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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플로우-37화 (37/115)

♬(37)

깨질 것 같은 둔통에 현서가 굳은 몸을 덜덜 떨어 대자, 커다란 손이 배꼽 아래로 받쳐 들어왔다. 이미 허리까지 말려 올라간 치마 아래, 고온 다습한 틈을 따라 손가락을 살살 문질렀다.

“아!”

그제야 입술을 짓누르며 참고 있던 숨을 터뜨렸다. 쥐어짤 듯 수축해 있던 내벽도 머금었던 물을 내뿜으며 슬쩍 틈을 열었다.

“이 자세면 좀 덜 조이나 했다, 후.”

미간을 깊게 일그러뜨린 그가 머리를 느릿하게 쓸어 넘기며 더운 숨을 내뿜었다. 결국, 자신의 판단 오류를 인정하듯, 열린 틈새로 페니스를 길게 뽑아냈다.

단단한 팔뚝이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감아올렸다. 손가락으론 계속해 땡땡해진 음핵을 비벼 누르며, 두툼하게 발기한 페니스 선단으로 질구 가장 얕은 곳만 뭉근히 눌러 자극했다. 금방이라도 빼낼 듯, 그는 입구만 넓히고 비비는 데에 집중했다.

조금 전까지 제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포만감을 허전해하듯, 질구가 벌름벌름 물을 쏟는다. 이미 흐를 대로 흘러나와 있던 질액은 계속되는 얕은 삽입에 진득하게 농도를 더하며 아래로 늘어졌다.

쌔액, 쌕. 얕은 신음만 흘리며 돌아보는 현서의 눈에 열기가 담기고 있었다.

“또 그렇게 보지.”

본인 얼굴이 지금 얼마나 야한지는 상상도 못 하고.

여지없이 치솟는 열기에 정혁의 관자놀이가 빠르게 뛰었다. 허리를 굽혀 오른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굵다란 중지를 작은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손끝에 감기는 말캉하고 조그마한 혀의 감촉에 욕지거리가 짓씹혀 나왔다.

“아앙…. 하아….”

깊숙이 들어올 듯 들어오지 않고, 끊임없이 얕은 내벽만 비비고 문지르는 움직임이 느릿하다. 둔한 애무에 애가 달았는지, 현서는 앓는 교성을 흘리며 엉덩이를 뒤로 들썩였다. 신음할 때마다 말간 타액이 정혁의 기다란 손가락을 따라 줄줄 샜다.

“이런 건 또 어디서 배웠어.”

얕은 웃음기 섞인 음성을 낮게 읊조렸다.

“위아래로 다 잘 먹는 줄은 몰랐네.”

흥분에 달아, 그의 손가락을 열심히 빠는 그녀의 뺨이 타들어 가게 붉었다. 쯔읍, 찔꺽. 차 안을 가득 채우는 이 난잡한 소리는 손가락을 빠는 잇새에서 나는 건지, 발름대고 좆을 무는 아래 구멍에서 나는 건지. 짐승 같은 색욕에 눈앞이 희뿌옇다.

결국, 무릎 아래서 걸린 스타킹과 팬티가 거추장스러웠는지 정혁은 그마저도 참지 못하고 완전히 아래로 벗겨 내 버렸다.

비로소 자유를 얻은 두 다리가 더 넓은 간격으로 벌어졌고, 귀두만 물고 있던 구멍도 더 먹겠단 듯 그 입을 빠끔거렸다. 부푼 속살이 녹작지근한 냄새를 풍겼다. 음탕하고, 야릇하기 그지없는 향내였다.

“이거 너무 싸는 거 아냐?”

“하아. 으으, 응….”

“시트는 완전히 물바다고.”

허벅지 전체가 미온수라도 쏟은 듯 흥건했다. 벌어진 틈에서부터 길게 흘러내린 애액은 거미줄처럼 진득이 늘어져 너저분하다.

“왜. 밖에서 누가 볼까 봐 여기선 안 된다더니.”

귓불을 축축하게 물며 읊조리는 남자의 음성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아. 차서현 씨 이런 취향인 줄은, 또.”

놀리듯 큭큭거리는 낮은 소리마저 자극적이다. 현서는 부르르, 몸을 떨며 눈을 감았다. 차라리 아무 생각도 들지 않도록.

“하으, 응, 아니, 그런, 하아. 거, 흐응.”

“응. 아니야.”

“하아… 앙.”

“그런 거 맞을 때까지 계속 이러고 있어, 그럼.”

정혁은 문득, 이 황홀한 광경을 오래 즐기는 것도 썩 나쁘진 않게 느껴져 일부러 더 여유를 부렸다. 차현서에게 확실히 알려 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 음란함을 즐기고 있는 게 결코 저 혼자만이 아니란 걸.

“하…. 하앙, 으응….”

계속해 입구만 긁는 느릿하고 무지근한 자극에 내장까지 죄 간질거리는 느낌이었다. 탱탱한 살덩이가 파르르, 자꾸만 뒤쪽으로 물려 붙었다. 제대로, 온전히 채워지지 않는 쾌감에 감질이 날 대로 났다는 뜻이었다.

“하아…. 제발, 하아아…응.”

기어코 애원에 가까운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엉덩이를 바짝바짝 뒤로 붙이며 그를 돌아봤다. 여전히 느긋한 남자의 시선에 원망이 앞섰다.

“이제, 하으…. 그냥, 하앙, 아아….”

제발 그냥, 이 간지러운 감각을 어떻게든 좀, 해 달라고.

차마 내뱉지 못한 뒷말을 삼키며 입술을 떨었다. 얕은 쾌감에 감질나 진 빠진 눈물이 새초롬한 눈꼬리 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제발 그냥 뭐.”

“하, 아아….”

“보지는 이 난리가 났는데도 아직 더 떨 내숭이 남았어?”

일부러 젖은 가랑이 사이를 비비고 지난 손가락이 현서의 아랫입술을 스쳤다. 찌르르한 갈망이 전신을 휘감았다.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이 또렷하고 진한 애욕이 진저리나게 억울한 기분이라.

“으응, 하아…. 빨리, 흐으으.”

애가 타는지, 눈물을 매단 그녀가 숫제 글썽이며 흐느꼈다.

“하아, 그냥 넣어요…. 응?”

울음 섞인 목소리가 제멋대로 갈라져 나갔다. 수치심이고 뭐고 나머지 감정은 다 증발해 버린 지 오래다. 오로지 짐승 같은 쾌락만 갈구할 뿐.

“봐, 차현서 씨. 정작 시작하면 나보다 당신이 더 밝힌다니까.”

“하아, 앙!”

분한 듯 입술을 꾹 깨무는 여자를 내려다보는 한쪽 입꼬리가 핏 말려 올랐다. 비좁은 길목만 얕게 쑤셔 대던 기둥이 제법 깊숙이 밀어 박힌다.

“하으… 으으….”

그제야 제법 짙어진 감각에, 현서는 허리를 꺾고 가슴을 시트에 붙였다. 그는 우둘투둘한 내벽을 따라 긁으며 빠져나갔다 다시 안을 치받았다. 들어 박기 무섭게 습습한 점막이 오래 기다렸다는 듯 표피에 쫀쫀하게 달라붙었다.

어둠 속에서도 하얗고 탐스러운 두 엉덩이 사이, 제 기둥이 못처럼 박혀 안을 파고 들어가는 광경을 내려다보는 남자의 눈썹이 꿈틀댔다. 난잡한 시야에 눈앞이 어찔거렸다. 제가 허리를 내뺄 때마다 엉덩이를 세우며 바득바득 식탐을 부리는 차현서가 앙큼하기도 해서.

느른히 감상하던 눈동자에 돌연 이채가 돌았다. 그는 골반을 단단히 틀어쥐고, 그대로 불덩이 같은 페니스를 푹 눌러 꽂았다.

“아아! 앙!”

놀라 위로 튀어 오르는 엉덩이를 꽉 붙잡아 양옆으로 펼쳤다. 내벽 표피를 거칠게 긁어 내자 좁은 틈새로 꾸역꾸역 탁해진 물이 밀려 나온다.

“아, 아! 으으…응!”

지금까진 다 장난이었다는 듯, 속도도 강도도 완전히 다른 추삽질이었다. 묵직하게 툭툭, 막다른 정점까지 찍어 누르자, 겨우 지탱하고 있던 현서의 무릎이 덜덜대고 떨렸다. 우악스레 밀려드는 포만감을 이기지 못한 몸이 자꾸 아래로 무너져내린다.

“엉덩이를 똑바로 들어야죠, 어?”

여전히 느른한 목소리와 달리, 골반을 틀어쥔 그의 손에 묵직한 힘이 실렸다. 질척한 마찰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그 속도만큼 가속이 붙는 쾌감에 현서는 헐떡헐떡, 도리질을 쳤다. 시트에 푹 파묻은 두 뺨이 안쓰러우리만큼 발발 떨려 댔다.

“아흐, 천천, 히, 으, 응! 으!”

거친 허릿짓에 차체가 좌우로 묵직이 흔들렸다. 그 흔들림을 막아 보겠다는 듯 시트를 바짝 움켜쥐는 가느다란 손가락이 지독하게도 부질없다.

이걸 순진하다 해야 할지, 귀엽다고 해야 할지. 유치한데 원초적인 궁금증이 문득 고개를 짓쳐들었다. 분명 처음도 아니건만, 이 여자는 왜 이다지도 본능적 감각에 내외를 하는 건가, 하는.

섹스에 탐닉해 이젠 별 미친 생각마저 드는구나 싶었다. 몸을 함부로 굴리진 않았다던 그 결연한 목소리가 왜 이 순간에 다시 떠오르는 건지까지는 그냥, 외면하기로 한다. 지금은 눈앞의 여자를 최대한 맛있게 먹어 치울 계획만으로도 머릿속이 번다했다.

“하아아! 밖에…!”

“그래. 밖에서 눈알 박고 봐도 차현서 알아볼 사람 없어. 그니까 엉덩이 좀.”

정혁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아랫배를 높이 받쳐 올렸다. 자꾸 힘없이 무너지려는 낭창한 여체를 기어코 일으켜 세워 올렸다. 높이 치켜 들린 엉덩이 사이로 시허옇게 젖은 흉기가 말뚝처럼 박혀 들었다. 탁탁, 불구덩 속에서 젖은 살덩이끼리 차지게 달라붙는 소리가 쟁쟁했다.

“하앙, 빨라, 천천, 히, 흐아!”

“빨리 하랬다, 천천히 하랬다, 아주 멋대로고.”

“하아… 아앙!”

“좆 다 끊어지게 물지나 말든지.”

씨근덕거리는 숨소리가 목덜미에 달라붙었다. 온몸이 녹을 것 같다. 뜨겁고 축축한 숨으로 가득한 차 내부의 공기에 숨이 껄떡껄떡 막혀 넘어갔다.

“아아! 아흣!”

폭주하듯 푹푹 찍는 페니스질에 정신이 아뜩아뜩해지고 있었다. 현서는 수치도 잊은 채 허리를 흔들며 울었다. 절정을 달라고.

오르가슴을 맞은 질벽이 찔꺽 수축해 들었다. 눅진하게 물러 흐른 속살은 남자의 기둥에 찰싹 달라붙은 채 부르르 경련했다. 주름진 뒷구멍까지 바득바득 조여 가면서.

걸쭉한 정액을 토해 낸 남자의 페니스가 꿀렁이며 길게 빠져나왔다. 끈적끈적, 맞붙은 아랫도리는 범람한 애액과 정액이 한데 섞여 처참하게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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