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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화. < Epilogue. 불완전한 세계 >

그로부터 대략 1년 정도가 흘렀다.

“미국을 대표할 만은 하네, 이거."

강신혁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인간의 손에서 십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끝에 본래의 격을 넘어 성장한 아티팩트를 살피고 있었다.

그것은 두 개가 하나의 쌍으로 이루어진 권총이었는데, 두 총의 총신에는 멋들어진 필기체로 ‘Valentine’이라고 쓰여 있었다.

강신혁은 그 안에서 희미하게 발아한 영력의 싹을 느꼈다.

이 싹의 씨앗이 언제 심어졌는가, 하면 그야…… 파리에서 일어났던 요르문간드의 대규모 테러 당시 강신혁이 마구 뿜어냈던 영력에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

그도 그럴 것이 강신혁에게 이 권총을 빼앗긴 남자, 주노 발렌타인은 그 당시 짧게나마 강신혁과 함께 움직이며 활약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가 굉장히 미약했기 때문에 바로 변화가 일어나진 않았어. 정말로 대단한 건, 그 이후로 세월이 흐르면서 총에 끊임없이 마력을 불어넣고 정성으로 보듬은 끝에 기어이 씨앗을 찾아내 발아시켰다는 거야.”

“돌려줘!”

무릎을 꿇은 주노 발렌타인이 악을 썼으나 강신혁은 총신의 개머리판을 손바닥에 톡톡 두드리며 어이없이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아니 미친놈아, 결혼식장에 나타나서 총질을 해대는 새끼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한 줄 알아야지.”

"네가 그런 걸로 죽을 놈이 아니라는 건 진즉 알고 있었으니까 쏜 거다!”

이미 2년도 더 전에 세계랭킹 1위로 인정받은 강신혁이 아닌가.

그야 물론 실종되었던 뇌제 신은아의 ‘어떤 의미론 굉장히 화려했던’ 복귀로 인해 누구를 1위로 인정해야 하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최소한 신은아를 제외하고는 지구의 그 누구도 감히 강신혁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미친 새끼는 강신혁과 클레어의 결혼식장에 난입해 클레어를 구출하겠다며 강신혁에게 총을 난사해댄 끝에,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이렇게 무기를 압수당하고 바닥을 구르는 꼴이 된 것이다.

"진심 미친놈인 줄 알았다니까.”

강신혁 대신 주노 발렌타인을 제압한 백인하가 찢어진 정장 소매를 확인하고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

단숨에 미친개를 때려잡으려던 강신혁을 말리고 백인하가 나선 것인데, 사실 그 이유는 빤했다.

원래부터 신영을 대표하는 초인으로 이름이 높은 그였으나 이번 기회에 미국의 톱 랭커에 준하는 주노 발렌타인을 꺾어 개인으로서 위명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이겠지.

“아니, 내가 맞아도 안 죽을 줄 알았으면 왜 그런 미친 짓을 했냐고.”

“하, 이래서 미개한 동양인은 안 된다니까. 카학!”

자연스럽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주노 발렌타인이, 아마도 지금은 눈에 뵈는 것이 없을 테니 심신미약을 감안해 심신이 미약해질 정도로만 처맞고 재차 바닥을 굴렀다.

"당연히, 쿠엑! 클레어한테 어필하려고, 큭…… 한 거지!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나의 일편단심, 지고지순함을 보여주고자……!”

"어떡하지, 시뇩아? 이 새끼 진짜 제대로 맛이 갔는데?”

강신혁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넥타이가 제 목을 조르는 기분이었다.

“넌 유부남을 그런 별명으로 부르면서 기분이 아무렇지도 않냐?”

"그러면 시뇩시뇩,”

"죽인다, 진짜.”

개소리를 하는 백인하를 밀어내며 생각한다.

즉 주노 발렌타인이 결혼식장에 쳐들어와 그 미친 깽판을 벌인 것이 고작 클레어에게 어필하려고 했던 것이었단 말인가.

만약 그간 주노 발렌타인의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어, 강신혁 외의 어떤 이에게도 위해를 끼치지 않을 만큼 정교한 사격 스킬을 드러낸 것이 아니었더라면 강신혁도 이 미친 놈의 사지를 곱게 붙여놓고 있지는 않았으리라.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내 진심을 그녀에게 전달해줄 마지막 수단이었으니까!”

“너 그런 미친 수단으로 여태까지 꼬신 여자가 몇 명이냐?”

"두 손으로는 모자라다!”

"네가 여태 이런 병신짓 안했으면 아마 못해도 그 열 배는 되었을걸.”

골치가 아픈 일이다.

세계랭킹 1위인 강신혁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포션을 만들어내는 연금술사 클레어 보일의 결혼은 세기의 이슈였고, 당연히 둘의 결혼식은 전 세계에 중계가 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현장에 이 미친 새끼가 뛰어 들어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강신혁의 문제 이전에 미국의 위신이 말이 아니었다.

"자기, 걔 얼른 쫓아내고 이제 슬슬 나가자. 차 언제까지 대기시켜놓을 수도 없잖아.”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클레어가 강신혁의 어깨에 기대며 그를 채근했다.

그녀는 출산 후 고작 반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어느덧 매끈한 몸매를 되찾았는데, 그것은 그녀가 보유한 풍부한 영력과 마력, 거기에 살짝 보태자면 히어로 유니버스의 관리자의 사사로운 도움이 로그인 보너스라는 형태로 곁들여진 결과였다.

"그치, 이안아? 이안이도 빨리 놀고 싶지?”

"뿌아---”

이제 고작 생후 반년이 지났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남자아이, 강신혁과 클레어의 아들 - 강이안이 엄마의 품에서 팔다리를 바동거리며 강렬한 자기주장을 했다.

강신혁과 클레어가 워낙 모나지 않게 잘난 인물이기도 했지만, 부모의 장점만 물려받은 그 녀석은 무슨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도 아니고 혼혈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에, 화려한 적발과 그보다 더 화려한 금안을 부리부리하게 뜬 잘생긴 아기였다.

……역시 6개월 아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서너 살이면 또 몰라.

아니, 아들 얼굴은 언제까지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라.

"그래도 클레어, 이건 이제 그냥 쫓아내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랑 미국의 외교 문제에까지……."

"국제관계가 문제면 걍 한국인으로 귀화시켜서 신영 소속 조교로 부려먹으면 되잖아.”

강신혁은 그 말을 듣는 순간 생각했다.

우리 마누라는 천재인가?

“그렇구나. 귀화시키면 되네.”

“뭐!?"

물론 타국의 탑 랭커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이니 원래대로면 결코 성립되지 않을 일이지만, 그 대상이 한국까지 찾아와서 총기난사 사건을 벌인 미친 범죄자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뭣보다 아까 그 총기난사는 전 세계에 방영되었으니까!

미국도 도저히 실드를 치지 못할 사건을 이 미친 총잡이가 저질러버린 것이다!

"백인하, 굴욕적인 별명 짓기 선수인 네게 부탁이 있어.”

“상권종.”

“퍼펙트다, 월터!”

아직 구체적인 말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그의 의중을 알아채곤 기가 막힌 안을 제시하는 백인하.

과연 강신혁의 베스트프렌드를 자칭할 자격은 있었다.

"풉......."

"네…… 놈!”

이러다 꼼짝도 못하고 강제귀화는 물론 개명까지 당하게 생긴 발렌타인이, 클레어까지 이름을 듣고 웃는 것을 보곤 마지막 힘을 짜내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쌍권총은 여전히 강신혁에게 압수당한 채였으나 썩어도 준치라고 세계랭킹 8위의 수준에 합당하다 일컬을 만한 압도적인 마력이 들끓었다.

하지만 강신혁을 죽어라 노려보던 그가 어느덧 방향을 전환해 클레어를 보며 외쳤다.

“클레어, 당신은 정말 그래도 괜찮은 건가!”

"응? 뭐가?”

"뭐라니……!”

주노 발렌타인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강신혁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이 자식은 당신으로도 만족을 못 해서 법을 뜯어고쳐서까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려고 하는 쓰레기잖아! 그런 자식한테 당신을 맡길 수는 없어!”

“아, 한국까지 와서 그 지랄을 한 게 그래서였어?”

"그래! 최소한 당신만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남자라면 나도 물러날 수 있었겠지, 하지만 이 자식은 아냐! 아니라고!”

여태껏 총기난사를 한 미친놈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타당한 말에, 강신혁은 순간 자신의 악의 축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렇다.

클레어와 신혼여행을 다녀와 세 달 후, 그에겐 신은아와의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주노 발렌타인의 말마따나 한국의 법률을 뜯어고친 결과였는데, 사실 그만이 활약했다기보단 점점 초인 중심으로 구성되어가는 사회의 구조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망률이 높아진 현 지구의 상황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결과였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강대국에서도 이런 식의 흐름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더 이상 중혼은 범죄라는 드립을 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일처다부나 일부다처는 가능해도 다부다처는 금지였지만, 강신혁의 가정 내에서는 그 걱정은 필요가 없었다.

‘사회적 관념이 쉽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이 자식처럼 반대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지. ……총기난사까지는 보통 안 하겠지만.’

분명 자신도 한 3년 전까지만 해도 그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인지 스스로도 이해가 안 간다.

그래, 아마도 빌어먹을 초월자들과 여러모로 엮이면서 마인드가 달라진 탓이겠지.

거기에 굳이 하나 보탠다면, 모루라는 실패한 전생의 기억을 모두 얻은 후로는 두 번 다시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가 섰기 때문이기도 하고.

"하아, 이건 끝까지 얼간이에 벽창호네. 은아까지 받아들여달라고 자기를 설득한 건 나였는데.”

“……뭐?”

그때 클레어가 특 내뱉은 말에 주노 발렌타인의 눈이 멍청해졌다.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그 남자에게 강신혁은 긍정의 의미를 담아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 바로 이렇지 않을까, 주노 발렌타인은 그런 느낌을 받으며 제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어…… 어째서?”

"그걸 생판 타인인 너한테까지 말해줘야 해? 아무튼 우리는 행복하니까 외부자인 네가 이런 지랄까지 해가면서 나한테 ‘넌 불행해야 한다’고 강요할 필요는 없어.”

“흠…… 그래도,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문득 강신혁이 그런 말을 내뱉었다.

모두가 그에게 집중했다.

"무슨 말이야?”

"그리고 시야를 넓히려면 역시 다양한 일을 겪고 성장해야 하고.”

"결국 굴리겠단 얘기잖아.”

"능력은 좋으니까. 지금 지구에 능력자를 써먹을 만한 곳은 많잖아. 다들 자국 초인을 희생시키기 싫어서 사리고 있을 뿐이지……."

그리고 마침 아무렇게나 써먹어도 되는 초인이 제 발로 굴러들어왔다.

미국도 이런 바보짓을 한 남자를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강신혁에게 시비를 걸지는 못할 것이고.

“아……."

"그렇네, 마침 그 여자도 거기서 발견된 참이고......."

클레어는 피식 웃고, 백인하는 뭔가 떠올랐다는 듯 새삼스레 고개를 주억였다.

주노 발렌타인이 당황하며 외쳤다.

"뭐야? 뭐, 뭔데! 몇 명이나 되는 여자를 데리고 사는 네놈한테 훈계를 들을 처지는 아니야! 더구나 네가 날 멋대로 부릴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이제 그건 네가 결정하는 게 아니야, 권종아.”

"그래, 상권종. 그래도 딱하긴 하네.”

“그런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강신혁이 뒷말을 흐리는 것이 못내 불안하게 느껴진 주노 발렌타인은 어느덧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동정에 가깝게 변해가는 것을 감지했다.

솔직히 말해 무척 불안한 심정이었다.

"좋아. 주노 발렌타인, 이거 돌려줄게.”

"뭐!?"

"그뿐만이 아니지 강화도 해줄 거야 자 ”

강신혁이 한 손으로 두 개의 권총을 동시에 훑자 식장 안에 있던 누구나가 흠칫할 만큼 막대한 양의 영력과 천룡기가 그 안으로 흘러 들어가며, 권총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변화시켰다.

좀 더 슬림해지고, 약간 길쭉해지고, 재질은 단단해지며, 뭣보다 막대한 기운이 깃들며 총신에 새로이 용의 모습이 그려졌다.

원래 있던 발렌타인이라는 글자가 기묘하게 변형되며 용의 형상을 이룬 것인데, 미약하게 싹을 틔웠던 영력이 그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영성마저 얻었다.

"말도, 안 돼……."

"허……."

"와, 우리 자기 개쩐다 진짜.”

그의 작업을 오랜만에 눈앞에서 지켜본 이들이 하나같이 말을 잃고 아연해졌다.

심지어 영력으로 망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조차 생략되었다.

그래, 마치 슈가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듯, 천룡이 되며 모든 인과에 자유자재로 간섭할 수 있게 된 그는 자신의 생각을 곧 결과물로 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쌍이 아니라 하나만 떼어다 팔아도 나라 하나를 살 수 있을 만한 기물이, 고작 쓰다듬 한 번에 탄생했다.

주노 발렌타인이 그 모습을 보며 입만 떡 벌리고 있자니, 강신혁이 총을 손에서 휘리릭 돌려 총구를 쥐고는 손잡이를 그에게로 향해 내밀었다.

"받아.”

"너, 너 이거……."

“이걸 받는 의미는 알 거라고 믿어. 이 총은 그 자체로 우리 둘의 계약이야. 서로의 영혼이 깃들었으니 무르기는 없어.”

"큭......!"

강신혁과 그의 연인(이제 아내가 되었다.)을 비롯한 몇몇 이가 영혼의 힘을 다룬다는 소문은 초인사회에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그것이 전 세계 초인과 게이트를 관장하는 히어로 유니버스의 핵심에 이르는 열쇠라는 것은 누구도 모르고 있었지만, 그 힘을 얕볼 수 없다는 것만은 다들 알았다.

하물며 그가 직접 힘을 주입한 무기를 덥석 받아들이면 그 대가는 얼마나 끔찍할지 이성적으로는 파악하고도 남았다.

그럼에도 주노 발렌타인이 충동적으로 그 권총을 쥔 것은, 힘을 갈망하는 초인의 본능이 그의 이성을 가볍게 억눌렀기 때문이리라.

"그래…… 잘했어.”

그것을 보는 강신혁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런 사람이 넘쳐나니까, 제아무리 히어로 유니버스가 대단해도 많은 세계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 것이겠지.

하지만 강신혁의 역할은 이제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세계는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지켜보는 것이 맞았다.

"그럼 넌 이제 사사로이는 내 부하이자 공적으로는 신영 소속의 귀화한 초인 조교, 상권종이 된 거다.”

사람이 죽고, 몬스터가 죽고.

그것을 모두 제 맘대로 뜯어고쳐서야, 그건 삶이 아니라 인형극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소중한 사람을 잃고, 또 많은 사람을 얻고.

과한 욕심을 품은 이를 죽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욕심을 이루고.

다른 누군가의 대척점에 선 자신도 완전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간신히 인정하게 된 진리였다.

"그럼 상권종, 첫 임무야. 아프리카 대륙에 숨어 빌런 조직을 만들고 있는 미즈시마 엘라 유키를 죽여.”

"뭣!? 봄버걸을 내가 무슨 수로……!”

"가라, 상권종. 너로 정했다!”

그럼에도 그는 앞으로도 계속 모루를 두드릴 것이고, 세상에 간접적으로나마 계속 간섭할 것이다.

결코 완전에 도달할 수 없음을 알고 있어도, 그 과정에 큰 의미가 있음을 알기에.

이제 그의 망치질에 모순은 있어도 흔들림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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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죽일 거거든.”

그것이 그가, 한없이 완전에 가까운 초월자가 이 불완전한 세계를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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