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그너스 대륙전기-153화 (153/522)

# 153

리그너스 대륙전기 153

<플레이어 정보(Status)>

1. 이름 : 윤호

2. 성별 : 남(29)

3. 종족 : 인간

4. 소속 : 마족

5. 레벨 : 376

6. 직업 : 제네시스–전장의 마에스트로(A)

7. 세부능력

통솔 : 750(+70) / 750(+70)(SS)

무력 : 300(+15) / 300(+15)(A)

지력 : 300(+5) / 300(+5)(A)

정치 : 300 / 300(A)

매력 : 200 / 200(B)

8. 특성 : 부대 강화, 통솔 상승(소), 사기의 외침, 호위병 소환, 아크 스피릿, 전장의 노래

9. 스킬 :

<침착하라!> D 랭크.

많은 전투를 경험한 상급 사관은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도 부대의 병사들이 전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효과 : 병사들이 혼란 및 이상 상태에서 쉽게 빠져 나옵니다. 또한 부대의 공격력을 10% 상승시킵니다.

<지휘관의 독려> B+랭크.

수많은 전투를 경험한 전투의 스페셜리스트인 전쟁 군주는 자신의 노련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지휘하는 병사들의 능력을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효과 : 휘하에 있는 모든 병종의 공격력, 방어력 수치가 4 상승합니다.

<아크 스피릿> A랭크.

아크 로얄은 먼 옛날 리그너스 대륙의 5 분의 1를 차지했던 인간의 유명한 황제를 일컫는 명칭이었습니다.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선보이며 각 종족들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를 거뒀던 아크 로얄의 위명은 아직까지도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

-효과 : 통솔 수치 50 상승. 휘하에 있는 모든 병종의 공격력, 방어력 수치를 30% 상승시켜 줍니다.

<전장의 노래> S랭크.

전장상황 파악 능력이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제네시스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의 약점을 파악해 외통수에 몰리게 만듭니다.

-효과(1) : 스킬을 발동한 순간, 휘하에 있는 모든 병종의 공격력이 10, 방어력이 5 상승 합니다.

-효과(2) : 1시간 동안 휘하의 모든 병종들이 상대의 방어력을 50%무시한 공격력을 가합니다.

거기에 그는 살아 있는 샌드백이라는 꼼수를 이용해 호가 A등급 클래스인 제네시스-전장의 마에스트로로 전직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준 녀석이기도 했다.

어쨌든 그러한 이유 때문에 칼타스는 아직까지 목숨을 부지하고 있기도 했다.

그리고 호는 전직을 하자마자 보유하고 있던 모든 경험치를 투자해 자신의 세부 능력을 상승시켰다. 덕분에 몇 십만 가량이나 모아 놨던 경험치가 만 단위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이러기 위해서 모아놓은 경험치들이었다.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전직할 수 있었다.’

자신의 정보창을 빠르게 훑어본 호는 홀로 고개를 끄덕였다. A등급 클래스에 불과하지만 유니크 클래스에 가까운 레어 클래스인 ‘제네시스-전장의 마에스트로’의 전직은 앞으로의 큰 도움이 될 게 틀림없었다.

특히 전략과 전술이 뒷받침 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높은 통솔 능력와 대규모 전쟁에서 엄청난 효율과 위력을 자랑하는 전장의 노래 스킬은 고 랭크의 병종만 양성할 수 있다면 마장기가 없다 해도 상대에게 놀랄 만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호가 리그너스 대륙전기의 하고 많은 클래스 중 굳이 제네시스-전장의 마에스트로로 전직을 한 것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로 마장기 때문이었다.

리그너스 대륙병기의 최종 병이라 불리는 마장기의 강력함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마장기의 존재가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주는 것은 아니었다. 물론 마장기는 보병, 궁병, 기마병, 마법 사단 등 다양한 병종을 상대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력함을 선보이곤 했다.

마장기 오너의 실력에 따라 나뉘기는 했지만 평범한 마장기사가 탑승한 C등급 마장기라도 S랭크 이상의 고 랭크의 병종이 아니면 별다른 피해도 줄 수 없다는 게 상식이었다. 그러나 단 하나, 마장기에게 강력한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병종이 있었다.

바로 대마장병이라 불리는 병사들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장기가 약점을 보이는 게 아니라 대마장병이 마장기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다는 게 옳은 말이었다.

거대한 발리스타를 무기로 사용하는 그들은 한 번 공격을 하는 데까지 꽤나 오랜 준비가 필요했지만 마장기 특히 마장기의 조종석을 노려 오너를 사망케 하는 강력한 공격을 가하곤 했다.

특히나 그들이 사용하는 화살은 촉에 마정석이 섞여 있어 단단한 합금으로 만들어진 마장기에도 피해를 줄 수 있었다.

“S랭크 이상까지는 아니더라도 A랭크 대마장기 전용 병종을 양성할 수 있다면…….”

호는 과거 리그너스 대륙전기를 플레이하던 어떤 유저가 홈페이지에 올렸던 동영상을 떠올렸다. 꽤나 많은 유저들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영상이었다.

지금의 자신과 같이 제네시스-전장의 마에스트로라는 직업을 가졌던 그 유저는 1시간 동안 상대의 방어력을 50%무시하는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전장의 노래를 발동하면서 SS랭크의 대마장기 전용 병종을 운용해 적들의 마장기를 수도 없이 파괴했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해.”

호는 해머스의 영지 정보가 담긴 서류를 바라봤다. 전장의 노래라는 스킬과 대마장병종이 있다 해도 무조건 마장기를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장기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병력에도 약점을 보이는 게 대마장병이었다.

게다가 대마장병은 거대한 발리스타 때문에 공성병과 비교될 정도로 느린 이동속도를 자랑했으며 한 번 화살을 발사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그뿐인가? 발리스타를 제외하면 제 몸을 지킬 수 있는 수단이 단검밖에 없는 터라 호위 병력이 없다면 S랭크 대마장기 전용병종이 E 랭크 보병인 정예 오크 전사에게 쓸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 잦았다.

양성비용도 모든 병종 중 가장 비싼 마법병과 비행병을 가볍게 눌러버릴 정도로 비쌌다. 결국 대마장병을 제대로 운용하려면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단단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보병이 필요했으며, 상대 마장기를 보호하는 병사들의 방어를 뚫을 수 있는 강력한 공격군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보완할 수만 있다면 대마장병은 마장기가 없이도 마장기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병사들이기도 했다.

“분명 볼 붸르니체스가 공세를 시작한다면 한다면 최소 수십 대의 마장기를 동원될 거야.”

호는 머릿속으로 마족의 C등급 마장기인 가즈린과 쿠슬뱅, B등급 마장기인 키마라이와 타나스트를 떠올렷다. 거기에 최상급 마족인 볼 붸르니체스의 작위를 생각한다면 마족의 A등급 마장기인 데스 사이더가 역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었다.

“그리고 데스 사이더가 등장한다면……. 후우.”

호의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데스 사이더의 앞에서는 저 랭크의 대마장병은 쓸모가 없었다. 최소한 SS랭크 이상은 되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F랭크의 대마장기 전용병사들도 양성하지 못하는 마당에 SS랭크는 너무나 먼 미래의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브로리와 한시진밖에 없었다. 특히나 황금색 웨어 타이거, 골든 스테이트라는 브로리의 전용기는 웨어 타이거 이상을 성능을 자랑하는 마장기였다. A등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B+ 등급 정도의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녀 둘이서 볼 붸르니체스의 마장기 전력을 상대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다른 수단이 필요했다. 호의 시선이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편지로 향했다.

봉인이 찢어져 있는 편지에는 망치와 삽의 그림이 붉은색으로 찍혀 있었다.

* * *

A등급 클래스로 전직을 하고 마정석의 생산 시설 복구도 완료되었지만 호는 해머스를 떠날 수가 없었다.

오우거 칼타스의 처리도 남아 있었고, 림드 산맥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상행 루트를 발견 할지도 모른다는 디아린의 보고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몬스터들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방어 시설의 건설도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다.

“이런. 오늘도 서류와 씨름을 하는군.”

“그런 이상한 표정으로 보지만 말고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브로리의 눈동자가 호의 책상 앞에 놓인 서류 더미로 향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마치 못 볼 걸 봤다는 듯 브로리는 재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나는 그런 쪽에는 재능이 별로 없어서. 하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힘을 쓰는 일이라면 충분히 도와줄 수 있겠다만?”

“……말을 말자.”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에 호는 고개를 팍 숙였다.

111의 지력과 99의 정치 수치. 엄밀하게 말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브로리는 종이 특히 서류를 보는 것을 무지하게 싫어했다. 방금 전처럼 영주인 자신의 명령에도 싫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호가 물었다. 자신이 맡겼던 병사들이 훈련이 끝나 그 보고를 위해 이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띵동 거리는 소리와 함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메시지에는 브로리의 훈련이 끝났다는 내용이 없었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심심해서 왔을 뿐이지.”

태연스러운 브로리의 목소리에 호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꾸욱꾸욱 눌렀다.

“놀이 상대라면…….”

“칼타스도 숨을 쉴 시간은 마련해 주어야 되지 않겠느냐?”

“하아. 그렇긴 하겠군.”

어깨를 으쓱이는 브로리의 모습에 호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아무리 오우거라도 브로리의 훈련을 빙자한 폭력은 매일 당해내기 힘들 것 같았다.

게다가 요즘은 칼타스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들려오고 있었다. 브로리 뿐 아니라 사드나인, 엘 카닐슨이나 라디아에게도 헤헤거리며 잘 따른다는 이야기였다.

오우거 주제에 아부에는 꽤나 소질이 있는 모양이었다. 어쨌든 브로리는 호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탐험을 하듯 햄스터처럼 집무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호오. 이건?”

그렇게 여기저기를 들쑤시던 브로리가 반쯤 찢겨진 편지를 발견하고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드워프로군.”

망치와 삽이 그려진 붉은색이 도장이 찍힌 편지를 보며 브로리가 말했다.

“강철에 미친 난장이들과 관계가 있었던가? 게다가 이 낙인은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브로리는 고개를 갸웃하며 호를 바라봤다. 그러다가 지도로 시선을 옮겼다.

림드 산맥에서 남쪽, 붉은 핏빛의 대지에서 남동쪽에는 수인 왕국의 영토이자 묘인족의 상급대장인 리셴르나가 지배하는 바리안스의 대지가 위치했다. 그 바리안스의 대지 남쪽에는 리그너스 대륙에서도 제법 큰 산맥에 속하는 퓨리온의 산맥이 존재했다.

“그래. 퓨리온의 산맥에서 시작되어 사우스 블루까지 이어지는 넓은 대지를 지배하고 있는 종족이지. 그리고 그 낙인은 드워프의 족장 중 하나인 쿠퍼쏘우의 것이고.”

호가 말했다. 그리고 퓨리온의 산맥 지하에는 드워프들의 족장 중 하나인 쿠퍼쏘우가 살고 있는 드워프들의 거대한 용광로 칼라시니코프가 있었다.

드워프가 보낸 편지가 비밀스러운 것은 아니었기에 호의 말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다만 그 안에 담겨 있었던 내용은 이미 불에 태워버린 지 오래였다.

“쿠퍼쏘우. 그래. 꽤나 용기가 넘치는 녀석이었지.”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데? 만나본 적이 있어?”

“그가 리셴르나와 전쟁을 벌였을 때 용병으로 참전한 적이 있다. 죽이지는 못했지만 그가 아끼던 마장기를 반쯤 박살내긴 했지.”

브로리의 대답에 호의 입에서 끄응하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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