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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자마자 VIP-314화 (314/345)

314화. < Chapter 57. 출전 - 4 >

관리자는 드물게도 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강신혁이 메르바에 가겠다는 의사를 확고히 한 시점부터 비슷한 느낌이었다.

- 회원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이제 갈 때가 됐잖아요. 요즘은 차원 퀘스트도 많이 없고.”

강신혁은 담담한 어조로 대꾸했다.

차원 퀘스트가 없다, 왜냐면 그만큼 강신혁이 빠른 기세로 차원 퀘스트를 처리해왔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야누스는 만날 수 없었지만 요르문간드의 다른 간부급에 해당하는 괴물들을 많이 만나 싸우기도 했다.

다른 히어로 유니버스 회원의 도움을 받아 물리치기도 했고, 가끔은 패주하기도 했다.

클레어가 없었다면 목숨 걸고 싸워볼 만한 상황도 제법 있었지만 신은아를 찾으러 가는 것은 그녀와 함께하기로 약속했으니, 별 의미 없는 가정이다.

- 분명히…… 관리자도 언젠가 그런 말씀을 드리기는 했습니다만.

언제였던가, 분명 처음 차원 퀘스트를 받을 때였던가.

그의 물음에, 조금 망설이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그때와 비교하면 마이 룸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다. 실패한 차원 퀘스트도 조금 있지만, 반년 동안 부지런히 움직여온 결과 이젠 과거 쓰던 공방을 중심으로 족히 50평은 넘는 공간이 완성되어 있었다.

현실과의 시간 비율도 1:5까지 늘어났다. 어지간한 차원 퀘스트를 수행하는 것보다, 이곳에 머무르는 쪽이 시간의 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변한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강신혁 - X랭크](동화율 99.7%)

[특성]

파천룡(破天龍 )(X)

[신체능력]

힘 - X

민첩 - X

체력 - X+

[특수능력]

영력 - X+

파천기 - X2-[스킬]

파천무(X) - X-

호풍환우(X) - X

공간지배 (X) - X-

다크 마스터리(X) - X-

라이트 마스터리(X) - SSS+

파이어 마스터리(X-) - SSS

영혼독(SSS+) - X-

야금술 - SSS+

감정 - X2-

수리 - SSS+

근 반년 간, 강신혁의 스테이터스도 얼추 히어로 유니버스의 전투계열 VIP 회원으로 간신히 인정받을 만큼으로는 성장했다.

이건 굉장한 일이다. 기본적으로 히어로 유니버스에 속한 전투계열 회원들은 모두 그 세계에서 한 가닥씩 하는 인물들인데, 그중에서도 보통 수백, 수천 년은 있어야 이를 수 있는 VIP 회원들의 힘은 최저라도 별 하나는 부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

강신혁의 특성이 파괴력보다는 에너지 자체에 간섭하는 계열이기는 하지만, 호풍환우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흐르는 에너지에 간섭해 조작한다면 지구를 멸망시키는 것은 확실히 간단한 일이기는 했다.

다만 강신혁, 아니 모루의 진가는 어디까지나 아티팩트 제작 능력에 있는 법.

그가 만든 무구를 모두 장비하면 놀랍게도 전투계열 VIP 회원의 평균을 조금 뛰어넘는 수준으로까지 강해지는 것이다!

“이래도 여전히 야누스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이 굉장히 짜증나기는 한데.”

슈와는 그래도 제법 비등비등하지 않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으나 다음 순간 고개를 젓고 말았다.

그동안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반년 동안 그녀와 마주친 일은 없었다.) 그녀의 킹 크림…… 인과를 뛰어넘어 결과를 낳는 폭력적인 권능을 뛰어넘으려면 그의 힘으로는 아직 조금 부족할 것이다.

……신살검이 있으면 또 모르겠지만.

- 메르바에는…… 야누스 회원은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

“알고 있어요. 야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을 알면 메르바가 아니라 거기로 바로 갔을 거예요.”

"하아, 신혁아. 나 손 좀 잡아줘.”

"응."

여태껏 강신혁과 관리자의 대화에 전혀 끼어들지 않고, 괜히 긴장된 모습으로 심호흡을 하던 클레어가그에게 힘없이 손을 뻗어왔다.

메르바에 대해서는 그녀에게도 얼추 얘기를 끝내놓았다.

아마도 클레어는 메르바에 우글거리고 있을 괴물들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강신혁의 근원에 닿는다는 사실 때문에 긴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도 이젠 그곳을 찾을 때가 됐다.

99.7%의 상태에서 동화율이 조금도 진척되지 않은 채 세 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올라가주지 않을까 기대해보기도 했지만, 완전 동기화까지 남은 시간은 3일로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았다.

이제 슬슬 전생의 모든 것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사실 야누스와 얼굴을 대면한 순간부터 강신혁은 요르문간드의, 그리고 히어로 유니버스의 근원과 마주할 순간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갈까. 관리자님, 차원 퀘스트에 대해 말해주실래요?”

- 메르바는…… 멸망한 세상입니다. 그곳의 시간흐름은 지구의 100배에 이릅니다.

반년 간 겪은 차원 퀘스트 중 심한 것은 지구와의 시간비율이 30배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

히어로 유니버스의 VIP 회원인 로키와 함께한 차원 퀘스트였는데, 만약 그가 없었으면 거기서 만난 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완숙한 VIP 회원인 로키조차 그들을 완전히 물리치는 것은 포기하고, 세력을 적당히 줄여 그 세상의 근원을 수호하는 수준에서 차원 퀘스트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메르바는 100배라고.

- 다만 지금의 회원님께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관리자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는 건가요.”

- 사실 메르바는 요르문간드가 크게 활약하지 못한 세상입니다. 차원 퀘스트 또한 발생하지 않았으며, 그 세상에 속한 유일한 회원인 회원님께선 단 한 번도 바깥으로 나가지 않으셨으므로…….

“정보를 얻지 못했다.”

- 그렇습니다. 가이아 시스템으로부터 얻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기에.

관리자의 말은 여러 가지 사실을 시사하고 있었으나 강신혁은 굳이 그 부분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관리자의 메시지가 뒤늦게 이어졌다.

- 다만 그 세상에는, 당연한 일입니다만, 회원님께서 전생에 만드신 물건들이 많이 남겨져 있습니다. 회원님께서 벙커 안으로 들어가신 후에도 그 물건들은 무수한 사람들의 손에서 다뤄지면 그만큼 많은 정념을 흡수했고, 미약한 영력의 씨앗이 발아한 결과 회원님께서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완벽하게 닫혀있는 세상이지만, 회원님과의 연결고리는 굳건하게 남아있는 것이죠.

“과연, 다른 이들은 범접할 수 없는 닫힌 세상에 저만이 발을 들일 수 있다고요.”

- 그렇습니다. 오직 회원님께서만이 도전하실 수 있는 차원 퀘스트입니다.

닫힌 세상은 문자 그대로 다른 모든 차원과의 연결점을 잃고, 홀로 남은 세상이다.

이미 제대로 된 세상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아, 까딱하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려 한 점으로 수렴할지도 모르는…… 그래, 과거 비타를 탄생시켰던 세상 사이제논이 바로 그렇게 사라졌다.

다만 멸망에도 여러 가지 형태가 있어, 멸망한 순간 완전히 소실되어 버리는 세상이 있는가 하면 무언가의 이유로 잔재를 남기고 있는 세상도 있다.

강신혁은 그 시점에서 메르바가 소멸하지 않고 남아있는 이유를 짐작했다.

“……내가 만든 무구들인가.”

- 정답입니다.

동화율이 높아질 만큼 높아진 지금은 모루를 자기자신으로 칭하는 데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스스로 인정하기 쑥스러운 일인데, 생산계열 능력자로서 히어로 유니버스의 VIP 회원까지 고작 20년 만에 도달한 모루는 감히 말하건대 이 우주가 탄생하고 가장 뛰어난 대장장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창조되는 물건에 영력을 담아, 거의 새로운 생명체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낳는 대장장이.

그런 그가 비록 완전히 영력에 눈뜨지 않았던 시절이라고는 해도, 그 ‘씨앗’이 담긴 무구를 대량으로 만들어낸 세상인 것이다.

그것들이 많은 전투 속에서 단련되어, 영력의 덩어리로 성장해 발하는 에너지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을 터.

많은 숫자의 무구가 한 자리에 모여…… 그야말로 세상 하나를 지탱할 만한 에너지를 발한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다.

클레어는 순수하게 감탄했다.

“뭔가 창대한 얘기가 됐네.”

“실제로 마주하면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만약 멋대로 자아를 얻거나 했으면 굉장히 귀찮아질지도.”

- 정말로 괜찮으시겠습니까? ……보고 싶지 않은 광경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각오하고 있어요.”

동화율 100% 달성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메르바에 가야만 한다고, 강신혁은 확신하고 있었다.

동화율이 99.7%에 이르기까지 해방되지 않고 남은 0.3%의 기억.

분명 모루 그 자신이 무엇보다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기억의 파편을 확실하게 그러모으지 않는 한,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좋아, 그럼 갈까."

"응."

그와 마찬가지 모습으로 각오를 마친 클레어가 굳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를 올려다보며 조심스레 물어왔다.

“여기 다녀오면, 아이 만들자?”

“……오케이, 나도 각오할게.”

“헤, 좋아.”

곧 죽어도 신은아와 재회하기 전에 부부인증을 받고 싶은 모양이었다.

‘정신은 몰라도 신체는 아직 미성년자’라는 카드로 발뺌을 할까 생각해봤지만 사실 차원 퀘스트로 다른 세상에서 보낸 시간까지 치면 강신혁도 이미 훨씬 전에 성인이 되었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계속 발을 빼면 클레어가 상처를 입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녀는 어쩌면 강신혁이 신은아와 재회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데서 조금 불안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신은아에 대한 마음은 두 사람이 같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미묘한 차이가 있는 모양.

역시 이래서 여자의 마음은 어렵다니까.

강신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메르바로의 이동을…….

- 츠쿠요 님께서 마이 룸에 방문하고자 합니다.

- 슈퍼울트라은하계주먹1짱 님께서 마이 룸에 방문하고자 합니다.

- 두 사람의 방문요청을 승낙하시겠습니까?

"응?”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알림이 날아들었다.

심지어 관리자가 언제나처럼 자기 권한으로 멋대로 방문요청을 취소시키는 일도 없었다.

강신혁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관리자에게 물었다.

“괜찮겠어요?”

- 무척 분하지만, 관리자는 과거와 마주하고자 하는 회원님께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무조건적인 이해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조건적인 이해자.”

목소리도 없는 단순한 메시지의 나열에서 어째선지 굉장히 안타까운 울림을 느낀 강신혁은 그 이유를 캐묻고자 했지만, 아무래도 방문요청이 수락된 것인지 곧 두 사람의 모습이 마이 룸 안에 나타났다.

그 누구도 상정 하지 않았을 4인 파티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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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성을 진화시켜 [진(R) 게 볼그(X-)]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역사에 새겨진 거짓된 힘을 현실로 끌어내는 개변의 능력을 얻어, 히어로 유니버스 접속 조건을 달성하였습니다.

- 새로운 접속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ID를 작성해주세요!

“……아? 아아아아!”

- 안타깝지만 한 발 늦었습니다, 창여우.

“뭐야뭐야? 엘리 설마?”

“잠깐만, 일단 ID, ID 먼저 정하고!”

- ID로는 창여우를 추천합니다. 뭐 어찌되든 늦었습니다만.

“안 늦어쏘! 이제 나도 신혁이랑 똑같으니까!”

- 그렇다면 ID는 창여우로 하시겠습니까?

“절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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