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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플로우-32화 (32/115)

♬(32)

입술이 엉망으로 부을 때까지 숨을 빼앗기고, 혀를 빨렸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를 단단하게 받치고 선 남자의 중심엔 이미 굵다랗게 부피를 키운 물건의 흔적이 적나라했다. 배꼽 아래를 짓누르는 그 선연한 그 감각에 등줄기가 뻣뻣해졌다.

“사람을 이렇게 우습게 만들어 놓곤.”

슬몃 떨어진 잇새로 낮은 음성이 울렸다. 척척히 젖은 입술이 부르르 진동했다.

“갑작스러운 사고. 감정적인 행동? 뻔뻔하긴 누가 뻔뻔한 거야.”

부지불식간 입고 있던 티셔츠가 위로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현서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위아래 속옷도 입지 않은 채 정체 모를 긴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 있었다는 걸. 언제, 누가 제 옷을 벗기고 이 티셔츠를 입힌 건지 구태여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뒤늦게 밀려드는 수치심에 두 뺨이 홧홧했다.

“뭘 놀라. 다 젖은 옷 벗기고 닦고 갈아입힌 게 누군데.”

“본부장님, 하!”

티셔츠 안으로 들어온 남자의 손을 다급히 붙잡았다. 그러나 그 커다란 손아귀엔 이미 탱글탱글한 살덩이가 한 움큼 달라붙었다.

“아픈 여자 건드리는 건 내가 생각해도 너무 치졸한 것 같아서 말았었는데.”

“흐으…!”

“그냥 치졸한 새끼 하려고.”

우악스레 젖을 주무르는 손가락 사이로 솟아오른 젖꼭지가 볼록 비어져 나왔다. 소름 돋게 선명한 자극에 놀란 유두가 바짝 솟아올랐다. 완벽하게 나체로 드러난 하반신엔 흉포한 기둥이 길게 비벼졌다. 그가 젖꼭지를 잡고 비틀 때마다 동시에 다리 사이가 저릿저릿 울었다.

“그만, 흐읏. 하아!”

속수무책으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남자와의 지난 정사를 또렷이 기억하는 몸이 예민하게 반응해 오는 거였다.

“하아, 그만, 흐응, 그만요. 하, 저한테 자꾸 이러시는 거….”

“싫어?”

돌덩이처럼 단단한 하체를 밀착하며 되묻는 얼굴이 악마 같았다.

“싫으면 어디 있는 힘껏 밀어내 보든가.”

어쩌면 이미 읽혀 버린 게 아닐까. 버겁게 커져 버린 제 마음을. 감당하기 힘들 만큼 무거운 감정들을.

“간절함이 느껴지면 그냥 못이기는 척 밀려나 줄 의향도 아주 없지는 않으니까.”

“…하아.”

“해 봐요, 어디.”

그의 입술이 다시 거칠게 부딪혀 왔다. 난폭하게 휘감기는 혓바닥과 난잡스레 섞여드는 타액의 맛이 입 안 전체에 음탕하게 감돌았다.

“하으, 음, 흐응, 읍…!”

가쁜 호흡에 신음이 섞여 나왔다. 질식감 대신 차오른 야릇한 흥분감이 그녀의 폐부를 가득 채웠다.

난폭히 잇새를 헤집으면서도 유두를 알알하게 비벼 대는 남자의 손길이 집요했다. 젖꼭지가 떨어져 나갈 것처럼 아린데, 그게 도리어 흥분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밀어내기는커녕 도리어 불붙은 욕망에 잠식당한 눈앞이 정신없이 어찔댈 뿐이었다.

“손.”

한참 만에야 떨어져 나간 입술에 겨우 숨만 헐떡이며 그를 올려다봤다. 눈빛의 의미를 알아차릴 새도 없이 양 손목이 한 번에 쥐어 올라갔다. 헐렁한 티셔츠가 완전히 벗겨져 나갔다. 여전히 배스로브를 걸친 남자와 달리 저 혼자만 발가벗겨졌다. 수치심에 목이 뜨끈했다.

“몸이 불덩이네요.”

“하….”

“차현서 씨, 지금 열나요.”

남자는 결국 자신을 밀어내지 못한 그녀를 비웃으며 읊조렸다. 가랑이 사이를 정확히 헤집고 들어온 그의 허벅지에 음부가 적나라히 맞닿았다. 움찔해 골반을 튕겨 올렸으나 되레 그의 팔이 포박하듯 그녀의 허리를 휘감아 왔다.

“아픈데도 이렇게나 하고 싶던 거였어?”

허벅지를 느른히 앞뒤로 문지르고 음핵을 자극하자, 한계까지 고여 있던 물이 쪼르르 새어 나왔다. 부정하듯 입술을 짓깨물며 뒤꿈치를 세워 보아도 이미 힘을 잃은 발끝은 하염없이 아래로 미끄러질 뿐이었다. 그때마다 불퉁하게 발기한 음핵이 더더욱 세게 뭉그러졌다.

결국 버티기를 포기한 그녀의 몸이 온전히 남자의 허벅지 위에 무게를 실었다. 맞붙은 살갗에 불덩이 같은 열이 일었다. 찌릅찌릅, 살과 살이 마찰하는 소리가 쟁쟁히 울렸다. 그는 더한 흥분을 조르듯 유두를 긁고 비틀어댔다. 증폭된 자극에 놀란 아랫배가 부르르 떨렸다.

“하아, 으응.”

단속할 수도 없을 만큼 가랑이 사이가 질벅해지고 있었다.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여 허벅지에 아래를 비비고 문질렀다. 스스로가 얼마나 음탕한지 알면서도 쉬이 멈출 수가 없었다. 불가항력이었다.

“적당히 비벼요. 넣기도 전에 다 닳겠네.”

크큭, 귓바퀴를 축축이 집어삼키는 남자의 조소가 선명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게 분명했다. 그 저속한 조롱에도 도리어 욕정만 일어날 따름이라.

겨드랑이 아래로 손을 넣은 그가 현서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대로 남자와 벽 사이에 갇힌 그녀의 다리가 널찍이 벌어졌다. 허공으로 댕강 들린 엉덩이 아래, 그의 손이 척척하게 맞붙었다.

“아아…. 흐!”

남자의 체온을 기억한 음란한 조개가 찌릅, 흥분액을 쏟아 냈다.

“뭘 했다고 다 젖어서는.”

느긋이 읊조린 그가 바짝 올라 솟은 젖가슴을 입에 물었다. 발개진 젖꼭지를 입 속에서 굴리며 짓뭉개듯 씹고 빨았다. 엉덩이 아래에선 굵다란 손가락이 조붓이 맞붙은 음순 사이를 찐득하게 갈라 젖혔다. 그가 이를 세워 부은 유두를 꾹, 짓씹자 질구가 찔꺽이며 입을 벌렸다. 순간 손가락 두 개가 동시에 안으로 짓쳐 들었다.

“하아! 앙….”

붉게 여문 점막이 그의 손끝에 흡착하듯 달라붙었다. 그는 좁은 내벽을 느긋이 휘저으며 더 깊숙한 곳까지 찔러 쑤셨다. 뛰어난 기억력으로 쉬이 찾아낸 그녀의 정점을 쿡쿡, 찍을 때마다 입에 문 젖꼭지가 부르르 떨렸다.

“야해 빠졌다, 진짜.”

정혁이 푹 잠긴 목소리로 낮은 탄식을 내뱉었다.

한껏 부풀어 오른 젖가슴이 침에 젖어 번들거렸다. 그의 입에서 샌 진득한 타액이 실타래처럼 지익, 길게 늘어 내린다. 그 야릇한 광경에 현서는 아예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질구를 천천히 드나들던 손가락 두 개가 슬몃 사이를 띄웠다. 좁은 질구가 찌끅, 소리를 내며 더 넓게 벌어졌고, 그 벌어진 공간 새로 바깥 공기가 서늘하게 맞닿았다. 남자는 집요히 손목을 빙그르르 돌려 구멍을 넓히고, 착실히 밑을 풀어 갔다. 손가락을 머금은 구멍이 녹진하게 흐무러진다.

“으으! 하아!”

어느새 현서는 그의 목에 매달려, 그에게 완전히 제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가늘게 떨리는 속눈썹과 쌔액쌕, 신음을 흘리는 여린 숨소리. 복숭아처럼 발그레해진 두 뺨. 평소보다 더 맥없이 늘어지는 걸 보면 여전히 정상은 아닌 몸 상태였다.

열에 달뜬 건지, 흥분에 달뜬 건지 어쩔 줄 몰라 발개진 눈자위가 안쓰러웠다. 반항할 힘도 없어 축 처지는 몸이 더 남자의 정복욕을 부추기는 듯했다.

빌어먹을 사정감이 치솟았다. 그간의 갈증이 깊었던 모양이었다. 이미 한계까지 팽창한 페니스가 홀로 꺼떡이며 아프게 욱신거렸으나, 박을 때마다 버겁게 힐끅이던 그녀를 떠올리며 가까스로 흥분을 억누르는 중이었다.

이게 이렇게까지 제어가 안 될 일이던가. 그것도, 아파 정상도 아닌 여자를.

그러나 제 사정은 아랑곳도 없이 손가락을 쥐어짜듯 조이는 내벽의 수축감은 점점 더 팽팽해져만 갔다. 마지막 인내심이 여지없이 바닥을 후려쳤다.

“이러니 내가 안 돌아.”

씨발. 욕지기를 짓씹는 탁성이 더없이 음험했다.

어느새 끈이 풀려 벌어진 로브 사이로, 깎은 듯 탄탄한 남자의 나신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양손으로 현서의 엉덩이를 움켜쥔 그는 그대로 페니스 선단에 그녀의 구멍을 끼워 맞췄다. 흥건히 풀린 점막 사이, 터져 나갈 듯 욱신대는 귀두 끄트머리를 그대로 푸욱 파묻어 끼웠다.

“하아…! 으응!”

입구를 두툼히 꿰뚫자, 좁은 구멍이 빠듯하게 길을 열며 기둥을 조여 문다.

여전히 골반이 뒤틀리는 듯한 둔통에 현서는 저도 모르게 남자의 목에 더 바짝 매달렸다. 처음도 아니건만 다리 사이에 불기둥 하나가 쿡 쑤셔 박히는 생경한 느낌에 다리가 달달 떨렸다. 버겁게 입을 벌린 잇새에선 새된 신음만 간신히 샌다. 밑이 빠지는 듯 얼얼해 숨 쉬는 것도 잊었다.

“숨을 쉬라니까.”

목덜미에 입술을 묻은 남자의 목소리가 쇄골께에 느른히 울렸다. 그제야 새하얀 가슴이 들썩이며 참았던 숨을 터뜨렸다. 강렬한 통증과 짙은 흥분감에 겨우 뜬 두 눈앞이 가물가물했다. 그의 목에 매달려 안긴 채로 교합된 자세가 더없이 음탕하게 느껴졌다.

“여기도 좀, 적당히 조이시고.”

“하읏.”

“보지에도 열이 나는지, 안 그래도 뜨거워 죽겠으니까.”

젠장. 그의 잇새에서 저속한 말이 여과도 없이 흘러나온다. 수치심에 그대로 가슴을 밀어내고 싶은데 그에게 푹 꿰인 몸이 잔뜩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했다. 전신이 아래로 축축 흘러내렸다. 그 덕에 묵직한 페니스가 자궁 입구까지 더 깊숙하게 미끄러져 들었다.

“하으으!”

그의 어깨를 잡아 힘을 준 작은 손끝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나 그런 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자는 도리어 그녀의 엉덩이를 쿡 짓누르며 제 기둥의 밑동까지 욱여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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