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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396화 (396/522)

리그너스 대륙전기 396화

칼라시니코프에서의 일을 끝낸 호 는 몇몇 영웅들과 함께 토슬치가 아 닌 디르시나로 복귀했다.

EX등급의 클래스 전직과 관련해 또 다른 SSS등급 던전 과거의 요새 의 공략을 위해였다.

칼라시니코프의 용광로 공략에서 다수의 마장기가 박살난 탓에 디르 시나에서 수리 및 보충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군트락은 A등급 마장기를 생산할 만한 발전도를 갖추지 못했다. 그렇게 디르시나의 집 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호의 눈 앞에 갑자기 메시지가 하나 떠올랐 다.

띵동.

-팀 드라코가 ‘미스릴 안장’의 연 구를 끝냈습니다.

-다음 연구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팀 드라코의 영웅인 레피스트 퓨리 온이 ‘드레이크 라이더’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기를 원합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레 나타났기에 호

가 메시지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 려던 참이었다.

그때 쾅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집무실의 문을 벌컥 열었다. 알르드 의 유일한 용족 영웅 레피스트 퓨리 온이었다.

“드레이크 라이더와 관련된 미스릴 안장의 연구가 끝났어요! 이제 백익 의 강철 창 연구를 끝내면 드레이크 라이더를 훈련시킬 수 있어요!”

“어, 엇? 벌써요? 팀 드라코가 만 들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호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니 놀 랄 수밖에 없었다. 심시티나 공돌이와 다르게 팀 드라코는 호가 칼라시 니코프의 용광로를 공략하기 바로 전에 만든 연구 팀이었다.

그런데 벌써 SS랭크 비행병인 드 레이크 라이더와 관련된 연구를 거 의 끝내버린 것이다.

그런 호의 놀란 표정을 보며 퓨리 온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 모습을 보며 호는 퓨리온의 코가 전 보다 좀 더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집중해서 모든 힘을 쏟 아 봤어요. 우리 드래곤들의 전성기 였던 드라고니안 제국 시절에나 있 었다는 전설속의 드래곤 라이더를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었거든요. 또한 팀 드라코의 영웅들도 열심히 했 고요.”

“이런 속도라면……. 올해 안에 드 래곤 라이더의 훈련이 가능해질지도 모르겠군요.”

“관련 연구가 워낙 많으니 쉽지는 않을 거예요. 드라고니안 제국의 멸 망 이후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 지 않았던 전설 속의 병사들이 니……. 게다가 남아 있는 기록이 없어 어떤 연구를 진행해야 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에 대해서는 제가 알고 있는 게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호의 대답에 레피스트 퓨리온이 눈 을 반짝였다.

드래곤인 자신도 모르는 드래곤 라 이더와 관련된 연구를 호가 알고 있 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하기는 했지 만, 그는 창조신의 권능을 사용할 줄 아는 소환자. 신기한 능력을 가 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런 레피스트 퓨리온의 예 상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었 다. 호는 ‘관우는 내 여자’의 공략본 을 통해 드래곤 라이더의 훈련에 필 요한 모든 연구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드래곤 라이더 의 훈련에 필요한 특산품과 그 수량 도 알아낼 수 있었다.

“백익의 강철 창 연구가 끝나고 드 레이크 라이더의 훈련이 가능해지면 모조 드래곤 스케일과 관련된 연구 를 진행하면 됩니다. 그와 관련된 연구 목록에 관해서는 제가 곧 적어 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아! 드래곤 라이더 훈련과 관련된 특산품도 준비해야 해요.”

“그와 관련된 특산품 역시 디아린 상단을 통해 루트를 확보해 놓겠습니다. 구하기 까다로운 것이 몇 개 있기는 하지만 디아린 상단의 규모 역시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으니 구매 루트를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호의 부드러운 대답에 퓨리온이 활 짝 미소를 지었다. 이래서 능력이 있는 인물은 대화가 편했다. 척하면 척. 알아서 모든 것을 준비해 놓는 다.

“그렇다면 저만 드래곤 라이더와 관련된 연구를 끝내면 되는 건가요? 그러면…… 우리 용족의 전설적인 병사들이 다시 이 대륙에 모습을 드 러 내는군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드래곤 라이 더가 대륙에 등장하게 되면 대륙의 모든 생명체들의 관심이 퓨리온 님 에게 집중될 겁니다. 특히나 다른 드래곤들이 퓨리온 님을 뵙기 위해 시시때때로 찾아오겠죠.”

“후후!!! 로드조차도 하지 못한 것 을 내가 해내게 되다니! 블랙 녀석! 멍청한 것들이 힘 좀 쎄다고 감히 우리 그린들을 무시 했겠다……? 드 래곤 라이더가 보고 싶다면 쭈뼛쭈 뼛 찾아오면 어떤 식으로 놀려주 지……?”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로 빠진 레피 스트 퓨리온을 뒤로하고, 호는 가상현실게임 ‘리그너스 대륙전기’의 동 영상에서나 봤었던 용족의 SSS랭크 비행병인 드래곤 라이더의 모습을 떠올렸다.

현재 리그너스 대륙에 존재하는 다 른 세력의 기술력은 대단치 않은 수 준이었다.

아직 A등급 마장기의 양성체제도 갖춰진 세력이 없었고, 기껏해야 SS 랭크의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게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드래곤 라이더가 등 장한다면?

‘다른 녀석들의 주력은 기껏해야

중세 시대의 기사나 석궁병에 불과 한데, 나는 헬리콥터를 운용하게 되 는 거지.’

하물며 드래곤 라이더는 비행 병과 의 약점이나 다름없는 궁병에게도 엄청나게 강력했다. 특히 초속 활강 에 이은 돌진의 파괴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뿐인가? 드랭크 이하의 마법 공 격에는 아예 면역능력을 지니고 있 었다.

“드래곤 라이더의 훈련이 시작되 면……

호가 손에 쥔 펜을 멋들어지게 한

바퀴 돌렸다.

그러고는 대륙의 지도가 그려진 집 무실의 벽면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 호의 눈동자가 인간들의 배신자이자 기사왕 이레네 아르티아의 원수가 되어버린 인간들의 국가, 미피츠에 머물렀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장 할 일은 마 장기의 수리와 관련된 서류를 처리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모든 수리 작업이 끝나면 과거의 요새 공략에 집중해야 했다.

이미 디르시나에 주둔하고 있는 영 웅들은 한시진과 이레네 아르티아의 지휘 아래에 과거의 요새에 등장하 는 보스급 몬스터를 상대하는 훈련 을 하고 있었다.

띵동.

-한시진이 검의 길을 발동했습니 다. 그녀의 공격은 앞으로 5분간 상 대의 방어력을 무시합니다.

“이야아아아앗!!!”

기합성과 함께 한시진의 데스 사이

더가 거대한 몸체를 한 보스급 몬스 터를 향해 날아들었다. 그녀의 낫이 휘둘러질 때 마다 마력의 스파크가 사방으로 불꽃처럼 튀었다.

과거의 요새에 등장하는 보스급 몬 스터인 ‘침묵의 듀라한’에게 공세를 가하는 이는 한시진만이 아니었다. 브로리도 이레네 아르티아를 포함한 다른 영웅들도 조금이라도 마장기의 운용이 가능한 영웅이라면 다들 물 러섬 없이 공격을 하고 있었다.

“좀 더 집중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

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보스 몬스 터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공격을 피하며,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오더를 내리고. 머릿속으로 수많은 가정을 떠올리고 생각을 하면서도 조종간을 당겨 라이온레인을 움직이고 있었 다.

철컥! 철컥!

“아, 씨발! 이게 왜 지금 떨어진 거야?!”

듀라한의 약점을 발견한 순간 발사 버튼을 눌렀는데도 마력 폭탄이 나 가지 않자 호가 얼굴을 와락 일그러 뜨렸다. 보급 없이 전투가 엄청나게 길어진 까닭에 장착된 마력 폭탄이 모두 떨어진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마장기의 상태 액 정에 폭탄의 재고가 o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보스급 몬스터의 생명력 또 한 0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모습 을 확인한 호는 마력 폭탄 대신 라 이온레인의 검을 꺼내들고는 앞으로 내달리며 외쳤다.

“거의 쓰러져 간다!”

“요새를 지켜라! 침입자에게 죽음 을!”

자신을 향해 휘둘러지는 듀라한의 검을 피한 호는 놈의 가슴 부위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한시진이나 기사왕과 비교해 제대로 된 공격은 아 니었지만, 그렇다 해도 무시할 수준 의 움직임은 아니었다.

잦은 전투 경험과 뛰어난 세부 능 력이 바탕으로 된 호의 움직임은 웬 만한 수준의 기사 그 이상의 움직임 을 보여고 있었다.

“가아아아아!!!”

호의 공격에 당한 듀라한의 소름끼 치는 비명이 전장을 울렸다. 그렇게 놈이 잠시 머뭇거리는 사이 아군의 마지막 공격이 이어졌다.

띵동.

-브로리의 무릎 꿇어라가 발동했 습니다. 이제부터 브로리의 공격은 치명타로 발동됩니다.

-니나 다니엘레가 용맹의 함성을 발동했습니다. 30분 동안 그녀의 무 력이 50 상승합니다.

이레네 아르티아가 검신을 발동했 습니다.

사방에서 영웅들이 스킬들을 사용 하며 침묵의 듀라한을 향해 달려들 었다.

침묵의 듀라한이 아무리 과거의 요 새를 지키는 마지막 보스급 몬스터이자 상상을 뛰어넘는 괴물이라 해 도 지금의 상황에서는 고대신이라 해도 버틸 재간이 없었다.

각 영웅들의 폭발적인 공격이 침묵 의 듀라한을 난타했다.

호 역시 온 힘을 다해 검을 휘둘 렀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을 짐작 했는지 얼굴에 희게 질린 듀라한이 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이 요새는…… 결코 점령되지 않 으리라……

말과 함께 듀라한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러고는 짙은 어둠과 함 께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뒤이어 전투 승리 메시지가 나타나 자 호는 한숨과 함께 조종간에 머리 를 박듯 엎어졌다.

“드디어 끝났다.”

대륙의 금지이자 SSS등급 던전인 과거의 요새. 여러 종족들이 뒤엉켜 리그너스 대륙을 진동시켰던 큰 전 쟁의 중심지라고 알려진 던전의 공 략이 드디어 종료된 것이다.

많은 역사적 영웅들의 피가 흘렀던 이유 때문일까? 과거의 요새에는 존 재하는 보스급 몬스터가 무려 열한 개체나 되었다.

짐승의 성소나 칼라시니코프 용광

로와 비교했을 때 약 두 배 가까이 나 더 많은 숫자였다. 게다가 하나 하나가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었던 까닭에 이번 던전 공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이 빠지는 공략이었다.

다행이도 다수의 마장기만이 박살 이 났을 뿐 영웅들의 생명에는 큰 피해는 없었다.

과거의 요새를 공략하기 전에 이번 전투에 참가하는 영웅들을 집중적으 로 훈련시킨 게 상당한 도움이 되었 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중간에 공략 을 중단하고, 마장기와 병력을 복구 한 후에 다시 공략을 해야 하는 사 태가 일어났을 게 분명했다.

“……우리가 이긴 거죠?”

“그래. 고생했어, 시진아.”

데스 사이더를 움직이며 최전방에 서 보스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던 한 시진이 호의 말에 힘이 빠졌는지 자 리에 주저앉았다.

다른 이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모 습이 었다.

고개를 돌리자 코우랄라의 조종석 에서 빠져 나온 브로리가 대자로 바 닥에 누워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 다. 기사왕 이레네 아르티아 역시 실버 문의 부축을 받아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만큼 침묵의 듀라한은 다른 보스 급 몬스터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까 다로운 녀석이었다. 하지만 결과적 으로 호는 침묵의 듀라한을 쓰러뜨 리고 과거의 요새를 성공적으로 공 략할 수 있었다.

새삼스럽긴 하지만 호는 자신의 전 력이 정말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었다. 리그너스 대륙의 칠제 중 하 나인 이레네 아르티아에 이어 SSS 등급의 영웅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 다.

그뿐인가? A등급 마장기를 조종하 는 다른 엘리트 오너들 역시 한 명 한 명이 S등급의 이상의 영웅들이었다.

그러나 이 세계의 이레귤러이자 자 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낼 강력한 적 을 떠올리면 지금의 전력에 만족할 수만은 없었다.

“이제 한 번 남은 건가……

호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지휘관 클래스의 정점이자 SSS등 급의 클래스인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미솔로지’의 전직이 이제는 얼 마 남지 않아 있었다.

위험난이도 SSS 등급의 던전이자 대륙의 금지라는 곳 다섯 곳을 정복해 대륙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 기는 것이 그 조건이었으니, 이제는 단 한 곳의 SSS등급 던전을 공략하 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미솔로 지’로 전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시진을 포함해 황금색 재 능을 지닌 다른 이들은 전직과 승급 을 위해 두 곳의 던전을 더 공략해 야 했다.

호가 처음으로 공략을 했던 SSS등 급의 던전인 ‘검의 왕좌’가 그들에 게는 카운터에 들어가지 않은 까닭 이었다.

“호님. 실버 문들이 전장에서 발견 한 장검입니다.”

한 엘프 영웅이 두 손으로 조심스 레 아이템을 가져와 건넸다. 검신에 서 풍기는 기세가 예사롭지 않은 게 자신이 평범하지 않은 무기라는 것 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철벽의 장검(SSS+등급 무기)

효과 -무력 360 증가

모든 침입자들의 손에서 요새를 지 키려는 강력한 갈망 속에 뛰어난 대 장장이들이 힘을 합쳐 만든 장검입 니다. 검이 완성되고 요새를 지켰음 에도 불구하고 대장장이들의 갈망은 점점 더 크기를 키워나갔고, 시간이 멈춘 과거 속에서도 계속 담금질 되 며 철벽의 검으로 태어났습니다.]

잠시 후, 아이템의 정보를 확인한 호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SSS+등급의 무기.

가상현실게임 ‘리그너스 대륙전기’ 를 포함해 호가 이제껏 얻은 무기 중 가장 뛰어난 무기였다. 무려 무 력이 360 이나 증가했다. 통솔과 무 력이 동시에 상승하는 루디안 소드 와는 달리 하나의 세부 능력에만 보 너스를 받는 아이템이지만 세부 능 력의 상승폭이 루디안 소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좋아! 그러면 디르시나로 복귀한 다!”

아쉽게도 SSS+등급의 아이템은 철 벽의 장검 하나뿐이었다.

그래도 호는 과거의 요새 공략을 통해 SSS등급의 아이템을 두 개를 얻은 상황이었다.

비록 값비싼 마장기가 다수 박살이 났지만 공략에 참여한 영웅들도 무 사했고, 획득한 아이템들과 승급 조 건의 달성을 생각하면 괜찮은 소득 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블루 스케일의 금지

이자 SSS등급의 던전은 넵튠 궁전 을 공략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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