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헌터가 되다 149화
어비스 킹 루더슨 그리고 마지막 전투 + 에필로그
-최진혁, 어디로 가는 거지?
“어딜 가긴 네 녀석의 신체로 가장 강력한 언데드를 만들기 위해서 지하실로 가고 있지 않나?”
그렇게 말을 하면서 최진혁은 점차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아무 말 없이 얼마나 걸었을까? 최진혁은 이내 먼지가 자욱이 내려앉은 지하실에 도착했다.
“라이트.”
파아앗!
짧은 시동어와 함께 사용된 마법의 전구가 어두컴컴한 실험실 겸 연구실의 어둠을 몰아내고 그곳을 빛으로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런 연구실 한편에 마련되어 있는 돌로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 루더슨의 시체를 던져놓은 최진혁이 실로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렸다.
“……좋은 재료로군.”
-재료의 당사자가 바로 앞에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실례 아닌가?
“큼, 그러면 바로 시작하지.”
루더슨의 말에 무안해진 나머지 최진혁은 헛기침을 하고는 곧장 최강의 언데드를 만들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를 하면서 최진혁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루더슨에게 질문을 던졌다.
“루더슨, 너는 언데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있나?”
-……대충은 알고 있다. 그들을 박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에 대해서 알아야 하니까.
“그래, 그럼 어떤 것이 언데드 제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음, 약품?
“맞다. 약품도 중요하지.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강력한 언데드는 그 신체의 단단함 등과 직결되는 약품 등에 중점이 놓이긴 했다.
실제로 최진혁이 둠 나이트와 같은 언데드들을 제작할 때,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약품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데드 제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약품이냐? 라고 하면 그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언데드 제작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걸 제작하는 술자다. 그리고 너는 가장 강력하면서 뛰어난 술자를 앞에 두고 있지.”
-……결국 자기 자랑으로 끝나는군.
“자기 자랑처럼 들릴진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이다. 뛰어난 언데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뛰어난 술자가 필요하지.”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
“최고의 언데드가 만들어질 거다. 그거 하나만은 단언할 수 있다.”
신에 다다른 네크로멘서가 신의 시체를 가지고 만드는 최강의 언데드. 상상만 해도 전신에 전율이 이는 최진혁이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최진혁은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턴 말을 걸지 마라. 집중을 해야 하니까.”
-그러도록 하지.
그렇게 최진혁의 연구소에서는 적막함만이 가득했다. 엘리쟈가 나타나기 전까지 말이다.
“……진혁? 여기 있어?”
“아아, 엘리쟈인가? 그래, 오랜만에 연구실에 내려왔다. 만들 것이 있어서 말이다.”
“만들 것……?”
“그래, 최강의 언데드를 만들 거다.”
“최강의 언데드? 설마 거기 위에 있는 시체 루더슨의 시체야? 미쳤어? 아즈타가 얼마나 난리 칠 줄 알고!”
걱정이 담긴 엘리쟈의 말에 최진혁은 손을 휘적휘적 내저으면서 괜찮다고 말을 하며 엘리쟈를 진정시켰다.
“원주인에게는 허락을 맡았으니 제아무리 아즈타라고 해도 내게 무어라 따지지 못할 거다.”
“원주인……? 그게 대체 무슨 의미…….”
-내가 허락했다.
“……설마 당신은?”
-그래, 저기 위에 누워 있는 시체의 원래 주인이지. 내가 허락했는데 굳이 다른 이의 허락이 필요한가?
“말도 안 돼……. 분명 당신은…….”
-죽었지. 그렇기에 이런 상태가 아닌가?
놀람이 가득한 엘리쟈의 말에 루더슨은 피식 웃으면서 반투명한 자신의 몸을 가리켰다.
그런 루더슨의 모습에 엘리쟈는 그제야 놀람에서 깨어나 현재 루더슨의 상태를 알 수 있었다.
“……영혼?”
-영혼 맞다.
“하하……. 이런 말도 안 되는…….”
“둘 다 떠들 거면 나가서 떠들지 그래? 꽤나 방해가 되어서 말이야.”
“……나가서 얘기하도록 하죠.”
-물론.
하지만 엘리쟈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최진혁의 축객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당황한 것도 잠시 무언가에 몰두하는 최진혁의 모습에 엘리쟈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루더슨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이 위층으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최진혁의 손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 * *
“하아, 그러면 1년 동안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닌 거예요?”
-그렇다. 다만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그런 것일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 그런데…… 다른 이들도 그렇고 다들 많이 성장했더군.
“……놀고만 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옳은 말이군.
위층으로 올라와 엘리쟈와 대화를 나누던 루더슨은 엘리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변해 버린 세상에서 살아남는 건 그것만으로도 큰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혁이 뭘 하려는지 아시나요?”
-……나도 모른다. 다만 최강의 언데드가 탄생할 거라고 하더군.
“하아…….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렇게 자신의 시체를 사용하게 해도 되는 거예요?”
-너는 최진혁을 믿지 못하나 보군. 그 녀석이 최강의 언데드라고 했으니 분명 최강의 언데드가 탄생할 거다.
“……분명 두 사람 앙숙 아니었나요?”
-크흠흠……. 난 다시 내려가 봐야겠군. 다른 이들에게는 나에 대해 알리지 말고 최대한 이곳으로 접근하는 건 막아줬으면 좋겠군. 이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아서 말이야.
“……알겠어요. 그럼 진혁이를 잘 부탁해요.”
-지난 1년 사이에 많이 가까워졌나 보군.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고요!”
루더슨의 말에 엘리쟈는 빼액 소리치고는 후다닥 도망갔다. 그리고 그런 엘리쟈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루더슨은 이내 둥둥 날아서 다시 지하실로 돌아갔다.
그렇게 지하로 돌아간 루더슨은 자신의 시체 옆에 놓여 있는 심장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이건 뭐지?
“네 심장이다. 이미 멈춘 지 오래된 터라 언데드로 화할 때 있으면 오히려 거치적거릴 거다. 그래서 다른 심장으로 대체할 생각이다. 사실 이 심장이 너를 언데드로 만드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을 줄 거다.”
-……그게 뭔데 그렇게 길게 말하는 거냐.
“바로 예전에 도미닉이 노리던 혼돈의 심장이다.”
-……내게 마왕의 심장을 넣겠다는 건가?
“정확하게는 ‘반’만 마왕의 심장이지. 절반은 신성력이니까 말이야.”
-하아……. 네 마음대로 해라.
진지하게 방금 엘리쟈에게 했던 믿는다는 말을 취소하고 싶어진 루더슨이었다.
본래 성기사로 시작해서 죽게 되어 이 한 몸을 희생해 언데드가 되는 것도 이해했지만 거기에 더해 이제는 마왕의 심장까지 이식받게 된 것이다.
* * *
최진혁이 언데드 제작에 착수한 지도 어느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몬스터들의 흉포함과 개체 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었고, 심연의 존재들이 지구를 침공하는 수도 점점 늘어났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최진혁은 언데드 제작을 멈추기는커녕 박차를 가했고, 정확하게 1년이란 시간이 지나자 그는 언데드 제작을 끝마칠 수 있었다.
“후우……. 이제 끝났다. 이걸로 끝이다.”
그 말과 함께 최진혁은 벌어진 가슴팍에 혼돈의 심장을 넣고는 가슴팍을 닫았다.
그렇게 최진혁이 봉합을 마침과 동시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던 루더슨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허억……!”
“되살아난 걸 축하한다. 루더슨.”
그렇게 언데드로 되살아난 루더슨은 숨을 헐떡이면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며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을 까닥거려 보더니 감격스러운 얼굴로 최진혁을 바라보았다.
“역시 대단하군.”
“이제 알았나? 심장에 신경을 집중해 봐라.”
“심장?”
“그래, 네 심장과 바꾼 혼돈의 심장을 사용하면 분명 너는 마기를 비롯한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을 거다.”
“알았다.”
최진혁의 말에 루더슨은 정신을 집중하더니 심장에 있는 힘들을 뽑아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벌어진 일에 최진혁이 기겁을 하곤 루더슨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 이 힘은?”
“뭐냐, 뭐가 잘못된 거냐?”
“……그럴 리가. 이 힘은 분명…… 아자토스의 힘일 텐데…….”
최진혁의 당황한 모습에 무언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당황하던 루더슨은 이어진 최진혁의 말에 조금 전의 최진혁과 마찬가지로 기겁을 하면서 자신의 손에 모인 힘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이게…… 아자토스의 힘……?”
“그래……. 분명 그 힘은 아자토스, 그러니까 초월자의 힘이다. 루프르스의 힘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그리고 그 힘은 아마 심연에 특화되어 있는 힘일 거다.”
“……그 말은?”
“우리는 이제 저쪽과는 달리 초월자가 2명이라는 의미지.”
“……이제 어떻게 할 거냐. 최진혁.”
자신의 손에 모인 힘을 손을 털어 없애 버린 루더슨의 말에 최진혁은 고심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우리끼리 다시 한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떠냐. 루더슨.”
“우리 둘이서 말이냐? 다른 이들은 없이?”
“그래, 나야 이미…… 네게 빚진 목숨인 셈이고 너는 이미 죽었던 몸이니 한 번 더 죽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지 않나?”
“……네가 사라지면 다른 이들이 걱정할 거다.”
“……그건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지. 그래서 할 거냐…… 아니면 포기할 거냐?”
그렇게 말을 하면서 끝말을 흐리는 최진혁의 모습에 루더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렇게 말을 하면 내가 포기하자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가도록 하지. 이미 버린 목숨 한 번 더 버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좋군. 그럼 게이트를 열겠다.”
루더슨의 승낙과 함께 최진혁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정신을 집중하면서 2년 전에 만들었던, 심연으로 향하는 게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두컴컴한 게이트가 다시 한번 지구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럼 나부터 간다.”
“금방 따라가도록 하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최진혁은 게이트로 몸을 던졌고, 그 뒤를 루더슨이 뒤따랐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어두컴컴 심연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무섭게 심연에서도 그들을 환대해 주었다.
“……니알라토텝. 역시 다시 부활했나.”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분께서 살아계시는 한 저는 죽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잠시만…… 그런데 옆에 있는 사람은 설마…….”
“미안하지만 니알라토텝. 너는 더 이상 나…… 아니, 우리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게 대체 무슨…… 크아아악!”
니알라토텝은 다른 심연의 존재들을 이끌고 최진혁과 루더슨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초월자로 각성하면서 혼돈의 심장을 통해서 심연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루더슨은 심연의 일부에 불과한 니알라토텝으로서는 대적이 불가능했다.
가히 심연의 왕. 어비스 킹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루더슨의 모습에 니알라토텝의 전신이 바스라 졌고, 그것은 그의 뒤에 서 있던 심연의 존재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렇게 2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심연의 존재들을 격파하면서 최진혁과 루더슨은 심연의 끝에 도착했다.
-……대체 2년이라는 짧은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애송아.
“거기까지는 내가 너에게 말해줄 의미는 없는 것 같군. 다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군. 오늘 네 녀석은 이곳에서 죽는다.”
-……건방진! 네 옆에 있는 이제 막 심연에 대해서 깨우친 그 녀석을 믿고 까부는 것이냐!
“이 녀석뿐만이 아니지.”
따악!
그리 말하면서 최진혁은 손가락을 튕겼고, 이내 어두컴컴한 심연에서 어비스 나이트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그런 어비스 나이트들에 대한 지휘권을 루더슨에게 넘긴 최진혁이 루더슨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준비는 됐나? 루더슨?”
“물론. 나는 언제든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좋군. 그럼…… 죽어서 보든 살아서 보든…… 저 녀석을 죽이고 다시 보도록 하지.”
“나쁘지 않군.”
그 말과 함께 최진혁과 루더슨은 수백 기의 어비스 나이트들과 함께 저 멀리 심연의 끝에 도사리고 있는 아자토스를 향해 내달렸다.
에필로그
아자토스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최진혁은 그가 가지고 있던 초월자로서의 힘을 빼앗고 그 힘을 루더슨과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런 초월자의 힘으로 자신과 관련된 이들에게 힘을 나누어주거나 신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최진혁의 힘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신계라고 그가 직접 이름 붙였고 그와 관련된 모든 신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모든 차원을 다스렸다.
“아빠!”
“으이구, 우리 딸 왔어?”
“오빠! 걔 잡고 있어!”
“……우리 딸, 뭐 잘못한 거 있어?”
도경수와 김혜진은 결국 결혼했다. 그리고 슬하에 딸 한 명을 두었으며 부부신으로서 다른 차원에서 우러름을 받았다.
물론 투신과 정령신으로서의 위상도 부부신으로서의 위상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만은 않았다.
“흐음, 죽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군.”
미셸의 경우에는 죽음의 신이라는 직책과 함께 죽은 자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서 처리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밑으로 김민혁과 성지혁 마지막으로 윌리엄 에반스가 붙어서 그의 업무를 보좌했다.
이렇게 네 사람이 죽은 이들의 세계, 명계를 다스렸다. 물론 적지 않은 일들에 행복하기도 하고 죽상이 되기도 했지만 그들은 죽은 자들에 대해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며 죽은 자들의 칭송을 받는 훌륭한 죽음의 신이 되었다.
“아…… 머리 아파…….”
“딸아. 그럴 때는…….”
엘리쟈와 엘라드는 엘프신이 되어 각 차원에 엘프라는 종족들을 만들고 그들의 수호신이 되었다.
물론 엘리쟈는 정령신이라는 더 큰 직책이 있기에 정령 쪽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엘라드가 엘프들 쪽을 도맡고 있었다.
“하아, 또 심연인가. 루더슨 일 좀 잘 처리하면 어디가 덧나나?”
“……그 녀석들이 내가 다룬다고 다뤄지는 녀석들이었으면 진즉에 전부 다 처리했을 거다.”
“쯧, 이래서야 어비스 킹이라는 이명이 울겠군. 울겠어.”
“……거기서 그 얘기가 왜 나오지?”
“같은 초월자로서 말이 나오지가 않는군. 하아, 오늘은 야근인가.”
마지막으로 루더슨과 최진혁은 전 차원을 통틀어서 딱 둘 있는 초월자답게 각자의 구역을 맡아서 다스리고 있었다.
어비스 킹인 루더슨은 심연을. 그리고 심연을 제외한 모든 차원은 절대신인 최진혁이 맡기로 하였다.
하지만 그런다고 한들 본래 신이라는 직책에 잘 어울리지 않던 이들이었기에 언제나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거기에 심연의 존재들은 사고뭉치도 보통의 사고뭉치가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렇기에 최진혁은 귀찮음에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는데 네가 안 갈 셈이냐? 루더슨?”
“쯧, 가면 될 것 아니냐.”
최진혁의 말에 루더슨은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리면서 최진혁을 따라 일어섰다.
“……오늘은 루께서 기다리고 계시거늘.”
“신혼이라 이건가? 그래서 나 혼자 심연으로 가라 이 말인 건가? 나는 신혼 아니…….”
“됐다. 됐어. 가자. 가.”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려는 최진혁의 모습에 루더슨은 기겁을 하곤 손사래를 치면서 심연으로 향하는 게이트를 만들더니 그 안으로 쏙 들어갔다.
그런 루더슨의 모습에 불평불만을 하던 최진혁은 피식 웃으면서 그 뒤를 따라 게이트 안으로 사라졌다.
오늘도 평화로운 신계의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