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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화. < Chapter 34. 모루의 은총 - 3 >

츠쿠요의 등장은 도시에 굉장히 큰 반향을 불러왔다.

미랑 또한 존재감만으로 많은 이를 압도했지만, 츠쿠요의 존재감은 그의 것과는 조금 방향성이 달랐다.

“정말로 아름다워.”

“그분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몸에 힘이 솟는구만.”

“기분 탓인지 몸이 조금 뜨거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여신이다.”

“여신이야.”

도시에는 기묘한 활기가 넘쳐났다.

안 그래도 밀리아의 각성으로 인해 새로 나아갈 희망을 얻은 그들이었는데, 츠쿠요의 존재가 그 위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그것도 다소…… 부담이 갈 정도로 느끼한 기름을.

“일을 하자!”

“그분께서는 우리를 보고 계신가?”

“순찰을 나서면서 뵈었는데 손을 흔들어주셨어.”

‘‘오오오오!"

“오르드를 지켜온 병사로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뿌듯하군!”

그렇지, 지금 저 모습은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과장된 행동을 하는 남자들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강신혁은 하루 아침에 도시의 주민들을 자신의 매력의 포로로 만들어버린 츠쿠요를 비난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병사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준 건 고마운 일이지만 저래서야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게 될 텐데.”

“어머나, 모루. 저는 딱히 저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답니다. 어리석은 남자들은 항상 여자의 웃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헛된 희망을 얻죠. 아아, 물론 모루 얘기는 아니랍니다?”

- 죽일까요?

강신혁은 자연스럽게 끼어드는 관리자의 메시지를 무시하며 대꾸했다.

“그건 저도 알아요. 당신이 잘못했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멋대로 구는 사람들 탓에 귀찮아지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조심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후후. 당신이 절 걱정해주다니.”

츠쿠요가 빙긋 웃었다. 가식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아름다운 웃음이었다.

“하지만 괜찮아요, 모루. 그 누구도 저를 귀찮게 할 수는 없으니까. 당신은 여전하네요.”

“그런가요……."

“전 그저 모루와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기쁠 따름이랍니다. 그래서 이렇게 웃고 있어요.”

말은 고맙지만 태도가 너무 부담스러워!

그녀의 후진 없는 어프로치에 강신혁은 한없이 물러날 뿐이었다.

“여신께선 왜 이 세상에 강림하신 거지?”

“사도님과 함께 계신 것을 보면 모르겠나.”

“그렇다면 혹시 사도님의……?”

“역시 사도님이셔.”

한편 사람들도 눈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갑자기 모습을 나타낸 츠쿠요가 강신혁에게만 달라붙는 것을 보고 대충 그들의 관계를 짐작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불필요한 얘기가 또 생산되고 있었으니 바로…….."

“가만, 그럼 여왕폐하는?”

“폐하도 신이 되셨지 않은가, 이 사람아. 두 분도 이제 곧……."

“그렇구만!”

그렇구만은 무슨 그렇구만이야.

강신혁은 내성에서 경비를 서고 있는 병사들이 떠드는 것을 무척 불편한 기분으로 듣고 있었다.

그 옆에서 츠쿠요가 흠흠, 소리를 내며 말했다.

“신입 회원이라지요? 미색도 반반하니 현지처로는 나쁘지 않겠네요.”

“아니거든요!?”

이 글로벌 시대에 현지처라니, 설령 밀리아가 용서해도 관리자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강신혁이 기겁하여 고개를 젓는 모습에 츠쿠요의 눈이 살짝 커졌다.

“아닌가요? 그런데도 저런 예쁜 요대를 선물해주신 건가요……."

츠쿠요가 그런 말을 하며 물끄러미 저 너머, 도시의 외곽을 지키고 있는 성벽에 시선을 주었다.

단숨에 벨트라는 것을 들킨 건 둘째 치고, 아무래도 그녀는 수호의 의지에 담긴 강신혁의 마음까지 읽어낸 듯했다.

강신혁은 볼을 붉히며 변명했다.

“다른 사람 생각을 하면서 만든 거거든요. 아무튼 밀리아한테 줄 선물로 만든 건 아녜요.”

“다른 사람 생각…… 그렇군요, 다른 여성분을 그렇게나. 은아?”

“아니에요.”

“은아가 아닌 다른 누군가…… 그렇군요.”

츠쿠요는 살짝 풀이 죽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다시 씩씩하게 말했다.

“지금은 두 번째로 참을 수 있답니다. 언젠가 확실한 첫 번째가 될 테니까.”

두 번째도 아니라고 말해주면 그땐 말로 끝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였다.

덤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이가 클레어라고 알려주면 어느 샌가 클레어가 쥐도 새도 모르게 암살될 듯한 불안감마저 들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강신혁은 반박을 하는 대신 조심스레 화제를 전환했다.

"츠쿠요도 혹시 원하는 게 있나요? 미랑의 물건도 만들어주기로 했으니 당신도 의뢰하고 싶은 게 있다면......."

“어쩜! 제 마음을 그렇게나 잘 알아주시다니 역시 모루!”

거의 반강제로 원하는 걸 뜯어내다시피 했으면서 혀는 아주 잘 굴러갔다.

강신혁은 그녀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쓰며 그녀의 의뢰를 받았다.

“반지가 좋겠어요. 아니, 그래요. 미안해요. 목걸이가…… 아직 액세서리는 자신이 없으신가요. 그러면 부채가 좋겠네요.”

“부채?”

“네에.”

엉뚱한 것을 요구하다 강신혁이 그대로 도주할 것을 우려한 츠쿠요가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했다.

“부채는 불을 키워주니까요. 저에 대한 모루의 정열적인 마음을 가득 담아 멋진 부채를 만들어주시면 너무나 기쁠 거예요."

물건의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미랑과 원하는 무기의 속성이 같았다.

아니, 부채는 불보다도 불을 키워주는 바람 쪽에 더 무게가 실리려나.

희귀도 SS-랭크의 윈드 마스터리를 가지고 있는 강신혁에게는 오히려 불의 검보다 접근성이 높았다.

물론 부채는 만들어본 적이 없지만 금속으로 만든 부채, 즉 철선이라면 제법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요, 모루."

머릿속으로 그녀에게 만들어줄 물건의 형태를 대강 구상하고 있는데, 츠쿠요가 대뜸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랑의 의뢰를 받고도 그렇게 했지요?”

그에게 내밀어진 작고 고운 손이 빨리 잡아달라는 듯 위아래로 까딱거렸다.

강신혁은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깜박이는 츠쿠요의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그걸 어떻게 봤어요?”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걸음은 늦었지만, 눈은 크게 뜨고 있었다고요.”

- 불여우년.

강신혁은 이번엔 굳이 개인의 분석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츠쿠요는 한 번 내민 손을 물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결국 강신혁은 그녀의 손을 맞붙잡았다.

놀랄 만큼 차갑고 서늘한, 가늘고 마른 여자의 손.

손이 맞닿는 순간 지극히 짙고 뜨거운 감정의 격류가 밀려왔으나, 익히 각오하고 있던 만큼 미랑 때보다는 한결 나았다.

“후후."

손을 맞잡은 채 빙글빙글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는 츠쿠요.

그는 그 시선을 받아내며 최대한 빠르게 그녀의 근원을 해석하고자 했다.

그녀의 마음이나 행동은 부담스럽지만, 이것은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영 속내를 알 수가 없는 그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

그런 생각을 했던 자신을, 직후 그는 심하게 비웃게 되었다.

“아……!?”

처음 든 느낌은, 발목에 수백 킬로그램의 추를 매달고 바닷속에 내던져진 것만 같다는 것.

미랑의 그것보다도 훨씬 깊고 방대한 근원이 강신혁을 통째로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

‘미랑과는 비교도 할 수 없어. 대체 그녀는……!?’

미랑이 하늘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늑대로 화하여 불꽃을 뿜어내던 모습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강신혁으로선, 츠쿠요가 미랑보다도 더 깊은 근원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영력을 다룰 것이라고 이전부터 확신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어쩌면…… 전생의 모루보다도, 아니 헤일로보다도……?

‘숨이, 막혀……!’

그녀를 모두 이해하려는 것은 오만이었다.

강신혁은 더는 빠져나오지 못할 만큼 깊은 곳으로 빠지기 전에 어떻게든 표층으로 올라오며 그 위에 둥둥 떠 있는 것들만을 간신히 건져냈다.

그것만으로도 경악스러우리만치 압도적인 기록의 면면이었다.

- 영력을 통해 미지의 존재를 감정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감정 스킬의 숙련도가 S랭크로 성장합니다.

- 레지스트 파이어(SS+)의 숙련도가 S+랭크로 성장합니다.

- 황룡투(SS+)의 숙련도가 성장합니다.

- 심연의 일부를 해석했습니다. 영력에 대한 작은 깨달음을 얻어 혼의 크기가 커집니다.

그녀의 근원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강신혁이 그저 영력으로 근원을 해석하고 있을 뿐인데 그의 스킬들이 성장할 정도였다.

전생에서부터 이어져온 굳건한 정신력이 없었더라면 그녀의 근원을 해석한다는 목적마저 잊었을지도 몰랐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네? 하지만 이제 시작……!?”

어느덧 츠쿠요가 강신혁의 손을 놓고 물러섰다.

강신혁은 주위를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분명 그녀의 손을 잡기 전까지만 해도 아침이었는데, 지금은 낮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이, 정말 귀여워라. 어쩜 이리 사랑스러운 분일까요.”

화들짝 놀라는 강신혁을 보곤 여태 그와 잡고 있던 손을 제 뺨에 대고 문지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츠쿠요.

- 죽일 년.

그리고 그런 츠쿠요에게 저주를 퍼붓는 관리자.

강신혁은 눈을 몇 번 깜박이고는,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에게서 한 발짝 떨어졌다.

“미안해요, 아직 능력이 부족해서.”

“아뇨, 모루는 완벽해요. 그렇지 않았으면 이리 오래 저와 마주하고 있지도 못했겠지요.”

츠쿠요는 여전히 알아먹을 수 없는 말을 하고는 단숨에 그와 벌어진 거리를 채워, 그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당신만은 처음부터 줄곧 그대로. 당신의 그 순수한 영혼이 저는 늘 그리웠답니다.”

먹물 같이 검은, 끝을 알 수 없이 깊은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하고 있으면 다시금 의식을 잃어버릴 것 같아, 강신혁은 단호히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대꾸했다.

“미랑의 물건을 만들고, 그 후에 츠쿠요의 부채를 만들게요.”

“후후, 그래요. 그때까지 계속 저에 대해 당신께 알려드려야겠네요. 계속, 계속.”

미처 감추지 못하고 드러낸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츠쿠요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기뻐하는 표정으로 강신혁의 뒤를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강신혁은 하루 빨리 그녀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주고 그녀를 그녀의 세상으로 돌려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확실히 그녀가 무척이나 매력적이라는 사실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가이아여, 부디 모든 불여우를 불사르는 신의 거인을 이 땅에…….

관리자도 급할 땐 가이아에게 기대는구나.

역시 히어로 유니버스는 가이아 시스템과도 관련이 있는 걸까, 강신혁은 그런 해답이 없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때.

“그렇지, 말하는 걸 잊고 있었네요.”

"응?"

“야누스.”

츠쿠요가 본인은 정말 아무 흥미도 없다는 듯 툭 내뱉은 한 단어에 강신혁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매달린 신살검의 검손잡이를 꽉 쥐고 말았다.

“그자의 정보를 조금이나마 알아왔답니다.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고마워요.”

“약속했던 일인걸요? 후훗.”

츠쿠요는 입가를 가리며 웃곤 조금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신께서 굳이 관심을 두실 일도 아니라고는 생각하지만요.”

@@@

그날 저녁, 미랑의 손을 잡고 그의 근원에 대한 탐구 작업을 이어가던 강신혁은(츠쿠요의 근원을 맛보아서인지 어제보다는 훨씬 덜 부담스러웠다.) 밀리아의 부름을 받고 그녀에게로 향했다.

츠쿠요는 그를 무척이나 따라오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강신혁이 그것을 단호히 거절하니 의외로 깔끔하게 물러나주었다.

“모루, 나는 우리가 제법 친하다고 생각했다.”

옥좌에 앉아 그를 맞이한 밀리아가 뚱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강신혁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뭐, 친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거짓말이구나. 그렇다면 어째서 내게 그 여자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는 거냐.”

“츠쿠요?”

“이름도 지금 처음 들었구나. 어쩜 이름도 그리 요사스러울까.”

- 물여우와 관리자의 마음이 드물게 일치하는군요.

밀리아의 표정이 더욱 찌푸려졌다.

그러자 주위의 병사들이 일시에 몸을 떨며 아주 살짝 물러났다.

설마 신격화라는 게 이런 걸 말하는 거였나.

강신혁은 그 노골적인 반응에 내심 놀라며 속으로 혀를 찼다.

“너희들, 물러가라.”

“네, 넵!”

“예, 폐하!”

밀리아 역시 그것을 눈치 채곤 인상을 더욱 찌푸리며 병사들을 물렸다.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나자 강신혁은 그녀의 옥좌 뒤에 시선을 주었다.

평소에는 지크만은 항상 그녀의 곁에 있었는데, 지금은 그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지크는?”

“지크는…… 내 호위직에서 물러났다.”

“왜!?"

“그가 지켜야 하는 이가 그보다 강해졌기 때문이지.”

본인을 말하는 것이리라.

담담히 말하고는 있었으나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짙은 씁쓸함이 묻어났다.

“이번 일로 여러 가지 느낀 게 있는 모양이지. 부디 그가 주저앉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음."

이전 지크와의 대화를 되짚어보면 그리 긍정적인 회답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강신혁은 그것을 입 밖에 내는 대신 아까의 화제를 끌어왔다.

“너도 이젠 알겠지? 츠쿠요는 히어로 유니버스의 회원이야. 미랑과 같이 날 도와주러 온 거야.”

“도와주러? 그래서 그녀가 무엇을 했는데?”

강신혁에게 달라붙어 주위 사람들 보기 눈꼴신 광경을 연출하고, 괜히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중이다.

“역시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존재가 아닌가!”

“뭐야, 난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관리자가 말해주었다!”

의견일치를 봤다고 지금 신나게 떠들고 있는 모양이었다.

강신혁은 어깨를 으쓱이곤 입을 열었다.

“바로 어제 있었던 침입 말이야, 그건 나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

아마 그녀도 대충 예상하고 있던 것이리라, 밀리아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고개를 숙였다.

강신혁은 그녀의 생각을 대충 예상하면서도 말을 이었다.

“내가 떠나면 괜찮아질 거라는 확답을 들었거든. 그러니 그때까지는 히어로 유니버스의 초월자들이 이 세상에 붙어 있어주는 편이 너한테도 좋은 일일 거야. 둘이 있는 한 이 도시는 안전할 테니까.”

“그런 변명을 하다니, 탓할 수가 없어지지 않는가……."

“너무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병사들이 쓸 무구는 잔뜩 만들어두고 갈 테니까. 브레나이트 엄청나게 채광해온 거 못 봤어?”

“……보았다. 그래, 기대하고 있겠어. 이상한 여자를 성에 들인 건 그걸 봐서 용서해주지.”

밀리아는 무척이나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잘못은 조금도 없지만 이상하게 엄청 미안한 기분이 된 강신혁이 몸을 돌리는데, 밀리아가 재차 그를 불렀다.

“모루, 이제 나도 히어로 유니버스의 회원이 되었어.”

“그래, 알고 있어. 축하해.”

“스스로 왕국을 이끌 자격을 얻었음에 환희했는데, 어째서 사람들이 더 멀게 느껴지는지 알 수가 없어.”

"......."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직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이 한 명은 남아있었어.”

밀리아가 조금 풀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해도 될까?”

- 불여우!

정말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하나같이.

강신혁은 한숨을 내쉬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히어로 유니버스의 친구 추가 기능,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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