
라이온레인의 포격으로 제법 많은 수의 촉수를 정리했다고 생각했는 데,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엄청 난 숫자가 여기저기에 숨어 있던 모 양이었다.
“죽여라!”
“루베릭 대륙의 괴물을 물리쳐 라!!!”
“음무워어어!”
팔쿤의 피닉스가 하늘을 날아다니 며 촉수들을 포격하고, 웃소의 타우 러스가 엄청난 괴력을 발휘하며 킬 리만자로를 내동댕이쳤다.
사드나인의 전용기 시바와 리셴르
나의 퀸 캣츠 또한 킬리만자로 한 기를 붙잡고 매섭게 몰아붙이고 있 었다.
카캉! 캉!
호 역시 산성 액체를 내뱉는 촉수 들을 짓밟고, 킬리만자로를 상대하 며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병사들의 지휘는 로우덴이 맡고 있 었기에, 당장은 눈앞에 보이는 적들 만 베어내면 되었다.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사파리의 성은 눈에 들어온 시야의 끄트머리 에 자리 잡고 있었다.
“더럽게도 멀리 있…… 우왓! 씨
잠시 시야가 어두워지는 느낌에 호 는 재빠르게 조종간을 잡아당겼다. 곧바로 라이온레인-플레임이 지면 을 한 바퀴 굴렀고, 그 위로 킬리만 자로가 쿠웅 떨어져 내리며 날카로 운 손톱을 푹 내리 찔렀다.
아무 생각 없이 목적지를 바라보며 잠깐 정신을 팔았다가 하마터면 죽 을 뻔한 상황이었다.
“오빠!”
호가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한시진 이 곧바로 데스 사이더를 움직여 킬 리만자로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러고는 마력의 낫을 휘두르며 거 칠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아무리 킬리만자로가 EX등급의 강 력한 병사라지만 검제라는 클래스를 지닌 한시진은 그런 킬리만자로를 능가하는 실력자.
호의 눈앞으로 한시진이 자신의 모 든 스킬들을 사용했다는 메시지가 빠르게 떠올랐고, 순식간에 대여섯 번의 불꽃이 튀겨졌다. 그리고 그 결과, 킬리만자로의 팔 하나가 땅바 닥으로 툭 하고 떨어졌다.
하지만 데스 사이더도 무사한 것은 아니었다. 크게 부서진 것은 아니었지만, 왼쪽 어깨 부위가 킬리만자로 의 공격으로 인해 움푹 들어가 있었 다.
당장은 큰 문제가 아니겠지만, 전 투가 계속되면 분명 문제가 생길 터 였다.
“나도 도울게!”
한시진이 시간을 끌어준 사이 균형 을 바로잡은 호가 검을 빼들고 달려 들었다.
그렇게 두 기의 마장기가 합세해서 킬리만자로를 몰아붙였고, 서른 합 정도가 흐르면서 한시진의 낫이 상 대의 목을 베어버렸다.
“후우!”
킬리만자로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 는 모습에 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 었다. 강력한 상대였지만 한시진의 도움으로 생각보다 쉽게 상대를 제 압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전황을 살필 겸 슬쩍 주 위를 둘러보았다.
콰앙! 쾅!!!
실버 문을 위시한 알르드의 병사들 은 자신들의 앞에 나타나는 촉수들 을 상대로 거침없이 검을 휘두르거 나, 마법을 사용했다.
드래곤 라이더들 또한 킬리만자로
들을 향해 강하를 서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퀘스트의 달성도 또한 조금씩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올 라가는 수치는 굉장히 미미했는데, 호는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바로 상대가 죽어나자빠지는 것 이 상으로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마치 사파리가 촉수의 소굴이 아닌 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숫자의 촉수 군단이 밀려오고 있었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신의 버프로
강화된 병사들이 아직까지 큰 피해 없이 루베릭 대륙의 괴물을 몰아내 고 있다는 점이었다.
-대륙의 약해빼진 놈들!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킬리만자로다! 모두들 산개! 아군 의 마장기가 올 때까지 시간을 끌어 라!
본래의 능력보다 서너 배나 강력해 진 아군 병사들은 무시무시한 괴물 인 킬리만자로가 나타나도 아군 마 장기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끌 수 있었다.
거기에 브뤼헤아 비쉬, 드래곤 라
이더의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어지면 아무리 킬리만자로라도 뒤로 물러나 야만 했다.
‘그래도 수인들의 피해는 꽤 크겠 는데?’
호는 웅족의 장로 쿰마의 얼굴을 떠올렸다.
루베릭 대륙의 등장으로 손을 잡은 상황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해 수 인 군대와 함께 전투를 치르기에는 아직 서로간의 신뢰가 부족했다. 명 령 체계도 통일되지 않았고 말이다.
그런 연유로 인해 이렇게 공격 루 트를 나눴는데, 아무래도 실수였던 것 같았다.
촉수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킬리만 자로는 수인들이 쉽게 상대할 수 없 는 괴물이었다. 분명 엄청난 수의 수인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나 자빠지고 있을 터였다.
“뭐, 그거야 그네들이 알아서 할 일이고. 으럇챠!”
피유우웅!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촉수 괴물을 호가 공 차버리듯 뻐엉 날려버리던 순간, 요란한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터졌다. 동시에 호와 한시진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동쪽이다! 가자!”
“네, 오빠!”
조명탄은 루베릭 대륙의 얼룩무늬 마장기인 타락한 아란티아느나 비야 르키나를 발견했을 경우에만 사용하 기로 약속된 무기였다.
그렇게 빠르게 조명탄이 터진 곳으 로 달려갈수록 호는 아군 병사들의 비명이 길게 이어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분명 킬리만자로 이상의 강력한 적 이 나타난 게 틀림없었다.
‘빌어먹을!’
늘어진 병사들의 시체를 보며 호가 이빨을 꽉 깨물었다.
이럴 때는 지형에 제약을 받지 않 는 천족의 마장기가 있으면 참으로 좋으련만, 현재 알르드의 마장기 중 하늘을 날 수 있는 마장기는 니나 다니엘레의 전용기인 그리피스 한 기가 전부였다.
쿠웅!!!
그리고 조명탄이 터진 장소에 막 도착한 호와 한시진의 눈앞으로 커 다란 그림자가 빠르게 옆으로 스치 고 지나가더니 건물과 부딪치며 요 란한 소리를 내었다.
“니나?!”
건물이 부서지면서 돌 더미에 깔린 그림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니나 다 니엘레의 마장기 그리피스였다. 다 행히 큰 타격은 아니었는지, 그리피 스가 돌 더미를 밀어내며 천천히 일 어서기 시작했다.
“혼자 세 녀석을 상대하는 건 무리 였나 봐요. 그래도 지원군이 왔으니 이제는 제대로 붙을 수 있겠네요.”
“세 녀석?”
니나 다니엘레의 통신에 호는 그녀 가 쓰러진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 다.
그녀의 말대로 반대쪽에는 타락한 아란티아느와 두 마리의 킬리만자로 가 으르릉 거리며 자신들을 향해 살 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 주위로 한 기의 라이온레인이 고철마냥 부서져 있었다. 옆에 조명 탄이 떨어진 것을 보니 가장 먼저 조명탄을 날린 마장기였던 모양이었 다. 그리고 호가 마력 폭탄에 자신 의 마나를 연결하며 말했다.
“마치 짠 것처럼 숫자가 딱 맞네? 삼대삼이잖아? 그러면 난 왼쪽.”
“저는 중간을 맡을게요!”
먼저 움직인 것은 한시진이었다.
순식간에 데스 사이더의 낫이 길게 잔상을 그리며 아란티아느를 향했 다.
푸르스름한 강기가 좌우로 번쩍거 렸고, 주변에 있던 촉수 괴물들이 낫의 폭풍에 휘말려 그대로 폭사했 다.
“맛 좀 봐라!”
데스 사이더가 얼룩무늬의 티거 알 리카를 향해 미친 것이 낫을 후리고 갈기는 동안 호는 왼쪽의 킬리만자 로를 향해 마력 폭탄을 날리고 있었 다.
곧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킬리만자
로의 피부가 까맣게 타들어갔다. 가 장 먼저 날린 폭탄 두 개는 피했지 만, 시간 차로 달려든 세 번째 폭탄 은 그대로 몸으로 맞아버린 결과였 다.
캬아아악!
그러나 고작 마력 폭탄 공격에 얻 어맞았고, 그냥 물러설 킬리만자로 가 아니었다.
흉흉한 포효와 함께 킬리만자로가 호를 노리고 달려들었고, 순식간에 거리가 가까워지는 괴물의 모습에 호는 재빠르게 허리춤에서 검을 빼 들었다.
카앙!!!
목을 노리고 휘두른 검이 킬리만자 로의 발톱과 부딪치며 귀를 멍하게 만들었지만, 호는 검에 자신의 마력 을 힘껏 불어넣고는 계속해서 킬리 만자로를 몰아붙였다.
앞으로의 원활한 전투를 위해서라 면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리에서 이 셋을 잡아내야 했다.
그리고 삼 대 삼이라면 충분히 해 볼 만했다.
한시진의 실력이라면 타락한 아란 티아느는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자신과 니나 다니엘레도 킬리만자로 한 마리 정도는 이겨낼 수 있었다.
게다가 조명탄을 본 이는 자신들만 이 아닐 터였다.
‘브로리나 기사왕! 이 둘 중 한 명 만 도착할 때까지 시간만 벌어도 돼!’
그러면 싸움은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