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 Chapter 33. 이면과 닿다. - 3 >
한가로이 농담이나 하고 있을 여유도 없었다.
검을 던진 정도로는 놈의 어그로를 끌어올 수도 없었는지, 놈은 강신혁 쪽을 거들떠도 보지 않은 채 왕국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어, 젠장.”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다 싶었는데, 놈의 머리에 달린 크리스탈이 반짝이며 동시에 놈의 목구멍에 압도적인 기운이 맺히는 것을 보니 대충 알 것 같았다.
“브레스다.”
와이번이 브레스를 쏘는 건 봤어도 닭이 브레스를 쏘는 건 처음 본다.
중요한 점은 저 브레스가 와이번 멜로이가 쏘아내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밀도의 에너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심지어 저거 빛 속성이잖아? 초고밀도로 압축된 빛 에너지의 브레스라니, 저걸 지켜보고만 있어도 라이트 마스터리 수련에 큰 도움이…… 아니,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
강신혁의 두뇌가 빠르게 회전했다.
자신을 거대화시키는 것은, 지금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지만 당장은 무리였다.
브레스를 막는 다른 방법은…… 바로 생각나는 것은 하나 뿐.
강신혁은 손에 들린 신살검에 자신이 지닌 구슬을 끼워 넣었다.
- [극천신주]와의 융합으로 인해, 신살검이 본디 지닌 격의 일부를 일시적으로 되찾습니다. 신살검이 SS+랭크가 되었습니다. 검의 단단함과 예기가 증폭되며, 모든 특수능력의 위력이 극대화됩니다!
- 극천신주의 특수능력 [흡수]와 [생성]을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특수능력 [방출]이 일시적으로 개방됩니다.
모든 종류의 에너지를 관장하는 희대의 보물, 극천신주.
그것을 끼운 신살검을 재차 놈의 목구멍을 노리고 던지며 극대화시켰다.
부디 저 브레스를 억제할 수 있기를 바라며!
- 꾸오아아아아아아!
쏜살같이 날아든 검이 놈의 벌린 입 안에 처박히는 것과 동시에 빛의 브레스가 토해졌다!
‘빨아들여, 그리고 방출해서 상쇄해!’
극천신주가 보랏빛 광채를 발하며 놈의 목 바깥으로 뛰쳐나오려는 빛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놈의 브레스에서 비롯된 압도적인 빛 에너지는 제아무리 SS+랭크의 보물이라도 감당하기 힘든 기운이었지만, 신살검이 엑스칼리버를 먹고 성장하며 추가된 ‘성검’ 특수능력 덕에 강한 빛 내성을 갖추고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 쿠악, 께에에엑!
거대 몬스터는 목에 커다란 가시가 박힌 듯한 느낌에 켁켁거리며 괴로워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브레스를 토해냈다.
보랏빛으로 물든 신살검이 그 대부분을 흡수하며 재방출하여 나머지 브레스까지 놈의 목 안에서 폭발시키고 있었다!
- 회원님의 기지에 감탄한 관리자의 150,000HP 보너스!
“고맙지만 아직이에요!”
강신혁은 아까 놈이 눈에 박히기 직전 신살검을 튕겨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게 어떤 원리에서 발현되는 능력인지 아직 그의 영력으로도 파악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자신의 브레스에 자신이 상처입기를 계속하던 초거대 닭은 머리에 박힌 크리스탈을 눈부시게 빛내며 재차 그 능력을 발휘했다.
- 꾸아아아아아아악!
직후 일어난 광경은 강신혁에게는 경악스러울 따름이었다.
분명 강신혁의 통제에 따르고 있던 신살검이 갑자기 작아지더니, 놈의 목구멍에서 빠져나와 허무하게 허공으로 튕겨나는 것이 아닌가.
강신혁이 당황하면서도 신살검을 눈앞으로 ‘회귀’시켜 다시 쏘아내려는데, 경악스럽게도 신살검이 허공에 굳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선을 돌려 강신혁과 그의 신살검을 매섭게 쏘아보고 있는 닭의 능력임에 분명했다.
그 눈은 마치 뱀의 그것처럼 길게 세로로 찢어져, 샛노랗게 번뜩이며 강신혁의 전신을 옥죄고 있었다.
"앗......!?"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
강신혁을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가 강제로 활동을 정지하는 느낌.
몸이 돌처럼 굳는다면 이렇게 될까?
심지어 그의 영혼의 힘인 영력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황룡투기만은 그 영향에서 벗어나 그의 전신을 맹렬히 질주하며 놈의 기운에 대항하고 있었다.
“헉, 허억……."
- 이제야 알겠습니다. 석화의 마안…… 닭의 머리에 뱀의 꼬리, 바실리스크의 변종이었군요! 빛을 다루는 바실리스크라니 이 무슨 끔찍한 혼종을!
황룡투기 덕분에 간신히 숨통이 트인 강신혁이 숨을 헐떡이며 진저리를 치고 있으려니 관리자가 뒤늦게 해설을 해왔다.
정보가 한 발짝 늦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저 바실리스크의 변종이 튀어나온 게이트 너머의 세상은 히어로 유니버스의 권한이 닿지 않는 세상이 맞는 모양이었다.
- 꾸르르르……!
놈은 이번에야말로 강신혁의 존재를 인식한 것처럼 그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노려보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브레스는 왕국을 향해 똑바로 쏘아내고 있었다.
그대로였더라면 아마 왕국은 통째로 브레스에 휩쓸려 궤멸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브레스가 왕성 꼭대기를 녹여버리기 직전, 도시 일대를 반구 형태의 방어막이 나타나 감쌌다.
강신혁은 그것이 수호의 의지에 포함된 특수능력 ‘수호’라는 사실을 깨닫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저것도 오래는 못 버텨.’
벨트에 저장되어 있는 영력이 바닥나면, 그 순간 왕국은 쓸려나가게 될 터였다.
아니, 만약 신살검을 축소시키는 놈의 힘이 벨트에도 적용되기라도 한다면 영력이 바닥나기도 전에 모조리 다 끝장날 터였다.
‘내가 막아야 돼.’
그는 놈의 시선이 주는 억압에서 벗어나려 이를 악물고 황룡투기를 순환시켰다.
영력에마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놈의 능력이 혼과도 관계가 있다는 뜻.
하지만 황룡투기는 그의 특성에 기반을 두는 힘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다시 말해 내 특성이라면.’
수호황룡. 만물에 용의 힘을 담으며, 그 어떤 싸움에서도 불리하지 않게 하는 힘.
나와 아군의 힘을 강화시키며 적의 힘을 약화시키는 능력.
강신혁의 눈에 어린 황금의 안광이 짙어지며, 그의 체내를 휘도는 황룡투기의 흐름이 격해졌다.
‘놈의 능력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그 순간이었다.
허공에 얼음처럼 굳어있던 신살검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바실리스크의 안광에 짓눌려 기운을 제대로 발하지 못하던 그것이, 일순 찬란한 빛을- 아마도 바실리스크의 브레스에서 흡수했을 빛을 - 뿜어내며 다시 거대화했다.
강신혁은 자신이 신살검의 통제권을 다시 되찾았다는 것을 확신하곤, 곧장 그것을 놈을 향해 쏘아냈다.
- 꾸아아아악!
극천신주의 능력 [흡수]를 최대한으로 발휘하는 동시에.
신살검에 내장되어 있는 특수능력, 수호를 발동시켰다.
“흡……!”
도시의 방어막을 향해 퍼부어지던 브레스를 신살검이 형성한 방어막이 막아냈다.
강렬한 빛의 에너지가 압축되어 만들어진 브레스.
본래라면 신살검의 영력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에 정면에서 대항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럴 터였는데, 그것이 방어막에 닿자마자 녹아내리고 있었다.
흡수 능력이 수호와 합쳐져 발동되어, 방어막이 실시간으로 브레스를 흡수하고 그것을 연료로 삼아 다시 방어막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
- 까아아아아악!
놈은 재차 신살검에 수작을 부리려는 듯 눈을 부라렸으나 신살검이 작아지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는커녕 오히려 놈의 시선이 강신혁에게서 떨어져나간 덕에 묶여있던 그의 영력이 자유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억눌려있던 영력이 폭주하며 그의 전신으로 퍼졌다.
강신혁은 신살검을 거대화시키던 순간을 떠올렸다.
신살검과 영력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녀석으로부터 전달받은 의지를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후우……!"
그의 격은 이 세상의 법칙에 억눌리지 않는다.
그가 불과 하루 만에 만들어낸 벨트가 저렇게 커버린 것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그러니 침착하게 시도한다면 분명 그 자신도 ‘원래의’ 크기를 찾을 수 있을 터였다.
"......!"
그의 영력과 황룡투기가 한데 섞이기 시작한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마구 폭주하던 영력이 강신혁의 신체의 외부로 뻗어나가 일정한 틀을 형성하고, 뒤를 이어 황룡투기가 그 안을 채우더니, 급기야는 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져 구체적인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 성공하셨군요, 회원님. 30.000HP 보너스!
“아!”
강신혁은 그것이 바로 그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음 순간 달라진 시야로 인해 깨달을 수 있었다.
기운이 선행하고, 그 뒤를 육신이 쫓아 완성된 것이다.
남겨진 바이크가 잠시 당황하는 듯하더니 강신혁과 마찬가지로 거대화했다. 푸른 소의 자아는 어쩌면 강신혁보다도 굳건한 것인지도 몰랐다.
“크읏……."
머리가 어지러웠다. 세상이 그를 억누르는 듯 사방에서 압박감이 느껴졌다.
그야 이 세상 키엘론의 법칙을 정면에서 거스르고 있는 것이니, 이런 강한 반발도 당연한 것이리라.
하지만 그 결과 온전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강신혁은 비로소 히어로 유니버스의 회원에 어울리는 고유의 강함을 손에 넣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몇 분 남았어요, 관리자 님?”
- 1분 30초 정도 남았습니다.
“씁, 그럼 역시 해보는 수밖에 없나.”
처음 놈을 봤을 때만 해도 자신이 놈과 직접 맞서 싸운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일처럼 느껴졌지만.
지금은 세상을 가득 채울 것처럼 보였던 저 닭대가리도 제법 넘을 만한 산으로 보였다.
- 꾸오오……?
놈 역시 강신혁이 거대화한 것을 알고는 비로소 브레스를 거두며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세상이 주는 압력에 더해 바실리스크의 시선, 석화의 마안이 함께 겹치며 그의 몸에 끔찍한 부하가 걸렸지만, 강신혁은 신살검을 복귀시켜 제 손에 쥐며 단단히 버텼다.
황룡투기로 저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다시 저 능력에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차례다, 닭대가리.”
더구나 적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강신혁도 마찬가지였다.
수호황룡은 자신을 강화시키고 적을 약화시키는 힘.
바실리스크와 대등한 눈높이에 선 지금이라면 놈을 수호황룡의 영향권에 넣을 수 있었다.
- 뀌이이!?
아니나 다를까, 놈은 신체에 이상이 오는 것을 느꼈는지 괴성을 내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실시간으로 놈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수호황룡의 효과로 능력이 급작스레 약화되는 바람에, 힘의 균형이 무너져 키엘론의 법칙에 영향을 받게 된 모양이었다.
절호의 기회다. 놈이 약화된 지금 끝장을 내지 않으면 강신혁이 저 괴물을 이길 타이밍은 다시 찾아오지 않을 터였다.
- 꾸오오!? 꾸오오오오오오오!
이대로는 정말 위험하다고 직감이라도 한 것일까, 놈이 몸통을 마구 비틀며 힘찬 샤우팅을 뿜어냈다.
그 순간 놈의 머리에 달린 크리스탈이 눈부신 빛을 토해냈다!
강신혁은 전 방위로 폭사되는 빛을 보며 이를 질끈 악물고 라이트 마스터리를 운용했다.
그와 동시에 신살검의 흡수를 발동, 그 빛을 전부 자신의 검으로 수렴시켰다!
- 라이트 마스터리(SS) 스킬의 숙련도가 오릅니다!
- 라이트 마스터리(SS) 스킬의 숙련도가 오릅니다!
“그거 더럽게 고맙네……!”
공격성을 띤 빛 에너지를 완벽하게 흡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강신혁의 전신에 퍼부어지는 빛이 그의 피부를 따갑게 달구며 화상을 입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놈의 공격력에 비하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의 데미지였다.
극천신주만으로는 무리였다. 라이트 마스터리만 있었어도 무리였을 것이다.
*성검 - 무기를 쥔 자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며, 빛의 힘을 다룰 수 있게 한다. 빛에 강한 내성을 지니게 된다.
그 두 가지의 능력을 한데 녹여낼 수 있는 신살검이 있어, 주인에게 빛의 힘을 허락하며 신체를 강화시켜주는 신살검의 특성 [성검]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아니, 버티는 것을 넘어 쏟아지는 빛의 대부분을 에너지로 치환, 극천신주에 저장하기까지 했다.
“이 타이밍에 흑영신주를 제대로 다룰 수 있었으면 좋았는데.”
하지만 지금 할 수 없는 것을 바라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겠지.
강신혁은 쳇, 혀를 차며 놈의 빛을 흡수한 극천신주에 넘쳐나는 에너지 일부를 푸른 소에 박힌 신풍의 보주로 흘려보냈다.
나머지는 모조리 검신에 집중시켰다.
빛을 다루는 놈에게 빛은 잘 먹히지 않을 터, 우선 그것을 순수한 에너지로 치환해 그것을 다시 황룡투기와 영력으로 승화시켰다.
모든 에너지를 관장하는 극천신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럼 간다.”
- 우우우웅
신살검과 푸른 소가 한 마음으로 공명했다.
강신혁이 허공에서 돌격 자세를 취하자, 빛을 마구 뿜어내던 와중 놈도 그의 기세를 읽어내곤 다급히 자세를 바꾸었다.
- 꾸오오오아아!
거대한 보아뱀을 닮은 놈의 몸통이, 닭대가리를 꽁꽁 감싸듯 몸통을 커다란 구체 형태로 말았다.
더욱이 아까 신살검으로부터 몸을 보호했던 그 기이한 방어막을 몸에 두르기까지!
- 석화의 마안을 응용한 방어 스킬일 것입니다. 일정 범위 안에 들어온 대상의 움직임을 멈추게 해 기세를 죽이는 것이죠.
“눈으로 안 봐도 적용이 가능한 거예요, 그게?”
- 자신의 신체를 중심으로 아주 좁은 범위에만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개사기 능력이라는 것만은 잘 알 수 있었다.
강신혁은 혀를 찼지만, 절망하지는 않았다.
단순히 신살검을 던져 날렸던 아까와는 달리 지금은 그의 손에 직접 무기를 들고 있지 않은가.
성검과 살의제어 특성은 그가 신살검을 직접 쥐고 휘두를 때에 한해 적용된다.
그의 모든 능력을 더해주는 특성인 성검, 오직 그가 베고 싶은 것만을 베어내게 해주는 살의제어.
그 두 가지라면 놈의 방어막을 뚫고 머리를 베어낼 수 있을 터였다.
- 놈의 마력이 정돈되고 있습니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다시 몸집을 불릴 것입니다.
“후우……."
관리자의 경고에도 강신혁은 다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돌격 준비를 했다.
심호흡을 통해 자신이 쥐고 있는 신살검과 깊이 연결된다.
이젠 굳이 영력을 연결하지 않아도 녀석과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성검 특성이 발동하여 그의 전신에 신비로운 힘을 북돋워주며, 살의제어 특성으로 인해 정신은 보다 예리하게 가다듬어졌다.
황룡투가 제대로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검사로서의 본능이, 이 한 번의 돌진에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흡!”
짧은 기합성과 함께 푸른 소를 발진시켰다.
한순간에 전속력을 내며, 양손으로 잡은 신살검에 흔들리지 않은 의지를 담아 전방으로 내뻗었다.
푸른 스파크가 튀며 검에 번개와 바람의 힘이 더해진다. 푸른 소의 권능이었다.
- 파직
똑바로 앞을 향해 뻗은 신살검의 검극에서 시작된 황금의 기류가 강신혁과 바이크를 감싸듯이 뒤로 흐르며, 마치 지상에서 하늘로 역류하는 혜성과도 같이 번쩍였다.
“뒈져라!”
- 꾸엑!?
강신혁의 눈이 부릅 뜨인 순간, 바이크가 그대로 바실리스크의 몸통을 직격했다.
하늘에 푸른 선이 일획 그어졌다.