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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421화 (421/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421화

“로우덴! 루베릭 대륙의 존재가 나 타났다!”

“멍?! 수, 수인 왕국이 루베릭 대 륙과 손을 잡은 겁니까!?”

“그건 나도 몰라! 어쨌든 빨리 대 응책을 찾아봐!”

전투가 시작된 지금 병사들을 뒤로 물릴 수는 없었다.

아쉬토가 이끄는 수인 군대가 만만 히 여길 상대도 아닌 만큼 엄청난 피해를 입을 터였다.

그렇게 로우덴에게 통신을 보낸 호 는 곧바로 자신의 검에 마력을 불어 넣었다. 그러고는 자신을 향해 날아 오듯 달려오는 마장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카캉!!!

호의 전용기 라이온레인-플레임과 얼룩무늬 티거알리카의 진동칼날이 부딪치며 날카로운 충격파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호는 그 충격파를 가볍게 무시하며 그대로 계속해서 검을 휘 둘렀다. 수인 왕국의 A등급 마장기인 티거알리카의 최대 장점인 빠른 움직임을 무력화시키려는 공격이었 다.

하지만 상대는 SSS등급의 무력 능 력을 지닌 영웅.

얼룩무늬의 티거알리카는 호의 날 카로운 연속 공격을 극한의 회피 기 동을 선보이며 피해냈다.

공격의 사이사이에 마력 폭탄까지 날려봤지만, 상대는 호가 노리던 회 심의 공격들을 모조리 피해내고 있 었다.

“젠장……. 장난 아니잖아?”

그런 상대의 번개 같은 움직임에

호는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강함 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영웅들에게 눈앞의 상대를 맡길 수는 없었다. 현재 1군 단에서 타락에 빠진 아란티아느를 상대할 수 있을 만한 이는 브로리와 니나 다니엘레 정도.

그리고 브로리는 수왕 아쉬토를 니 나 다니엘레는 아군의 마장기 편대 를 지휘하며 수인 왕국의 마장기를 상대하고 있었다.

결국 아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는 타락한 아란티아느는 자신이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지.”

결국 제대로 마음의 준비를 마친 호는 다시금 자신의 마력을 일으켰 다.

높은 무력과 지력 능력에 따라 빠 른 속도로 호의 검에 파랗게 달아오 르기 시작했다. 그 상태로, 호는 눈 앞의 티거알리카를 향해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그러고는 빠른 속도로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부웅!

자신의 빠른 찌르기를 종이 한 장 차이로 상대가 피해내는 것을 본 순간, 호는 재빠르게 마장기의 조종간 을 당겼다.

그러자 라이온레인이 미끄러지듯 몸을 낮췄고, 그 위로 아슬아슬하게 티거알리카의 진동 칼날이 스치고 지나갔다. 정확히 조종석이 있는 위 치였다.

“제법이잖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호의 손가락은 어느새 조종석의 스위치 하나를 누 르고 있었다. 철컹하는 소리와 함께 어깨에 부착된 마력 폭탄이 호에게 달려들었던 티거알리카를 향해 날아 갔다.

콰아아앙!

지근거리에서 마력 폭탄이 터지며 엄청난 충격이 호를 흔들었다.

충격파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음에 도 불구하고 균형이 무너지며 조종 석 앞에 이마를 쿵 박았을 정도였 다.

“음무워어어! 호 님! 괜찮으십니 까?!”

호의 근처에서 타우러스의 단단한 장갑을 이용해 수인 마장기들의 공 격을 받아내던 웃소의 통신이 호에 게 날아들었다.

아직 로우덴이 제대로 된 명령을

내리지 않은 모양인지 웃소는 호가 상대하는 이가 루베릭 대륙의 존재 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 다.

호가 이마를 살짝 만져보니 조금 부어올랐을 뿐, 다행히 피가 흐르거 나 하지는 않았다.

“아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 데 내가 상대하던 녀석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폭발로 생겨 난 연기를 헤치고 얼룩무늬의 티거 알리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칫

아쉽게도 외관상으로는 별 피해가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당한 공격 때문인 지 화가 머리끝까지 난 모습이었다.

캬아아아!!!

“빌어먹을 년. 이거나 먹어라!”

포효와 함께 다시 자신에게로 달려 드는 티거알리카를 향해 호는 재빠 르게 마력 폭탄 세 개를 시간차로 날렸다.

쾅! 콰앙! 쾅!

세 번의 요란한 소리와 폭발을 피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위로 떠오른 티거알리카의 하단을 향해 라이 온레인의 거대한 동체가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그러고는 마력의 검으로 티거알리 카의 다리 하나를 가격하고는 거대 한 덩치를 이용해 상대를 들이박았 다.

“캬아아악!”

타락한 아란티아느가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호의 귀로 들려 왔다. 그 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호는 상 대의 모습을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 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젠장. 더럽게 단단하네.”

마력이 잔뜩 실린 검에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티거알리카의 다리는 내부 부품의 모습만이 살짝살짝 보일 뿐 움직임에는 별 지장이 없을 정도로 멀쩡한 모습이었다.

결국 티거알리카가 자랑하는 날렵 한 움직임을 제약하지는 못한 것 같 았다.

호는 힐끗 조종석 계기판의 숫자를 확인했다.

남은 마력 폭탄의 수는 19발. 적은 수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많은 것 도 아니었다. 상대의 능력을 생각하 면 방금과 같은 시간 차 공격 또한 두 번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마력 폭탄은 정말 중요할 때만 사 용해야겠군.”

호가 다시 검을 바로 쥐었다. 그리 고는 망설이지 않고 앞으로 달려 나 갔다.

이미 마력은 한계까지 끌어 올려, 마장기의 검에 불어넣은 상황. 그리 고 다시 강철 거인들끼리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루베릭 대륙과 파신이라니! 아쉬 토 녀석! 수인 왕국을 대륙의 공적 으로 만들 생각인건가?! 멍멍!”

호의 통신을 받은 로우덴은 전장을 바라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하기야 알르드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수 인 왕국의 운명을 생각하면 지푸라 기라도 잡고 싶은 게 아쉬토의 심정 일 터였다.

그러나 루베릭 대륙과 파신과 손을 잡는 행위는 리그너스 대륙의 영웅 이라면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행위였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던 로우덴은 자

신의 눈을 가늘게 뜨고는 전투가 벌 어지는 전장의 상황을 살폈다.

자신의 주인님 아니, 군주는 분명 루베릭 대륙의 존재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 증거로 호의 전용기인 라 이온레인-플레임은 심상치 않은 생 김새의 마장기를 상대로 접전을 벌 이고 있었다.

“루베릭 대륙과 파신....... 루베릭 대륙과 파신……

문득 알르드의 하이 엘프 에어리스 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그녀와 나눴던 대화 중 루베릭 대 륙의 파신들은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 자신의 분신을 이용해 적들을 참살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렇 다면 분명 이 자리에도 파신의 분신 들이 있을 터였다.

그리고 전장을 자세하게 살피던 로 우덴은 조금씩 이상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아군이 우위의 상황임에도 불 구하고, 군데군데 아군 진영이 무너 지는 모습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 기 시작한 것이다.

로우덴조차도 자세히 집중을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정도의 미세한 흐름이 었다.

곧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전 장들을 확인한 순간, 로우덴은 공통 적으로 수인 왕국의 A랭크 보병 혹 묘가 아군의 실버 문 여럿을 찢어내 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멍멍?!”

로우덴의 얼굴이 빠르게 굳어져 갔 다. 상성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 고 보병과 보병의 싸움이었다.

하물며 흑묘와 실버 문은 두 계단 의 랭크 차이가 날 정도로 기본적인 공, 방 능력 수치가 크게 달랐다.

더욱이 알르드의 실버문들은 호와

지휘 영웅들의 버프를 받아 그 능력 이 크게 뻥튀기 된 상황.

저렇게 쉽게 당할 수가 없는 병사 들이었다. 게다가 수인 왕국은 묘인 족이 알르드에 투항한 상황이기에 흑묘 부대를 운용할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흑묘들 은 아군의 실버 문들을 가볍게 찍어 누르고 있었다.

전투를 벌이고 있는 수인 왕국의 대다수 병사들이 실버 문의 공격에 빠르게 무너지는 것을 생각하면 말 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실버 문의 공격에 버텨내지

못하는 수인 왕국의 병과 중에는 SS랭크의 빼액곰, SSS랭크의 기병인 샤벨 타이거도 있었다.

“저 놈들이 분명해. 멍멍.”

로우덴은 멀리서 소수의 흑묘 아 니, 흑묘의 모습을 한 루베릭 대륙 의 병사들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호 님의 말대로 이번 전쟁에 루베 릭 대륙의 존재와 파신이 나타난 게 틀림없었다.

“멍! 수인 왕국의 운명은 확실히 끝이로군.”

이 사실이 대륙에 널리 퍼진다면 수인 왕국은 대륙의 공적이 되어 모든 세력들의 공격을 한 몸에 받을 터였다.

알르드조차도 당해낼 수 없는 수인 왕국의 상황에서는 멸망이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어쨌든 지금 중요한 것은 전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지닌 루베릭 대륙의 병사를 막아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다행히 파신의 분신들은 자신의 모 든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눈앞을 가로막는 아군의 병 사들만을 베어낼 뿐, 자신들의 압도 적인 능력을 이용해 수인 왕국의 피 해를 줄이려는 모습도 아니었다.

흑묘의 모습을 띄고 있는 것을 보 면 아무래도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 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리고 로우덴은 망원경을 이용해 그들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 었다.

“그렇단 말이지…… 멍멍.”

상대는 교활하게 아군과 수인 왕국 의 공멸을 노리는 것으로 보였다. 어떻게든 최대한 서로 많은 피해를 입게끔 하려는 움직임이 분명했다.

다행히 압도적인 위력을 보이는 혹 묘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 드넓은 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혹 묘의 존재는 기껏해야 열 마리 정도 에 불과했다.

그러나 파신의 분신이 지닌 강력함 을 생각하면 쉽사리 여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그리고 잠시 고민에 빠진 로우덴은 자신의 생각을 끝내자마자 누군가에 게 마력을 통신을 보냈다.

성검 그람의 권능으로 수인 왕국의 마장기를 박살내고 있던 니나 다니 엘레 였다.

파신의 분신에 관한 소문을 생각해 봤을 때 적어도 그 정도의 실력자가 나서지 않으면 상대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무슨 일이죠?!”

난전 속에서 갑작스레 연락을 받은 까닭인지 로우덴의 통신을 받은 니 나 다니엘레의 목소리는 그리 곱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멍멍거리며 사과를 한 로우덴은 곧바로 자신의 본론을 이 야기했다.

“뭐, 뭐라고요?”

루베릭 대륙과 파신의 등장에 니나 다니엘레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외쳤 다.

곧바로 그녀의 마장기가 뒤로 물러

났고, 잠시 정신을 집중하며 로우덴 이 말한 장소를 확인하던 니나 다니 엘레가 침음성을 내며 입을 열었다.

“이럴 수가…… 마족보다도 더한 저주받은 존재가 리그너스 대륙에 모습을 드러내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저도 잘 모릅니다. 지금 호 님이 파신에게 타락한 수인 영웅을 상대 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멍멍.”

“호 님께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니나 다니엘 레가 깜짝 놀라며 호의 위치를 확인 했다. 현재 호는 수인 왕국의 얼룩무늬 티거알리카를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브로리와 아쉬토의 싸움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전투였다.

“바로 호 님을 지원하겠어요!”

“멍멍! 니나 다니엘레 님! 얼룩무 늬 따위는 호 님께서 이겨낼 수 있 을 겁니다. 우리는 당장 파신의 분 신들을 처리해야 합니다, 멍! 아군 의 피해가 계속 커질 겁니다!”

로우덴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는 전 장을 가리키며 외쳤다.

그리고 한때 천족의 십 천사 중 한 명으로 과거 루베릭 대륙과의 전쟁에서 파신의 분신과도 싸워본 적 이 있는 니나 다니엘레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야만 했다.

파신의 분신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굳이 로우덴에게 듣지 않아도 잘 알 고 있었다.

“그러면 제 휘하의 마장기 편대를 따로 빼내 파신의 분신들을 상대하 겠어요.”

“멍. 기습으로 조용히 처리할 수는 없을까요? 상대는 어떻게든 자신들 의 정체를 숨기려는 의량으로 보입 니다만……

“어려울 겁니다. 파신의 분신은 A 등급 마장기도 능히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강적입니다.”

니나 다니엘레의 빠른 대답에 로우 덴은 조용히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통신이 끝나자마자 니나 다니엘레 를 포함한 라이온레인 편대가 뒤로 빠졌다.

그 여파로 잠시 수인 왕국의 마장 기가 앞으로 치고 나오기는 했지만, 웃소를 위시한 단단한 셰비트리들이 빈 공간을 메우자 어쩔 수 없이 뒤 로 물러나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게 전장에서 빠진 니나

다니엘레의 마장기 편대는 신나게 실버 문들을 베어내고 있던 흑묘로 위장한 파신 비야르키나의 분신 킬 리만자로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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