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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너스 대륙전기-260화 (260/522)

# 260

리그너스 대륙전기 260

<영웅 정보(Status)>

1. 이름 : 팔쿤

2. 성별 : 남(372)

3. 종족 : 조인족

4. 소속 : 알르드

5. 레벨 : 611

6. 직업 : 썬더 팔콘(SS)

7. 세부능력

통솔 : 492 / 500(S)

무력 : 439 / 500(S)

지력 : 417 / 500(S)

정치 : 733 / 750(SS)

매력 : 239 / 300(A)

8. 특성 : 폭풍의 분노, 우뢰매, 신속한 판단, 수인 발전, 영웅의 충성.

‘능력도 뛰어나고 페렛 습지대에는 조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잖아? 이런 녀석을 군주로 임명해야지 어디다가 썩혀?’

하지만 호는 그런 불만을 가볍게 무시하며 팔쿤을 페렛 습지대의 군주로 임명했다.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이는 그라면 다른 누구와 비교해도 충분히 페렛 습지대를 잘 운영할 수 있을 터였다.

“……감사합니다.”

호의 손에서 임명장을 받은 팔쿤은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저번 전쟁에서 수인 병사들을 살리기 위해 호의 진영으로 투항을 했던 그는 본인이 낙후된 영지에 배치되어 시간만을 축내다가 삶을 마무리 지을 줄 알았다.

“이번 전쟁으로 조인족의 수뇌부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더군. 조인들을 비롯해 살아남은 수인들을 다독이며 두 번의 재난으로 무너진 페렛 습지대를 복구하는 데 총력을 다하도록. 필요한 자원은 디아린 상단을 통해서 요청하면 될 거다.”

“알겠습니다.”

호의 말에 팔쿤은 허리를 굽히며 대답했다. 패자인 윤호가 자신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지 말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팔쿤은 그런 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띵동.

-팔쿤의 특성 영웅의 충성이 발동했습니다. 팔쿤의 충성심이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그 믿음, 썬더 팔콘의 명예를 걸고 저버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고양감에 팔쿤은 우뢰매라 불리는 자신의 자긍심을 걸고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토갈론 요새는 전과 마찬가지로 윤아와 김유진이 맡기로 했다. 친한 친구인 만큼 둘이 붙여 놓는 게 모양새가 예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엘프 왕국과는 분위기는 점점 평화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도 방심하면 안 돼.”

“넵!”

“도착하자마자 마장기 편대부터 정비하도록 할게요!”

윤아와 유진이 경례와 함께 힘차게 대답했고, 그 모습을 보며 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수인 왕국과의 전쟁에서도 배운 게 있을 테니 그녀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각 영토를 다스리는 군주들의 임명을 끝낸 호는 자신을 따르는 영웅들의 능력치를 각각 확인하며 영토에 속한 영지의 영주로 임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리아 캬베데, 아쉬카로트, 엘 니키타, 컹컹이등이 새롭게 얻은 도시들의 영주로 임명이 되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럼 부탁한다, 시현아?”

“저만 믿으시라고요! 헤헷!”

시현이 가슴을 쾅쾅 두드리며 말했다. 예상 이상으로 격한 반응에 호가 어깨를 으쓱이며 한시진을 바라봤다.

“우와! 드디어 디르시나에서 해방이다!”

“아쉽지 않아?”

만세를 부르는 동생을 향해 한시진이 입을 열었다. 이제껏 그녀가 디르시나에서 무엇을 만들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응! 멍멍아 야옹해봐 는 이제 내가 없어도 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 말씀! 그래서 가뜩이나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상황이었는데 잘됐지. 게다가…….”

“게다가?”

“언니 하고도 같이 있을 수 있잖아?”

활짝 웃는 동생의 모습에 한시진은 기특한 표정으로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디르시나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던 한시현 역시 다른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기게 되었다. 디르시나를 대표하는 대형 주점, 멍멍아 야옹해봐의 2 호점 건설 때문이었다. 전부 영토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호는 디르시나의 1 호점만으로는 넓어진 영토를 돌아다니는 모든 영웅들을 발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리그너스 대륙전기를 플레이하는 유저들 역시 각 영토에 하나씩은 대형 주점을 건설하곤 했다. 그런 이유로 멍멍아 야옹해봐의 확장이 결정되었고, 2 호점의 위치로는 알르드에서 지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도시인 페리카나가 선정이 되었다. 그리고 페리카나는 앞으로 한시진이 주둔할 도시이기도 했다.

팀 심시티와 갈리는 공돌이는 전과 마찬가지로 달라진 게 없었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팀 심시티의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졌다는 것 정도?

“멍멍! 드디어 우리의 세력이 이렇게나 커졌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수인들을 모조리 물리칩시다!”

도시의 특성을 찾아서 발전시켜야 할 도시가 산더미 같이 생겨났지만 심시티의 리더 로우덴은 오히려 힘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인사이동을 마친 호는 브로리, 사드나인, 니나 다니엘레등과 같이 자신과 함께 할 영웅들을 데리고 군트락으로 향했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네요."”

“응. 종종 찾아갈게. 그렇지 않아도 수인족의 전설을 찾다보면 디치 플레이스만을 많이 들려야 할 것 같아.”

“알았어요. 괜히 무리하지 말고 몸 조심하는 거 잊지 말고요.”

“잘 가요! 오빠!”

군트락으로 향하던 도중 들린 페리카나에서 시진, 시현 자매와 아쉬운 이별을 보낸 호는 보름 정도의 이동 끝에 군트락의 중심 도시 토슬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토슬치. 토슬치. 토실토실한 고슴도치, 토슬치!”

무엇이 그리 좋은지 토슬치의 북쪽 성문을 통과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하던 브로리가 급기야 이상한 가사를 만들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뭐야? 그 이상한 노래는?”

“토슬치란 말이다!”

“……그게 뭐 어때서?”

버럭 소리를 높이는 브로리의 모습에 호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자신들이 걷고 있는 이 영지가 토슬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음.”

그런 호의 대답에 잠시 고민을 하던 브로리가 얼굴을 살짝 붉히더니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디치 플레이스만을 넘어서 수인 왕국의 영토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주 전에 토슬치를 점령할 때도 왔잖아?”

“그건 방문이 아니잖아.”

“아아…….”

대충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었다. 간단히 말해서 자신이 림드 산맥을 중심으로 한 영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촌사람 아니 촌 영웅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이제 보니 얼굴에 설레임이 잔뜩 묻어 있었다.

“저도 이렇게까지 남쪽으로 내려와 본 적은 처음이네요. 그래서 그런가요? 평소보다 날씨가 더운 것 같아요.”

“멍멍. 그렇습니다. 아까부터 혀가 절로 나오는군요.”

브로리와 마찬가지로 니나 다니엘레도 신기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천족들의 생활 방식과는 판이하게 다른 수인들의 문명이 신기한 것 같았다.

“후우. 얘네들 사파리 한 번 구경시켜 주면 기절초풍 하겠네. 너네 워레인지 산맥은 가봤어?”

한 몸처럼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영웅들의 모습에 호가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쯧쯧. 리그너스 대륙에서 가장 넓은 호수라는 라지워터 호수는? 대륙 북쪽에 위치한 얼음성 설빙궁은? 거기에 푸른 드레스를 입은 공주가 살고 있는 건 알아?”

“그, 그런 곳이 있단 말인가?!”

“대륙에는 저희들이 알지 못하는 신기한 게 참 많군요.”

“멍멍!”

호의 말이 이어질 때마다 모두의 눈이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특히나 설빙궁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늘어놓는 순간 모두의 입에서는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감탄이 터져 나왔다. 과도하게 흥분한 브로리는 당장이라도 북진을 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을 정도였다.

‘사실 워레인지 산맥을 제외하고는 다 거짓말지만.’

어차피 뻥을 쳐도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녀석들은 아무도 없었다.

어쨌든 토슬치 성의 중앙을 통과하는 대로를 쭉 걷다 보니 커다란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호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 토슬치 성이었다.

한 때 다람쥐족의 수뇌부가 살고 있던 토슬치 성은 몇 주 전에 있었던 토슬치 공방전으로 인해 성의 많은 곳이 박살난 상황이었다. 임시로 B등급 영웅을 토슬치 성의 영주로 임명하기는 했지만, 꼴을 보아하니 토슬치의 치안을 유지하느라 성의 수리에는 신경을 쓰지 못한 모양이었다.

“찍찍?!”

“유, 윤호의 군대다!”

“소환자 윤호다! 림드 산맥의 패자, 아니 알르드의 제왕이 직접 이 토슬치 성으로 온 건가?!”

“저게 전설로 내려오는 견인족의 상징인 마장기 시바인가?”

마장기와 군대의 등장에 토슬치 성내에 살고 있던 수인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었다. 전쟁에서는 패배했지만, 고향을 버리고 도망갈 수 없었던 수인들로 대다수가 다람쥐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영지 정보(Status)>

토슬치(중도시[B등급])-군트락

인구 -79323

보유 리스 -467215

보유 식량 -244347

병사–실버 문 35300, 할리온 17800, 윙드 훗사르 5500

내정 건물 -대형 식량 저장고 4, 주점 1, 대시장 7, 도토리묵 공장 2…….

군사 건물 -대형 망루 1, 병영 1, 대장간 3. 마법 연구소 1, 다 부서진 나무 성벽 1

리스 수입 -1710 / 월

식량 수입 -5472 / 월

특산품 -아콘

“와우…….”

토슬치 성의 집무실에 자리를 잡은 호는 토슬치의 정보창을 열었다. 토슬치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군트락이라는 큰 영토의 중심도시지만 토슬치의 발전도는 고작 중도시 밖에 되지 않았다. 거기에 전쟁의 여파 때문인지 건물 대다수가 파괴되었고, 리스와 식량 수입 역시 바닥에 가까웠다.

“한동안은 디르시나에서 가지고 온 자원으로 생활을 해야겠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수인들이 계속해서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여기에 피난을 갔다가 돌아온 인구나 난민들이 합류하게 되면 영지의 크기는 더욱 넓어질 수 있었다.

“자, 그럼.”

정보창을 닫은 호는 무언가를 종이에 적기 시작했다. 토슬치의 효율적인 발전을 위한 설계도 및 앞으로의 할 일들이었다.

* * *

“드, 드디어……!”

브로리가 눈앞의 마장기를 향해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마장기가 원인 사이에서는 전설로만 내려오는 A등급 마장기 코우랄라였기 때문이었다.

코우랄라를 찾기 위한 여행은 그리 길지 않았다. 로랜드의 유물이 어디에 잠들어 있는지 이미 타레스를 통해서 위치를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시바의 무덤을 탐색했던 것처럼 롤랜드의 무덤에서도 방해꾼들이 나타나기는 했지만 고작 B등급 마장기 서너 대에 불과했다.

‘그나저나 브로리는 혼혈인데 저거 탈 수는 있는 건가?’

기대감에 가득 찬 브로리를 보며 호는 괜스레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행여나 그녀가 코우랄라의 오너가 되지 못한다면 다른 원인 영웅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크게 실망한 그녀를 달래기도 해야 했다.

띵동.

-마장기 ‘코우랄라’가 SS등급 영웅 브로리에게 귀속됩니다.

-전설의 실마리가 이어지면서 브로리의 호감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소환자 윤호를 자신의 유일한 주군으로 생각할 것이며 절대로 배반하지 않을 겁니다.

-전설의 마장기 코우랄라를 획득하는 위대한 업적을 달성 했습니다.

-코우랄라의 획득으로 당신을 향한 원인들의 충성도가 크게 상승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걱정이 우려라는 듯 브로리는 문제없이 코우랄라의 오너가 될 수 있었다. 순식간에 코우랄라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던 브로리가 조종석의 문을 열고는 외쳤다.

“호! 황금이 필요하다!”

“그래그래.”

브로리가 어째서 황금을 찾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골든 스테이트처럼 코우랄라 역시 황금색으로 도배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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